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산행기 


 

 ◉일시 : 2004.12.11(토) 나홀로

 

 ◉지나간곳 : 버스터미널(10:20)→법주사(10:57)→세심정(11:20)→복천암(11:30)→문장대휴계소(13:05)→문장대전망대(13:20)→신선대(14:02)→입석대(14:18)→천황석문(14:44)→법주사갈림길(14:50)→천황봉(15:08)→상환암(16:12)→법주사(16:55)→버스터미널(17:20)

  

 ◉거리(주차장부근의 안내도기준) ; 18.8km 주차장→법주사(1.9km)→문장대(5.8km)→천황봉(3.5km)→법주사(5.7km)→주차장(1.9km)


 

  오늘은 서울의 모산악회에서 수도-가야산 종주간다고 공지된 것을 보고  따라 나설까 생각을 해봤지만 토요무박이라 일요일 늦은 시간에 서울에 도착하여 되돌아올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아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보기로 한다.

 

  요즘 많은 산들이 입산금지라는데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 중의 한곳인 속리산도 당연히 입산금지인줄알고 개방된 구간이나마 다녀올려고 안내 페이지를 열어보니 일부구간을 제외하곤 거의 개방이 되어 있다. 특히 내가 가고 싶었던 법주사-문장대 구간, 문장대-천황봉 구간, 천황봉-법주사구간이 모두 포함돼있다.


 

  06:30분 청주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깜박 조는 사이 버스는 도착하고, 청주시외버스터미널(고속버스를 탔다면 상가건물 하나 지나야함) 에서 08;40분 속리산으로 향하는 버스에 승차했는데 그야말로 옛날 시골장날 엄마 손잡고 탔던 완행버스가 생각나는 수준이다. 물론 승객은 별로 적지만 수시로 태우고 내려주고 이렇게 속리산 터미널에 도착하니 10:20분경이다.

  

     ↑주차장 조금지나 속리산 안내도

 

  상가지구를 지나 매표소 통과하자니 3,800원을 징수하는데 아마 다른 국립공원은 이보다는 적게 받았던 것 같던데…


 

  등산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가 애매한지라 등산만 열심히 하려 했는데 문화재 관람료 비싸게 낸 것이 아까워 법주사 경내도 잠시 들려본다. 사진으로 많이 봤던 청동미륵대불과 팔상전이 특이한데 청동미륵대불은 높이가33m,무게가 160톤이라니 가히 그 웅장함을 필설로 표현이 어렵고 대원군에 의해 훼철된 것은 1990년도에 다시세웠다 한다. 팔상전은 조선시대 유일의 5층 목탑이라 한다. 많은 시간을 소비할 수 없어 사진만 찍고 얼른 발길을 돌린다.

 

    ↑팔상전(국보 제55호) 우리나라 유일의 조선시대 오층석탐으로 533년(진흥왕14) 의신조사가 창건,임란때 소실된것을 1624(인조2년) 벽암대사가 중건 

 

 ↑청동미륵대불 동양 최대의 청동 미륵불 입상으로, 법주사 미륵 장육상은 신라 36대 혜공왕때 진표율사가 청동으로 주조하였으나, 대원군때 '당백전'재료로 훼철 - 이후 시멘트 불상을 세웠다가 1990년 다시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하였다함 


  세심정까지는 차가 다니는 길이다. 앞에 부부 산님을 쫓아 부지런히 가보지만 추월은 하지 못한채 나는 문장대쪽으로 부부 산님은 천황봉쪽으로 사라진다. 복천암을 지나 조금 오르니 두 사람이 쉬고 있는 것이 보이고 시간은 12시가 다가오는데 아침도 거르고 먹은 것이 없으니 눈앞이 가물거려 도저히 더 갈수가 없다. 적당한곳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고 커피도 한잔한다.

 

   ↑세심정 삼거리(좌측 문장대,우측 천황봉 방향)

 

   ↑ 복천암

 

    ↑폭격 맞은 듯한 바위

 

  조금 더 올라가니 단체로 쉬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오면서 별로 사람들이 없었는데 이분들이 언제 올라왔지? 하는 의문이 들고 마지막 된비알과 나뭇가지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정상의 바위군들!! 이제 문장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

 

    ↑문장대가 보일락 말락 마지막 된비알

 

  문장대휴게소(정상휴게소라 표시돼 있다)에 올라서니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자리를 잡고 식사하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정상휴게소는 산 아래 어느 식당 같다. 없는 것이 없다. 동동주, 라면, 음료는 물론이고 잔치국수와 시레기국까지… 햐!! 이 산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잔치국수와 시레기국까지 라니 다음에는 배낭을 두고 와야겠다.

 

    ↑문장대휴게소(정상휴계소)

 

  문장대에 오르니 비로봉, 천황봉이 조망되고 반대편으로 관음봉과 묘봉이 보인다. 날씨가 좋아 멀리까지도 조망이 되는데 아는 것이 없어 더 이상은 잘 모르겠다.

 

 

    ↑문장대에서

  

   ↑칠 형제봉

  

    ↑천황봉쪽 주능선-멀리보이는 봉우리가 천황봉

  

    ↑화북방향

  

  

    ↑관음봉(앞의 높은 봉우리), 묘봉(뒤쪽) 

  

  충분히 조망을 했으니 이젠 천황봉을 향하여 출발이다. 술냄새가 풀풀나는 한 무리의 사람들 틈에 끼어 얼마를 왔을까, 동동주 한잔하고가세요 라는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이곳이 신선대이다.

  이곳까지도 휴게소가 점령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고 보니 이산에는 길을 가로막는 휴게소가 넘 많은 것 같다. 지금까지 오면서 이곳이 다섯번째인가 싶다.

 


 

  산죽 군락지를 지나 15분쯤 갔을까 임경업 장군이 7년간 수도끝에 세운 것이라는 입석대라는 표지판이 있어 어느 바위가 입석대인가 잘 보이지가 않아 고개를 갸우뚱하는데 마침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바로 앞의 바위틈사이로 빠져 나가 보라고 한다. 배낭을 벗어놓고 바위 틈사이로 빠져나가 좌측을 보니 표지판의 그림과 꼭 같이 생긴 웅장한 바위가 바로 코앞에 있다.

 

 

    ↑입석대


  천왕석문을 지나고 천황봉과 법주사갈림길에 서니 14:50분, 문장대부근의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가버리고 아무도 보이지가 않는다.

 

 

    ↑천황석문

 

  천황봉까지 마지막 오르막길을 힘들게 오르니 한분이 계시다가 내려갈려고 한다. 가시기 전에 사진 한 장 찍어 주고 가시지요!! 이렇게 하여 증명사진은 남겼으나 이젠 나홀로 정상에 남겨졌다. 멀리 관음봉, 문장대 등이 보인다. 별로 춥지도 않고 바람도 거의 없어 나혼자 막걸리 꺼내서 정상주를 한잔했다.

 

  


    ↑천황봉에서 바라본 주능선 - 멀리 뾰족히 보이는것이 문장대,왼쪽 관음봉

 

  갈림길 근처에오니 외국인이 지나가며 반갑다고 인사하는데 그러고 보니 청주에서 오면서 내뒤자리에 앉았던 젊은 남여분이다. 여자분은 한국인인데 통역을 해줘서 몇 마디 인사를 더하고 그냥가자니 아쉬운 생각이 든다. 정상에서 만났더라면 기념사진이라도 찍어 주었을텐데… 이젠 부지런히 하산이다.


 

  15:30분 정도 천황봉을 출발하여 상환암을 지날 무렵 지친모습으로 올라오는 아주머니가 있길래 이 늦은 시간에 천황봉에 혼자 가시냐고 걱정스레 물어보니 산을 한바퀴 돌고 암자에 숙소가 있어 다시 올라간다고 하는데 젊으신 아주머니가 어떤 사연이 있길래 암자에 거주하고 있을까? 순간적으로 많은 의문이 스쳐가는데 더 이상 긴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다.

 

    ↑상환석문

 

  16:30분 세심정 삼거리통과, 16:55분 법주사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여 17:40분 버스가 동서울로 직행하는 버스인줄 알고 탔는데  청주를 들려서 가기에 청주에서 하차하여 인천행으로 갈아타고 귀가, 동서울까지 표끊고 청주에서 하차했으니 좋은 일 많이 했죠~~~


 

  아래는 혹 다음에 가시는분 참고될까 해서 올려봅니다.


 

  속리산터미널에서 청주-서울방면 오후시간대 버스출발시간

  

[13:05(강남),13;40(동서울),13:55(동서울),14:40(동서울),15:35(강남),16:05(동서울),16:30(동서울),17;18(서초동),17:40(동서울),18:00(청주),18:20(동서울),18:40(강남),18:55(수원),19:50(청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