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에도 이런산이! 봉화산, 천재산

 

  개도는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 개도리에 있는 섬으로 주위에 많은섬을 거느린다는 뜻으로 덮을 개(蓋)자를 써서 개도라고 부르게 되었단다. 화정면에서 가장 큰 섬이나 면소재지는 백야도에 위치하고 개도는 행정출장소가 위치한다. 인구는 1.300여명이며 해안선길이가 27km, 여수에서 남쪽으로 21.5km에 위치한다. 어획물은 멸치, 장어등이며 굴, 전복, 김등의 양식업이 발달되어 있는 섬이다.

 

언제:2004년 11월 28일(일요일)
▲행정구역:전남 여수시 화정면 개도
▲산이름:봉화산(338m), 천재산.
▲코스:개도화산선착장-들머리(운고지)-너운담(약수터)-넛밭재-댕기짐
      -봉화산-질마지(약수터)-천재봉-큰재(약수터)-신흥마을.
▲거리:약10km.
▲시간소요:약4시간.
▲참가인원:10명(삼술이,김봉수,정연호,서인식부부외1명,김복식부부,박훈짝꿍)
▲교통편:한려페리호(06:10, 10:00,13:40)

 

   새벽잠이 없는 터라 일어난 시간이 05시25분이다. 오늘은 늦잠을 자는 편이다. 야후 블로그-하늘에 들어가 서울에 거주한 우림님의 중국여행기 중 계림편을 한편 읽고 나니 왠지 마음이 차분해 진다. 중국의 산수에 흠뻑 젖다보니 마음을 몽땅 여행기에 빼앗겻나 보다. 09시40분에 개도행 선착장에서 일행과 만나기로 되어 있어 시간의 여유가 있기에 컴에 앉아 여기 저기 뒤져보며 하루를 연다. 오늘 하루도 나에게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성질 급한 탓으로 중앙동 선착장에 도착하니 시간은 09:10분이다. 오늘따라 등산객이 엄청 많다. 관광버스로 3대가 왔나보다. 모두 남면 대부산 등산객들이다. 시간의 여유가 충분하여 개도 산행코스를 한번 점검해 본다.

 

                                               개도 등산로


일행을 기다린 시간이 꽤나 지루하다. 정연호 회원이 먼저 도착하여 아침을 먹고 오겠단다. 출발시간 10여분 후에 총무부부를 끝으로 예상인원보다 2명이 추가되어 모두 10명이 되었다.

 

승선 명단을 작성하여 선표를 구입하여 급히 배에 올랐으나 배가 출발을 하지 않는다. 정원이 초과되어 경찰들이 출항을 막고 있다. 대부산 가는 팀이 하선하여 금호고속 페리호로 옮긴 후에 우리 배는 출항 할 수 있었으나 그래도 선실안과 가판 위까지 만원이다.

 

 초겨울의 날씨에 선실 안은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바람을 피하며 배낭을 맨 채로 서서 개도 까지 가야 했다. 출항예정시간보다 15분 늦게 출발한 것이다. 승선인원의 거의 반 가량이 밖에서 바람을 맞으며 가고 있으나 누구 하나 불만의 소리가 없다.

 

섬 생활에 익숙해져 그래도 배를 승선했다는 안도감으로 갈메기가 나르는 바다를 바라보며 멀어져간 여수 시가지와 뒤로 밀려간 섬들과 갖가지의 양식장들을 바라보며 손짓도 하고 웃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여름이나 따뜻한 봄이였다면 훨씬더 분위기가 황홀했으리라. 몇장의 사진으로 개도 까지 배 여행을 해 보자.

 

                                 돌산대교, 장군도, 종고산

 

                         점점 멀어져간 돌산대교 대교공원

 

                               해경선: 무쟈게 빠르다.(왠 출동?)

 

                       백야도 와 화양면 횟도와 연결다리(아직미완성)

 

             도착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하여 표시된 이정표를 따라간다.

 

         선착장에서 우측으로 3분 후에 들머리로 들어선다.(소금장수?)


들머리는 인력으로 널따랗게 나무로 토사를 막기 위해서 계단식으로 만들어져 있었으나, 조금 오르다보면 기존 산길을 양쪽으로 잡목을 베어내어 등산하기에 아주 좋게 자연그대로를 최대한 살리려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첫 번째 오르는 산은 확실히는 모르겠으나 리장의 말에 의하면 '너운담'이라 한다. 너운담은 약수터가 있다하기에 찾아가 보았더니 시멘트로 이제 만들어서 아직까지 시멘트 물이 빠지지 않아 먹기에는 이른 것 같았고 가믐으로 수량도 극히 적어서 먹는 것을 포기하고 너운담 정상으로 올랐다.

 

 

정상에는 묘지들이 점령하여 쉼을 하기에 좋았고 여름에는 그늘도 아주 좋겠다 싶을 정도로 양호했다. 그곳에서 잠시 쉼을 하며 과일로 새참을 하고 다시 길을 걷는다.

 

내려가는 길도 완만한 경사로 편한 길이였고, 조금가면 넓은 억세 지역이 나타난다. 과거 예비군 훈련장으로 지금은 폐쇄되어 억세가 자리를 대신하여 등산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우측으로는 운고지, 서삼, 여석 마을이 한가로이 보이고 좌로는 유일한 신흥마을앞 간척지의 농경지가 널따랗게 보인다. 앞으로는 우리가 가야할 봉화산과 천재산이 우리를 기다리고.......!

 

아직도 이 개도는 가을이 한창인지 나무도 잎이 아직도 싱싱함을 지키고 있고, 억세의 꽃들은 솜털 같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정말 억세의 아름다움이 극치에 도달한 것 같다. 오늘 10용사들의 모습들을 디카에 담아본다.

 

                                        억세밭으로 하산길 1

 

                                       억세밭으로 하산길 2

 

                                         억세밭으로 하산길 3

 

                               억세꽃이 너무나 솜털 같아서


억세 밭을  한참을 걷는다. 억세 밭이 끝이 나면 신흥마을에서 여석으로 이어지는 포장된 도로가 나타난다. 개도의 유일한 2차선 자동차 도로이다.
이곳이 리장은 넛밭재라고 하였는대 맞는지 모로겠다.

 

다음에 등산로가 완공되어 이정표가 설치되면 새로운 이름이 붙여질지 모르겠다. 포장된도로를 건너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조그만 돌에 쓰여진 글을 읽으며 10용사는 댕기짐을 향하여 2번째 봉우리를 오른다.

 

                                      댕기짐으로 오르는길

 

댕기짐을 오르는 길도 별로 힘이 들지 않은 오름 길이다. 댕기짐 정상은 나무를 베지 않아서 그늘에서 쉼을 하도록 하였고, 약간 벗어나면 조망하기 좋게 되어 있다. 잠깐동안 쉼을 하며 주위를 조망해보고 다시 급 내림 길을 걷는다.

 

 헬기장이 있다고 하였는대 헬기장은 보이지 않는다. 안부에 도착하니 예전에 밭농사를 지었을 자리에는 묵은 밭으로 변하여 억세와 잡목밭으로 변하였고 등산길은 직진으로, 신흥마을로 하산 길은 좌측으로 가도록 되어있다.

 

                                       댕기점에서 휴식

 

               우리는 전망 좋고 넓은 바위에서 점심상을 차렸다.


점심상은 서인식 친구분이 준비해온 깔따구 사시미, 병어 사시미에 단풍주3병, 삼이가 솔주, 술이가 더덕주, 김국장이 양주로 그야말로 진수성찬이다. 연호가 배추쌈, 복심이가 돔구이 참으로 일류 한식집이 무색할 정도다.

우리는 술은 적당히 한 잔씩 하고 서둘러 마지막 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배낭을 둘러멘다.

 

                        점심을 먹고 신흥마을을 담아 보았다.


봉화산을 오르는 길도 백두대간과 호남정맥으로 다져진 무쇠다리들은 별로 힘이 들지 않은 듯 10용사들은 발걸음들이 가볍다. 조금 오르니 내가 찾던 헬기장이 나타난다. 헬기장은 관리가 잘 되어 있었고 주위는 역시 억세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봉화산 정상은 아직 등산로가 미완성이라 그런지 표지석 하나 없고 봉화산에는 봉화대가 없는 게 특이하다. 내가 잘못 아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바닥은 대부분 암반으로 되어있고 흙으로 덮여진 땅에는 나무들이 자라서 바람을 많이 맞는 곳임을 알 수 있었다.

 

잠깐의 쉼을 하고 질마지로 내려선다. 질마지는 봉화산과 천재산 사이로 약수터가 있다하여 찾아 내려가다가 거리가 너무나 먼 곳 같아서 다시 올라와 천재산으로 오른다. 오늘 마지막 오름 길이다. 천재산 정상에 봉화대가 있는 게 이상하다. 혹시 이름이 바꿔 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자세히 알아봐야 하겠다.

 

                     헬기장에도 억세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저 멀리 거문도로 가는 고속정 타고마호가 보인다.

 

                       봉화산에서 질마지로 내려오는 10용사들!

 

                              천재산 정상에 봉화대가 있었다.


정상에서 잠깐 주위를 조망해보고 이제 하산 길로 접어든다.

 

                             하산길 암봉에서 나도 한판 찍고...........!

 

                   앞에 보이는 섬이 금오도이며 높은산이 대부산이다.

                                  다정한 서인식 회원 부부

 

                      자봉도를 배경으로 장삼능회원

 

                               자봉도를 배경으로 정연호 회원

 

                   저 배가 낚시꾼들의 수송선이다(철수시간인 듯)


큰재에 도착하여 마지막 도시락 그릇을 모두 결산하고 신흥마을로 하산, 선착장에 도착하니 오후 3시 30분이다.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는 아직도 코스모스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꽃들이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도로변에 피어있는 아름다운 코스모스


사진에 입력된 시간이 10분 빠르게 입력되어 있다. 보는 이의 이해를 바란다. 선착장에 도착하여 매표소를 겸한 매점에 들어가 개도 막걸리를 찾으니 매표소 매점에서는 팔지를 않는단다. 오던 길을 부지런히 걸어서 막걸리가게로 들어가니 20여년 만에 잘 아는 이 마을 리장인 친구를 만난다. 얼마나 반가운지.....!

 

막걸리 3통을 먹어치우고 5통을 봉지에 넣고 급히 선착장으로 달려와 마지막배에 오른다. 아침과 같이 만원이다. 한쪽에 앉아서 유명한 개도 막걸리를 나누어 마시고 조용히 귀가한다. 개도 선착장에서 여수항까지 그림으로 여행해 보도록 한다.

 

                    개도 선착장에서본 전복, 석화, 미역 양식자들!      

 

             우리가 걸었던 개도 봉화산, 천재산(우측:봉화산, 좌측:천재산)

 

                                어둠이 깔린 돌산대교와 공원

 

                   이제 여수 구항은 완전히 밤이 되어가고 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