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언제 부터인가 산을 향한 그리움은

내 머릿속에 똬리를 틀고 앉아

시시때때로 나를 유혹한다.

 

그리운이들과 도봉산행을 한지가

엊그제인데 이놈은 또다시 요동을 치며

나를 산란케 하는지.....

 

솜이불 뒤집어쓴 설악을 가자고 하고

장쾌한 지리능선을 보자고 한다.

 

나도 가고 시퍼~

 

한해를 마무리 짓는 현실은 참으라 하고

그리움은 사무쳐만 가는데....

오늘밤엔 산행꿈이나 꾸어야 할까보다.

 

일이 한가 할때는 산에 자주가서 좋긴하지만

산에서 잠시 쉬자면 현실을 걱정하고,

바쁠땐 산에 못가니 산에 가고 싶어 안달이고....

마치 공부못하는 놈 놀때 시험걱정하고

공부 할 때 놀생각 하는것과 어쩌면 그리도 똑같은지...^^*

 

두가지 행복을 동시에 누리는 부러운이들도 많지만

늘 두가지사이에서 외줄을 타는 나는 애간장만 태운다.

 

그리움이 쌓이면 반가움은 배가되는 법!!!

 

그래 참아야지...

이 시대를 살아내는 엄연한 40대인데....

 

산은 항상 포근하게 감싸주지만

그래도 열심히 일한 뒤에 산행은 꿀맛.^^*

 

느릿한 걸음으로 자연과 교감하고

낮은 정상이라도 찬 소주한잔이면 산상궁전

해거름녘에 터덜터덜 내려 오면 이 삭막한 도시도 안온한 보금자리....

 

나의 애인 설악은 모처럼의 휴가를 잘 보내고 있는지

나를 예전처럼 반겨 줄 런지....

 

산과 현실사이에서 그리움만 타는 겨울저녘 부질없이 적어 봅니다.

 

* 산행기 게시법에 저촉되면 즉시 삭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