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 코스 : 양재화물터미널 - 옥녀봉 - 매봉 - 석기봉 - 이수봉 - 국사봉 - 하오고개 - 바라재 - 바라산 - 고분재 - 백운산△562.5 - 광교산 △582.0 - 형제봉 - 수원 경기대학교 (도상거리 약 22.5km)

 

@ 지도 : 1:50,000 수원(2002년 수정판(추정))

 

@ 산행 일자 : 2004.11. 28(일)

 

@ 날씨 : 흐리고 약간 해 보고 흐림.

 

@ 산행 시간 : 총 9시간 10분 (07:31~16:41, 휴식 47분 및 점심시간 21분 포함)

 

@ 참여 : 조각달님, 재넘이님, 구름에달가듯이 (이상 3명)

 

@ 교통 : 들머리 - 버스,  날머리 - 버스

 


@ 구간별 시간 :

 

07:31  양재화물터미널 출발
08:21  옥녀봉 (5분 휴식)
08:33  왠 삼각점△?
08:53  △494.8, 공중전화
09:08  매바위 (2분 휴식)
09:12  매봉 (11분 휴식)
09:33  혈읍재 - 망경대 우회

09:46  마왕굴 (2분 휴식)
09:57  석기봉 우회
10:14  이수봉 우회
xx:xx  (등로 상 3분 휴식)
10:46  국사봉 (8분 휴식)
11:18  하오고개

 

11:42  삼거리-알바 조심
11:51  TV중계탑
12:27  바라재 (5분 휴식)
12:57  바라산 전 삼거리
12:58  바라산 (점심 21분)

13:30  고분재
13:54  헬기장 (2분 휴식)
14:13  백운산 △562.5 (2분 휴식)

 

14:32  억새밭 (별로 억새 없음)
14:46  노루목대피소 (3분 휴식)
14:55  광교산 △582.0 (2분 휴식)

15:15  비봉 우회
15:44  형제봉 (2분 휴식)
16:26  또 왠 삼각점?
16:34  경기대 철책
16:41  ?화장실

 

 

@ 산행기

 

11월 14일에 청계-광교 하다 하오고개에서 이런 저런 이유로 중포한다.
중포란 있을 수 없는 일 이길래, 오늘 다시 도전한다.

7시에 양재역에서 전우들을 만난다.
역전(?)의 용사들이다, 물론 나 구름에달가듯이는 요사이 거의 패잔병 수준이다.
아픈데가 많다. 쉽사리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


도상거리에 대해 잠깐 언급할까 한다.
도상거리란, 글자 그대로 지도상의 거리이다.
1:50,000 지도에서 지도상 1cm는 실제거리 50,000cm, 즉 500m이다.

 

내가 쓰는 맵미터기(map measurer)는,
SILVA(made in Sweden)의 Digital map measurer를 사용한다.
준치님은 아날로그를 쓰시던데,
도상거리가 조금 짠 편인곳 같다.
아날로그 보단 디지털이 조금 낫겠지...^^

 

도상거리를 표시하면, 거리에 혼동이 별로 없다.
자의적으로 계산한 거리는 조금 혼동의 여지가 있으나,
도상거리는 그러한 혼동의 우려가 별로 없는 듯 하다.

 

보통 도상거리에 1.3을 곱하여 실제 거리를 추산 하기도 한다.

경사가 45도 이면 도상거리에 1.4를 곱한다.
30도 경사면 1.3을 곱한다.

 

경사는 등고선의 갯수로 높이를 측정하고,
거리비로 계산 한다.

1:50,000 지도에서는 100m에 계곡선, 20m에 주곡선을 표시한다.
실제 도상 1cm 안에 주곡선이 5개 있으면 높이가 100m 이다.
즉, 500m 거리에, 100m를 올라간다는 이야기 이다.

500m에 주곡선이 25개, 다시말해 계곡선이 5개 있어야 45도 경사를 올라가는 것이다.

보통 총 산행 평균 경사는 30도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1.3을 곱하는 이유는 지도상에 직선일지라도 좌우로 꾸불꾸불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 값을 보정해 주기 때문이다.

 

경사 이야기가 나와 또 잠깐 언급하면,
무주 스키장에 제일 경사가 센 곳이 레이더스 슬로프인데, 42도 인 것 같다.(확신은 없음)
용평 실버 슬로프가 38도 인 것 같다.
42도나 38도 슬로프에 서 보면, 아래 슬로프가 보이지 않는다
스키나 보드를 타고 내려서면 슬로프가 나타난다.

아래 경사를 보아서 면이 보일랑 말랑 하면 보통 경사가 30도 쯤 된다.
무주 야마가 슬로프 경사가 그 정도 되는 것 같다.

각설하고.....

 


+++ 양재화물터미널 - 하오고개 (07:31 ~ 11:18, 122분 소요 / 휴식 31분 포함)

 

초장부터, 천천히 가자는 재넘이님이, 쏜다.
덩달아, 지친(? - 내가 보기엔 너무나 말짱한) 조각달님도 쏜다.
조각달님은 영춘지맥(도상거리 25km)를 어제 하고,
전우들의 독려차 청계-광교(도상거리 22.5km)를 오늘 또 하신다. - 할 말이 없음.....

 

역시 나는 거북이 인지라 엉금엉금 기어가기 시작한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이 뜸 하다.
옥녀봉에 닿아서야 사람들이 조금씩 보인다.
유순한 등로를 따라 걷는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토길이다.
맨발로 걷고 싶은 충동이 일지만, 도상 22km라 참는다.

 

1000 여개 되는 계단을 올라간다.
한발 두발 걸어서 올라라,
맨발로 땀 흘려 올라라,
토함산 가사가 절로 나온다.

오르막이 난 힘들다. 계단은 더 힘이 든다.

출발 초장에 있는 △194.4는 확인도 못했다.
공중전화 박스가 있고 부근에 △494.8이 있다.
그렇게 된비알도 아닌데, 힘들게 올라가니 매바위이다.
벌써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매봉은 조망이 좋지 않아 보통 매바위에서 휴식을 하나,
이주전에 충분히 봤다.
매봉에서 실컷 쉰다.

 

조금 널널 가니 혈읍재가 나오고, 지난 번에 망경대로 올라 갔기에 밑으로 우회한다.
아침이슬에 망경대 바위가 미끄럽기 때문이다. 지나 번에 좀 고생했다.

마왕굴에서 안내판 보며 조금 휴식을 취한다.
청계 야등에 시험 출제가 있다하여 공부 하는 척 한다.     ^^ ??

 

석기봉을 우회하고 헬기장에서 멈춤없이 진행한다.
이수봉도 우회한다. 사실 봉우리를 찍고 가야 하나 해가 우리를 비추는 동안 산행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우회한다.   나중에 산행을 마치고 조금 후회하는 맘이 없지는 않았지만....ㅜ.ㅜ

무슨 이유인지 잘 모르지만 등로에서 3분 휴식한다.
국사봉에 도착하고 약간의 간식으로 체력을 회복한다.
이후 내림짓 하여 하오 고개에 이른다.

 


+++ 하오고개 - 백운산 (11:18 ~ 14:13, 175분 소요 / 9분 휴식 및 21분 점심)

 

무단 횡단의 스릴을 맛보고 중단없이 절개지를 오른다.
줄이 매어져 있고 꽤 된비알이다.

전우들은 다 잘 올라가고 흔적도 없다.
힘겹게 올라오니삼거리가 나온다.

너무 힘들게 올라와 지도를 유심히 보지 않아 거리 감각이 떨어져 위치를 잃어 버린다.
정신문화연구원 표지가 있다. 주의하지 않으면 알바 하겠다. 재넘이님이 불러 그리로 간다.
가는 방향은 정신문화연구원쪽이 아니라 서쪽 방향이다.

조금 더 가니 TV중계탑이 나오고 △367.1 이 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바라산 능선에 진입했다.

바라재에 도착하고, 잠시 자연과의 교감을 느낀 뒤 바라산을 향하여 간다.
나중에 알았지만, 청계 광교의 백미는 바라재에서 백운산 까지 같다.

된비알을 오른다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조각달님이 얼마전부터 노래부르던 라면을 바라산 정상에서 먹기로 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더니 정상전 삼거리다. 1분 남짓 가니 바라산 정상이다.

 

재넘이님과 조각달님이 쭈그리고 앉아 있다.
먼저 가서 라면을 끓인다고 했는데.....
가스 버너만 안 가져 왔단다.

진수성찬은 물건너 가고....
그래도 이 대신 잇몸이라 했던가,
조각달님은 뱃속에서 라면을 끓이기로 작정하고 생라면 부서 먹고,
난 그냥, 라면을 포기한다.

 

조각달님, 밀가루 음식이 몸에 좋지 않다고들 하든데요...^^

 

새옹지마라, 점심시간이 줄어들었다.
곧 출발하고 헬기장을 하나 지나고 조금 더 가니 백운산이다.

 


+++ 백운산 - 경기대 후문 화장실 (14:15 ~ 16:41, 146분 소요 / 7분 휴식)

 

억새 없는 억새밭 표지판을 지나고 시끌뻑쩍 한 곳에 이른다.
알고보니 노루목 대피소 란다.
안 쉴수 없어 3분 쉰다.

단체 산객들이 상견례도 하고, 즐겁게 마시고(?) 기타등등 하고 있다.
사람이 넘 많은 것 같아 일찍 출발한다.

 

곧 이어 광교산 시루봉이란다. 떡 시루 같다나...
귤 겁질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눈 앞에서 귤 겁질을 버리길래, 한마디 했다.
"아저씨 귤 겁질 잘 썩질 않는대요. 한 3년 간대요" 하니
몰랐다고 한다.   사실, 알고도 버리겠냐 마는 씁쓸한 마음은 가시질 않는다.

 

비봉을 우회했다.
사실 우회하고 싶진 않았지만, 만경대, 석기봉, 이수봉을 모두 우회했는데, 비로봉 인들 우회하지 않으리오.
근데, 전우들이 그기서 기다리고 있었을 줄이야....

형제봉을 향해 열심히 가는데 누군가가 날 부른다. 구달님!!!!
옥구슬 쟁반 굴러가는 소리(?)  - 조각달님이다.

둘이서 비봉에서 열심히 기다렸는데 오지 않아 혹시나 하고 왔단다.
좀 무안했지만, 거북이과는 어쩔수 없다고 나 자신을 위로(?) 한다.

 

형제봉에 올라서 줄 잡고 내려서기 싫어 조금 백 했다 내려간다.
지루한, 완만한 하산길에 두사람은 냅다 뛰어 가고 난 역시 기어간다.

 

등로상에 삼각점이 나온다.
순간적으로 긴장한다.
지도상엔 형제봉 내려오다 삼거리 갈림길 남동방향 능선상에 삼각점이 있다.
순간 알바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침반을 대어 보니 방향은 맞다.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은 삼각점이 버젓이 등로상에 놓여 있는 것이었다.

쓴 웃음 한번 빙긋이 짓고 직진한다.

 

경기대 철책이 나오고, 조금 더 가니 능선 분기점에서 조각달님이 서 있다 오른쪽으로 내려서 화장실에서
미모를 다듬겠단다. 나도 그 틈에 세수를 한다.

도로로 조금 걸어서 양재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간단한 뒤풀이 후에 집으로 돌아 왔다.
혹시 다음에 기회가 되면 경기대에서 양재화물터미널로 지금 방향의 반대로 해보아야겠다.

 

산행에 도움을 준 재넘이님, 조각달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