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영주/단양 소백산
산행일시 : 2004년 12월  5일
산행경로 : 삼가리 매표소 - 비로사 - 비로봉(정상) - 주목관리사무소 - 천동야영장
           - 다리안폭포 - 천동주차장
동행 : 나, 집사람, 아들(6세), 딸(5세)

 

 그동안 가족끼리만의 단독산행만을 해오다가 지난 11월 말에 송암산악회라는 곳을 통하여 소백산 설경을 보기위한 산행을 가려고 예약을 다하고는 출발하기 전날 아들녀석이 급체를 했는지 완전히 컨디션이 꽝이 상태가 되어 포기하고는 일주일을 기다려 산수산악회라는 곳을 통하여 다시 도전하기로 함.

 

동대문종합시장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하는 차를 타기위해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아이들 챙기고는 주차장에 도착하니 6시 30분..

7시에 출발하여 중간에 문막 휴게소에 들러 간단한 아침식사시간이 주어지길래 집사람하고 상의를 하다가 혹시 모르니까 김밥 두줄만 사가자고 하여 포장을 하고는 다시 출발..

 

차가 죽령터널을지나고나니 좌측의 소백산이 정상부분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고 이제 저기를 올라 간다는 기대감이 뭉클뭉클...   소백산은 봄에 한번 와봤지만 겨울산행은 이번이 처음이라 걱정이 되기도 하고...

삼가리 매표소에 도착하니 작은 눈발이 조금씩 내리며 앞으로의 험난한 산행을 예고하고.. 

오전 10시 30분경 매표소를 출발하여 드디어 산행 시작...

한 30분정도 걸으니 비로사가 보이고, 갈림길에서 우측의 비로봉방향으로 진입을하여 본격적인 산행시작.


 우리는 산을 오르는 길은 아이들보다도 집사람이 늦어서 더 지체되고...한 1시간정도를 더오르자 이제 산 밑에서의 그나마 푸른 초목은 전혀 보이질 않고 완전히 한 겨울 풍경이 보이고...  아이들은 12시가 가까워오자 배꼽시계가 알람을 울렸는지 배가 고프다고 힘들어서 못가겠다고 해서 결국 길에서 선채로 준비해간 김밥 두줄을 서로 게눈감추듯이 해치우고는 다시 출발...

한참을 계단과 오르막을 번갈아 오르다보니 이제 어느덧 정상이 가까워 온 것 같고..      

 

 

 

 

 

 


 

오후 1시경에는 등반대장님이 전화를 하셔서는 아이들과 오는 산행이라 걱정이 되셨는지 전화를 주셔서 거의 정상에 다 왔는데 3시반이나 4시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안심을 시켜드리고 집사람을 재촉하여 마지막 피치를 올려 다시 오르기 시작.

마지막 정상을 눈앞에 두고 저 만치에서 서 계시던 분이 정상을 지나 천동리로 내려가느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라 자신도 선두로 올라왔는데 다시 내려와 후미팀을 기다리며 정상을 지나갈지를 고민중이라고...

 

 

 

 

 


 

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그저 버스가 천동리로 가 있으니 이길 아니면 어디로 가냐 하며 그냥 올라갔는데 정상석이 보이는 곳에서 갑자기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하는데 일단 집사람하고 아이들을 정상석 옆에 세워놓고 사진을 먼저 찍는데 사진기 셔터가 한방 찍고는 금새 얼어버리는 느낌이 들어 바로 주목관리사무소 쪽으로 하산 시작....

계단길을 내려오는데 집사람을 보니 눈썹에 그야말로 눈꽃이 만들어진 광경이 연출되고..

 

 

 

 

 

 


 

간신히 바람을 뚫고서 주목관리소를 지나니 갑자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람이 잦아들고 뒤를 돌아 정상을 바라보니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인지 구름인지에 뒤덮여 있고..    

정상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1시 45분정도....

 

 

 

 

 

 

 

 

 

 

차가 4시경에는 출발한다고 하니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

그나마 천동계곡길은 지난번 봄에 한번 왔던 길이라 어느정도의 자신감을 가지고 바위길을 내달리며 야영장에 정각 3시에 도착...   그래도 그 와중에 하산주를 집사람하고 둘이서 동동주 2잔을 같이 건배하고는 바로 3시 10분에 야영장을 다시 출발....

거의 뛰다시피가 아니라 진짜로 뛰면서 내려오니 아이들이 힘들다고 난리가 아니고..     

그나마 아들녀석은 오빠라고 잘 따라오는데 둘째는 계속 힘들다고 하는 것을 버스아저씨가 가면 오늘 집에 못들어간다고 반 협박을 하니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오고...

 

내려오면서 계속 등반대장께 전화통화를 하려는데 계속 통화권 이탈이라고 나오다가 소백산 북부사무소 부근에서야 통화가 연결..

주차장에 도착하니 정확하게 4시정각...     모두들 아이들이 정상을 넘어오는 것을 걱정들을 많이 하셨더군요.. 산 밑에서는 괜찮았지만 정상에서의 기상여건이 상당히 좋질 않아 걱정들을 많이 하셨다며 고생했다고 계속 소주잔을 내미시는데 거절할 수도 없고 연신 받아 마시고는 4시 반에 천동리 주차장을 출발....

 

아이들하고 집사람은 계속 자느라고 중간에 휴게소에서 내려보지도 못하고 곧바로 와서 집 근처에 와서는 늦은 저녁을 먹고는 집에 들어오니 눈보라와 싸워가며 산을 넘어온 하루가 신기하게도 평온한 하루의 일상처럼 아련히 느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