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4. 12. 5
목적산 : 망운산(786m)
위 치 : 경남 남해군
코 스 : 서상리 서면사무소-가물량산(189.9m)-물야산(411.8m)-학등산(539m)-용두봉709m)-중계소-750봉-망운산(786m)-망운암-750봉-관대봉(595m)-체육공원-신기마을(5시간 30분)
누구랑 : 집사람과 함께
날 씨 : 흐린 후 맑았으나 강풍



개요

786m, 남해 최고높이를 자랑하는 망운산,
그러나 남해안 제1의 명산인 금산에 가려 진가가 꼭꼭 숨겨진 곳이다. 그리고 망운산을 오르는 사람은 이곳이 알려지길 두려워한다. 깨끗한 풍모, 드넓은 기상, 아는 자만 오르리라. 금산이 남해를 찾는 손님들의 산이라면, 망운산은 남해인들이 가장 아끼는 늠름한 기상이다.
정상에서 보는 주변 바다 위에 점점이 떠있는 자그마한 섬들과 강진만, 연죽저수지, 청정해역의 서상 앞바다, 멀리 지리산, 여천공단, 여수, 삼천포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는 기우제를 지냈던 흔적인 듯, 평평하게 북쪽을 향하도록 되어 있고, 옆에는 제관이 앉을 수 있도록 돌로 된 의자가 놓여있다.
남해에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제일 먼저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고, 그래도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상주리 앞바다 세존도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정상 반대편에 있는 연대봉에는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 있다. (남해군청 자료에서 발췌)



지도 (창원 51님의 산행기에서 옮겨 왔습니다)




지도(국제신문에서 옮겨옴)



산행기

바닷가에 솟은 산을 고르다가 창원 51님과 이수영님의 산행기를 보고 문득 바다와 섬을 조망할 수 있는 망운산을 찾아보기로 하고 산행에 도움을 받을려고 산님들을 생각하니 한국의 산하 이향진님이 생각납니다.
이향진님의 산행기에서 남해에 사신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산행기 댓글에 협조를 요청하고 기다리니 장문의 안내문을 올려주셨는데 더 물어볼 필요도 없을 정도로 너무나 상세하게 기술해 주셔서 이것을 복사한 다음 산행을 준비합니다.
한국의산하 가족이 이렇게 좋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며 이 자리를 빌려 이향진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수영님의 산행은 화방사에서 출발하여 예계마을로 하산했지만 전 이향진님의 안내문을 토대로 서상리에서 출발하여 망운산 정상에서 망운암을 둘러보고 다시 돌아와 관대봉과 장군봉을 거쳐 신기마을로 하산하기로 코스를 정합니다.

2004. 12. 5. 06시 정각
알람소리에 일어나 준비를 한 다음 07시에 집을 나서서 남해고속도로를 질주합니다. 진교 IC에서 빠져나와 남해대교 입구에서 다리를 촬영한 뒤 이락사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막힘없이 빠지는 고속도로



08시 46분, 남해대교



차에서 내리니 날씨가 추운 탓인지 관광객은 보이지 않고 토산품을 파는 할머니들만 몸을 웅크린 채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충무공의 후예(?)로 3년간 해군에 몸 담았던 본인으로서는 이 곳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지요.
이락사(李落祠)
선조 31년(1598) 11월19일 새벽, 왜적과의 노량해전에서 54세의 일기로 장렬히 전사한 이순신 장군의 유해가 처음으로 이 곳 육지에 안치된 곳입니다. 그 후 충무공의 유해는 충렬사를 거쳐 1599년 지금의 충남 아산에 모셔졌고, 관음포는 잊혀지는 듯 하다가 이충무공이 순국한지 234년이 지난 1832년, 이순신의 8대손인 통제사 이항권(李恒權)이 충무공의 진충보국(盡忠報國)의 뜻을 기리는 유허비를 세웠다고 합니다.
이순신 장군이 떨어진 곳이라는 뜻의 '이락사'(李落祠)는 명칭을 두고 논란이 많다고 하는데 의미가 좋지 않으니 관음사로 고쳐 쓰자는 주장도 있지만 수백년이 흘렀고 국가에서 정한 명칭이니 그대로 쓰자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고 전해옵니다.
그리고 이락사 못미쳐 밀양박씨 선산 아래에는 충무공이 탔다는 말 무덤이 있다고 합니다. 주인이 전사한 관음포를 내려다 보며 누워 있는 말 무덤은 묘 등에 돌이 박힌 상태로 있다는데 향토사학자들은 방월마을 주민들의 구전과 인근 덕신마을이 역원이었던 것으로 미루어 이순신장군이 탔던 말무덤이라고 주장한다고 합니다.


이락사(李落祠) 입구에 있는 안내문



이락사 입구에서 할머니들이 파는 남해유자를 산 뒤 곧바로 서면 사무소로 향합니다. 이향진님의 안내대로 면사무소 현관앞에 차를 파킹하고 지도를 펼쳐들고 도로를 따라 조금 걸어니 정든 노래연습장 앞에 망운산 가는길이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먹구름이 몰려오고 바람이 세게 부는데다가 눈이 내릴것만 같은 날씨라서 파카를 꺼내입고 세멘트길을 올라가니 바람에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09시 30분, 서상리에 있는 서면사무소



정든 노래연습장 앞 이정표



세멘트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의 이정표



세멘트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이정표를 확인하고 서서히 고도를 높이니 날씨가 좋지 않아 다도해의 좋은 그림들을 담아가지 못할까봐 걱정이 앞섭니다.
가물량산은 지도에서만 확인 할 뿐 정상석이 없고 야산같은 봉우리라 그냥 지나 비온 뒤라 미끄럽고 팍팍한 오르막을 거친 숨을 내쉬며 치고 오르니 물야산 같은데 이 곳 역시 정상석이 없어 잠시 쉬었다 망운산을 향합니다. 서상리에서 오르는 등산로는 작년 이수영님이 하산할 때는 길이 없었다고 했는데 지금은 주변에 풀을 베고 정비를 잘 해놓았는데 길이 반들반들 하지 못한 것을 보니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야산 정상에서 여수방향 조망



학등산은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군데군데 진달래가 철모르게 피어있어 왠지 마음이 아픕니다.


11시 01분, 학등산 능선



학등산 능선에 핀 진달래



가야할 용두봉 정상과 뒤편 통신탑



안부로 내려서는 등산로 옆에는 철쭉이 집단으로 자생하고 있습니다. 봄에 온다면 꽃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져 멋진 비경을 연출할 것 같습니다. 오르내리는 능선을 따라 다시 치고 오르기를 몇 번째, 날씨가 조금씩 개이기 시작하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좌우로 펼쳐지는 전망은 약간 흐리긴 하나 말 그대로 일망무제입니다.


올라온 서상리 스포츠파크 방향



잘 정비된 등산로



출발한지 두시간 만에 용두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용두봉 정상에 서니 정상에는 용두봉이라 새겨진 표지목이 서 있습니다. 정상에서 여수방향으로 파노라마를 촬영했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애를 먹었습니다.


11시 37분, 용두봉 정상의 표지목



파노라마 (용두봉 정상에서 여수와 광양만 방향 )





가야할 통신탑 방향



여수방향에는 곳곳에 저유시설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석유를 저장하는 탱크로 보이고 유조선인 듯한 배가 정박중인 모습도 보입니다.


여수 방향의 저유시설



광양항



12시 02분, 통신탑



이 산의 바위들은 한결같이 수직으로 절리된 특이한 모습들입니다. 아래의 사진은 신라 김유신 장군이 심신을 연마하며 칼로 내리쳐 두동강이 났다는 경주 단석산 정상의 바위와 흡사합니다. 그리하여 산명도 단석산이라고 부른다고 하지요.
통신탑을 지나 750봉까지는 철쭉능선인데 키 큰 나무도 없고 북풍을 그대로 안고 가야하는데 손이 시리고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을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어서 애를 먹습니다.


단석



철쭉 보호구역



750봉 부근의 억새



750봉에 있는 이정표



750봉에서 바라본 망운산 정상



정상 우측아래 망운암이...



걸어온 능선아래로 통신탑까지 임도가...



정상 못미친 안부에서 남해에 사신다는 부부산님을 만납니다. 우리가 서상리에서 올라왔다는 말을 듣고 먼거리를 오셨다고 수고했다는 말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 후 몇 분의 산님을 만났는데 모두가 친절하게 인사를 하는 것을 보고 이 곳 사람들의 좋은 모습들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합니다. 사방이 막힘이 없는 정상은 과연 남해읍과 인근 여수, 광양항, 삼천포 등 다도해의 숨은 비경들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진주만과 창선도 남해읍을 파노라마로 촬영한 뒤 점심식사를 하는 한무리의 산님들에게 망운암 가는 길을 묻고 급경사길을 내려서서 암자를 향합니다.


12시 35분, 망운산 정상



파노라마 (망운산 정상에서 진주만과 남해읍, 창선도 방향)





정상에서 바라본 남해읍



미끄러운 급경사길을 조심조심 내려오니 스님의 독경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울려 퍼집니다. 망운암은 창건연대는 알 수 없지만 화방사의 부속암자로 화방사를 건립할 때 같이 건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상의 남쪽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은 망운암은 중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면 병이 씻은 듯이 낫는다는 영험을 안고 있는 기도도량으로 부처님의 말씀이 잔잔하게 울려나오고 지금 중창불사가 한창입니다


12시 54분, 망운암



망운암에서 다시 750봉으로 오르는 길 양지 바른쪽에 앉아 고픈배를 채우고 750봉으로 향합니다. 아직도 750봉 능선에서 세찬 바람이 불어댑니다. 남해시가지를 바라보며 하산하는 길도 어느 국립공원 못지 않게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보니 산을 사랑하고 아끼는 남해군민들의 심성을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13시 48분, 다시 돌아온 750봉에서 바라본 관대봉



거대한 암봉으로 이루어진 관대봉은 봉우리가 평평한 암반이라 제법 많은 사람들이 둘러 앉을 만큼 넓습니다. 이 곳에서 망운산 전체를 조망 할 수 있는 파노라마촬영을 하고 안부로 내려섭니다.


14시 18분, 관대봉 정상



파노라마 (관대봉에서 망운산 전체 조망)





이곳에서 창원 51님은 신기마을로 바로 하산하였는데 우린 남산입구로 향합니다. 소나무 숲길 주변은 가지치기를 잘 해놓았고 걷기좋은 푹신한 흙길을 따라 내려오니 산행로 옆에 건축자재가 쌓여 있고 모노레일이 보입니다. 인부에게 무얼 하느냐고 물어보니 이 곳에 팔각정을 짓는다고 합니다. 남해군민들의 휴식공간을 만드는가 봅니다.


14시 31분, 이정표



잘 정비된 부드러운 등산로



장군봉 부근에 팔각정을 지을 자재를 운반하는 모노레일



마침 굉음을 내며 모노레일 공사용 물을 싣고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는 체육공원 부근에서 이정표를 확인하고 신기마을 방향으로 하산하여 남해여중 앞에서 택시를 불러타고 서상면 사무소에 도착하니 이향진님 말씀대로 6000원의 요금이 나옵니다.
차량을 회수하여 남해터미널에서 목욕한 다음 시간을 보니 고속도로 체증이 걱정되어 화방사 답사를 포기하고 사천 삼천포대교를 지나 서둘러 집으로 돌아옵니다.


화방사

여초 김응현 선생의 일필휘지가 오직 한마음, 일심으로 정진하라는 일주문을 가로지르고 있는 망운산 화방사는 채진루의 이름이 그렇듯이 삶의 진실을 캐는 이들의 땅이다. 1981년 화재로 소실된 이충무공 목판 묘비가 복원되어 있는 화방사는 충무공 이순신과 함께 임진왜란 때 순국한 장병들의 영혼을 모시고 제사를 지냈던 호국사찰이다. 법전사물이 모두 갖추어져 있는 화방사 주변에는 천연기념물인 산닥나무 자생지가 있어 교육의 장이 된다. (관련자료에서 발췌)

오늘 산행문의에 상세하게 답해주신 남해의 이향진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오늘의 산행기를 접습니다.


17시, 창선 삼천포 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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