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만큼 힘들고 보람있었던 2학기를 마치고

산으로 gogo~!!

 

일시:2004.12.11

산행지:속리산 국립공원

코스:법주사->세심정->상환암->부도탑->천황봉->세심정->상환석문->세심정->법주사

산행시간:사진 참고

 

어제 기말고사를 마치고 집에서 쉬던 중

8월 여름방학때 소백산종주를 같이 했던 재학이 형님이 속리산이나 가자며 call하신다.

청주에서 보은가는길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밀가루를 흩뿌린듯 하얗고

공기는 맑고 시원하다..

이 얼마만에 느껴보는 여유던가?? 여름방학이 끝나고 첫 산행이니 4개월만이다...

 

속리산 사내리에 도착했다.

지금시간이 13시이니 오늘은 야간산행을 해야할 것 같다.

법주사 가는길에 속리산표 호박엿을 산후 길을 나섰다.


 

 

(법주사에서 필자)

 

법주사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후 법주사종무소에가서 어디 암자에 공부할 만한 곳이 없는지 알아보니 상환암이 자리가 있단다.

그럼 오늘 코스는 방을 알아볼겸 상환암경유 천황봉을 해야겠구먼..

 

어느새 세심정가는길은 말끔하게 시멘트 포장이되어있다.

초반부터 발목하고 무픞에 무리가오는건 바로 이 포장때문일것이다.


(속리산 허풍도사!  눈에서 광채가?? 그에겐 두둑한 복채가 필요하다! 돈내놔~!!)

 

세심정위 경업대 천황봉갈림길에서 잠시 쉰후 다시 천황봉으로 go!

 

모든게 맑고 정겹다.

도시생활에서 매일매일 숨막히던 경쟁에서 벗어나 여유로움을 만끽하니 인간에게 있어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느끼게 된다.


  

(상환암에서 재학형님! 동물을 참 좋아하신다^^)

 

상환암에 들러 방을 알아보니 30만원을 요구한다. 방을 보니 책상하나에 이불이 전부.. 경치가 너무 좋다...

여기선 인생공부를 하는게 제격일듯하다..

고양이 가족이 있다. 인간세상에서 고양이는 사람을 보면 도망가기 바쁜데 이놈들은 사진의 포즈도 멋지게

취해주고 하연간 도를 깨친놈들 인것 같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지 않던가.. 이놈들은 절간 x년이면 반야심경 정도는 읊지 않을까?


 

(한가로운 고양이 부부~!! 너희도 짝이 있는데 난 왜 아직도 ㅠ.ㅠ 부럽다 너희들이~!!)



 

(아구 귀여워~!!)

 

이 녀석들을 뒤로하고 발길을 재촉한다. 벌써 3시가 다돼가니 해떨어지기 전엔 천황봉에 도착해야 편하지...

 

상환암 뒷길로 오른게 화근이었다면 화근이었다.

길을 찾아찾아 골짜기옆능선으로 붙었다.

왠지 상환석문쪽 등산로와는 멀어지는 느낌!!

그래도 길이 희미하게나마 있고 베테랑 재학형님이 있으니 안심!
부도탑이 나왔고 삼거리가 나왔다. 갈등되는군..

오른쪽엔 나무가 쓰러져있고 왼쪽으로 결정했다.

 

무덤 한기가 나오고 자꾸만 길은 우리가 힘들게 올라왔던 길을 한없이 내려간다.

저 밑에 사람이 지나간다. 드뎌 본 등산로와 만나게 된것이다.

 

알고보니 상환석문에서 천황봉쪽으로 한 200m올라서 오른쪽에서 계류가 있는 곳이었다.

아 이길이 그 길 이었군.

그럼 아까 삼거리의 오른쪽은 아무래도 천황봉으로 오르는 길이었을것이다.

 

많이 지쳤는지 몸은 천근만근!

하지만 기분은 하늘을 날아갈 듯 좋다!

 


 

(산죽밭을 사이로 필자~!)


 

(재학형님 요즘 관절염으로 고생하신다!)

 

능선삼거리 붙어 고속도로 산죽길을 내달린다!

정상이 눈앞에 보이기에 발걸음이 가볍다.

천황봉가는길 전망바위에서 여지없이 셔터를 눌러댄다!


 

(천황봉 오름길 전망바위에서 장각동을 배경으로~!)


 

(형님 조금만 힘내십쇼!)

 

드디어 속리산의 최고봉 천황봉이다!(천황봉은 원래 천왕봉이었으나 일제시대 천황봉으로 바뀜)

오늘 전망은 압권이다!

 

초겨울의 아주 맑은 날씨!

하늘엔 밀가루를 흝뿌린듯하고 저멀리 조령산도 보인다!

백두대간은 뚜렸하고 해는 서산에걸려 마지막가는길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있다.


 

(천황봉에서 바라본 문장대, 비로봉, 입석대)


 

(천황봉에서본 관음봉과 묘봉 속리산의 서북릉)


 

(천황봉에서 본 청화산과 저멀리 희양산 백두대간)


 

(천황봉에서 본 형제봉과 갈령 봉황산 백두대간)


 

(재학형님과 구병산 삼가저수지)

 

김밥세줄을 게눈감추듯 먹어치우고 천황봉을 우리가 독차지하여 마음껏 전망을 감상한다.

마음속에 얼마전에 읽었던 성철스님의 책구절들이 떠오르며 삶의 의지를 강하게 다져본다!

방학이라고 퍼지지 말고 월요일부터 열심히 학교 도서관에 출근하자!! 할수있다!

 


 

(천황봉에서 기념촬영!)

 

이제 내려가야 할 시간이다. 조금있으면 해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랜턴은 준비했지만 야간산행은

아무래도 안전산행에 상당한 장애엔 틀림없다.

 


 

(재학형님)

 

하산길을 서두른다.

1시간만에 세심정에 도착했다.

 

해는 완전히 져서 렌턴을 켜고 산행을 하는데 신작로가 뚫려있어

산행엔 지장이없다.

 

밤길에 속리산을 걷긴 처음인데 지금까지 했던 속리산행중에

오늘이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멋진 산행이 될것이다.

 

법주사에 내려오니 북소리가 요란하다.

호기심발동하여 법주사에 들어가니

 

어느 스님이 아주멋지고 박진감넘치게 온몸으로 북을 두드리고 계신다.

와~!! 탄성이 나온다. 대단하신 실력이다. 저 큰 북을 장난감가지고 놀듯 다루고 계시다.

 

그 다음엔 종을 친다.

소리가 너무 은은하다.

어둠이 들었음을 알리는 뜻일까??

주위엔 몇몇 사람들만이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감상을 마친 후

우리는 발길을 재촉하여 사내리 주차장으로 왔다.

 

오늘은 힘들지도 않았던 산행인가 보다 몸이 너무 개운하다........................


 

 

오랫만에 산행기를 쓰려니 잘 안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