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6년 3월 21일

산행지:속리산 묘봉

인원:90명

산행코스:신정리-y자 갈림길-암릉-묘봉(정상)-암릉(a-애기 업은 바위,b-상학봉)으로 하산-신정리

산행시간:4시간

 

 

 

오늘은 1년중 가장 경건한 마음으로 산신께 祭를 올리는 날이다.

산신께 올림과 동시에 자기 자신과 가정을 위해서도 하는 始山祭는 매년 음력으로 정월달에 많이들 하는데 요즘은 각 산악회 마다 편하게 양력 3월달 좋은 날을 잡아서 한다.

시산제를 지내는 날은 산행을 하는 목적이라기 보다는 무사안위를 위해 祭를 올리는 날이다 보니 그리 길게 산행 코스를 잡지 않는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려와 천안에서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잠시 머물고 차안에서 회원들께 오늘 산행과 시산제에 대해 설명을 하고 들머리인 신정리 주차장에 9시30분쯤 도착했다.

오후 1시에 시산제를 지낸다는 말과 함께 안전한 산행, 즐거운 산행을 부탁 하고 선두에서 무전기를 확인하고 출발이다.

 

 

 

 

9시30분 출발과 함께  봄을 알리는 전령사인 버들강아지와 계곡물소리가 우리를 반가이 맞는다.

지난 겨울을 돌이켜 보건데 원없이 눈바람과 추위에 떨며 산행을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겹도록 눈 위를 밟으며 선두에서 russel을 하며 대원들을 위해 추위와 싸우며 정상을 올랐던 기억이 생생한데 오늘은 우리의 시산제 날이라 그런지 날씨가 정말 끝내 준다.

조금 더운듯한 날씨에 바람한점 없고 하늘은 무척이나 맑다.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林道를 따라 올라 가는데 중간 중간에 시멘트로 포장이 돼 있는 길이라 우리 산님들이 싫어 하는 도로다.

좌측으로 보면 생김새가 멋있는 남자 모양을 닮았다 해 미남봉이 보이고 그 위로 학이 살았다는 전설이 있는 상학봉으로 연결된 능선과 우측으로 애기 업은 봉우리쪽을 보며 진행을 한다.

 

 

 

대원들께는 정상쪽인 묘봉으로 표지기를 깔아 놓고  산행코스가 너무 짧은거 같아 우측으로 올라가며 애기 업은 바위쪽을 택해 올라가면서 반대로 표지기를 깔아놓는다.

왜냐하면 정상인 묘봉을 보고 두갈래 코스를 선택해 하산하라고 하기 위함이다.

애기업은 바위에 도착하니 쓰고 왔던 썬 글라스를 상의 주머니에 꽂아놨는데 어디서 빠졌는지 잃어 버려 가방을 나무에 걸어 놓고 임도길 삼거리까지 내려왔는데도 찾질 못하고 다시 애기업은 바위로 올라와 무전을 받으니 표지기가 없어 우왕좌왕 한다는 거다.

사실 이런 국립공원같은데서 정상길을 찾지 못한다면 오지의 산에 가면 과연 어떨까 걱정이 많이 된다.

버스 안에서 개념도를 갖고 그렇게 수없이 설명을 하며 산에서 GPS역활을 하는 개념도를 꼭 갖고 산행을 하라 일러줬거늘 선두대장이 표시해 두는 표지기만을 보고 산행을 한다면 본인에게도 마이너스가 되고 산길을 찾을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

 

 

 

경험을 키워 나 혼자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을  키움과 동시에 산세를 읽을 줄 아는 정도의 실력을 배울려면 개념도를 꼭 볼줄 알아야 한다는 점을 그렇게 강조 했건만 표지기가 없다고 난리들이니 정말 걱정스럽다.

부지런히 올라 암릉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상학봉쪽으로 갈 님들과 우측 애기 업은 바위로 갈 님들을 위한 표지기를 깔아 놓고 묘봉 정상으로 향하는데 어느님이 내가 잃는 썬 글라스를 주워와 고맙게 받고 묘봉에 도착하니 대원들이 깜짝 놀라며 선두대장을 정상에서 만난다는게 꿈인지 생시인지 한마디씩 하신다.

상황을 설명하고 암릉에서 좌측 애기업은 바위나 우측 상학봉쪽으로 안전하고 시산제 시간에 맞춰 하산하라 일러두고 정상에서 단체사진 한 컷 찍고 부지런히 출발한다.

시간이 많고 했으면 대원들께 속리산 줄기와 충북 道에서 지정한 충북 알프스(100리 가 조금 넘음)에 대해 설명을 해 줄 텐데 시산제 날이라 부지런히 하산을 시작한다.

 

 

 

암릉3거리에서 우측으로 학이 살았다는 상학봉으로 향하며 릿지를 하는데 만만치 않는 암릉으로 이뤄져 있어 지난번 나 홀로 설악산 용아장성 다녀왔던 기억을 잠시 되뇌이게 한다.

인생은 도전이라 했다.

산행 역시 challenge(도전) 정신이 꼭 필요하다.

물론 생명을 걸고 무리한 도전은 아니된다.

산행을 하며 선답자들이 길을 만들고 산 길이 난 후에 걷는 후답자들은 그 어려움을 사실 잊곤 한다.

예를 들어 한 겨울에 엄청나게 쌓인 눈 길을 나 자신이 길을 만들며 전진한다고 생각해 보자 그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말이다.

선두에 가면서 눈을 치우며 길을 내 놨으니 그래도 좀 편히 산행을 하는게 아니겠는가?

산에서 도전은 하되 정확한 정보와 훈련을 통해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려 克己하는 모습은 정말 할만한 것이다.

 

 

 

상학봉을 오른후 미남봉으로 이어진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다 좌측 신정리쪽으로 하산 표지기를 깔아 놓고 林道를 따라 내려 오다 잠시 며칠간 머리를 식힐까 하는 마음에 아까 올라오다 봐 뒀던 기도 집에 들르니 사람이 없었다.

아까는 있었는데 진작에 물어나 봐 둘걸하며 아쉬움을 남기고 하산하다 특히나 오늘은 시산제 지내는 날이니 평소보다 더 신경쓰며 계곡에서 깨끗이 몸과 마음을 닦고 하산을 완료했다.

시산제 때문에 바쁜 몇분의 회원님들은 산행도 하지 못하고 준비에 여념이 없다.

후미까지 하산을 다 마친 후 정시보다 30분 늦게  1시30분에 시작된 시산제는 모든 대원들과 함께 경건한 마음으로 若30분만에 마치고 맛난 음식에 한 두잔의 술을 곁들어 정겹게들 식사들을 하신다.

 

 

 

 

항상 산들을 찾으며 건강 생각들을 많이 한다.

오늘 시산제를 올리며 했던 생각들이 행동으로 이어져 한 해가 아닌 영원한 산행과 함께 건강들을 지켜 나갈것을 바랍니다.

人命은 在天이라 했지만 스스로 건강 생각하며 자기자신을 다스릴줄 알고 산에서의 시간을 많이 가지면 엔돌핀이 많이 생겨 산님들의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다음 산행때도 건강한 모습으로 산님들을 만날것을 기대하며...

감사합니다.-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