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바우산 황석산(1190)과 거망산(1184)에서 겨울을 만나다

산행일시 : 2004년 12월5일 일요일
날     씨 : 강풍과 추위
동 행 인 : 구미 K스포츠 산악회 회원과 본인과 집사람
산행시간 : 본인기준 5시간 45분 (점심시간 약20분과 휴식시간 포함)
산행코스 : 농월정 위 황석산 청소년 수련원(10:00) → 능선 쓰레기소각장(11:07) → 유동마을 갈림길(11:36) → 황석산성(11:47) → 황석산정상(11:52) → 뫼재(12:58) → 1245봉(13:41) → 거망산(14:00) → 은신치(14:45) → 자연휴양림(15:10) → 일주문앞 주차장(15:45)

 

어제 밤 11시 까지 근무한 관계로 일어 나려고 하니 약간 피곤하다.  일곱시까지 집결장소로 가야하는데 몸이 무거워 억지로  일어난다.
집사람이 화장하는 동안 물을 끓여 보온통에 담고 집에서 가까운 김밥집에 가서 아침과 점심으로 김밥 4줄을 사들고 집으로 오니 집사람이 배낭을 들고나와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오늘산행은 안내산악회인 구미K스포츠 산악회에서 계획한 황석산 거망산을 잇는 산행이다.
몇 달전 삼봉산 산행시 참가하고 이번이 두 번째 인데 상업성이 전혀없고 오로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의 산행이라 처음 참가하는 사람들도 전혀 부담이 없어 다시 참가하게 되었다.
집결장소인 K스포츠 앞에 도착하니 버스는 보이지 않고 먼저온 두 산님만이 있는데 출발시간이 8시인데 자기들도 7시로 잘못알고 나왔다는 것이다.
먼저오신 여성분이 전화를 하니 바로 K스포츠 사장님이 문을 열고 나오신다.
사장님도 7시 인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오지않아 다시 들어갔다는 것이다.
곧이어 산행대장님이 나오시며 시간착오가 생긴 모양이라며 미안해 하신다.
7시30쯤이 되니 회원님들이 한분 두분 나타나기 시작한다.
8시정각 회원님들을 태운 버스가 출발하여 김천에서 다시 여덟분을 태우고 산행들머리인 황석산 청소년수련원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행시작(09:00)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산행준비를 마친 회원부터 수련원 우측 등산로로 들어선다.
등로는 계곡을 따라서 서서히 경사를 높이는데 어제 비가 내렸던 관계로 낙엽과 땅이 촉촉하게 젖어 있어 걷기에 더없이 좋다.
평일날 혼자 혹은 집사람과 단둘이서 산행을 오랫동안 해온 때문인지 많은 일행들과 같이 산행을 한다는 것이 어쩐지 어색했는데 이제는 익숙해 지는 느낌이다.

 

아래-황석산 청소년 수령원 주차장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려 출발준비를 하는 회원님들

 

아래-줄을 지어 걷고 있는 회원님들

 

몸에서 땀이 날즈음 길은 계곡을 버리고 좌측 지능선으로 붙는다.
경사가 제법있는 약간 미끄러운 길을 오르기 시작하자 더운지 자켓을 벗는 사람들도 나오고 처지는 사람들도 나오기 시작한다.
집사람도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동안 산행은 꾸준히 하였지만 요즘들어 운동을 등한시 하더니 금방 표가 나버린다.
운동을 시간이 남아서 하는 사람은 없고 바쁜 생활중에 시간을 쪼개서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니 같이 운동가자고 하면 집안일을 핑계로 계속 땡땡이만 치더니 오늘 그 값을 톡톡히 한다.
집사람과 같은 주부산악회에서 같이 등산을 하며 집사람을 언니라고 부르는 영희씨도 힘들어 하기는 마찬가지다.
집사람과 보조를 맞추느라 쉬다 걷다 하며 능선에 도착하니 좌전방으로 황석산 정상과 황석에서 안의계곡으로 뻗어내린 암릉이 장관을 이루며 올려다 보인다.

 

아래-쓰레기소각장앞 전망바위에서 본 안의

 

아래-유동마을 삼거리 가기전 전망바위에서 올려다본 황석산 (우측 볼록한 봉우리)

 

아래-망월대를 거쳐 유동마을로 하산하는 삼거리 표지판

 

아래-황성산성 올라가는 길에서 올려다본 황석산 정상

 

쓰레기 소각장(11:05)을 지나 유동마을 갈림길에 도착하고, 길은 봉우리를 좌측으로 크게 돌아나가 안부 삼거리에 이르는데 이곳은 망월대를 지나 유동마을로 하산하는 주등산로이다.
바로 앞에 올려다 보이는  황석산 정상과 그 주변에는 세찬 칼바람의 영향으로 상고대가 하얗게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새롭게 축성된 황석산성에 도착하여 성문을 넘어서자 마자 칼바람이 불어대는데, 산님들이 어쩔줄을 모른다.
미처 겨울산행 준비를 하지 못한 일부 등산객들은 추워서 벌벌 떨며 정상에 올라갈 엄두를 못내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도 정상을 밟아 보아야 한다는 생각에 집사람에게 올라 갈수 있겠느냐 물어보니 올라가 보겠다며 먼저 올라간다.
경사진 바위에 얼음과 서있지 못할 정도의 강풍에 많은 사람들이 중도 포기하고 내려오는데도 올라 가는 것을 보니, 15년전 황석산 산행시 겁이나서 정상에 올라 보지도 못하고 내려왔던 때에 비하면 많이 발전한 것 같다.

 

아래-황석산 정상부근에서 내려다본 황석산성과 암봉

 

황석산 (11:52)
일단 정상석만 터치하고 되돌아 내려와서 좌측 우회로로 들어서니 살짝 얼어붙은 급경사 등산로가 매우 미끄럽다.
조심조심 내려서 북봉과 정상사이의 산성에 도착하여 올려다본 황석산 정상은 첨탑처럼 뾰족하다.
북봉쪽 또한 칼바람에 얼어붙은 상고대가 장관을 이루고있고 이 장관을 많은 산객들이 카메라에 담기 바쁘다.

 

아래-황석산성에서 바라본 거북바위쪽 전경

 

아래-북봉과 정상사이의 산성에서 올려다본 황석산 정상

 

아래-거북바위옆에 설치된 조망 안내판

 

아래-거북바위에서 바라본 황석산

 

아래-점심식사 중인 회원님들

 

거북바위에서 경치를 감상한후 북봉을 우회하여 안부에 이르니 우리 일행들이 점심식사중이다.
아침에 출발한후 거의 쉬지않고 올라왔더니 배가 고프던 참이었는데, 얼른 자리를 펴고 보온병의 뜨거운 물은 부은 컵라면과 아침에 산 맛없는 김밥을 하나도 남김없이 먹어 치운다.
점심이 끝날즈음 후미 일행이 도착하고 우리들은 다시 출발한다.
모두들 추운 바람때문인지 경치구경은 안중에도 없는듯 웅크리고 걷기만 한다.
칼바람만 없다면 주변 멋진 파노라마를 감상하며 걸을수 있는 곳인데,
우측의 기백산 금원산정상에는 상고대가 하얗게 피어있고 전방 1245봉에 이르는 능선도 온통 상고대 천지다.

 

아래-뫼재 이정표

 

아래-상고대가 아름답다

 

아래-뫼재 조금 지난 곳에서 본 1245봉, 눈이 온것 같은 착각이 든다.

 

아래-1245봉에서 뒤돌아본 황석산 ( 이사진을 마지막으로 밧데리가 다되어 사진을 찍지 못했슴)

 

탁현 갈림길인 뫼재(12:58분)를 지나고 1154봉을 내려선후 장자벌 갈림길 부터는 꾸준한 오름길이 계속된다.
오름길이 끝나는 지점에 좁은 바위봉인 1245봉(13:41분)에 도착한다
이 봉은 월봉산이후 황석산에 이르는 능선상 최고봉이므로 전망 또한 막힘이 없다.
지나온 황석산능선 뿐 아니라, 전방 거망산에서 월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우측의 기백산 금원산, 뒤쪽으로 지나온 황석산, 좌전방 아래로 서상벌판과 그넘어 육십령과 할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앞쪽의 거망산은 이 봉우리 보다 한참 낮게보여 많은 사람들이 이 무명봉을 거망산으로 생각 하기도 한다.
무명봉을 내려서면 우측 지장골하산로가 있는 안부이고 이곳부터 거망산 정상까지는 억새밭이다.
세찬바람에 몸뚱아리만 남은 억새가 얼굴을 계속 때린다.

 

거망산 (14:00분)
거망산 정상주변 역시 억새밭이라 전망이 매우 좋고 월봉산도 매우 가까워 보인다.
집사람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아 뒤에오는 일행들을 기다렸다가 지장골로 하산할 것을 권하니 그렇게 하겠단다.
거망산 정상에 집사람을 남겨두고 은신치 방향으로 내려서니 진흙탕길이라 매우 미끄럽다.
태장골 갈림길을 지나고 1146봉을 지난 후부터는 능선의 오르내림이 별로 없어 진행속도가 빠르다.
억새능선 오르막을 오른후 급하게 떨어지니 바로 은신치다.
은신치(14:45분)에 도착하니 산님 몇분이 막 식사를 마치고 출발준비를 하고 있다.
간단하게 휴식을 취한후 자연휴양림 쪽으로 내려선다.
길이 완경사 인데다 혼자라 빠르게 걷는다.
얼마 내려오지 않아 은신암 갈림길에 이르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르다 우측 낮은 능선을 넘어서 내려서니 곧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는 임도(15:10분)에 도착한다.
용추 자연휴양림 관리소를 지나서 조금내려가다 앞서가는 우리 회원 두사람을 만났다.
그 두분은 수망령을 거쳐서 내려 온다고 한다.
두 일행을 앞질러 사평마을(15:30분)에 이르니 기백산 등산을 마치고 하산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용추사 철다리는 20년전에 본 그대로 놓여있는데 용추사는 절집이 크게 변해 있다.
용추폭포를 지나 일주문 아래 주차장(15:45분)에 도착하니 벌써 내려왔어야 할 집사람이 보이지 않고 일행들도 많이 내려오지 않은 것 같다.
직감적으로 뒤의 일행들과 은신치로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거의 16시 30분이 다되어서야 나타나는데 내 예상대로 은신치를 거쳐 내려왔다고 한다.
나를 먼저 보내고 지장골로 하산할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데 후미 일행 몇사람이 은신치로 가자고 해서 은신치를 거쳐 내려왔다는 것이다.
은신치로 향하다가 다른 일행들과 또 헤어지고 영희씨와 둘이서 오는데 무서워서 혼났단다.

 

산행을 마치고
춥고 길이 미끄러운 상태에서 안전사고 없이 무사산행을 한 모든회원들과 안전산행을 이끌어주시고 모든회원들에게 저녁식사까지 대접해 주신 산행대장님, 김천 산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