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산행 코스 : 청평 가루게-깃대봉(△623.6m)-645m-가짜운두산-파워고개- 598m-오독산(624m)-수레넘어고개-축령산(879m)-절고개-서리산(825m)-축령산 휴양림입구[도상거리 17.5km]

 

@ 기획 코스 : 청평 가루게-깃대봉(△623.6m)-645m-운두산(△678.4m)-파워고개- 598m-오독산(624m)-수레넘어고개-축령산(879m)-절고개-서리산(825m)-화채봉(649m)-불기재-주금산(△813.6m)-서파 [도상거리 약 26km]


@ 지도 : 영진5만지도(2004년 5월 발행)

 

@ 산행 일자 : 2004.12. 12(토)

 

@ 날씨 : 맑음.

 

@ 산행 시간 : 총  8시간 40분 (07:50~16:30, 휴식  및 점심시간 포함)

 

@ 참여 : 반원님, 구름에달가듯이 (이상 2명)

 

@ 교통 : 들머리 - 1330번 버스, 날머리 - 택시, 버스 등


@ 구간별 시간 : (시간 적은 지도를 잃어 버림)

 

 

 

@ 산행기

 

(마치-천마-철마-주금-서파), (청평-깃대봉-축령산-주금산-서파), (청우-불기-주발-호명)
이 3개가 도상거리 26km로 금년에 완주하려 했는데, 마치-서파는 한여름에 베어즈로 물이 없어 하산 하였고, 청우-호명도 2번에 나누어 겨우 했고, 청평-서파는 한번도 하지 않았다.

 

좀 부담이 적은 마치-서파를 하기로 하고 '산에 갑시다'에 올린다. 아무도 오지 않을것 같다 바로 지운다.
노고지리님, 재넘이님에게 전화를 해서 가자고 했는데, 다들 다른 약속이 있는가 보다.

전날, 반원님에게 전화가 와서 청평-서파, 앵자봉 둘중에 하나 하자고 하신다.
밤 11시에 정확히 결정하자고 하신다. 걱정 하나 들었다.

 

산행 중에 운두산에서 대규모(거의 1시간 30분 짜리) 알바를 하였다.
요즘 정신이 없는가 보다.
심신이 피곤하다.

 

부산이며, 광주로 야간우등으로 출장 다니고,
밤에는 사업상 서류 정리하랴, 이것저것 생각하랴,  날을 새기도 많이 한것 같다.

산행 전전날에도 꼴딱 밤을 샜다. 산행 전날에도, 신림동에서 대학 동창들을 만났는데, 예전에 잘가든 당구장에서 당구 치다 말고 큐대 잡고 졸았다. 얘들이 불쌍하다고 나 먼저 들어가란다.
집에 오자 마자 바로 떨어진다.

11시에 반원님과 통화 해서 청평-서파로 결정했다.
비몽사몽간에 일어난 일이라 코스만 기억이 난다.

 

새벽에 5시에 일어나 부산을 떨었다. 아직 잠에서 덜 깨어난 것 같다.
6시에 남양주 경찰서에서 반원님을 만나고 청평으로 출발한다.

 

깃대봉은 가루게에서 시작한다.
이 코스 산행기는 한 1년전에 읽은 것이 전부다.
가루게는 청평 터미널에서 서울 방향으로 내려가다 영인의원(자신이 없음) 앞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간다.
터미널에서 2~300m 쯤(?) 되는가 보다.

 

그럼 지하 차도가 나오는데(실제는 굴다리임), 통과 하여 쭉 올라가면 표지판에 가루게길 이라 적혀 있다.
왼쪽으로 도로따라 조금 가다 도로기준 왼쪽 능선으로 붙으면 된다.

큰 가족묘가 나오고 계속 올라가면 능선과 만나고, 오른쪽으로 능선을 타면 된다.
조금 가다보면, 폐벙커가 보인다. 길은 별로 헷갈리지 않는다.

국립지리원과 다른 깃대봉을 지나고, 운두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반원님이 햄 무전기를 가져 오셔서, 서로 교신하며 갔다.
가짜 운두봉을 지나는데, 봉우리 위에 하얀 종이로 운두봉 어쩌구 저쩌구 쓰인, 코팅 된 것이 있다.
운두산이라 확신하고 잠깐 쉰다. 무전으로 반원님을 불러 보니 파워고개란다.

그기서 지도를 확인하고 지도와 같은 방위각대로 능선을 탄다. 급하게 떨어진다.
가다 갑자기 길이 없어진다.

 

순간 알바라고 생각하고, 운두봉 정상에서 시작했으니, 능선 한개 정도 트레버스 하면 되겠지란 생각으로 사면을 친다.
보통은 뒤로 백하는 것이 상례지만, 2~3분 왔지만, 너무 급격히 떨어져 올라가기 귀찮았고, 운두봉 정상이라 확신하여, 능선 하나정도라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 불안 점은 없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정표, 정상석이 다 있었는데, 여기는 그 흔한 정상석이 없다.

 

힘들게 사면을 치니, 그 다음 능선이 또 있다. 입에 거품 물고 하나 더 친다. 이렇게 지도를 못 읽나? 나 자신에게 화를 내면서...

급경사라 사면 타기가 만만치 않고, 칡 넝쿨, 썩은 나무, 게다가 너덜까지... 눈은 그대로 덮여 있고, 잘못 밟으면 발이 빠진다. 겨우 사면을 쳐 능선에 오르니 또 능선이 있고 멀리 가야할 능선이 보인다.

 

이래서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이 능선에 붙기 위해 올라간다. 잡목과 경사로 이내 올라가는 걸 포기하고,
다시 사면을 친다.
총 6개의 능선을 사면 쳤다. 걸린 시간만 거의 1시간 30분.....

파워고개에 겨우 도착하니 된비알이 기다리고 있다.

왼쪽 허벅지에서는 쥐가 오려 한다.
수지침을 사용한다.
미끌어 지지 않으려고 힘으로 버텼든 것이 무리가 되어 돌아 온다.

파워고개 지나 된비알을 올라오니, 반원님은 축령산 주능선에 붙으셨단다.

 

수레넘어 고개를 지난다.
참고로 양방향 모두 수레넘어고개에서 길찾기가 만만하지 않다.
능선사이 임도가 한 100여m 된다.

둘다 능선이 보이지 않는다. 전혀 능선 같지 않지만, 한 5분 진입하면 확실해 진다.
표지기가 달려 있지만, 다른 곳에도 여기저기 달려 있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축령산 방향은 초입 부분에 왼쪽으로 차를 2대 정도 추차할 공간이 있는 곳이다.

이후 축령산 까지는 시종일관 된비알이다.
남쪽 사면이라 눈이 녹아 질퍽거린다.
엄청 경사에 질퍽 거리니 죽을 맛이다.

다시 왼쪽발에 쥐가 온다. 수지침을 사용하고 계속 올라간다.
트레버스에 힘을 거의 다 쏟아 올라가는데 힘이 하나도 없다.

 

겨우 주능선에 오르고 축령산 정상에 오른다.
하늘이 노랗고, 정말 아무 생각이 없다.
어지럽기까지 하다.

2시간여를 나 오기만 기다린 반원님은 곧 서파를 향해서 출발을 하고,
난 조금 쉬다가 서리산까지 가고 하산한다.

알바하다 지도를 잃어 버려 기록이 사라졌고, 파워고개이후 반원님의 무전과 눈에 보이는 것 만으로 축령산에 올라왔다. 다행히 축령-서리-주금 구간은 한적이 있어 별 걱정은 되지 않았다.
또 방화선구간이라 별로 길 잃을 염려가 없다.

 

서리산까지 겨우 가서 하산 하는데 쥐가 나서 거의 기어가는 수준이다.

끝내 나는 완주를 하지 못하고, 서리산에서 중포를 하였다.

반원님은 나 기다린다고 시간을 다 쓰버렸지만,
끝내 서파 까지 완주 하셨다.
밤에 길 찾기가 쉽지 않은데 잘 내려 가신 것 같다.

 

정말 미안하고 죄송해서 미치겠다.
반원님,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는 정말 장거리는 않해야겠다.

 

트레버스만 안해서도 주금산까지는 충분히 갔을 것 같은데 좀 섭섭하다.
서리에서 화채봉 가는 길 찾기가 어렵다.
몇년전에 다녀봐서 길은 잘 알고 있다.
축령-서리 관리소 안내판에는 화채봉이 다른 곳에 있다.
2개의 화채봉이 있다는 얘기다.
가야할 화채봉은 안내판에 있는 화채봉이 아니다. 주의해야 한다.

 

동네 산악회 안내판 믿고 정말 고생했다.
다음 부턴, 가능하면 알바 않해야겠지만 만일 알바 한걸 아는 순간에 바로 백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새긴다.


이구간은 어느 방향에서 시작하더라도 힘든 구간이 많다.
청평에서 시작하면 파워고개 및 수레넘이에서 축령산 구간이 힘이들고,
반대로 서파에서 시작하면 불기재에서 서리산 구간이 무척 힘이든다.
힘 안들고 쉽게 하는 산행이 어디 있겠냐만은 유독 이 구간을 조심해야 한다.

 

아무생각 없이 산행하면 알바도 따라온다.
안내판이 잘 못되었다 해도 본인이 주의해서, 집중해서 길을 찾아야 한다.
만일 그렇게 못하면, 몸이 더 고생한다.

숙제 하나 줄이려고 하다 하나 더 늘었다.

 

여러가지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게 한 산행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