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7m봉 오름길에 돌아본, 벌매산
  314.7m봉 오름길에 돌아본, 벌매산
 

영암 벌매산

1:25,000지형도=성전

2006년 5월 21일 일요일 맑음(12.8~29도)  평균풍속1.7m/s  일출몰05:27~19:33

코스: 밤재12:00<0.9km>벌매산464m<2.8km>제안고개13번국도<1.4km>▲깃대봉314.7m<1.2km>장군봉335m

         <2.7km>당재<2.4km>월남마을17:00   

[도상11.4km/ 5시간 소요]

 

지형도
  지형도
 

 

개요: 전라남도 영암군과 강진군, 그리고 해남군의 군계선상에 솟은 작은 암봉 벌매산(464m)은, 월출산 국립공원에서 두륜산(700m)이 있는 해남의 땅끝마을까지 이어주는 암릉코스의 시작지점에서 서쪽으론 흑석산(653m)을 연결 해주고, 동쪽으론 서기산(511m)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호남의 맹주 월출산(813m)을 모산으로 하고 있다.

땅끝기맥상의 일부 구간인 이번 코스는, 작지만 돌올한 벌매산으로 올라 깃대봉(314.7m)→장군봉(335m)을 넘어서 서기산 직전의 월남마을 고갯마루에서 하산하는 구간이다. 동쪽 가학산(575m)~흑석산 연봉을 길동무하면서 서기산을 바라보고 남진해 가면서 뒤돌아보면, 첩첩산 너머에서 격려해주는 월출산이 항상 하늘금으로 앉아 있다.

해안지방 특유의 사스레피나무 밀생지역을 통과해 나아가면서 강진만을 굽어볼 수 있는 이번 산길 강진군으로 떨어진 빗줄기는 곧장 강진만으로 유입된다. 해남땅으로 흘러간 계곡수는 덕룡산 동쪽기맥에 막혀서 영암호 거쳐 목포만으로 빠지고, 초반 오름길의 영암군쪽 빗물은 흑석산 기맥에 막혀 영암천 따라가 영산강 강물이 되었다가 목포 유달산 앞바다에서 짠물로 변한다.

 

율치제
  영암천으로 흘러갈, 율치제
 

 

가는길: 밤재 고갯마루 주유소 뒤편의 절개지를 타고 오르면, 급경사는 턱에 닿을 듯 가파르기만 해서 도상 일키로가 채 안되는 거리임에도 벌매산 정상까진 한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일단 주능선에 서면 벌매산 동봉 뒤로 월각산 아래 월평제가 푸른빛을 띠고, 그 뒤론 월출산 실루엣이 하늘을 구분짓고 있다.

특징없는 정상에서 강진군 성전면과 해남군 계곡면을 갈라내는 하산길을 재촉하다가 봉우리 없는 290m봉 지점에 도착해 잠시 긴장해야 하는 것은, 해남군 당산리쪽의 빤질거리는 하산길에 비해서 날등길은 갑자기 동쪽으로 휘어지면서 잡목 틈새로 숨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론 갈레길도 없고 숲속 양탄자길은 쿠션이 너무 좋다.

이윽고 신설 4차선 13번도로 중앙 분리대를 월장하여 반대편 절개지로 올라 한고개 넘어, 구도로 애향비를 통과해 신주마을 약초밭에 다다르게 된다. 성긴 대나무밭을 거슬러 오르면, 다시금 된비알 오름짓은 계속 되야만 한다. 높이 치고는 좀 심하다싶을 때 쯤이면 [해남306-1986재설]삼각점으로 깃대봉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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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마루금은 고도를 유지하면서 고만고만하게 이어지다가 진행방향의 장군봉이 고개를 내밀 때, 서쪽으론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꽉 막힌 숲터널에서 빠져나오면 지나온 산하는 물론, 벌매산~가학산~흑석산 연릉 침봉이 계곡면 벌판 건너로 크게 다가온다. 진행방향의 장군봉 너머 서기산도 하늘금으로 앉아있는 모습이 확연하다.

장군봉 이후 내리막은 너무 수월해서 한달음에 295.6m봉을 마주한 안부로 떨어지게 되는데, 동쪽 도림마을 쪽으론 임도가 안부 아래까지 올라와 있어 탈출로를 열어주고 있다. 이어지는 마루금은 계속되고, 당재 혹은 그너머 월남마을 고갯마루로 내려오면 당일치기론 딱이지만, 이 쯤에서 산행을 끝 내도 다섯시간은 소요된다.

 

벌매산 오름길에 본, 밤재
  벌매산 오름길에 본, 밤재
 

벌매산 오름길에 본, 월출산
  벌매산 오름길에 본, 월출산
 

벌매산 오름길에 본, 기암
  벌매산 오름길에 본, 기암
 

벌매산에 올라서 본, 벌매산 암봉
  벌매산에 올라서 본, 벌매산 암봉
 

13번국도상의 제안고개
  13번국도상의 제안고개
 

제안고개서 본, 월각산456m
  제안고개서 본, 월각산456m
 

306m봉에서 돌아본, 지나온 길
  깃대봉에서 돌아본, 지나온 길
 

306m봉에서 본, 335m봉
  깃대봉에서 본, 장군봉
 

314.7m봉에서 본 날등길 동쪽의 해남쪽 지능선들
 장군봉에서 본, 날등길 동쪽의 해남쪽 지능선들 
 

306m봉에서 본, 벌매산
  장군봉에서 본, 벌매산
 

 306m봉에서 본, 가학산515m
   장군봉에서 본, 가학산515m
 

306m봉에서 본, 가야할 서기산511m
 장군봉에서 본, 가야할 서기산511m
 

 

산행후기: 밤재에 내려서 벌매산을 바라보자 저길 어떻게 오르나 걱정이 앞선다. 여기서 봐도 애기엎고 위로향하는 기암은 너무 힘들어 보이기만 하고, 한 여름이 아닌데도 바람 한 점 없이 지열로 후끈거리는 오늘 기온은 영상 29도를 가리킨다.

어렵사리 정상을 넘기자 제대로 시동은 걸렸건만 숲 속 생명체들은 유혹의 눈길을 계속 보내고 있다. 나물꾼? 덕택에 보조는 맞출 수 있어도 달아나는 소똥구리는 좀체 카메라 속으로 들어오질 않는다.

보름 전만 해도 살짝 건드리면 죽은 체 하던 녀석들은, 어느새 똥배가 볼록해졌음에도 잠시도 멈추질 않아 아예 포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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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에 제안고개 너머 산골마을 터밭에선 작약속에 파묻힌 메뚜기와 바구미를 발견해서 좋았고, 참오동나무와 벽오동나무(수피가 푸른색)를 구별할 수 있어 좋았다. 높은 곳에만 매달려 있었던 오동나무꽃 향기가 그리도 좋은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가 그 향기에 취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그림으로만 봐오던 작약꽃도 만날 수 있어 너무너무 행복했었고, 장군봉 아래 하산길에서 처음보는 큰천남성, 꽃대만해도 애기 팔뚝만 해서 경악 그 자체였다.  

자연히 더딘 걸음에 장군봉을 넘긴 안부에 도착하자 단축팀이 물고 늘어진다. 가만 숫자를 헤아려보니 참석회원 과반수를 넘기고 있다. 할 수 없지! 나 혼자 잘 살아보겠다고 식구를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잔털제비꽃
  잔털제비꽃
 

 작약
   작약
 

꽃바구미
  풀색꽃무지
 

백작약
  백작약
 

민날개밑들이메뚜기애벌레
  민날개밑들이메뚜기애벌레
 

참오동나무
  참오동나무
 

골무꽃
  골무꽃
 

큰천남성-1
  큰천남성-1
 

큰천남성-2
  큰천남성-2
 

노랑꽃창포
 노랑꽃창포 
 

붓꽃
  붓꽃
 

보리깜부기
 보리깜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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