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계 5구간(오봉산-부용산-종유산-죽엽산-사명산자락)

1. 산행일 : 2004.11. 28 일요일

2. 동행 : 없음

3. 도상거리 : 약 23km

4. 소요시간 : 8시간 49분

5. 구간별 통과시간

-, 07:00   배후령 출발

-, 07:37   오봉산 정상

-, 07:53   백치고개

-, 08:31   부용산 정상

-, 08:44   능선분기점

-, 09:09   건천령 삼거리

-, 09:41   종유산 북릉

-, 10:08   철탑(조림지)

-, 10:14   추곡령

-, 10:59   회곡령

-, 11:11   전망바위

-, 11:28   죽엽산 정상

-, 12:00   운수현(점심)

-, 12:46   운수고개(도로)

-, 13:21   헬기장

-, 13:52   능선 갈림길

-, 14:04   추곡약수 갈림길

-, 14:32   철탑+공터

-, 14:49   헬기장

-, 15:11   시계 마지막봉

-, 15:27   집터

-, 15:35   묘 3기

-, 15:49   46번 국도(양구군 관광안내소)

 

5구간은 토요일에 마치고 오늘은 산악회회원들과 삼악산 가기로 한날인데

어제 못한 숙제가 마음에 걸려 즐거움이 가득한 삼악산을 버리고 고행의 문으로 들어선다

예의 자욱한 안개

 

끼었다 하면 오전내내 암흑

아무리 호반의 도시 어쩌구 미화를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

안개가 심하니 시외버스도 엉금엉금 기어 정확하게 7시에 배후령에 도착

산행입구에 나만을 내려놓고 안개속으로 사라진다

 

07:00   배후령

오봉산 오르막길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있다

초반 급한 경사길을 올라 능선에 진입

안개는 점점 더 짙어만 간다

                 오봉능선의 눈길

이 길이야 수도 없이 다닌 길

눈을 감아도 주변이 훤하니 그리 아쉬울 건 없다

쇠줄지역과 청솔바위를 지나 오봉산

 

                     오봉산 정상

07:37   오봉산(779m)

사실 이길은 처음이 아니다

전에 문창환님이 이길을 따라 추곡약수로 내려간 산행기를 보고 올 5월 사명산까지 간다고 갔는데 같이 가신분이 사명산자락까지 가서 힘들어 하는 바람에 양구 수인리로 탈출한 적이 있다

정상에 섰으나 짙은 안개로 잠시 물 한모금 마시고 백치고개 갈림길을 거쳐 내리막 길

                      기우는 달

                떠오르는 해

내림길 전망대 부근에서 잠시 안개가 걷히는 듯 하더니 동쪽에서는 구름위로 일출이, 서쪽에서는 용화산쪽으로 달이 기울고 있다

안개가 꼭 나쁜것만은 아닌가?

                        백치고개

07:53   백치고개

백치고개에서 부용산 오름길

쉽지 않은 길이다

경사도 만만치 않은데다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고, 옅은 얼음까지

보통은 오르다 쉬지를 않는데 오늘은 어제 술자리 탓인지 가슴을 터질 듯하여 잠시 서서 숨을 한번 고르고 1차, 2차 오르막을 거쳐 부용산 정상

                  부용산 정상

08:31   부용산(882m)

쉬며 과일이라도 먹을까 하고 배낭을 열어보니 …

커다란 보온도시락, 보온물통 2개, 물통 3개, 반찬통 1개, 과일봉지 …

장거리 산행을 하는 사람에게 보온도시락이 웬 사치며 보온물통은 왜 또 2개씩이나 …

 

걸으면서도 생각해 본다 내가 뭐 잘못한게 있나?

부용산 내림길에는 눈이 제법이다

                       발목까지 빠지는 눈

많은 곳은 발목이상 빠지는 곳도 있어 가끔 등산화 안으로 들어온 시린 감촉이 싫지만은 않다

                 능선분기점을 지키고 있는 소나무 

08:44   능선분기점

이곳 독도가 쉽지 않다

전에도 이곳을 지나쳐 건천을 지나 떨어지는 바람에 임도를 따라 한참을 걸었었다

뭐 특별할 것도 없는 소나무 한그루 서 있는 둔덕 이곳에서 직진하는 뚜렷한 능선을 버리고 좌측능선을 따라야 한다

 

길을 제대로 잡아 놓고도 잠시 우와좌왕

장거리 목표점이 있는 산행에서 알바는 자칫 치명적일 수 있기에 조심 또 조심해서 내려가다 보니 우측으로 건천의 물소리가 뚜렷하게 들려온다

                       임도

09:09   건천령 임도 삼거리

삼거리 정면으로 오르면 능선 좌측 잣나무 조림지쪽으로 뚜렷한 길이 나온다

                         묘에서 바라본 종유산

조림지를 지나 잡목숲을 지나면 묘가 나오며 종유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가파른 오름길을 지나 종유산 북릉에 서나 조망은 없다

 

09:41   종유산 북릉

남쪽능선은 종유산 정상, 북쪽능선이 추곡령

종유산자락을 내려와 잡목 숲을 지나면 우측으로 잘 조림된 전나무 숲이다

전나무 숲을 지나 고압철주 밑을 통과하면 조림을 위해 벌목을 하여 사명산 방향이 시원하게 터지는 곳

                    추곡령과 죽엽산

가야할 죽엽산과 사명산쪽 조망이 좋다

벌목지를 따라 한 5분여 걸으면 추곡령

                  오래된 이정표

10:14   추곡령

옛 양구가는 길

춘천군이라고 적힌 녹슨 이정표가 이채롭다

            멀리 사명산자락(우측 끝이 날머리 마지막 봉우리)

이동통신중계소를 지나며 죽엽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20여분간을 꾸준히 오르면 불탄 흔적이 뚜렷한 고사목 지역을 지나 묘 2기가 있는 곳

                  산불지역에서 본 죽엽산

  10:59   회곡령

이곳에서부터 죽엽산 그 치가 떨리는 오르막이 시작된다

길도 힘이 드는지 능선을 따라 곧장 올라가지 못하고 우측으로 구불거리며 올라간다

능선 우측사면으로 힘겹게 올라 능선에 재진입하여 쉴 곳을 찾을 즈음 좌측으로 전망좋은 쉼터가 나타난다

             오음리쪽 운해와 멀리 부용산 오봉산

길에서 좌측으로 툭 불거진 바위

지나온 종유산 부용산 오봉산과 멀리 용화산과 우측으로 병풍산자락을 조망할 수 있는 좋은 곳이지만 아직 안개가 걷히지 않아 뚜렷하지는 않다

계속되는 급한 오르막을 거쳐 붉은 기가 삼각점을 벗삼이 지키고 있는 죽엽산 정상

                       죽엽산 정상

  11:28   죽엽산(859.2)

죽엽산 정상보다는 정상에서 10m 정도 더 가면 좌측으로 불거진 바위가 전망이 더 좋다

날씨만 좋다면 병풍산 설안재봉 파로호 일산 사명산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지만 오늘은 역시 맘으로 그려볼 수 밖에

                     병풍산

                   설안재봉과 파로호

예정시간보다 다소 늦어졌지만 주인 잘못 만나 생고생하는 불쌍한 다리를 위하여 푹 쉰다

사명산 가는 능선은 정상에서 오던 길로 10m 정도 되돌아가 동쪽으로 뻗은 능선을 따라야 한다

                지나온 종유산 부용산 오봉산(좌측부터)

운수현까지는 쉼없는 내리막 길

중간에 잡목과 덩굴이 얼키고 설킨 지역이 있는데 우회하는 방법은 없다

그냥 뚫고 지나가야 한다

 

12:00   운수현

깊이 1~1.5m 정도 파인 운수현

산 하나 넘어에 있는 길이 나기 전에는 이곳이 추곡리와 운수리를 오가는 길이었을 것이다

쉴 겸 짐도 줄일 겸 이곳에서 보따리를 푼다

이때만은 그 누구도 부럽지 않다

 

등산화도 벗고 고목을 용상 등받이 삼아 한없이 여유롭게 혼자만의 만찬을 즐긴다

식사를 마치고 가야할 길을 보니 높이며 경사가 녹녹치가 않다

시간을 보니 그리 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될 듯 싶어 천천히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도로 보수공사중인 운수고개

                  운수고개

  12:46   운수고개(추곡리-운수리간 도로)

숲속에서 웬 시커먼 놈이 도로로 뚝 떨어지니 작업차에 타고 계신분이 의아하게 쳐다보신다

도로를 건너 오름길

죽엽산 못지 않은 긴 급경사 오르막이다

잡목가지를 잡아가며 힘겹게 오르면 북동쪽으로 전망이 조금 터지는 헬기장

                       사명산

13:21   헬기장

사명산과 날머리 능선이 나뭇가지 위로 보인다

사명산자락만 벗어나면 내리막인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보이는 봉우리가 더 높다

오늘 제대로 걸렸다

누가?

산이

하여간 오름이라고 생긴 것은 죄다 급경사 오르막

봉우리 하나를 좌로 우회한 후 오르막을 지나 구덩이가 파여 있는 봉우리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사명산의 명물 출렁다리

13:52   사명산 갈림길

직진하면 사명산이지만 오늘은 사명산이 목적이 아니므로 우측 남쪽능선을 따라야 한다

봉우리를 지나면 사명산에서 추곡약수로 내려가는 뚜렷한 등로와 만난다

                       추곡약수 하산길

14:04   약수골 갈림길

우측 리본이 많이 걸린 곳이 약수골 하산로

직진하는 시계능선도 길은 뚜렷하다

이끼바위와 철탑을 지나 공터가 있는 봉우리

                     이끼와 ?

봉우리 주변을 벌목하여 죽엽산과 사명산쪽 조망이 좋다

조망을 핑계로 좀 쉬어간다

                  멀리 죽엽산

               지나온 능선과 사명산

14:32   철탑+공터

철탑 1기와 철탑이 세워지기 전 전주였던 전나무 전주를 지나 헬기장

 

14:49   헬기장

잠목과 풀이 무성한 폐헬기장

이곳에서 남쪽을 향하던 능선이 살짝 동쪽으로 방향을 튼다

이제 두서너개의 봉우리만 넘으면 계곡길일 것이다

계곡으로 떨어지는 곳을 잘못 선택하면 시계와는 다른 곳으로 떨어질 수가 있으므로 독도에 조심하며 간다

 

조그만 봉우리 두개를 넘어 긴 오르막

이곳에서 갈라지는 능선이 많기에 주의하여 지형을 살핀다

현 위치에 대한 어느정도 확신은 서지만 마지막 봉우리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

 

15:11   시계 마지막 봉우리

시계는 좌우로 갈라지는 능선의 한복판을 째고 계곡으로 떨어진다

마지막이기에 마지막 남은 사과를 먹고 마지막 남은 물통을 꺼내 배낭 옆에 끼고 계곡으로 내려가는데

시계는 사람이 다닐곳이 아니다

나무는 자라는데 거의 절벽에 가깝다 높이도 100여m

 

다시 올라와 지도를 높고 마땅한 곳을 찾아보지만 그리 호락호락한 곳은 없다

좌측(양구쪽)능선을 따라 조그만 둔덕 하나를 넘으면 계곡쪽으로 능선은 아니지만 능선 비슷한 것이 급경사를 이루며 내려가기에 잡목을 잡아가며 내려가니 정글과도 같은 계곡길

 

한 2km는 가야하는데 걱정이다

정글을 이리저리 피해 나아가다 보니 오래된 집터가 나온다

                      집터

15:27   집터

집터가 있으면 길도 있을 법 한데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고

없다고 생각하고 또 한동안 정글과 숨바꼭질을 하다보니 오래된 다랭이 논 석축

세번째 석축이 나온 후에 개울을 건너 우측 뚜렷한 길을 따라 둔덕에 오르면 저 아래 날머리와 소양강 넘어 바위산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소양호와 바위산

  15:36   분묘3기

이제 내려가 시경계가 맞는지 최종 확인만 하면 된다

끝이 보이는데도 한참을 내려간다

닭똥냄새가 진동하는 양구관광안내소

올여름 춘천산오름산악회 회원들과 인제로 야유회 다녀오다 잠시 쉬었던 곳이라 눈에 익다

                  양구군 관광안내소

  13:49   46번 국도(양구군 관광안내소)

도로로 나가보니 시계를 알리는 표지판이 반긴다

이것으로 시계의 절반은 마친 것 같은데 다음 들머리 접근이 걱정스럽다

춘천시, 인제군, 양구군의 경계지점

배로 접근해야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