일자: 2005.1.22 토요일, 쾌청, 영하의 날씨지만 따스함. 오후3시이후 바람
장소: 강원도 평창군
인원: 나와 집사람
코스: 대관령-선자령-대관령
교통: 대중교통
갈때: 노원역-상봉역(택시 6,500원), 상봉역-횡계(시외버스 1인 14,200원), 횡계-대관령(택시 6,400원)
올때: 대관령-횡계(8,400원), 횡계-동서울터미날(시외버스 1인 12,400원), 동서울-노원역(시외버스 1인
1,800원)


<선자령>
서해안의 온화한 들녘이 오름세를 타고 느긋하게 달려오다 진부, 횡계를 거치면서 가뿐 숨으로 바뀌어 올라채야 하는 고개가 대관령이다. 대관령에서 벋어나간 능선이 비산 비야(非山非野)의 광활한 언덕을 형성하며 달려나가다 선자령은 둥실한 언덕으로 솟아오른다.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군 도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선자령은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듬직하게 자리하고 있다. 산 이름을 '산'이나 '봉'이 아닌'령'으로 부르게 된 것은 산이나 봉같은 솟음이 없이 두리둥실한 언덕 형상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해발 1,157m 높이지만 840m의 대관령 휴게소로부터 표고차가 317m밖에 되지않고 긴 능선으로 이어져서 뒷동산 오르는 기분으로 산행할 수 있는 곳이다 .

옛 문헌인 산경표(山經表)에는 '대관산(大關山)'이라고도 하고. 동국여지지도(東國輿地之圖) 와 사탑고적고(寺塔古蹟攷)에는 산 아래에 있는 보현사의 이름에 따라 '보현산(普賢山)'라 하기도 했다. 보현사에 관한 기록을 전하는 태고사법(太古寺法)에는 '만월산(滿月山)'으로도 적혀 있으니, 보현사에서 보면 선자령이 떠오르는 달처럼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국토를 영동과 영서로 가로막으며 솟아올라 구름도 쉬어 간다는 대관령.

옛날에는 사람이나 겨우 다닐 수 있는 오솔길이었으나 조선조 중종 때 이 지방 사람인 고형산이 사재를 털어 우마차가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넓혀 놓았다 한다. 그로부터 수십 년 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청나라 군대가 주문진으로 상륙하여 이 길을 따라 한양을 쉽게 침범하자 혼줄이 난 인조임금은 크게 노하여 길을 넓힌 고형산의 무덤을 파헤쳤다고 한다.

대관령에서 이어나간 선자령의 산세는 겨울철에는 영서지방의 대륙 편서풍과 영동지방의 습기찬 바닷 바람이 만나서 차가운 계절풍으로 얼어서 우리나라에서는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지형이라 한다. 3월초까지도 적설량이 1m가 넘는다하니, 대관령을에서 선자령에 이르는 능선은 거칠 것 없이 광활하게 펼쳐진 언덕에 매몰차게 몰아치는 바람결에 실려온 눈이 환상적인 경관을 마련해 준다.



<산행기>
집사람과 오랜만에 먼 강원도까지 산행에 나섰다. 집사람은 멀리 가는걸 싫어하지만 오늘 특별히 눈길산행에 나와 함께 하고자 한다. 어제 등산용품점에서 스패치와 아이젠, 지팡이를 구입하고 아침 일찍 어둠을 헤치고 집을 나선다. 나는 지난 여름 회사 산악회를 따라서 대관령에서 진고개까지 산행을 했었다. 그때 눈이 오면 다시 오리라 마음먹었는데 오늘에야 도전을 하게 된 것이다.

07:10 노원역에서 택시타고 상봉동시외버스 터미날로..,<6,500원>

07:50 상봉동에서 횡계행 시외버스 승차<1인 14,200원>
우리 부부를 태운 시외버스는 국도를 달리다가 고속도로를 들어갔다가 나왔다를 반복하면서
시외버스터미날을 들랑날랑 거린다. 시외버스에는 우리부부외에 부부1팀이 더있다. 그 부부는
진부에서 하차...

11:40 횡계 버스터미날 하차.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로 하였으나 먹을만한 음식점이 별로없다.
점심시간이 되어도 음식점은 대부분 한가하다. 이리기웃 저리기웃 거리다 결국 해장국집에서
뼈다귀해장국을 시켰는데 고기가 하도 오래되어서 시커멓다<5,000원>. 맛이 별로인 점심을 먹고
택시를 잡아타고 대관령휴게소를 향하고<요금 6,400원> 돌아올 때를 대비하여 명함 한장을
받아든다.

12:30 대관령 하행휴게소를 지나는데 주차장에는 버스와 승용차들로 가득하다. 상행휴게소에
도착하여 택시에서 내리니 여기 주차장도 만차... 비탈진곳에서는 가족들의 썰매놀이가 한창이다.
선자령등산로안내도와 대공산성등산로이정표<선자령 4.9km, 곤신봉7.1km, 대공산성 8.4km,
보현사 8.3km>가 오늘 우리부부가 가야할 거리를 알려준다.
곧바로 우측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는데 산악회 리본이 바람에 휘날린다. 집사람에게 리본만 따라
가면 된다고 얘기를 해주고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눈길이 미끄럽다.
오르막 눈길을 올라와서 넓은 공터에서 아이젠과 스패치를 착용하고 한쪽 구석에서 강릉시가지를
바라보며 몸무게도 줄여본다.

13:00 KBS송신중계소를 지나고

13:10 항공통제소앞, 이정표( 선자령 3.2km), 등산로는 좌측으로 갈라지는데 항공통제소 철조망을
따라가도 된다. 좌측 등산로를 따라서...

13:30 무인산불감시장치. 이정표(선자령 2.5km), 강릉시가지가 내려다 보이는데 동해바다는 보이질
않는다. 동해바다를 따라서 시커먼 가스층이 덮여있다. 선자령 정상은 많은 사람들로 인하여 까맣게
보인다. 올라오고 올라가는 중간중간 눈길에 길은 하난데 시간이 늦어서인지 내려오는 산객들, 단체
산객들로 시간이 자꾸 지체된다. 한쪽이 비켜섰다가 진행하고 또 비켜서고를 반복...

집사람은 눈에 빠져서 사진 찍는다고 등산로를 벗어나니 허벅지까지 눈에 빠진다. 이폼 저폼에
똥폼까지 다 잡고 한방 찰칵,

선자령 직전 넓은 초원지대. 눈은 바람에 날리고 햇빛에 녹아서 없어졌고 초원지대만 보이는데
아래쪽에는 부부2팀에 한쪽씩을 차지하고 있다. 등산로를 따라서 눈이 녹지않아 하이얀 띠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 고사목을 지나니 바로 선자령 정상이다.

14:20 선자령(1260m). 선자령표시판에 있는 1260중 260은 지워놨는지 희미하고 잘 안보인다. 높이가
달라서 누군가 지워놓은것 같다. 지도상에는 1157m로 표시되어 있다. 선자령에 있던 많은 산객들은
하산하고 몇명만이 있는데 곤신봉 방향에는 젊은이 몇명이 놀이를 하고 있다. 능경봉 사진을 찍으려고
그쪽으로 다가가니 중국말로 뭔가를 떠들고 있다. 중국관광객인가 하고 생각하는데 한국말도 나온다.
음... 화교인가?

정상사진을 찍고 다시 넓은 초원지대로 돌아와서 간식을 먹고... 아뿔싸 막걸리를 안 사왔다. 산에서는
막걸리가 최곤데... 버스안에서 생각하다고 집사람이 자고 있어서 얘기를 안했다. 그러다가 잊어버렸다.


16:10 무인산불감시장치. 이정표는 선자령 2.5km를 가리키는데 올라가는 산객들은 뜨믄뜨믄이고 내려가는 산객들도 뜨믄뜨믄 이어진다. 하산길에 산객도 없고하여 집사람을 눈속에 넘어뜨리고 디카를 들이대
니 아프다고 엄살을 부리며 포즈를 잡는다.

16:20 항공통제소앞. 임도따라 내려가는데 길은 눈에 덮여 있고 산객들이 미끄럼타고 지나가서 매우 미끄
럽다. 대관령 도착 10여분전 횡계 택시회사에 전화하여 콜택시를 부르고 내려가는데 쪼금있다가 핸폰이
울린다. 콜택시 도착했는데 어디냐고...선자령에서 내려가니 조금 기다려 달라고 하고 부지런히 하산...

16:40 대관령. 선자령 초입까지 택시가 들어와서 대기중이다. 부지런히 스패치와 아이젠을 벗고 택시승차
주차장의 차량은 모두 떠나고 몇대 남지않았다. 택시가 출발하려는데 눈길에 차량이 움직이지 못하여
잠시 기다리다가 출발< 택시요금 8,400원, 콜비용 포함>

16:50 횡계 시외버스터미날도착.
원주행 시외버스는 17:10 출발하는데 미리 예매한 원주역에서 기차표는 18:40분, 무심코 원주행 표를
샀는데 집사람이 원주까지 소요시간을 물어보니 1시간30분 걸린다고...시간상 기차를 탈수없다.
17:35분 출발하는 동서울행 시외버스를 사서(1인 12,400원) 기다리다가 길건너 건어물상에서 딸아이가
좋아하는 오징어를 한축사고

17:35 동서울행 시외버스 승차. 시외버스는 고속도로를 들락날락하며 진부, 봉평,둔내, 원주등을 거친다.
한참을 졸다가보니 버스출발한지 2시간, 버스는 낯 모르는곳을 지나는데 국도변 휴게소에 들러 15분 정
차, 어묵과 감자로 요기를 하고... 이후 버스는 고속도로로 들어서서 막힘없이 달린다.

20:50 동서울터미날 도착. 전철을 타려는데 노원역을 지나가는 철원행 버스를 보았다. 부지런히 매표소로
가서 표를사니(1인 1,800원) 21:00 막차다.

21:00 철원행 버스승차. 버스는 광나루역에서 좌회전하여 천호대로를 지나서 동부간선도로를 들어간다.
중간에 조금 막히는데 집사람은 졸고있다.

21:30 노원역, 도봉면허시험장 건너편 버스정류장 하차.


<산행후기>
-대중교통
상봉발 횡계행 : 07:50 11:40 16:20 <14,200원, 소요시간 3:30분>
동서울발 횡계행 :06:32 07:10 09:00 10:10 11:25 12:30 이하생략<12,100원, 소요시간 3시간>
횡계발 상봉행 : 06:10 10:00 13:50 16:00<14,200원>---강릉출발기준
횡계발 동서울행 : 06:25 07:00 08:10 09:56 11:06 11:40 12:50 14:35 17:30 18:40 19:50--강릉출발기준
횡계터미널 : 033-335-5289
횡계택시회사 : 033-335-5960,5596 <미터요금 약 6,500원. 콜요금 2,000원 추가>

- 대관령에서 선자령까지는 4.9km이다. 선자령이 1,157m이고 대관령이 832m이므로 표고차는 325m
정도이다. 이코스는 주차장의 차들이 말해주듯이 아늑하고 정감어린 산행길로서 부부가 함께 산행한다
면 그리 힘들지 않고 누구든지 산행할수 있는 등산로다. 등산로 중간중간에 미끄럼코스는 비닐포대를
가져갔다면 더욱 재미있는 코스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대관령 상행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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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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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산(840.6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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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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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신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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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우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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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산(140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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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산불감시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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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루포기산(1238m)과 용평스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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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산과 석병산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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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와 동해의 가스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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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우측)과 황병산(좌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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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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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 직전의 넓은 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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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8.21자 위와 같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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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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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이정표와 지나온 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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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신봉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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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8.21자  같은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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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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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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