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0420 모후산(母后山 918.8m) - 전남 순천시. 화순군

산 행 일 : 2004년 3월 30일 화요일
산행횟수 : 2회차
산의날씨 : 흐리고 심한 황사
동 행 인 : 부부산행
산행시간 : 3시간 55분 (식사 휴식 58분포함)

송어양식장 <0:26> 계곡삼거리 <0:35> 용문재 <0:41> 모후산 <0:08> 능선삼거리 <0:28> 유치
재 <0:29> 송어양식장
* 8.0km - 송어양식장 <2.3> 용문재 <1.3> 모후산 <2.1> 유치재 <2.3> 송어양식장

요즘 산불이 자주 발생하여 안타까운데 밤새 내린 비가 산불발생을 다소나마 억제하리라 믿는다.
비는 새벽에 그쳤지만 강한 바람과 심한 황사가 예상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렇다고 산행을 포기할건가?

호남고속도로 주암IC로 빠져 22번 국도 순천과 화순을 가르는 운알터널을 통과하여 조금 내려가
면 한영주유소·휴게소가 있고 유천저수지 위에서 좌회전하면 동복면 유천리에 이른다.
마을회관과 보호수(느티나무 250년 생) 광장에서 오른쪽 비포장 좁은 길(콘크리트 포장 구간도
있음)을 1.5km 가면 송어양식장 위에 등산안내도가 있다.
'주차금지' 팻말이 붙은 양식장으로 들어가지 않고 길가에 차를 세웠는데 주차공간이 마땅찮다.

10 : 15 용문재로 올라 유치재로 내려오는 코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거리를 합산하니 8.0km, 쉬엄
쉬엄 걸어도 해는 중천에 있겠다.
사육장 개들이 떼거리로 짖어 안내도와 달리 '정상까지 2.6km'라 표기한 스텐레스 팻말을 보고 모
퉁이를 돌아서니 꽤 넓은 콘크리트 포장길이 나오는데 차를 세워도 되겠고 간이화장실도 있다.
임도 갈림길. 왼쪽은 '관계자 외 출입금지' 팻말을 매단 쇠사슬이 늘여졌으나 '등산객 제외'라는
글귀를 보고 넘어섰다.

10 : 31 작은 폭포들을 만든 깨끗하고 시원스런 물소리를 벗삼고 달콤한 매화향기를 맡으며 철쭉
묘목이 심어진 밭뙈기 옆을 지나 오솔길로 들어섰다.
산죽과 찔레가 잠시 걸음을 방해하지만 오른쪽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개울을 건너게 된 길은
산죽을 베어내 널찍하다.
-용문재에서 부터 정상을 돌아 송어양식장 까지 산죽길이 계속 이어지나 유치재까지 정비가 잘
돼있고 유치재∼송어양식장 구간은 자연 그대로였다.-

10 : 41 '계곡삼거리'. 양쪽 길 모두 리본이 안 보인다.
오른쪽으로 가야 용문재에 닿을 듯 싶다.
물을 건너면 또 다른 갈림길이 나오고 다시 오른쪽으로, '정상까지 2.2km' 스텐레스 팻말이 가리
키는 골짝을 지나 작은 대밭 모퉁이를 거슬러 울창한 편백숲으로 들어섰다.
황사를 몰고 오는지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편백은 삼나무로 바뀌고 그 숲이 얼마나 울창한지 잡목은 기를 못쓰고 바위와 돌은 물론 나무 밑
동에도 녹색 이끼가 피어 지리산 묘향대∼이끼폭포 길이 생각났다.

"우리가 길을 잘못 든 것 같아"
"...?"
"유치재로 올랐다가 이쪽으로 내려와서 시원한 계곡 물에 발을 담그면 좋을 텐데.."
약 100여m 위로 능선이 보이고 삼나무가 잣나무로 바뀌더니 오른쪽으로 심하게 꺾어졌다 다시
왼쪽으로 꺾어 치고 오른다.

11 : 16 널찍한 헬기장. '용문재 ← 정상 1.3km * ↑ 유마사 2.5km * ↓ 유천리 2.3km'
아내가 오이를 깎는 사이 서쪽 봉우리로 가보니 헬기장 블록을 빼어내 옮겨 놓았는데 맨땅에 앉
으면 어디 탈이라도 나는가?
11 : 26 온통 잿빛이다.
가파른 길을 오르지만 입을 벌려 심호흡을 할 수 없다.
산죽이 에워싼 무덤을 지나고 '어려울 때 부르세요. 제5지점' 팻말 윗 봉우리가 조망을 즐기며 쉬
어가기 좋은 곳이다.

11 : 42 그러나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던 소나무는 죽어 이미 썩고 있고 참호처럼 돌을 쌓아진 곳
은 허물어져 버렸다.
고만고만한 돌출 암부를 타고 가면서 좌우로 옹성산과 백아산, 천봉산을 바라볼 수 있는데 발 아
래에 있는 유마사도 흐릿하다.

12 : 07 산행객들의 발길에 망가진 억세게 재수 없는 무덤에서 2분쯤 걸어 역시 넓은 헬기장이
있는 정상으로 오르니 전에는 하나도 없었던 표지가 어지럽다.
입구에는 2001년 화순 모후산악회서 세운 정상표지석이, 유치재 길옆에는 '모후산 정상 H·928m'
라 쓴 스텐레스 표지가, 주암호가 내려다보이는 곳에는 기둥이정표가 있고 그 밖에도 '제4지점'
표지와 '모후산 해맞이 행사' 삼각기 대여섯 개가 있다.
그런데다 918.8m로 알고있는 모후산 표고를 모후산악회에서는 918m로 표기했지만 정체불명의 스
텐레스 팻말에는 928m로 크게 썼으니 그 연유를 모르겠다.

산 이름에서 오는 느낌이 그렇듯 산세가 어머니 품처럼 순후하고 산 전체에 조릿대가 우거져 한
겨울에도 푸르스름한 기운을 띄고, '99년 7월 11일 산행때(유마사∼용문재∼정상∼농바위∼유마
사)는 몹시 성가시더니 이제는 편한 산행을 할 수 있다.
이런 날 조망을 염두에 두진 안했지만 조계산 마저도 볼 수 없다.
주암호 푸른 물과 비포장 길이 말끔한 포장길로 바뀐 유마리 진입로와 유마사는 바라보인다.

12 : 51 "황사로 인해 자칫 병이라도 얻으면 큰 손해"라며 먼저 일어나는 아내 뒤를 따라 산죽이
우거진 가파른 길로 들어섰다.
30m 가량 내려간 곳에서 길이 양갈래로 갈린다.
A코스는 유천재로 B코스는 남방재로 이어지는 것 같다.

12 : 59 '능선삼거리. 정상 0.4km'. 왼쪽으로 내려가려다 윗봉우리를 둘러보려고 올라 뚜렷한 길을
보고 건성으로 본 이정표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돌아섰다.
이정표 기둥에 검정 매직펜으로 화살표를 그리고 계곡삼거리와 유치재를 표기한 것을 보니 얼른
떠오르는 분이 있으나 단정하지 못하고, 봉우리 내림길 희미한 길옆에 '우회길 합쳐짐'이라고 신
공식 님 리본 뒤에 표기도 되었는데 다들 참으로 고마운 분들이다.

13 : 14 헬기장으로 여겨지는 지점과
13 : 31 무덤에서 왼쪽으로 90도 꺾어 가지 많은 소나무 있는 바위를 돌아 '제1지점(동굴바위)'에
서 동굴은 확인하지 못하고 푹 꺼져 내렸다.

13 : 41 '유치재. ← 유천리 2.3km * ↓ 정상 2.1km'
오른쪽에는 아무 표시가 없으나 주암 용문으로 가는 길 같으며 능선삼거리에서 본 글씨로 '405m'
라는 유치재 높이를 표기했다.

14 : 00 이제 자연 그대로의 산길을 따르다 임도에 닿자 '채종림' 팻말이 있고 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돌들이 박힌 밤나무 밭 끝이 개 사육하는 집으로 이어졌다.

"발 씻고 갈까?"
"위에 개도 키우고 송어양식장도 있는데 무슨 발을 씻냐"며 반대한다.
등산 때 생각했던 대로 거꾸로 산행을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조금은 아쉬우나 황사를 피해 얼른
집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상책이다.


▣ 불암산 - 항상 호남의 산하를 지키시는 최선호님 , 조만간 인사드릴것을 약속드리며 000형님을 통해 최선호님의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뵈올 동안까지라도 안산하시고 늘 행복하십시요.
* 처음에는 영문을 몰랐으나 카페에서 1,500산 님의 글을 보고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불암산님! 저도 기다려 집니다. 혹 술 좋아하시면 순천 막걸리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 브르스황 - 선배님! 1500산님을 통해서 선배님을 알게되어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18일에 꼭 내려오십시요. 뵙고싶습니다. 시간이 허락되시면17일에 내려오셔서 순천서 하루밤 묵으시면서 남도의 정취를 한 번 느껴 보심이 어떠실지요. 정성어린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 그런데 순천막걸리는 어떻게 아셨습니까? ^*^ 동강막걸리도 기가막힌데.....
▣ 김정길 - 혼자 가려다가 기왕지사 산하카페에 공개모집을 하여 네 분과 함께 5명이서 17일 밤 출발 18일 아침에 순천에 도착합니다. 산하가족이라 하지만 민폐를 끼치면 어떻하죠? 너그럽게 봐 주실줄 믿고 추진하였습니다. 대구 PC방에서
▣ 김정길 - 기왕 가는 길에 혼자서 다녀오기 아까워 산하카페에 동행가족을 모집한 결과 고석수님 김정목님 불암산님부부 운해님부부 그리고 나, 도합 7명이서 고석수님의 15인승 렌터카로 전날 밤에 출발합니다. 식사는 아침이건 점심이건 식당에서 해결하려 하오니 행여 걱정은 마시기 바랍니다. 순천에 도착 한시간 전에 전화를 하겠으며, 2번국도 득량길목과 58번 낙안통의 3거리 부근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여러모로 감사하고 미안하오며...

* 최선호 - 브르스황님, 1,500산 친구님! 상면할 날이 기다려 집니다. 하루 전에나 전화 드리겠습니다. 두 분 모두 아니 같이 동행하실 여러 산우님들 만나 뵈올 때까지 안전산행 하십시오. 참 브르스황님의 산행기를 보니 산보삼은 산행이 될 것 같으니 친구님께서도 동부인 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