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 청옥산 달빛 산행에서 상고대를 만나다..

♣ 산행지 : 두타, 청옥산 (강원 동해시, 삼척시)
♣ 일시 : 11월 27일 저녁사당2,4호선1번 출구 (22시30분 출발)

♣ 날씨 : 맑음, 밤엔 바람거셈
♣ 산행코스 : 덧재(03:00)-명주목이-통골목이-두타산(05:43)-문바위재(06:57)-박달령-청옥산(07:40도착, 아침식사후 09:00출발)-연칠성령(08:34)-용추폭포(12:20)-무릉계곡-주차장(13:14)
♣ 총산행시간 : 10시간 14분 (식사, 휴식시간 포함)



두타, 청옥산

동해시의 남서쪽, 삼척과의 경계를 이루는 곳에는 두타산, 청옥산, 고적대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북동쪽으로 쉰움산이 있다.

청옥산은 두타산 서쪽 3km 떨어진 능선에 위치한 산으로 높이는 두타산 보다 51m 높은 1,403.7m로 이 산들 중 가장 높은 산이다.

두타산과 청옥산은 해발 1,300여m로 동해안에 가까이 솟아 있는 관계로 등반 고도차가 무려 1200m나 되기 때문에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은 아니다.

청옥산과 두타산 산아래 펼쳐진 국민관광지 1호 무릉계곡은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무릉반석과 학소대, 선녀탕 그리고 계곡 양편에 깎아지른 듯한 병풍바위 등 웅장한 절경을 안고 있다.

산행기점인 무릉반석의 바로 아래 상가마을까지 동해시에서 수시로 운행하는 삼화사행 시내버스가 있다. 그러나 산행시간만 9시간 정도 소요되는 높고 험한 산이므로 1박 2일 코스로 하는 것이 좋다.


10시 30분 사당역을 출발한 버스는 우리가 먹고 즐기는 사이,
그리고 살짝 잠든 사이를 틈타 쏜살같이 달려 우리의 출발지점인 덧재에 도착했습니다.
그 시간이 새벽 3시...

여느때 같으면 따뜻한 이불속에서 단잠에 푹 빠져있을시간..
오늘은 왜 이리 일찍 이곳에 도착했는지...에효~~
버스에서 내려서자 살을 에이는 듯한 바람에 몸속 구석구석으로 파고 듭니다.
이 우리는 추위를 이기는 방법은 오로지 걷는 것 밖에 없다는 것을 아는 일행은 서둘러 출발하기 시작합니다. (03:00)

처음엔 오르막길에 평지가 간혹 나오는 것을 보고 "오~, 이 길 좋다." 하면서 깜깜한 새벽녁의 상쾌한 여유를 즐깁니다.
그러나 두타산, 청옥산을 올라가는 길에서는 언제 우리가 그랬냐는 듯이..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앞에서 헉헉 거리며 속도는 늦춰지고, 오르기를 반복하고 반복하는 길 앞에서 힘들어합니다.
추운 날씨탓이기도 하지만 워낙 산을 잘 타시는 분들 덕(?)에 전시를 방불케 할 만큼 산행이 전투적입니다...ㅠㅠ


▲오르면서 훤한 길을 보고는 곧...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보름달빛이 우리가 가는 길을 훤하게 비춰주고 있습니다. 랜튼불빛이 달빛에 비춰진 아름다운 길을 방해하는 것을 보고 랜튼을 꺼고 걷기 시작합니다.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불어 어디를 가나 바람소리가 그치지 않습니다. 그 탓에 우리볼과 얼굴은 꽁꽁 얼었다가,
몸에서 달아오르는 열기에 다시 후끈 거리다, 다시 얼고.....이러기를 반복합니다.
우리가 머, 동해에서 말리는 황태도 아니공~ 이궁..내얼굴..언다 얼어~ ㅠㅠ


▲ 두타산(1453m) 정상입니다.
오르는 틈틈이 동해의 삼척마을의 야경이 보이고, 아마 그 앞은 바다일 것임을 상상해 봅니다.


▲ 두타산 정상석을 조금 지나다 왼쪽으로 펼쳐진 광경입니다.
구름이 집채만한 파도처럼 몰려와 산을 집어 삼키려는 것 같습니다.
(깜깜하게만 나온 사진을 조금 밝게 했더니 구름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iso400)


▲ 두타산에서 청옥산으로 가는 길에 달빛이 구름의 이동을 훤하게 비춰주고 있습니다.
아마 이곳은 우리가 앞으로 가야할 박달령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높이에 입이 쩌억 벌어지긴 했지만.....


▲ 두타 청옥산에 대해 들은 것 처럼 정말 육산에 나무들로 온통 둘러쌓여 제대로 전망을 볼수 있는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왼쪽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빼꼼히 구름에 둘려싸여있는 산을 봅니다.. 구름호수에 떠있는 섬 같네요..


▲ 붉어가는 하늘을 보면서 곧 태양이 떠오르리라는 것을 예감합니다.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니 태양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기 시작합니다.
나무가지에 가리어 비록 이렇게 밖에 볼수 없었지만,
이곳 청옥산에서도 일출을 볼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소원비는 것도...잊지 않았지요.. ^^


▲ 일출에 노랗게 물든 상고대입니다. 청옥산 정상 800m전쯤인가요...
이때부터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노랗게 물든 사진을 보이는 상고대는 꼭 사슴 뿔을 연상케하네요..^^


▲ 일출의 노란빛의 여운을 잔뜩 품고 있는 길입니다.
완전히 상고대로 덮여 있는 나무는 아니지만,
순백세상을 내게 보여주는 것에는 모자람이 없습니다.


▲ 청옥산...정말 힘들게 힘들게(?) 올라왔습니다.
이곳까지 오기까지 세번정도의 봉우리를 넘는데, 정말 가도가도 끝이 없이 지치게 만드는 봉우리 인것 같습니다.
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다리는 무거워질대로 무거워졌고.....ㅠㅠ
정상 근처에서 만난 상고대는 그런 힘겨움을 휩쓸어 가버리고, 환희와 감격에 가득찹니다. 소리를 내고, 환호를 합니다.
나즈막한 주목군락지가 있어 더욱 분위기를 살립니다.
겨울산행을 좋아하는 덕분에 눈꽃은 몇번 봤지만, 상고대는 처음 봅니다...^____^




▲ 청옥산 정상의 모습들 입니다.
동쪽으로는 해가 떠올라 붉게 비추고 있고, 서쪽으로는 둥근 보름달이 아니도 덩그러니 떠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이 젤루 맘에 드는 사진~!)


▲ 쉬고있는 손가락 장갑!
가지고 온 각종 반찬과 밥으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일행중 한명은 항아리병에 물김치까지 담아 왔습니다..
얼진 않았으니 망정이지....그래도 꿀맛같이 맛있더군요...^^

 
▲ 청옥산 정상석입니다. 이제 내려갈 길만 남았습니다.


▲ 내려오다가 앞으로 문간재가 보입니다.
저곳을 들렀다 오려면 40분정도를 다시 올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하는데..
몇분은 그쪽으로 가셨답니다. 우리는 절대 안갑니다..ㅎㅎㅎ


▲ 낙엽에 붙은 서리들..


▲ 나뭇가지에 붙은 서리

수상 [, air hoar]

겨울철 청명한 밤에 기온이 0℃ 이하일 때 대기 중의 수증기가 승화되어 냉각된 지물(地物)에 부착된 것.

나무서리·상고대라고도 한다. 서리보다 다량으로, 나뭇가지 등 지표면에서 떨어진 다소 높은 곳에 생긴다. 고산지방과 한지()에 많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침상·판상·수지상() 등의 결정형으로 되었으며 안개가 있을 때는 안개입자가 함께 부착되기도 한다. 바람이 약한 맑은 밤에서 이른 새벽에 나무나 지상물체의 바람을 받는 쪽에 생기기 쉽다. 나무에 흰 꽃이 핀 것처럼 아름다운 경치를 나타내며 수상·수빙()·조빙()을 합쳐 무빙()이라고 한다.












▼ 아래의 상고대를 감상하세요....실제로 보면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산에 많이 오르지만, 정말 좋은 광경들을 볼수 있는 기회는 많치 않습니다.
우리는 이번에도 행운을 가졌나봅니다. 달빛에 순백세상 상소대에...







▲ 연칠성령..우리는 이곳에서 아래로 내려가야 합니다.
중간에 사진은 없지만, 눈이 많아서 많이 미끄러웠습니다.
미끄러움에는 쥐약인 나는 아이젠을 차고 내려옵니다..터보엔진을 단것처럼 속도가 빨라졌습니다...후다다닥~~~~ ^^ㆀ


▲ 무릉계곡입니다. 꾀나 큰 바위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내려오던 중에 저어기 새한마리가 보입니다. 올빼미 같은데.......응???
자세히 보니 나무가지위에 올려진 나무인데, 꼭 올빼미 같이 생겼습니다..


▲ 무릉계곡에서 오던 옆길로 12분을 더가야지 만날수 있는 용추폭포입니다. 에고...힘드러라~


▲ 용추폭포 바로 옆에 있는 쌍폭포


▲ 삼화사


▲ 무릉계곡을 거의 다 내려와서 매표소 바로 직전에 만난 장승입니다.
코믹스런 표정이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에 미소짓게 합니다~ 힘든 산행끝에 장승보고 웃어봅니다..
이것으로 우리의 산행 끝~!! ♬


ps. 한국의 산하에서 항상 많은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올려주신 산행기, 사진 또한 저에게는 유용한 자료이지요...
망설이고 망설이다 처음으로 산행기 올려봅니다. 별로 볼수있는 조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간 두타, 청옥산이라 그리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것저것..생각외로 많은 것을 보고 온 산행이라 만족스럽습니다..
작게나마 사진 올렸습니다. 즐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