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암봉 오름길에 돌아본 조령산

 

조령산

1:25,000지형도= 안보

2008년 5월 24일 토요일 구름많음(15.9~25.4도)  습도76%  일조시간1.7hr  평균풍속25.4도  일출몰05:14~19:34

코스:이화령11:30<3.5km>조령산1026m<2.4km>신선암봉<3.7km>깃대봉<3.5km>고사리주차장18:00   [도상12.6km/ 6시간 반 소요]

 

지형도

 

개요: 백두 대간 전 구간을 통틀어 가장 난코스로 알려졌었던 조령산구간도 이젠 옛말이 되었다. 그동안 대간 종주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신선암봉 직전 뜀바위길에, 비록 엉성하긴 해도 나무사다리 걸쳐 놓여졌고 슬링 길게 매달아 놓았기 때문이다. 이젠 어린아이도 영차~ 영차 ~ 하면서 올라갈 수 있다. 그렇긴 해도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과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의 도계선 따라 북상하는 이번산길은 암릉코스 연속인지라, 도상거리에 비해 많은 소요시간과 강건한 체력을 요구한다.  

 

 

수년 전 개통된 이화령터널로 인해 한적해진 해발 523m 이화령고개엔 대간 종주자들 외엔 찾는 이 드물고, 교통 편리한 절골과 장치바위골 연계코스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상기 지형도에 드러나듯 조령산에서 신선암봉까지의 주능선 서쪽사면엔, 록 클라이머들의 암벽 연습장 여러 곳 있고 지능선과 지계곡 이용한 산길 역시 다양해졌다. 그만큼 체력에 따른 완급조절 가능해진 이번구간 날등길 서쪽 괴산군으로 흘러내린 계곡수는 남한강으로, 문경 조령천은 낙동강에 유입되어 부산앞바다까지 흘러간다.

 

장치바위골 계류

 

가는길: 최근 개통된 중부내륙고속국도를 이용해서 이화령에 내리면 도계비 앞으로 등산로는 완만하게 이어진다. 중도의 조령샘은 믿을 바 못되고, 헬기장이 있는 조령남봉거쳐 정상석이 박혀있는 조령산까진 그저 유순한 육산일 뿐이다. 그러다가 조령산 내려선 절벽길 난간  -케언에선 실로 놀라운 광경 발치아래 펼쳐진다. 하얀 화강암덩어리의 신선암봉이 하늘을 향해 커다란 송곳니를 드러내서 북한산 인수봉을 연상케 하고, 그 옆에는 850m봉 절벽지대가 칼날능선 이어가고 있다. 그 뒤론 부봉능선...

 

 

그 두 봉우리 틈새론 깃대봉의 치마바위가 활개짓을 하고, 뒤로는 신선봉 암봉과 월악영봉이...여기서 바라본 부봉 암봉들은 조령산의 연장선상에 놓여진 지능선처럼 보이고, 그 끝에는 주흘산이 불끈 솟았다가 영강으로 곤두박질쳐서 여맥을 마감하고 있다. 부봉에선 조령산이 그리웁고 조령산에선 부봉이 그리운 현장, 지금부턴 암릉코스 연속이다. 곤두박질 치듯 내리 쏟은 절골 안부 이정표는 [신선암봉40분../절골50분..]을 가리키고 이후 신선암봉 오름길 역시 절벽난간이지만 위험지역엔 어김없이 로프 매달려 있다.

 

 

대슬랩 로프잡고 올라가면 천야만야 낭떠러지 칼날능선 기다리고 있고, 상기 타이틀 그림 통과하면 신선암봉 기다리고 있다. 신선암봉 하산길 절벽 틈새 비집고 내려가면 장치미골 하산길 열려있다. 다시금 850m봉 올라치면 절벽길 사라지고 월악산 바라보는 육산 오솔길 이어진다. 깃대봉 직전 800m봉 삼거리에 도착하면 치마바위골로 내려가는 지능선길 열려있다. 3관문으로 내려가는 것 보담은 깃대봉(844m)에 올랐다가 서쪽 지능선을 타고 곧장 휴양림으로 떨어져야 임도 피할 수 있고 시간 절약도 된다.

 

출발-이화령

 

조령산 하산길에 본 문경쪽 계곡

 

조령산 이후 대간길

 

신선암봉 오름길

 

신선암봉 오름길에 돌아본 촛대능선

 

신선암봉 오름길에 본 절골

 

신선암봉 하산길에 본 장치바위골

 

신선암봉 하산길에 본 923m봉

 

도착- 고사리마을

 

산행후기: 이화령 휴게소, 들머리의 지느러미 엉겅퀴.. 간들거림 너무 좋아 한참 노닐다보니 아무도 없다. 부랴부랴 조령샘에 당도해 일행들 만났지만 엉터리 차내방송..  한바탕 쿠사리가 기다리고 있다. 조령샘에 가면 한겨울에도 물 펑펑 쏟아진다 했더랬는데, 현장은 방울방울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하~ 그참... ! 그들 다 떠난 자리에서 빈 통 하나가득 채워 도착한 정상주변은 우리팀 중식자리다. 몇 분.. 아직 안오셨나요?  -예~ 내 뒤에도 몇 분 계시던데요. 아참~,  산행초보 그 분들 내가 모시고 와야 했었는데..

 

 

우회로도 모르고 허걱대며 올라오신 그 분들.. 한참을 기다렸다가 함께하기 시작하지만 완주는 글렀다. 후들거리는 두 다리 절벽 틈새 부둥켜 안고 떨어지질 않는다. 자아~ 보세요. 이렇게 무릎 굽히지 마시고..! 시범까지 보여주지만 뜻대로 되질 않는다. 여기 잡고.. 저기 디디고..  와~ 잘 하시네~! 쩔쩔 매시던 한 분 이제 자신이 붙었는지 농담도 잘 하신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엔 걱정이 태산이다. 마의 뜀바위구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안되면 돌아오지 머..

 

 

지금부턴 바짝 긴장하셔야 합니다. 그런데..에..?  술~렁~^^  에게게.. 너무 싱겁잖아..ㅠㅠ  몇 년 전만 해도 없었던 슬링 쫘악 깔렸고.. 비록 엉성하긴 하지만 상수리나무 짤라다가 얼기설기 엮은 통나무다리 걸쳐진 마의구간.. 갑자기 십여년 전 기억이 새롭다. 대간길 북상 첫산행길, 이지점 도착하자 잔설 뽀얗게 깔렸고 잡을 거라곤 아무 것도 없었다. 폴짝 뛰면 아무것도 아닐텐데.. 고도감 장난 아니다. 어찌어찌 우린 통괄 했지만 한 분은 조령천으로 내려가, 그 먼길 돌고 돌아 3관문에서 다시 만났었다. ..저만치서 부봉이 빙그레 웃고 있다.

 

지느러미엉겅퀴

 

고광나무

 

붉은병꽃나무

 

큰애기나리

 

큰앵초

 

미치광이풀

 

산뽕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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