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聖山 산행기


일시 : 2004. 3. 21. 日, 맑음.

위치 : 충북 옥천군 이원면, 충남 금산군 군북면

산행시간 : 3시간 50분(10 : 10 ~ 14 : 00).

산행거리 : 7.8km

산행코스 :
개심교/개심저수지 서쪽끝(1km) - 사슴목장(0.3km) - 대성산기도원(1.6km)[ - 갈림길(1) - 갈림길(2) - ]주능 3거리(2km) [- 595m암봉 - 565m암봉 - 철탑전주 - 꼬부랑재 - 칼날능선 갈림길 - ]대성산(0.5km) - 갈림능선길/625m(2.4km) [- 안부 십자로(2km) - 거목 - 문안재- 앵맥이굴 - 윤정리 노인정]



산행 후기


대성산은 산꾼들이 천태산-대성산-장용산 종주 코스로 많이 이용하는 산으로 지금까지 숙제로 남겨 둔 산이다. 마침 고원산악회에서 이 산을 간다기에 따라나섰다. 격무에 시달리다 보니 피곤하고 만성적인 수면부족에 시달리다 보니 심신을 달래고 싶어 나홀로 개척 산행을 잠시 접어두고 이 산악회를 선택한 것이다. 고원산악회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대다수이었다. 그러나 산행 실력은 녹록하지 않은 분들이었다. 특히 이무송 대장님의 걸쭉한 농담과 유머가 산행의 묘미이고, 모든 분들이 꾸밈없이 진솔하게 대화하는 데에 신뢰가 간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같이 산행하고 싶다.
대성산은 비교적 큰 산이고 계곡이 좋았고, 암곡과 암릉 및 숨은 절벽지대가 곳곳에서 절경을 이루고 있으나, 뽐내지 않고, 산행의 묘미를 느끼게 하는 명산이었다. 모래등날 능선을 오르는 코스가 조금 힘들 뿐 특히 위험한 코스는 없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산이었으며, 특히 충청남도와 북도의 도경계선을 진행하고, 대청댐 홍수통제소가 볼 수 있는 산행이라서 의미도 깊다. 좋은 산의 정기를 받아서인지 윤정리 사람들의 인심이 좋고 친절하여서 봄철 산행이 더욱 더 좋은 곳... 주능선에 올라서서부터는 좌우로 조망이 좋았으며, 꽃이 만개하는 철에는 진달래 꽃 산행지로도 제격일 것 같았다. 그리고 절터와 거목들이 이채롭고, 지성터로 유명한 뾰족한 국수봉의 산제당에 쓰는 영맥이굴 아래 샘물도 볼 만하다.
그러나 군데군데, 철탑, 임도 등을 개설하면서 산을 마구 훼손한 흔적이 있어 아쉬웠다.



(1) 개심교/개심저수지 서쪽 끝(1km) - 대성산 사슴목장

개심저수지 서쪽 끝에 있는 개심교 옆 충혼탑 부지에서 하차, 산행을 시작한다. 부지가 넓다. 건너편으로는 호수파크 여관이 보이고, 저수지의 일부만 보인다. 입구에는 안내문이 있는데 “옥천 대성산 기도원 043 - 733- 1342 1.3km"와 ”대성산 사슴목장 1km 011-491-7667"이라고 적혀 있다.
산행 들머리인 시멘트 도로로 진행한다. 승용차가 다닐 정도의 길이다. 좌측에는 개울물이 흐르는데, 무척 맑다. 개울물을 보니 문득 봄인 것이 실감이 난다. 우측으로 충혼탑을 지나고, 홍도가든이 나온다. 주인이 모처럼 많은 산행객을 맞는지 놀라는 기색이다. 하산할 때 들러서 매상이나 올려 주었으면 하는 눈치인 듯하다.

이어 좌측으로 조그만 시멘트 다리를 건너서 진행한다. 이제 봄기운이 완연하다. 좌측에는 산사면이 가파르게 형성되어 있고, 나무들이 울창한 편이며, 바위들이 더러 보인다. 우측 멀리로는 대성산과 이에 연이은 능선이 장막처럼 막아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좌측 산사면에는 가끔 생강나무가 노란 꽃을 피우고 있고, 우측에는 논이 조금 있는데, 그 옆의 개울과 더불어 봄의 정취를 마음껏 즐기게 해 주어 마냥 좋았다. 이어 비포장도로를 한참 진행한다. 이어 비닐하우스 단지가 있다. 포도밭도 나온다. 다시 시멘트포장도로를 진행한다. 우전방으로 민가가 보이고, 우측에는 개울이 흐른다. 조용한 산촌 마을이 몹시도 평화스러워 보인다. 버들강아지는 제법 굵었다. 생강나무 꽃도 소담스럽다. 이어 민가에 가까이 이르니 매여져 있는 개가 우렁차게도 짖는다. 아마도 종일 사슬에 묶여 있으려니, 외로워서 열심히 짖는 것 같아 안쓰럽다. 그 뒤로는 사슴목장이 조그만한 게 있다.

이어 좌측으로 민가가 있는데, 자세히 보니 그 옆으로 사슴농장이 매우 크다. 큰 사슴들이 아무 생각없이 지나가는 산꾼을 물끄러미 보고 있을 뿐이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서쪽 방향으로 진행한 셈이고 도로라서 힘이 별로 들지 않는다.

(2) 사슴목장(0.3km) - 대성산기도원

사슴목장을 지나 다시 도로로 진행한다. 우측 개울에는 지난 해에 무성하게 자란 갈대들이 무성하게 서 있다. 참 보기에 좋다. 좌측의 논에는 개구리 알이 많이 보인다. 생명이 잉태된 현장... 참으로 경외스럽고 신비하다. 이어 대성산기도원 입구에 이른다. 이 지점이 합수곡이다. 양 계곡이 만나는 지점이란 뜻인 것이다. 우측으로 길이 나 있는데, 다리를 건너 계곡이 나 있는데, 바로 승지골이다. 이 승지골 계곡으로 난 등산로를 오르면 꼬부랑재를 거쳐 대성산에 이르게 된다. 마침 우리 일행 중 젊은 남녀 두 분이 그 승지골 계곡으로 진행하려는 듯 가고 있었다. 우리는 그쪽으로 가지 않고, 좌측으로 직진하여 진행한다. 여기서부터 장애골이 시작되는 것이다. 기도원 구내를 진행하는데, 참 아기자기하게도 꾸며 두었다. 주위는 조용하여 별세상 같다. 단층의 연립주택들이 지어져 있다. 이어 본당인 예배당에 이른다.

(3) 대성산기도원(1.6km)[ - 갈림길(1) - 갈림길(2) - ]주능 3거리

예배당은 우측 건너편 산자락 아래에 지어져 있는데, 십자가가 여러 개 조성되어 있고, 그 아래를 황토색 벽으로 꾸몄다. 이색적이어서 친근감이 든다. 무척 조용한데, 부모를 따라 온 아이들 몇이서 개울에서 장난을 치고 있다. 한가로운 모습이다.
이어 임도로 이어진다. 잠시 내려가는 듯 오른다. 전북산우회의 붉은 색 표지기가 보인다. 이 산은 꽤 유명한가 보다. 이렇게 표지기가 있는 것을 보니 말이다. 잠시 평탄하게 진행하는데, ‘계곡수원보호구역’ 안내문이 눈에 들어온다. 하기야 여기의 물이 대청댐으로 흘러 수많은 중생들의 식수로 사용하니 그러할 지이다. 오염되지 않게 하는 것도 모름지기 동포애의 진정한 발로가 아니겠는가!

길은 좌측으로 약간 휘어진다. 주변에는 잡목이 무성하다. 이어 개울을 건너 우측으로 진행한다. 표지기들이 무척 많이 걸려 있다. 시간이 없어 일일이 체크하지 못해 아쉽다. 이내 다시 개울을 건너 진행한다. 우측에 바위 절벽이 있고, 좌측에는 옛날 집터인 듯 보이는 공터가 잡초에 묻혀 있다. 조팝나무들이 곧 꽃을 피우려는 듯 잔뜩 녹색을 머금고 있으면서 집터를 지키고 있다. 유식하게는 쌍떡잎식물 장미과 낙엽관목이지 아마..... 봄이면 산기슭이나 경작지의 가장자리 양지바른 곳에서 자생하며, 줄기 가득 흰색이 작은 꽃들이 흐드러지게 매달려 봄을 맞는 사람들의 눈을 풍요롭게 해 주던 조팝나무이길래 유달리 눈길이 간다. 아지랑이 피어날 때인 4~5월 경이면 조팝나무 꽃의 향기를 맡으며, 들에서 나물을 캐던 여인들의 정겨운 모습을 어느 곳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시골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해서이다. 꽃이 질 때도 흰색의 작은 꽃잎들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이 마치 흰눈이 내리는 것처럼 아름다웠지.... 어느 새 진정 봄이 오고 있는 감이 느껴진다.

다시 ‘계곡수원보호구역’ 안내문이 눈에 들어온다. 이어 개울이 나온다. 이를 건너 오른다. 이어 좌측으로 계곡이 나오면서 첫 번 째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를 버리고 우측(서)으로 오른다. 이제부터 본격 산행이 되는 셈이다. 이내 좌측으로 휘어 오른다. 조금 후 묘 1기가 나온다. 관리가 잘 되어 있고, 잔디가 좋으며, 공터가 있어 쉬거나 식사하기에 좋을 듯하다. 우측(서)으로 휘어 오른다. 아직도 길은 아주 양호하다. 좌측에 갈림길이 나와도 이를 무시하고 계속 직진한다. 낙엽이 많아 운치도 좋다. 표지기들이 많아, 혼자 오더라도 외롭지 않을 듯하다.

이어 우측으로 휘어 오른다. 이름모를 나비가 보인다. 조그만하다. 갈색 빛을 띤 날개가 이채롭다. 이 나비도 지난 겨울, 춥고 고통스러운 날들을 어디서 견뎌내고, 이렇게 봄을 맞이하러 나왔나 보다. 좌측으로 개울물 소리가 들린다. 봄의 정취에 취하니 그저 기분이 좋을 뿐이다. 이어 절벽이 나오는 곳에서 좌측으로 휘어 오른다. 바위들을 지나고 개울을 건너 오른다. 큰 키의 잡목이 무성하다. 마치 큰 산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이어 우측으로 평탄하게 진행하다가 완만히 내려간다.

이어 개울을 건너 좌측(서)으로 오른다. 이제 여기서부터는 ‘모래등날’이라고 하는 능선을 오르게 되는 것이다. 왜 그 이름이 붙었을까 궁금하다. ‘부산 산부리’ 표지기가 보인다. 잡목숲인데 노간주나무들이 많이 눈에 띈다. 노간주나무들이 발하는 푸른 빛이 봄을 재촉하는 것 같아 보기에 좋다. 이어 경사가 점점 가팔라진다. 봄볕은 따갑게 뒤통수에 내리꽂히고 있다. 봄의 향기는 정신을 맑게 해주고 흙냄새는 아주 좋다. 이어 소나무숲이 나온다. 조금 후에 평탄하며 길쭉한 지형이 나온다. 계속 오르막일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이런 지형이 나오니 전혀 예상외다. 공터도 있어 쉬기에도 좋을 듯하다. 아니나 다를까 마침 부부가 앉아서 다정히 쉬면서 숨을 고르고 있다. 벌써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눈에 띈다.

이어 다시 오르막이다. 가파르다. 소나무 및 잡목 숲에 노간주나무들이 보인다. 소나무는 송화를 피우기 위해 열심히 물과 영양분을 대지에서 빨아올리는 지, 그 잎이 예사롭지 않다. 윤기가 나고 녹색을 진하게 띠고 있어 보기 좋다. 이때 쯤이면 소나무 잎을 따서 가루 등을 내어 먹으면 심장에 좋다고 했던가 싶다. 우측 위로 대성산 연릉이 우뚝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좌측 가까이 아래로는 바위 절벽이 보인다.

약간 우측으로 휘어 오른다. 이름모를 노란색 꽃이 몇 송이 보인다. 귀엽고 앙증스럽다. 가냘프고 조그만 줄기에 꽃을 매달고 있는 모습이 몹시 힘이 들어 보인다. 이 꽃도 아까 전의 나비처럼 봄마중을 나온 것인 모양이다. 이 산꾼은 최소한 그 꽃의 이름이라도 알아주어야 할 터인데, 그러지 못하니 그저 미안하였다. ‘진달래도 아직 철이 이른지 꽃봉오리조차 희미한데, 너마져도 없었다면 오늘 산행은 다소 지루했을진대.... 너라도 있으니 참 좋구나‘ 하고 감사했다. 이어 바위들이 있는 지대를 가파르게 오르니 황토지대이다. 주변은 소나무숲이고 노간주나무들도 다소 보인다. 다시 바위지대를 지난다. 좌측 사면으로 바위들이 많이 보인다. 큰 키의 나무들이 울창하다. 이어 큰 바위가 나온다. 우측으로 오른다. 한고비 가파르게 오른다. 이제 한숨을 돌리는 분들이 더러 나온다.
이어 주능삼거리에 이른다. 11 ;40이다.

(4) 주능삼거리(2km) [- 595m암봉 - 565m암봉 - 철탑전주 - 꼬부랑재 - 칼날능선 갈림길 - ]대성산

드디어 모래등날 능선이 끝나게 된 셈이다. 주변은 잡목숲이고, 표지기들이 많이 보인다. 공터가 있어서 쉬기에 좋다. 먼저 온 분들이 식수며, 과일 등으로 목을 축이고 있다. 낯선 산꾼에게 아무도 권하지 않는다. 나도 배낭을 열기조차 않았다. 뒤돌아보니 조망이 좋다. 개심저수지와 도로, 민가들, 경지들이 눈에 들어온다. 좌측(남서) 위로 709m봉이 있다. 가까우니 잠시 다녀와도 될 일이다. 이 주능삼거리부터 대성산을 지나 625m봉까지는 충청남도와 충청북도의 도 경계선을 따라 산행을 하게 되니 그 의미가 아주 심장하다. 즉 좌측(서)은 충청남도 금산군 군북면이고, 우측(동)은 충청북도 옥천군 이원면이 접하고 있는 셈이다.

주능삼거리에서 잠시 앉아 땀을 식히며, 조망을 즐긴 후 우측(북동)으로 내려간다. 좌우측으로 사면이 아주 가파르게 형성되어 있다. 좌우측으로 조망을 마음껏 즐긴다. 다시 조금 오르다가 평탄한 듯 오르내린다. 큰 진달래 나무들이 지천이다. 만개하는 시기에는 아주 멋진 산행이 될 것 같다. 이어 평탄하게 진행한다. 삼거리에 이른다. 우측에 하산로가 보인다.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진행한다. 둔덕을 넘어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잠시 후에 바위지대이다. 좌측으로 내려간다. 이내 조금 전의 사면길과 만난다. 바람이 시원하다. 뒤따라 내려오던 여자 분이 신바람이 나는지 “진달래 피고, 새가 울면은 .... 그리운 사랑..” 등의 가사를 가진 노래를 구성지게 부른다. 아마도 춘흥에 겨운 나머지 자연적으로 나오는 것이리라. 나무도 울창하고 낙엽이 많다. 길은 너무 좋았다.

이어 안부에 이른다. 공터가 있어 쉬기에 좋다. 잠시 오르니 암봉이다. 595m봉이다. 우측으로 우리가 오늘 올라왔던 모래등날 능선이 보인다. 기도원과 사슴농장, 도로, 개신저수지 등이 보인다. 다시 내려간다. 바위들이 많이 나온다. 잠시 후 흙길이 되며, 완만하다. 낙엽이 많다. 좌전방으로 대성산이 보이고, 그 정상에는 홍수통제소가 있는 것이 보인다. 이어 잠시 평탄하게 진행하다가 얕은 안부를 지난다. 우측 사면길로 완만히 오른다. 큰 키의 참나무 숲이 울창하여 큰 산에 온 느낌이 든다.

이어 잘록한 부분의 능선마루를 넘어서 우측 사면길로 내려간다. 표지기들이 많이 걸려 있다. 우측 위의 봉우리인 565m봉을 우회한 셈이 된다. 큰 나무가 쓰러져 있어 안타깝다. 좌측 계곡에 철탑과 뚜렷한 길이 보인다. 이어 능선으로 나와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나침반을 보니 북북동 방향이다. 이어 완만히 오른다. 소나무 숲이다. 강산에씨의 표지기가 보인다. 산행에서 자주 보는 그 분의 표지기이기에 반갑다. 전에 보니 천태산에서 대성산, 장용산 종주를 한 것 같다. 그 분의 산운이 번창하기를 기원한다.

둔덕에 이르러 좌측(북북서)으로 완만히 내려가다가 완만히 오른다. 큰 송전탑이 서 있다. 번호 및 전압 등은 사면 쪽으로 표시되어 있어 읽어 볼 수가 없어 포기한다. 우측(동)으로 지능선이 분기하여 내려가고 있다. 그런데 이 철탑을 세우기 위해 주변이 엄청 광범하게 훼손되어 있다. 그 많은 큰 나무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토사유출 방지용 멍석이 대신 깔려 있다. 소나무가 원상복구차원에서 식재되어 있으나, 죽어가고 있거나 죽어 버렸다. 형식적인 원상복구의 현장인 것이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공기업이 이런 식이다. 모두가 임기방편에 길들여 있는 것이다. 그저 개탄스러울 뿐이다. 이에 나는 한국전력공사에 제대로 복구하여 줄 것을 간곡히 제언하는 바이다. 우측으로 승지골 산길이 뚜렷하게 내려다보인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잠시 내려간다. 아마도 이 송전탑 건설에 소요되는 자재를 운반하기 위하여 길을 내기 위하여서인지 여기도 제법 훼손되어 있다. 그것이 안부까지 이어져 있다. 무참하게 잘려진 나무들이 뒹굴고 있다. 이 안부가 꼬부랑재인가 보다. 이어 안부에 이른다. 좌측 아래로 길 흔적의 훼손 지대가 내려가고 있다. 이어 오르막이다. 큰 키의 참나무들이 울창하다. 우측 건너로 바위 절벽이 보인다. 보기에 좋다. 잠시 후 평탄한 지역에 이른다. 공터가 있어 쉬기에 좋다. “대전 그리매” 표지기가 보인다. 이어 가파르게 오른다. 돌 들이 많이 있다. 이어 능선마루에 이른다. 여기서 우측(북동)으로 평탄하게 진행하다가 잠시 내려가다가 오른다. 이어 아주 보기 좋은 소나무 1그루가 있는 곳에서 평탄하게 진행한다. 좌측으로 대성산 정상이 가까이 보이고, 우측 건너로 암군과 바위 절벽 등으로 경관이 좋다.

완만하게 내려간다. 3거리에 이르면 좌측(북서)으로 내려간다. 우측 길은 암벽이 있는 능선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나무들을 마구 작살낸 채 길을 낸 흔적이 보인다. 안타깝다. 왜 무슨 용도로 이렇게 했을까? 우리 나라 산림 감시기능이 이렇게 허술해서야 되겠는가 싶다. 길 흔적은 좌측으로 내려가고 있다. 이어 안부에서 오르다가 이내 좌측으로 휘어 오른다. 부부 등산객이 내려오는 것과 마주친다. 젋은 부부가 같이 등산하는 것을 보니 보기에 좋다. 얼마나 건전한 운동이고 취미던가... 그 수많은 유혹을 물리치고 등산을 선택한 그들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기를 기원한다. 나는 부부와 서로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이어 평탄한 곳을 지난다. 이어 바위 좌측으로 돌아 오른다. 낙엽 사이에 보랏빛의 작은 꽃이 피어 있다. 앙증스럽고 귀엽다. 돌양지도 꽃망울이 조금 굵어져 있다. 이 모두가 봄을 알리는 전령사들인 것이다. 이어 능선에 올라선 다음 우측(북서)으로 완만히 오른다. 이어 좌측으로 완만히 내려가 안부를 지나서 조금 오른다. “이원로타리클럽” 깃발이 서 있는 곳에 이른다. 그 옆에는 정상표지 말뚝이 있다. “대성산 정상(705m), 천태산← 5시간 소요, →장용산, 5시간 소요”라고 안내하고 있다. 언젠가 나도 이를 종주하고 싶은데.....시간이 없으니 당분간은 유보해 두자.. 그 우측에는 ‘대청다목적댐의 홍수 예, 경보 설비“가 있다. 콘크리트 구조물인데 좌우에는 큰 철로 만든 깃대가 우뚝 서 있다. 그 설비 좌측으로 난 길로 오른다.
조금 후에 대성산 정상에 이른다.

(5) 대성산(0.5km) - 갈림능선길/625m

대성산은 해발 705m(혹은 704.8m)이고, 삼각점이 있다. 삼각점에는 “이원 301, 1980 재설”이라고 적혀 있고, 깃대와 깃발은 보이지 않는다. 정상표지석이 있는데, “대성산. 해발 705m. 충청북도 옥천군, →의평저수지 3.2km”라고 쓰여 있다. 정상 주변은 밋밋하고 길쭉하게 생겼다. 잡목숲이다. 조망이 좋은 편이어서, 우측 멀리로 도로, 들, 마을, 집 등이 조망되고, 좌측으로는 계곡이 보인다. 좌측(서)으로 극소능선이 분기하고 있다. 조망을 즐기며 정상주를 나눈다. 조금 있으려니 후미도 모두 도착한다. 배낭이 열려지며, 소주와 막걸리, 담근 술 등이 나오고, 빵과 미국산 오렌지, 햄 등이 안주로 나온다. 원장이라고 불리는 분 일행들과 산악대장님 등 족히 팔, 구명이 된다.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술도 많이 권하는 바람에 좀 많이 마셨다. 그런데 조금 있으려니 윤정리 쪽에서 올라온 젊은 부부와 3자녀가 올라왔다. 장남 아래로 딸이 둘이었는데, 딸들은 의젓하게 행동하는데, 아들놈이 얼마나 약골로 구는지 그냥 한 방 먹여주고 싶다. 다리가 아프다고 하면서 업고 가자고 하질 않나, 동물원에 가지 않고 왜 산에 왔느냐며 떼를 쓰지 않나 해서 목불인견이었다. 저렇게 약하게 키워서 뭣에 쓸까 싶다. 더군다나 사내 애를 말이다.

이윽고 정상에서 최후로 6명이 되돌아 내려간다. 대청다목적댐의 홍수 예, 경보 설비에서 좌측(북동)으로 내려간다. 대장은 먼저 내려가신다. 안부를 지나 오른 다음, 둔덕에 이른다. 술을 한 잔 걸쳐서인지 둥둥 떠내려가는 느낌이 든다. 기분이 여간 좋은 것이 아니다. 이어 내리막이다. 좌측으로 가파른 사면이 보인다. 이어 3거리에 이른다. “정상 - 전망대” 팻말이 있다. 좌측은 장룡산 가는 길이라고 되어 있다. 해발 625m봉이다. 여기까지 충청남도와 충청북도의 도 경계선을 진행하여 온 것이다.

(6) 갈림능선길/625m(2.4km) [- 안부 십자로(2km) - 거목 - 문안재- 앵맥이굴 - 윤정리 노인정]

여기서 주능을 버리고 우측(북동)으로 지능선을 택하여 사면길을 내려간다. 발은 자꾸 주능선 쪽으로 가고 싶은데.... 애써 참는다. 주변에는 표지기들이 많이 보인다. 좌측으로 휘어 내려간다. 능선에 이르니 3거리이다. 좌측으로 오른다. 봉우리에 이른다. 이어 우측으로 내려가다가 다시 우측으로 휘어져 내려간다. 소나무 숲이다. 이어 좌측으로 내려간다. ‘광주천안산악회’ 표지기가 보인다. 이어 3거리 안부에 이른다. 우측으로 사면길로 진행한다. 금강초와 냉초가 보인다. 이어 오른다. 생강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다.

이어 능선마루 4거리에 이른다. 이정표에는 “정상 1.2km, 의평리 하산로/작은 폭포 1.8km, 큰폭포, 서원동 하산로 전망대”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는 직진하여 내려간다. 고원산악회, 부산 산부리, 재광도항산악회 등의 표지기가 있다. 돌이 많은 얕은 계곡을 지난다. 이어 건천 개울 가로 사면을 내려간다. 다시 좌측으로 진행한다. 우측으로 내려가다가 좌측으로 내려가니 절터에 이른다.

절터는 그리 넓은 것은 아니지만, 노거수 몇 그루가 이채롭다. 누가 취사를 했는지 냄비도 보인다. 이정표에는 “정상 1.2km, 큰폭포 하산로, 작은 폭포”라고 되어 있다. 야생초들이 지천이다. 이어 직진하여 내려간다. 사면길이고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다시 내려간다. 이내 3거리에 이른다. “등산로 아님” 팻말과 로프가 쳐져 있다. 여기서 좌측(북)으로 계속 내리막이 이어진다. 우측 건너편에 바위 절벽이 있다. 우측 아래로 조그만 저수지가 보인다. 좌측 위로는 뾰족한 덕운봉(565m)이 올려다보인다.

이어 선바위가 있는 능선 안부에 이른다. “정상, 윤정리 하산로, 큰 폭포”라고 쓰인 이정표가 있다. 우측으로 오르는 길은 “등산로 아님, 위험” 팻말과 로프가 쳐져 있다. 우측(남서)으로 하산로가 나 있다. 이어 직진하여 내려간다. 표지기들이 많이 있다. 여기서부터 문안골이 되는 셈이다. 곧이어 산림감시원을 만난다. 개가 한 마리가 따라 오른다. 이어 3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낙엽송지대이다. 우측 아래로 웬 오두막집이 있다. 우측으로 조그만 개울이 나온다. 좌측 위로는 큰 바위가 있다. 이어 조그만 돌탑이 있는 곳에 다래 나무에 태극기를 결어 놓았다. 쓰레기들도 보여 불쾌하다.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숲이 좋다. 우측 사면에는 낙엽송이 울창하고 좌측 사면에는 바위가 보인다. 이어 낭떠러지가 나온다. 여기서 좌측(북동)으로 내려간다. 큰 나무들이 쓰러져 있어 안타깝다. ‘광주팔성산악회’ 표지기가 있다. 이어 우측으로 내려가 개울을 건넌다. 물이 맑다. 다시 내려가다가 개울을 다시 건너 조금 내려간다. “산불 조심” 현수막이 있다. 이내 밭이 나온다.

밭 우측으로 난 농로를 따라 내려간다. 개울이 우측에 나온다. 이어 작은 크기의 표고버섯 재배지가 나온다. 우측으로 휘어 진행하니 묘 3기가 나온다. 관리가 잘 되어 있고, 잔디가 좋으며, 공터가 있어 쉬기에 좋을 듯하다. 그 축대 아래에는 돌양지꽃이 노랗게 피어 있다. 이어 우측에 밭지대가 나온다. “입산통제”라고 쓴 현수막을 지나면 전방으로 윤정리 마을의 민가들이 나타난다.

이어 “입산금지”, “산불조심” 현수막과 묘를 지나니 3거리에 이른다. “대성산 등산 안내도”가 서 있다. 여기서 우측으로 휘어 내려간다. 북동 방향이다. 윤정리 마을 길로 진행한다. 미나리깡도 보이고, 밭에서 농부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도 보인다. 시멘트포장길이다. 우사도 나온다. 이어 부부가 1년생 돌배 나무에 신고배 나무를 접붙이 하고 있다. 가만히 보니 돌배 나무 한 쪽을 얕게 절개하고 신고배 나무를 끼운 다음 테이프로 동여매는 작업이었다. 이렇게 해서 가을에 신고배 나무 묘목으로 출하한다고 한다. 신기했다. 그런데 그 많은 나무를 일일이 해 나가려면 몹시 지루하고 단조로운 작업이라 힘들 것 같다.

이어 윤정리 노인정 마을에 이르니 넓은 공터가 조성되어 있고, 거기에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먼저 내려온 사람들이 식사를 거나하게 하고 있었다. 대장님이 준비한 삼겹살은 이미 작살내고 말았다. 뒤에 온 사람들을 위하여 조금 남겨둠직은 하지만 어찌 인심이 그러한지 하나도 없다. 조금은 섭섭하다. 나는 원장 일행분들 옆에서 같이 식사를 한다. 맛있게 담근 파김치와 배추 김치를 얻어먹고, 나는 계란말이를 나누어 드렸다. 담근 술도 한 잔 얻어 마셨다.

점심 식사 후에 나도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냉이를 캤다. 향기가 코를 찌르니 기분이 좋다. 마을 분들이 인심이 좋아 “배” 먹으로 오라고 한다.


15 : 20 출발. 그런데 길이 좁아서 하마터면 바퀴가 빠져 좌측으로 넘어지는 듯해서 얼마나 마음이 조마조마했는지 모른다. 밭주인 아주머니가 밭을 짓이긴다고 악을 쓴다. 그걸 보니 조금 전의 인심 좋던 윤정리 마을의 인상은 멀리 달아나 버린다. 큰 피해도 있는 것도 아닌 것을 .....



교통

옥천에서 양천행 시내버스 이용, 개심저수지 서편, 개심교에 하차. 산행들머리로 하면 될 것임.


▣ 박현숙(산가족) - 작년여름 비를 흠뻑 맞으며 산행을 했었는데 길을 잘못들어서 반대편 기도원쪽으로 내려왔었지요..아이들이 힘들어해서 동네어르신 도움으로 되돌아왔던 기억이 나네요. 산은 그런대로 괜찮았었는데 하산하다 아주 심하게 큰아이랑 굴러서 멍을 오래가지고 있었기도 했지만..10월 교통사고로 산을 못 찾은지 벌써 5개월이 지났네요..너무 가고 싶어요..아이들도 요샌 가자고 하는데 엄두가 나질않아요..가끔 이곳에 들러서 예전에 익숙했던 분들의 산행기로 마음을 위로삼고 있답니다
▣ 이종환 - 박현숙(산가족)님 불의의 사고가 있어서 산행을 쉬고 계시다니 안타깝습니다. 속히 완쾌하시어 즐산하시기 기원드립니다.
▣ 김신원 - 산행기 세밀하게 잘 적으셨네요. 대성산이 눈에 훤합니다 건강을 기원드립니다
▣ 김신원 - 산행기 세밀하게 잘 적으셨네요. 대성산이 눈에 훤합니다 건강을 기원드립니다
▣ 김신원 - 산행기 세밀하게 잘 적으셨네요. 대성산이 눈에 훤합니다 건강을 기원드립니다
▣ 강산에 - 선배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한동안 안 보이시길래 무슨일이 있는가 했습니다. 여전히 건강하시죠.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다음에 꼭 뵐 기회가 있었으면 하고 기대하여 봅니다.
▣ 이종환 - 강산에님! 님의 족적이 많아지는 것 같아 무척 보기에 좋습니다. 아무쪼록 산운이 번창하시고 내내 건강하시어 전국의 산하 곳곳에 족적이 남겨지시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이종환 - 김신원님 ! 내내 건강하시고 좋은 산행 계속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