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4. (04-76/87) 겨울 비를 맞으며 구름 속의 우중산행을 즐기다
한봉우리 토요산행 : 6
@ =
국립공원(지방자치단체) 구조 위치 표지기
거리표시 km
[1
시간10] = 구간시간
tb = ticket booth(box)
매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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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구기터널버스하차 1030
비봉tb 10시45/50 (도착/출발)
3휴식처(종산제장소) 10:58/11:02
비봉남능선 1115
비봉입구1148
문수봉릿지전 1235/40
문수봉점심 1300/45
대남문 1355
대성문 1405
일선사갈림길 1420
큰형제봉 1450
작은형제봉 1505
형제봉tb 1535
총소요시간: 5시간5

[
산행기록]
12
월하고 4일이면 겨울인데
눈이 아니고 비만 부슬 거리며 내리신다

하지만 기온이 포근해서 춥지 않고
딱 산행하기 좋을 만큼의 안개비라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산행을 해본다

비봉매표소가 있는 연화사 문가엔 산벚나무가 몇 그루 있어
봄철엔 인근 주택가의 새하얀 목련 또 자 목련과 어울려
아름다움을 듬뿍 선사 하는 곳이다

금선사위 제3휴식처 까지는 13분이 걸리는데 돌계단의 연속이다
자리를 잠시 둘러본 후에
우측의 간이 나무 탁자 뒤로 뻗어있는 쇠 계단을 올라 좌측으로 암벽 밑을 따라 오르면 능선에 닿게 되고
왼편으로 오르다
마주치는 바위는 왼편 돌문을 뚫고 넘어가면 된다

다음 바위는 왼편의 우회로 보다
의상봉의 쌍 토끼 바위 닮은 바위 왼편으로 바로 치고 오르는 게 더 쉬운데 미끄러짐에 조금만 조심을 하면 된다
바위 위
바로 위로 비봉이 보여야 하는데 운무에 가려 보이질 않고
잠시 휘몰아 치는 바람에 건너편 승가봉의 작은 봉우리가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환성을 올리고 기다려 보지만 오리무중

다시 산행을 계속하면
아기 토끼가 엄마 등에 올라타 있는 바위가 비봉 밑으로 보이는데 조금 더 전진해
비봉 바위 밑둥치에서 우측으로 길이 나있다
가장 우측 길은 밑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막이 되기 때문에 두 번째 길로 들어선다
뒤로 돌아다 보면 여기에도 돌문이 있다

비봉능선에 도착
비봉은 다시 짙은 구름 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우리 여섯 명은 사모바위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겨울 바람이 잦은 날엔
상고대가 멋진 이 능선엔
찬비를 맞으며 떨고 있는 가녀린 팥배나무 열매에 빗방울만 대롱거린다

사모바위
승가봉
통천문을 지나서

문수봉 우회로 앞
생기님을 제외하고는 모두 바로 치고 올라가고 싶어하는 눈치라
찬비가 내리지만
그대로 전진이다

문수릿지 밑
입구에 위험로 표지가 있건만
처음 온 대 여섯 명이 서성거리고 있다

오르기야 하겠지만 다치기라도 하려면 어쩌려고
코스를 잘 모르면서 무모한 시도를 하는지 안타깝다

생기님의 첫경험
무릎이 조금 까졌지만 다시 오고 싶다는 강한 의지에
내년 봄을 기약한다
하긴 겨울이라도 바위가 따듯해지는 햇살 비추는 날이라면 그 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겠지요

큰 바위 밑에서
작년
식사 후 낮잠을 늘어지게 자던 그 바위
나한봉의 까까머리가 아주 잘 보이는 그곳에서 식사를 하는데
바람과 함께 응봉능선과 삼천사 계곡이 심산유곡에서나 볼 성 싶은 비경을 보여주곤
이내 다시 운무에 휩싸인다

느낌님이 좋아하는 오솔길로 대성문에 이른다
아쉽도록 짧은 오솔길이다

대성문에서 보현봉을 우회
일선사 갈림길까지는 오솔길
산책로 수준의 완만한 가로 지름길이다
도봉산의 원통사 아래 오솔길과 분위기가 아주 비슷하다

이후 좌우로 정릉 평창동으로 수 많은 갈림길이 나 있는데
좌측 정릉 방향과는 달리
우측 평창동 방향은 휴식 년제로 모두 길이 출입금지이다
약수터로 가는 오솔길까지도

큰 형제봉을 올라
잠시 뚫린 구름 사이로 평창동의 오밀조밀한 산마을을 예쁘구나 생각하며
알프스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바위를 타고 소나무에 의지하여 큰 형제봉을 내려선 후
작은 형제봉은 쇠막대기를 당기며 오르는데
손이 시러울 지경으로 기온이 내려가고 있다
잠시 보이는 진눈깨비
내릴 눈을 기다리기도 한이 없을 것 같아 하산을 시작한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여기 저기 바위에 칠해놓은 십자가
모두를 사랑해야 하거늘

솔잎이 쌓인 푹신한 능선길
너무 일찍 하산하여
하산지점을 평창동으로 바꿔
뒤풀이를 간단히 하기로 한다


북악2tb 방향
즉 국민대 쪽은 가까운 곳에 마땅한 음식점이 없는데
평창동 쪽엔 음식점이 몇 개 있다
두 번째 간 갈비살 구이 집이 문을 열지 않아
그 아래 집으로 들어가 보았는데
깨끗한 맛은 있지만
서비스 정신이 결여되고 음식 맛도 별로이지만
분위기만은 짱 이었다
업 된 분위기로 종로5가 장비 점을 거쳐서
건드릴 님의 번개에 몰려가고
생기님과 나만 식구들에게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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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산에선 어느 것도 가져오지 말자
산 꾼을 행복하게 해주는 산과 야생화 그리고 나무를 아끼고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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