俗離(1,958km)에서 올 겨울을 만나고...

 

1. 언   제 : 2004년 12월 05(일요일)
2. 어디에 : 충북보은/경북상주

3. 누구와 : 안내산행(인간은 생명의 숲으로 산우회에 어울러 혼자서)
4. 코   스 : 경북상주화북시여동주차장(09:50)-(1.8km)-쉼바위(10:25)-(1.5km)-문장대(11:05)-(1.2km)-신선대(11:45)-(0.7km)-입석대(12:05)-(1.6km)-천황봉(12:50)-(0.6km)-법주사갈림길(13:00)-(1.5km)-상황석문(13:45)-상환암/세심정(14:20)-(3.6km)-법주사(14:50)


왜 산에 오르시지요라고 어느 누군가에게 묻는다!

산보다 더 진솔함믈 찾지 못합니다!, 산에 오르면 나도 스님의 고행과 해탈을 이해합니다. 자학을 그로 해결합니다///

 

『俗世를 떠나는 山』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속리산(충북 보은군 내속리면과 경북 상주군 화북면에 걸쳐 있으며, 1966년 명승 제4호로 지정, 1970년 3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한국 8경의 하나인 명산중의 명산으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속리산의 주능선은 최고봉인 천황봉(天皇峰)을 중심으로 비로봉(毘盧峰:1,032m), 문장대(文藏臺:1,054m), 관음봉(觀音峰:982m), 길상봉(吉祥峰), 문수봉(文殊峰) 등 9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을 봉다리 12월 정기산행지로 정했다기에 사전답사를 겸해 안내산행버스에 몸을 싣고 대전을 출발한지 2시간 30여분만에 경북 상주군 화북면 시여동매표소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2004.12.05.09:50/입장료 1,600원:법주사 3,800원)하니 칼바람이다.

 

먼저 도착한 대구의 단체산행일행과 함께 산행을 시작했다. 날이 추워서인지 산객이 드물고 모처럼의 호젓한 산행이다. 5분여 올랐을까 오송폭포 갈림길이 있는 매점을 우로 돌아 잘 정비된 계단등로를 조금 오르니 쉴바위다(10:25). 쉬어가는 곳이라니 한번 둘러보니 바위위로 올려다보는 조망이 나쁘지 않다. 계속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조금 더 오르다 숨이차 먼 하늘을 바라보니 분명치 않은 봉우리 정상에 雪花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어제 내린 비가 정상엔 눈으로 바뀌었나 보다.

 

 

백일산제단을 지나(10:50)니 바로 문장대휴게소에 도착한다(11:00). 나뭇가지에 걸린 눈꽃송이들이 겨울을 실감케한다. 문장대 정상에 오르니 웅덩이에는 얼음이 얼었고, 가스로 인해 잘 정비해둔 조망도가 어색하다. 칼바람에 증명사진하나 찍고는 바로 휴게소로 내려서 커피한잔으로 추위를 달래고는 신선대로 발을 옮기자 나뭇가지의 눈꽃이 휴게소를 지나면서 환상적인 모습으로 다가서니 절경의 눈꽃에 온 정신을 다 주어버리고 발길을 옮기지 못한채 그렇게 한참을 감탄사만 연발한다.

 

  

 

 

 

환상을 눈꽃밭을 넉을 놓고 걷다보니 신선대휴게소에 도착한다(11:46). 막걸리한잔을 마시고 가라는 주인의 채근에 잠시 고민한다. 금일 산행예정로는 이길을 조금 더 지나 경업대쪽으로 하산을 하는 것인데... 밟아보지 못한 천황봉을 보고 싶어 물어보니 갈 수 있을거라 한다. 부지런히 발길을 재촉하여 나아가 보지만 눈꽃이 잠시 쉬어가라며 자꾸만 유혹하니 그저 순리에 맡길수밖에..

 

경업대갈림길을 지나(11:53) 눈꽃능선을 조금 더 지나니 임경업장군의 전설이 숨어있는 입석대를 지나(12:05), 비로봉을 넘어서니(12:20) 멀리 눈덮힌 천황봉이 빨리 오라 손짓한다. 산죽로를 조금 더 걷고 통천문인듯한 석문을 지나(12:25)니 바로 천황봉(12:50)이다.

 

 

 

문장대에서 천황봉까지는 1030m ∼1058m 까지의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은 암봉능선으로 기암과 괴석이 묘묘하지만 결코 모나거나 뾰족하지 않은 속리의 아름다움이 있다. 나는 솔직히 산에 다니면서, 다녀와서도 봉우리 이름이나 기타 지명 등을 잘 알지도 기억하지도 못한다. 그저 그냥 걷고, 바라보면서 이것저것 쓸데없는 생각에 잠기다가 또는 아무생각없이 다녀올 뿐이다. 물론 한 잔 술이 있어 더욱 좋고...

 

 

잠시 숨한숨돌리고 다시 하산길로 접어들어 법주사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서(13:03) 조금 내려오니 커다란 바위가 바람을 막아주는 곳이 있어 간단히 점심식사를 해결하고는 상환석문을 지나(13:45) 돌아온 속리의 능선과 천황봉을 바라보니 참으로 비경이 아닐 수 없다.  상환암을 지나(13:54) 한참을 내려서니 세심정휴게소에 도착하여(14:20) 캔맥주한잔으로 목을 축이고는 지리한 포장길을 따라 아무생각없이 한참을 내려오니 법주사, 문화재관람은 과감히 포기하고 곧바로 주차장에 내려왔으나 아직도 후미가 도착하지 않았다. 잠시 쉬고 있으니 안내산우회 간부가 황태국으로 간단히 뒤풀이를 준비한다. 소주한잔으로 서로간 오늘의 눈꽃비경에 감탄하며 서로의 건강을 기원하는 술잔으로 피로를 날려버리고 그렇게 또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