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기를 쓸까 말까 망설이다가 이제야 글을 쓰게 됨이 심히 부끄럽기 그지없다. 지금까지 종주라 부를만한 산행이라곤 설악산 한계령에서 천불동 계곡으로 2004년 12월에 종주(?)한 것이 고작이다.  항상 이 싸이트에서 산행기만 뒤적이다 지리산에 한번 도전해 보리라   마음먹은 것이 작년 추석 즈음이었는데 일정이 맞지않아 대피소까지 예약했다 취소하고 벼르고 벼르다가 최근 대원사부터 종주한 산님께서 써 놓은 산행기에 용기를 얻어 신년 새해일출을 지리산에서 맞이하고 싶어 종주를 감행하기에 이르렀다.

12월 30일 회사에서 종무식 겸 망년회를 한다기에 기회다 싶어 31일짜로  대피소 예약을 하려  하였으나, 역시 새해 일출맞이 때문인지 예약은 "불가".  그러나 미룰 수 없는 일~~더이상의 기회는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무작정 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30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한 종무식 겸  망년회는 역시나 소주로 시작해서 폭탄주로 마감을 하였다. 집에오니 어느덧 9시 30분!

마음이 바빴다. 배낭하나도 꾸리지 않은 상황이니 ~ 허겁지겁 배낭을 꾸렸다.

준비물:

코펠, 휘발유버너, 라면 3개, 쵸콜렛 2개, 쵸코과자 5개, 양갱 1개, 참치캔1,여벌양말하나, 방수방풍자켓, 바라크라바, 방한장갑, 스틱2개, 아이젠, 스패츠, 수저, 귀마개, 해드렌턴, 모자(술기운에 이정도 준비한것도 다행임)

 

집에서 나서니 벌써 10시! 아무래도 먹을 것이 부족한 것 같아 인근 빵집에서 식빵 2개 구입하여 부리나케 택시를 잡고 남부터미널로 갔다. 11시 경남 산청가는 버스가 막차라서 할 수 없었다. 택시비 17,000원!

 

버스승차권(18,000원)을 사서 버스에 오르니 술기운 때문인지, 잠을 자두어야 한다는 생각때문인지 졸음이 밀려왔다. 한참(?)을 잔것 같아 눈을 뜨니 덕유산 휴게소를 지나고 있었다. 다시금 잠이 들었는데, 산청내리라는 안내방송에 허겁지겁 뛰어내렸다. 칠흑같은 한밤중이었다.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20분! 여기서부터는 택시로 가야 한다기에 택시기사한테 유평매표소까지 가자고 하니 3만원을 달란다. 여기 산행기에서 2만원에 갈 수 있다가에 무조건 2만원을 불렀는데, 안된단다. 나중에 안 사항이지만 그 기사는 유평매표소를 알지 못해서 3만원을 부른 것 같았다. 2만5천원에 결정보고 출발하여 내린곳이 새재!(하늘아래 첫동네라고 적혀 있던 것으로 기억남)--새벽 3시였다.

드디어 산행시작!

 

새벽 바람은 무척이나 차가웠다. 그러나 어찌하랴! 이미 여기까지 온것을 물릴 수도 없고!

한참을 가는데 문득 혼자라는 생각에 머리가 섬뜩해졌다.

 

어디가 어딘지 모르고 마냥 걸었다. 보이는 거라곤 눈과 바위와 철계단, 눈이오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가야한다는 생각에 앞으로 앞으로 발을 내 딛었다. 사진도 몇 컷 찍으면서~~~(무서워서)

 

힘겹게 오르니 급경사의 산자락이 보였다. 눈으로 덮힌 중봉! 아직 산님들의 통행이 거의 없었는지 길이 엉망이었고, 경사도 대단했다.

 

드디어 중봉도착!(오전 8시 30분)

 

다시 천왕봉을 향해서 출발!


 

 

 

 

 

 

천왕봉정상 도착 (09시)

 

 

통천문 통과(9시 12분)

 

 

 

 

벽소령 산장 도착(14:07)

 

 

벽소령에서 1박을 하려 하였으나 방이 없단다. 대기자 명단에 넣어줄테니 5시까지 기다리라는데, 마냥 기다릴 수 없어서 연하천으로 이동하였다. 어차피 시간은 남았고 종주코스고 또한 거기 가면 방이 있을려나 기대를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