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 저래 게으른 이유로 지난 11월 말에 다녀온 월악산 산행의 흔적을

이제서야 남기게 됩니다.

(사실 연말 - 12월 - 이다 보니 바쁘다는 핑계도 대고 싶어집니다.^^)

첫눈이 내린후 얼마 되지 않은날 다른 일도 있었지만 모두 제쳐 두고
산에 가고 싶어집니다.

그것도 월악산이 가고 싶어 집니다.

  

이번엔 혼자가 아닌 둘이서 같이 가고 싶어집니다.

다른 산행때처럼 꼼꼼히 계획하고 준비 해 두지도 않았는데 퇴근한 후
집에 들어와 컴앞에 앉으니

그러고 싶어진겁니다.(아니... 사실 항상 그러고 싶었습니다.)

  

자주 연락을 하지도 않았고 그래서 따뜻한 안부도 전하지 못했지만

이른시간 먼길 나서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

같이가길 허락합니다.

  

오전에  출근할 때 까지만 해도 계획에 없던 산행이었지만

그래도 그간 좀 다닌 경험이라고 자기전 순식간에 산행 준비를 마칩니다.

  

제가 집앞까지 가셔 '모셨어야'  했지만 이른시간 화곡역까지 택시를 타고
나와 주었습니다.

  

산행 코스는 차량을 가져가므로 가장 보편 적인 코스인

덕주골에서 마애불과 자연경관로로 960봉을 거쳐 영봉을 오른후

동창교로 내려오는 길로 합니다.

  

나중에 동창교에서 덕주골로 차량회수를 위해서는 지나가는

차량에 손을 들어 신세를 집니다.

  

북한산을 하얗게 뒤덮어 설국으르 만들었을 정도로 첫눈이 제법 내렸다지만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기온탓에 이미 눈은 거의 녹아 정상부가 아닌곳은

첫눈이 내렸는지 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흔적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아이젠 까지 준비하고 적어도 제가 함께 하길 청한 산행이므로

집을 출발해 다시 집에 도착할때 까지는 책임을 져야한다는

의무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눈이 쌓여 녹아내리는 능선은 질퍽하고, 영봉을 크게 우회하여

돌아오르는 음달의  계단은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미끄러워

아이젠의 도움이 너무나도 절실했지만

  

정작 가져간 아이젠은 차안에 고이 모셔두고 영봉을 오르는 높고 긴,

미끄러운 계단에서는 두 다리가 후달려야 했습니다.

  

계단은 약하다고 했는데 그 지독한 월악산의 계단을 경험하게 해서

 미안하기도 했지만 영봉 정상 아레 전망좋은 곳(바로옆은 절벽이지만...)에서 조촐한 점심을 먹으면서,

(거의 하루종일 개스가 가득차 조망이 훤하지 않아 다소 아쉬웠으나)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미안한 마음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저도 덩달아 그냥 좋아집니다. 

  

아이젠을 베낭에 넣고 출발하지 않아 이중으로 힘들게 해서 더 미안했지만

아무런 불만없이 즐겁게 산행 해 주어 너무도 고맙습니다.

  

  

  

작년12월과 올 1월에 갔을때만해도 태풍 매미의 흔적으로 공사중이었는데

 깔끔하게 정리가 되있습니다.물론 덕주사 아레는 아직도 공사중입니다.

  

  

  

마애불

  

  

계단을 오르며본 만수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960봉으로 오르는 자연경관로의 마지막 계단

  

  

멀리 충주호는 뿌연공기 탓으로 제대로 빛이 나지 않습니다.

  

  

마지막 계단을 오르고 잠시 쉬어가며 본 웅장한 영봉과 중봉

 그리고 첫눈의 흔적들

  

  

눈을 뭉쳐들고...

  

  

헬기장에서 본 영봉

  

  

영봉 정상석을 차지하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어려운 와중에 사진 촬영해 주신 산님께 감사드립니다.

  

  

정상에서는 설화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동창교 매표소 거의 다 와서 올려다 본 월악산


 

  

둘이서 처음 함께한 월악산 산행 너무 짧게 정리해 올립니다.

같이한 JN님께도 미안하고 또 고맙고

부족한 산행기 봐주신 산하 가족 여러분들께도 죄송스럽고 또 감사드립니다.

  

5일 일요일에 있는 송년산행 같이 하지 못하게 되서

너무나도 아쉽고 죄송합니다.

12월에 휴가도 하루 '짤리고' 바쁜터라 근무조정을 코앞에 두고

할 수가 없어서 산행에 동참할 수 없게 됬습니다.

대신 그날 오전 근무이므로 오후에 퇴근후 하산 길에서라도

꼭 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 달 이라지만 얼마남지 않은 2004년 잘 마무리 하셔서 소중한 한 해 였다고

행복한 한 해 였다고 여러분 모두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 또한 많이 이어지십시요.

감사합니다.

  

2004년 12월 3일 금요일

주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