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산하 가족여러분!

 

다사다난 했던 한 해가 저물어 가는 마지막 달입니다.

 

십이월 초 하루. 

 

산초스님과 만우님 그리고 산하가족 여러분과 함깨 인천의 철마산 산행을 하면서

봉분의 이마에 해당하는 곳에 꽃 망울을 떠뜨리는 귀하게 맞이 한 할미꽃 입니다.

 

할미꽃은 봄에 피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

 

비석 한켠에 남편의 이름이 없는 것으로 봐 서는 첩으로 일생을 마감한 여인네의 한 많은 삶과 비애를 보는 것 같았는데... 

할미꽃을 먼 저 발견한 산과하늘님과 대화에서 이심전심으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사실에 서로가 깜짝 놀랐습니다.

 

꽃을 피우기 시작할 때 부터 허리를 굽히며 수줍어하는 할미꽃처럼...........

 

시기적으로 어려운 한 해 경건한 마음으로 보내시고 새로운 2005년을 맞이 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갑신년의 마지막 달 각 종 행사에 음주 자제 하시고 건강한 몸으로 새 해를 맞이해 등산문화를 선도하고

활기찬 산행을 하시는 한국의산하 가족이 되실 것을 믿어 의심 치 않겠습니다.

 

모두 건강 하시길 기원 합니다.

 

 

 

 

 

 

 

 

 

할미꽃 이야기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한 할머니가 두 손녀를 키우며 살고 있었다/큰 손녀는 얼굴의 자태는 예뼜지만 마음씨가 아주 고약 했으며, 둘 때 손녀는 미록 얼굴은 못 생겼지만 마음씨가 비단결 처럼 고왔다.

 

어느 덧 두 손녀는 결혼 할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얼굴이 예쁜 큰 손녀는 가까운 이웃 부잣집으로 시집을 갔고, 얼굴이 못 생긴 둘 째 손녀는 고개 너머 마을의 아주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다.

둘 째 손녀는 먼 데로 시집을 가게 되자 홀로 남게 된 할머니를 자기가 모시고 가겠다고 했으나,큰 손녀는 남의 눈도 있고 하니 자기가 돌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집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아 큰 손녀는 홀로 계신 할머니를 소홀히 대하게 되었다.

 

마침 내 할머니는 끼니조차 이을 수 없는 형편이 되었다. 그래도 가까이 살고 있는 큰 손녀는 모른 체 하며 지냈다. 할머니는 마음씨 고운 둘 째 손녀가 그리웠다.

 

그래서 할머니는 마음 씨 고운 둘 때 손녀를 찾아 산 너머 마을을 향 해 길을 떠 났다.그러나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 한 할머니가 어떻게 그 높은 고개를 넘어갈 수 있었으랴!

 

가파른 산 길을 오르던 할머니는 기진맥진하여 둘 째 손녀가 살고 있는 마을이 가물가물 내려다 보이는 고갰마루에서 쓰러져 버렸다.

 

그리고 말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 나고 말았다. 뒤 늦게야 이 소식을 알게 된 둘 째 손녀는 허겁지겁 달려와서 할머니를 부둥겨안고 통곡을 하였지만,돌아가신 할머니는 아무말이 없었다.

 

둘 째 손녀는 할머니를 시집의 양지바른 언덕에 할머니를 묻고 늘 바라보며 슬퍼했다. 이 듬해 봄이 되자 풀 한 포기가 피어났다.

 

이 꽃은 할머니같이 허리가 아래로 굽는 꽃이 피었다. 이 때부터 손녀는 할머니가 죽어 꽃이 되었다고 믿고 이 꽃을 할미꽃이라 불렀다.

 

믿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