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6년11월22일

산행지:경기도 양주 불곡산

누구랑:나 홀로

산행코스:대교 apt-안부-임꺽정봉-상투봉-상봉-백화암(불곡사)-마애불상-양주 시청

 

 

 

오랜만에 나 홀로 산행을 위해 새벽 밥을 먹고 전철을 탄다.

전에는 먼 산으로 가기 위해 곧 잘 새벽 밥을 먹곤 했다.

수도권 근교에 있는 산들도 갈려면 일찍 서둘러야 한다.

전철에 몸을 싣고 산행지로 가는데 출근 시간과 겹쳐 사람들로 滿員이다.

남들은 출근하는데 나는 홀로 산행지로 향하고 있으니...

의정부 북부역(가능역으로 바뀐다 함)에 도착해 32-1번 버스를 타고 산행 들머리인 대교 apt입구에 9시 30분쯤 도착했다.

 

 

 

 

춥지 않은 날씨라 들머리를 오르며 더워옴을 곧바로 느낀다.

겉옷을 벗고 안부에 도착해 도봉산과 삼각산을 바라보는데 약간의 개스로 조망이 안 좋다.

임꺽정봉으로 향하며 좌측으로는 군 시설물과 공동묘지가 보이고 동두천 시내도 보인다.

우측으론 의정부 시내와 불암산,수락산이 가깝게 보이는데 역시 개스로 시야가 안 좋다.

작은 산이면서 그런대로 산행의 묘미를 느낄수 있는 아주 좋은 산인듯 하다.

임꺽정봉을 오르는데 若30여m의 자일이 두줄로 잘 갖추어져 있다.

아마도 再 설치 한듯 바위를 뚫은 자국이 선명하다.

하지만 나는 자연 그대로를 즐기기 위해 웬만하면 자일을 이용하지 않는다.

 

 

 

임꺽정봉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암봉으로 누군가가 쌓아 놓은 탑도 있고 소나무와 어우러져 있는 경관이 아주 좋은 곳이다.

나 홀로 준비해간 맥주를 마시며 북한산(삼각산)을 바라보노라니 부러울게 없을 정도다.

오늘 잘 아는 산악회에서 삼각산을 오르는데 보이지는 않지만 안산,즐산하길 바라며 행동식을 먹고 상투봉으로 향한다.

임꺽정봉에서 상투봉으로 오르는 코스도 정말 아름답다.

우리나라의 산들이 어찌보면 그렇고 그런 산들도 많지만 다음에도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은 그런 산이다.

원래는 정상까지 쉼없이 다니는 편이지만 오늘은 세월아 네월아 하며 나 홀로 볼것 안 볼것 두루 살피고 쉬면서 산행한다.

 

 

 

상투봉이라 모양이 아마도 옛날 어른들 하시던 상투 머리 모양이라 붙여진 이름인듯 하다.

새벽 밥을 먹어서인지 배가 고파 준비해간 김밥과 맥주를 마시며 잠시 쉬어 간다.

오늘 같이 산행할때도 있나 싶다.

어차피 긴 산행 거리가 아니기에 즐기며 먹으며 하는것이다.

작고 낮은 산이지만 볼거리가 많고 쉬는 곳이 많은 산이다.

骨山들이 대개 보면 전망이 좋은 반면 위험한 곳이 많은데 이 불곡산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정상으로 향하는데 이 아름다운 산에 사람들이 어찌 한 명도 없단 말인가?

평일이라서 그럴까?

지금쯤 삼각산(북한산)에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을텐데...

그도 그럴것이 세계에서 탐방객이 제일 많은 곳이니 말이다.

그걸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건강도 잘 챙기고 욕심도 많으니 초 고령 사회로 가는길도 1등인듯 싶다.

2020년이 되면 고령화가 아니라 고령 사회가 되고 출산을 하지 않아 우리나라(남한) 인구는 5000만명을 넘겨 보지 못하고 줄어 든다니 과연 국가 경쟁력이 있을까 싶다.

나도 자식이 둘(하나는 군대가 있고 딸은 대학생)이지만 교육 시키는게 보통 돈이 많이 드는게 아니다.

더 낳고 싶어도 私교육비에 결혼 자금까지 정말 너무 힘들다.

 

 

 

정상인 上峰에 도착하니 아마도 양주 시청쪽에서 오른듯한 몇분의 산님들이 있다.

산행하며 사람들이 너무 없어도 그렇고 너무 많으면 지체가 되서 싫은데 오늘은 너무 썰렁하다.

上峰에서 남은 음식을 먹고 양주시청쪽으로 향하는데 오른쪽으로 보이는 암자가 아마도 백화암인듯 하다.

어느 산이고 꼭 암자나 사찰이 있으니 가 보고 싶은 사람이다.

若400여m 아래에 있는 백화암에(도선국사가 창건했다 함.불곡사) 들려 오랜만에 108배를 하며 mind control을 한다.

요즘도 계속 사람들한테 마음을 줬다가 다치는 경향이 있어 정말 속상하다.

어떤 사람이 白이고 黑인지 처음부터 의심할수도 없고 정말 답답한 마음을 달래본다.

108배를 하고 마애불상을 찾아 중간에 좌불상은 21척이요,좌우에는 24척 높이의  마애불에서 3배를 하고  곧 바로 능선으로 오른다.

 

 

능선을 타면서 양주시청까지 이어지는 산행길은 陸山의 형태로 소나무 향을 맡으며 오랜만에 피톤치드의 향과 테르펜을 맘껏 들이켜 본다.

진짜로 누군가에게 안내 해 주고 싶은 산 佛谷山!

다만 아쉽다면 계곡이 없어 씻을 물이 없을 뿐 정말 마음에 드는 산이다.

다음달 15일쯤에는 의정부 북부역(가능역)에서 이어지는 전철이 개통된단다.

교통도 좋고 산도 아름다우니 다음에도 꼭 다시 찾고 싶다.

양주시청까지 이어지는 소나무 숲속은 森林浴을 하기에 안성마춤이다.

오늘 산행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은 산길이지만 나름대로 정말 흐뭇하게 나 홀로 산행을 마친다.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고...

감사합니다.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