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09년 10월 22일(목)

■ 어   디 : 대둔산(大芚山) : 해발 878m, 도립공원, 전북 완주군, 충남 금산군, 논산시

■ 누구랑 : 나홀로 산행(울산 ××산악회 일일회원)

■ 코   스 : 배티재 - 낙조대삼거리 - 낙조대 - 마천대 - 삼선계단 - 구름다리 - 케이블카 승강장(통과) - 대둔산 주차장

■ 코스별 시간

 

     08:10 - 경주 오릉주차장(울산 ××산악회 버스탑승)

     11:50 - 배티재도착(산행출발)

     13:00 - 낙조대 삼거리 갈림길

     13:03 - 낙조대 / 5분 휴식

     13:10 - 낙조대 삼거리 갈림길

     13:30 ~ 14:10 - 마천대(해발 878m) / 식사 및 휴식

     14:25 - 삼선계단

     14:40 - 구름다리

     14:50 - 케이블카 탑승장 전망대

     15:15 - 동학농민혁명 대둔산항쟁 전적비

     15:30 - 대둔산 집단시설지구 공영주차장 도착(산행종료)     

 

           총 약 3시간 40분 소요(사진촬영ㆍ휴식ㆍ식사시간 포함, 순수산행시간 약 2시간 40분 정도)

 

 

   이런 산행도 있구나하는 걸 절실히 느끼고 온 씁쓸한 대둔산 산행...

 

뜻하지않게 하루를 쉬게 되어 산이라도 가볼까싶어 벼룩시장 산행게시판 코너를 뒤적거리다 평일임에도 산에 가는 산악회가 있어 눈길이 간다. 경주지역의 산악회는 평일산행이 거의 게시가 되지 않는 편이라 자세히 보니 울산지역의 산악회로 장소는 완주 대둔산으로 산행과 인삼시장을 함께 가는 코스였다.

거기다 경주예약객을 위해 오릉(박혁거세의 무덤)까지 와서 Pick up을 해 간단다.

대둔산은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03년 가을쯤 회사산악회(동호회)와 함께 가 본게 마지막이라 얼른 전화를 걸어 혹시나하면서 예약을 한다.

" 저 혹시 내일 산행 예약 가능한가요? " , " 예 내일 아침 8:10분 까지 오릉주차장으로 오세요 늦지마시구요 "...

" 저~ 근데 이름이나 전화번호는 필요없나요? " , " 예~ 그냥 늦지 않게 오시면 됩니다 " 뚝! 이게 다였다.

 

   22일 아침 오릉주차장에서 산악회 버스를 탔는데 만차라 좌석이 없으니 통로에 앉으란다.

그냥 의아해서" 예~ 뭐라구요" 했더니 배낭을 가득 쌓아 둔 빈자리를 주며 앉으라는데 기분이 영~

거기다 탑승하신 분들이 죄다 40대 중후반 이상의 남녀 노년층들인데 어찌나 제잘제잘 말씀들이 많으신지 시끄러워 잠도 거의 못자고, 좁은 좌석은 불편하고...

금산인삼시장에 장보러 가시는 분(산행목적 아님)들 십여분을 내려드리자 좌석에 여유가 생겨 그나마 좀 편안해진다 싶더니 이번엔 기사분이 지리를 잘 몰라 우왕좌왕대고 배티재로 가야하는데 태고사로 가는 등 산행시작도 전에 버스에서 알바를 한다.

 

   마천대에서부터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구름다리 밑까지 한창이고 서서히 산아래로 내려오고 있는 대둔산은 가히 호남과 호서지방의 명산이라 산행은 일품이었으나, 산행을 마치고 금산인삼시장으로 가서 아침에 내린 분들 Pick-up도 하고 산행한 이들도 한시간동안 쇼핑후 버스로 오라고 하는데, 참 기가 막힌다...

할 일도 없고 수삼센터에 가서 구경 좀 하고 버스에 돌아와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데 잠시후 사람들이 몰려오는데 사단이 벌어진다.

25,000원이나 회비를 받아 놓고 대접이 소홀하다느니 하산주가 시원찮다니 비싼 회비 받아놓고 물한병 주는거 없이 이게 뭐냐며 산행대장님(특이하게도 산행대장이 중년 여성분이셨음)과 시비가 붙어 이대로는 못간다며 십여명의 계중단체에서 오신 분들이 보이콧에 들어가서 예정보다 20여분 늦게 떠나게 되고...

여자산행대장은 다른 선량한 산님들의 더이상의 피해를 막고 우악스런 그들을 달래기 위해 급히 술과 안주거리를 제공했으나 거나하게 취한 그들과 군중심리에 의해 그들의 행위에 편승한 일부 몰지각한 이들이 뒤섞여 경주로 돌아오는 버스는 한마디로 광란의 도가니가 되었다.

귀가 찢어질 듯한 노랫소리와 통로에서 미친듯이 춤춰대는 어른들의 추태...

정말 분통터지고 부끄러운 이 시대 어른들(장ㆍ노년층)의 놀이문화...

몇몇 추악한 행락객(이런 이들은 산님이나 등산인이라 칭하기가 부끄럽다)들의 몰지각하고 몰상식한 행위로 인해 버스안의 다수의 선량한 동승자들이 피해를 입는...

한소릴하자니 그래도 다들 연배가 높으신 어른들이라...

 

   한폭의 그림같은 산세로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대둔산...

게다가 구한말 동학농민혁명때 수많은 민초들이 무자비한 일본군과 관군들의 진압에 의해 꽃다운 젊음과 소중한 목숨을 버려야 했던곳....

대둔산을 붉게 물들인 단풍이 차마 아름답게만 보이지 않았던 그런 서글픈 앞으로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역사의 장소를 보고난 후 휴식과 여러 생각을 정리할 틈도 없이 몰지각한 일부 행락객들과 산악회를 묻지마 관광으로 오판한 몰상식한 이들에 의해 하루를 망쳐버린 푸념만이 가득한 하루였다....

 

 

 

 

산행궤적(파란선, 지도출처 : 부산일보  산&산)

 

 

(11:50분) 기사님의 알바(^^)로 인해 예정보다 20여분 늦게 배티재에 도착했다.

배티재엔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울산의 他산악회 소속 버스가 3대나 서서 산님들을 쏟아내고 있다.

 

 

버스안에서 기본적인 준비를 다 마친 상태라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바로 산행을 시작하는데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들머리부터 바로 급경사의 오르막길이 한참동안 진행된다.

 

 

워낙 많은 이들이 앞뒤로 모여있는 상황이라 위험코스에선 잠시동안 정체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12:20분) 오르막길이 끝나는 능선 안부에 도착한다.

나무들 사이로 대둔산의 절경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정체를 피하기 위해 쉬지않고 바로 진행을 한다.

 

 

안부를 지나자 바로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나타난다.

세상만사 오르막길 내리막길~ ♬ ♪

 

 

낙엽쌓인 호젓한 등로를 유유자적 즐기는 산님들

 

 

가을의 전령사 단풍나무의 고운빛깔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고...

 

 

올가을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가을가뭄탓에 단풍이 그리 곱지는 않지만 그중 A級의 한녀석을 골라 본다.

 

 

정상인 마천대까지가 앞으로 2.3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

 

 

등로변에 눈에 확띠는 단풍이 있길래 섭섭치 않게 담아준다.

독야청청(獨也靑靑)이 아닌 독야홍황(獨也紅黃)이라...

 

 

단풍으로 가득한 가을산속을 열심히 진행중인 산님들

 

 

조릿대(산죽)가 울창한 등로도 가끔 나오고...

 

 

치자로 물들인 듯한 등로변의 단풍나무

 

 

하늘을 다 뒤덮은 노랑색 물결...

 

 

정말 아름답고 고운 자연의 빛깔...

 

 

입석바위도 단풍을 찾아 온 산님들을 열렬환영해 주고...

 

 

이런 호젓하고 고즈넉한 등로라면 하루종일이라도 걷고 싶다.

 

 

 楓과 竹의 하모니...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오르막 등로가 시작되고...

 

 

능선으로 붙는 마지막 까끌막 오름길이 길게 이어지고...

 

 

(13:00분) 마천대와 낙조대로 갈라지는 능선안부에 도착한다.

바로 마천대 방향으로 가려다 우측편의 낙조대가 100여 미터 정도의 거리라 잠시 다녀 오기로 한다.

 

 

(13:03분) 해발 859m의 낙조대에서 바라 본 칠성봉과 마천대(우측 가장 높은 봉우리)쪽 풍경

 

 

낙조대에서 바라 본 배티재방향 풍경

 

 

낙조대에서의 조망

 

 

낙조대(落照臺)에서의 낙조 즉 일몰(日沒)의 풍광은 어떨까?

이곳에서의 일몰풍경이 얼마나 좋았으면 先人들이 낙조대란 이름을 붙였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줌으로 살짝 당겨 본 마천대

마천대 정상의 개척탑이 뚜렷하게 조망된다.

 

 

바위암봉 사이사이, 골골마다 갖은 빛깔의 자연이 빚은 오묘한 색상의 조화로 눈이 현란하다.

골 사이로 저멀리 17번 국도와 산행기점인 배티재가 보인다.

 

 

화려한 단풍의 유혹...

 

 

 산사면 비탈도 온통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

 

 

 

 

 

 

 

 

 

 

 

 

낙조대밑에 위치한 낙조산장

저 산장에 머무르며 바라보는 낙조는 황홀경이 아닐까 싶다...

 

 

발목을 조심해야 할 구간...

 

 

마천대 개척탑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다.

 

 

(13:30분) 마천대 바로 밑 안부 삼거리

비닐로 포장한 간이매점이 설치되어 먹거리와 기념품 등을 팔고 있다.

6년전에도 오늘과 똑같은 코스를 탔었는데 배티재에서부터 지금까지는 마치 처음 온 것처럼 생소했는데

이곳 삼거리에 오니 예전의 기억이 떠오른다.

 

 

점심시간을 맞아 마천대로 올라가는 계단주변에는 전국방방곡곡에서 오신 수많은 산님들이 모여 식사를 하느라 분주하다.

 

 

開.拓.塔 석자가 뚜렷이 보인다...

 

 

마천대 개척탑

아마도 우리나라에 있는 산 중 가장 큰 정상구조물(정상석이라기엔...)이 아닐까 싶다.

 

 

호남의 금강산이란 평이 무색치 않다...

 

 

그림같은 암봉들 사이로 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이 보이고...

 

 

산행날머리인 공영주차장과 집단시설지구도 보인다.

 

 

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을 줌으로 당겨 보았다.

 

 

한국의 100대 명산 중 6위에 Lank up될 만큼 정말 환상적이고 수려한 풍광이다.

 

 

흔히들 합천 가야산을 두고 "석화성(石火星)의 절정"이라고 일컫는데 개인적인 견해론 가야산보다 대둔산의 저 기암괴봉들이

오히려 석화성의 절정이 아니가 싶을 만큼 비경을 간직한 곳이 바로 이곳 대.둔.산이다.

 

 

정상에서 조망하는 사방이 온통 절경이다.

 

 

 

 

 

 

설악의 용아장성 같기도 하고...

 

 

무슨 말로 표현한들 저 아름다움을 수이 담아낼 수 있을까?

 

 

 

 

대둔산의 Landmark

 

 

이 포항스러운 녀석도 대둔산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겠지...^^

 

 

뭘 개척하자는 건지...?

포항스럽기도 하고 군사정권의 유물스럽기도 하고 아니면 동학혁명이 지향하는 개척을 뜻하는지...?

 

 

 

 

 

 

 

 

대둔산 마천대(해발 878m) 개척탑의 위용

 

 

낙조대, 칠성봉 방향 풍경

 

 

안부삼거리 간이매점쪽

 

 

 간이매점옆에 있는 단풍나무를 담아보았다.

 

 

 누렇게 물들었다 붉은 색으로 변하는지 나뭇잎의 색깔이 제각기 다른 것 같다.

 

 

 

 

능선안부 삼거리에서 구름다리와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길 방향

 

 

밑에서부터 올라오시는 분들은 많이 힘드신지 다들 얼굴이 불게 상기되어 힘들어 하신다.

 

 

아니나다를까 내려가기도 위태위태한 난코스의 길이 펼쳐지고...

 

 

(14:25분) 삼선계단입구 

 

 

계단입구에서 바라 본 삼선계단의 위용

거의 직벽에 가까운 경사도의 계단(계단이라기 보다는 사다리가 맞지 않을까?)을 따라 오르는 산님들...

공포에 절은 목소리도 들리고, 누군가 "나 내려갈래"....

"여긴 빠꾸가 없당께 기냥 가더라고...^^" 

 

 

 

 

삼선계단 입구에서 바라 본 구름다리

 

 

 줌으로 살짝 당겨본 모습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계단을 타고 오르다 나 역시 공포에 절어 머뭇거리며...

까딱하면 오줌 지릴뻔했다는...ㅠ.ㅠ

 

 

 

 

 

 

 

 

뒤돌아 보면 더 무섭고 공포가 倍加될텐데...후덜덜...

 

 

앞뒤로 사람들이 오르는 보폭에 따라 계단이 흔들거리는 바람에 괜히 올라왔다는 맘이 들었다는...

 

 

앞에 정체가 있어 잠시 기다리는 동안 뒤돌아 본 풍경...후덜덜...

 

 

 

 

 

 

 

 

삼선계단 맨 꼭대기 끝나는 지점

 

 

 

 

 

 

 

 

마천대

 

 

(14:40분) 구름다리

 개인적 견해로 월출산 구름다리와 최근에 생긴 봉화 청량산의 하늘다리와 함께 국내 3대 산악 현수교로 꼽고 싶은 대둔산 구름다리

 

 

구름다리 전망대에서 줌으로 당겨 본 대둔산 케이블카

 

 

 

 

좀전에 삼선계단을 겪고 나니 구름다리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구름다리 위에서 바라 본 마천대와 삼선계단

 

 

줌으로 당겨서 본 마천대와 삼선계단

 

 

구름다리위에서 내려다 본 다리아래쪽 풍경

 

 

 

 

 

 

구름다리를 지나 전망대에 서니 대둔산의 Triple Landmark 구름다리와 삼선계단, 마천대가 모두 한눈에 다 들어온다.

 

 

이곳이 대둔산 최고의 Photo Point가 아닐까?

 

 

단풍놀이 행락객들을 열심히 실어나르느라 분주한 대둔산 케이블카...

 

 

산행들머리인 배티재 휴게소도 시원스레 보이고...

 

 

불사를 위해 산객과 행락객을 상대로 공양중인 노스님

 

 

(14:50분) 케이블카 탑승장 전망대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탑승장 건물앞을 빼곡히 메운 수많은 인파를 뚫고 하산등로를 찾아 건물 밖으로 나온다.

 

 

하산길 잠시 동안 친구 셋이 대둔산을 찾은 여학생들과 함께 하며 사진도 찍어 준다.

 

 

저 여학생들 워킹화도 아닌 패션운동화를 신고 제대로 안전하게 하산이나 했는지...

 

 

 

 

이 바위가 동심바위인 줄 알았는데...

 

 

안내판을 자세히 보니 50여 미터를 더 올라가야 한단다...

 

 

 

 

(15:20분) 동학농민혁명 대둔산 항쟁전적비

동학혁명군들이 바로 저 척양척왜(斥洋斥倭) 보국안민(報國安民) 사상을 외치며 세상을 바꾸려 했으나 신식무기와 정규군으로 중무장한 일본군에 대패한 우금치전투 이후 그 세가 꺽여 한무리의 동학군이 이곳 대둔산에 숨어들어 빨치산처럼 항쟁했으나 고립작전과 함께

후방으로 침투한 일본군과 조선 연합군에 의해 살아남은 이가 한명도 없이 전멸을 당하는 비극적이고도 서글픈 역사의 현장이다.

 

 

 

 

 

 

 

 

 

 

집단시설지구 공영주차장에서 버스에 오르기 전 바라 본 대둔산 마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