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5년 1월 23일 ( 넷째주 일요일 ) 

▶누구랑 : 충남등산연합 산악회 외 47명 

▶어디로 : 태백산 장군봉 ( 1566.7 m ) 

▶등산코스 : 유일사매표소 ~ 유일사쉼터 ~ 장군봉 ~ 천제단 ~ 당골  

 

▶시간표 : 

 

07시 10분 천안 출발 

12시 00분 당골 눈꽃축제장 입구 도착  ( 5시간 소요 ) 

12시 05분 유일사매표소로 향하던 중 도로정체 , 하차 

12시 30분 등반 시작 

13시 30분 유일사쉼터  ( 1시간 소요 ) 

14시 30분 장군봉 장군단 ( 1566.7 M ) 

14시 55분 시산제 

16시 00분 식사후 천왕단으로 출발 ( 1시간 30분 소요 ) 

16시 10분 천왕단  ( 1560.6 M )

17시 20분 단군성전 ( 20분 소요 ) 

17시 30분 당골 눈꽃축제장 ( 3시간 30분 소요 ) 

18시 30분 천안으로 ~~ 

23시      천안 도착 

 

등반소요시간 3시간 30분 

시산제      30분 

식사        30분 

기념찰영    20분 

총 소요시간 5시간  


 

 

◆ 태백산 , 근접 할 수 없는 성스러움에 마음 설레며...  

 

태백산은 쉽사리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곳으로 여겨져 왔다. 

높이에서 비롯된 경외심이 아니라 옛부터 하늘에 제를 올리고
고대신라시대부터 
성스러운 산으로 여겨 왔던만큼 민족의 정기가
서려있는 곳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또한 거리상으로도 4시간여 소요 되다보니 선뜻 산행지로 택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시산제를 태백산에서 치른다니까
주변 산악회 사람들이 빈정거리는
소리들을 하곤 했었다. 

“가까운데서 깔끔하게 치를 수 있는데 그먼곳으로 높은 곳까지
어떻게 올라가냐”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다소 무모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을 외면 하면서
시산제를 이곳 
태백산에서 모시게 된 배경은 민족의 영산이며
하늘에 제를 올리는 천제단에서 
의미있는 출발을 알리는
선언적 의미가 상당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유별스럽게 눈이 오지 않음으로 인해 태백산도
황량하다고 들었기에 실망하고 
있었는데 주중에 눈이 내려
30Cm이상 눈이 쌓였다기에 잔뜩 기대에 부풀었다. 

이제 남은 것은 출발 당일 날씨만 좋으면 된다. 

설산 태백 !! 


 

♣ 모두 함께 사랑과 뜨거운 열정 나누기 ...  


희한하게도 토요일들어서 날씨가 확 풀렸다. 

출발시간이 조금 이르긴 하지만 무박으로 가지 않고
이렇게 당일로 
태백산을 다녀 올려면 하는 수 없다. 

요즘은 산행기를 올려도 힘들지 않고 재미있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읽어 주시니 절로 힘이 솟는다. 

사실 내가 찾는 산악회의 분위기도 예전에 비하면 놀랄만큼
달라졌음을 
느낀다. 

처음 산악회 찾아와서 따라 갔는데 그땐 출발부터 
산행인지 친목회 나들이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던
시절도 있었죠 ~~

연령층도 한정되어 있었고  그나마 어쩌다 충실하게 

산을 오르는게 목적인 분들은 너는 너 , 나는 나 ..
말 그대로 묵묵부답 등산 ~~ 그뿐 이었다. 

헌데 충남등산연합회가 생긴 이후 모든게 달라졌다. 


우리~~어때 ? 시공을 초월했지?  메롱 ㅋㅋ
Cafe 활동을 하면서도 가장 큰 보람중 하나가
새로운 산행의 분위기가 
자리잡았다는 점이다. 

밀고 당겨주고 , 토론하고 , 다녀와서는 추억을 되새기고
글 이란게 이만큼 큰 영향력을 지녔다는게 고맙다.
자연히 연령층의 폭도 넒어졌고 이웃과 더불어 나누는
교감의 폭이 
넒어진 것이다. 

오랜만에 버스가 만차다. 


♣ 깜짝 !!@@ 이벤트 ~~~  


당연히 분위기도 뜨거울 수 밖에 ... 



깜짝이벤트 지송하고문님(63세)과 신희순사모님의 35주년 결혼기념식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 하세요.
 

 

♣ 태백으로 가는 길은 사람들로 넘치고....  


처음 예정된 길은 31번 국도를 경유해서 상동 방향으로 가는 길인데 

태백으로 둘러서 당골 눈꽃축제장 방향으로 잘못 들어섰다. 



이길은 눈꽃축제장을 찾는 사람들로 인하여 인산인해다. 

예정시간 11시까지 도착 했어야 하는데 차량들이 정체되어
꼼짝을 안한다. 

시간은 12시를 넘어서고 하는 수 없이
도중에서 하차해서 걸어가기로 했다. 


햐~~ 이거 참 심각하네... 어쩐다 ?
여기까지 와서 계획을 바꿀 수도 없고 시간적으로도 너무 늦었다. 

시산제에 올릴 음식들을 짊어지고 갈 일도 보통 일이 아닌데... 

이 와중에 엄귀준님은 거뜬이 지게를 짊어진다. 


대포차 갑니다~~~
“자~ 갑시다요 !! ” 

도로가 이제 주차장으로 변했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행렬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저 많은 사람들이 모두 태백산으로 향한다. 



과연 태백의 정상부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12시25분 산행들머리인 유일사매표소에 도착했다. 


미끄러 질라 ... 아이젠이 어디 숨었냐?
귀하신 주인장이 손수 입구까지 마중 나와서 우리 일행을 반겨준다. 

올 겨울에 좀처럼 뵙기 힘들었던 눈! 눈! 눈! 이다.    

 

♣ 내가 흘린 땀을 초석으로 우정의 가교를 세우리라.  


실로 오랜만에 느껴지는 감촉이다. 

아래로부터 전해지는 느낌이 너무 좋다. 



12시를 훌쩍 넘어서 ,언제 정상에 도착해서
식사를 할지 까마득 하건만 
누구 한사람 불평 하는 사람 없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눈이라서 모두들 싱글 벙글 이다. 

등산로는 유일사쉼터까지 오르는 한시간 내내
널찍하고 평탄한 포장길이다. 


바람아래님 , 야~ 꿀꺽 ! 이기회에 여장부 힘 한번 써봐?
처음에 지게를 지고 나섰던 엄귀준님은 잠시 쉬고
정구님 , 봉남님 등 ...서로 번갈아 가며 
등짐을 진다. 


어하~~둥 ..둥 내 사랑아 , 제가 눈 밭에 깡충 거리는 까치래요.
한 몸 추스르기도 힘든데 힘든 일을 마다 하지 않는
님들이 계시기에 , 
흘린 땀들은 언땅을 녹이고
우정의 가교를 세우는 초석이 되리라. 














탐스럽죠?


사랑천사님 ,똘이장군님 부부




뉴스메이커님 , 진정한님 ~근엄한 표정이 강력계 형사반장 이시네

유일사 쉼터에 이르니 여기 저기서 식사 하시느라고 분주하다. 

우리 일행은 부지런히 오르고 또 오른다. 




배고픔도 잊고...
 



 

♣ 주목이 반겨주는 천제단으로 ....  




도대체 이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찾으려고 이렇게 몰려 온 것 일까?
벌어진 입이 다물어 지질 않는다.



이 와중에 감히 누군들 이렇게 태백산 제단 앞에서
산신제를 올리겠다고 나서는 산악회가 있었나?
길옆에 쌓인 눈밭을 보기만 해도 싱글 벙글 ~~
점심 먹을 때가 지났건만 누구 불평 하는 사람도 없다.
아~~ 그냥  아~~
가뜩이나 미남 미녀들만 모인 것 같은데







우리도 함께 올라왔어~

화사하게 웃는 모습까지 더해지니 태백산이 훤 해졌다.
흠~~!! 흠~~!! 벌렁 벌렁 ,
눈이 좌우로 움직이느라 바빠졌다.
자율신경이 통제가 안된다.
캬~~~ 구수한 라면냄새... 가뜩이나 배 고픈데 갈 길은
아직 멀었고, 여기 저기 사람들이 식사 중이다.
일단 숨을 멈추고 오르막을 치고 나간다.
근데 뜻대로 움직일 수가 없다.
아예 밀려서 올라 간다는 표현이 어울리겠네....
그래도 불쾌 하다던지 , 힘든 느낌은 들지 않는다.
어찌 태백산에 오르는 기쁨을 나 혼자만 독식 할 수 있겠나.
전국팔도에서 남녀노소 구분없이 다 모였는데
대부분 새벽잠을 설쳐가며 이 먼곳까지 찾아 왔을텐데
나누어서 느껴야지.
주목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는게 정상에 가까워진 모양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이라는데 차라리 고사한 모습이 나을 것 같은데
온통 몰탈로 몸통을 덧칠한게 거슬린다.




이제 멀리 첩첩이 이어지는 준령들도 시야에 들어오고 
바람도 제법 쌀쌀한 것이 정상에 가까워졌음을 느낀다.





주목 보호용 울타리

♣ 태백의 신령님...오늘 우리님들 굽어 살펴 주세요  




아차!!!
이걸 어쩌나~~ 어제 중앙시장까지 나가서 사왔는데
시산제에 올릴 약과며 버스에다 두고 그냥 올라왔네.

장군단에 오른 산행객들...도대체 땅바닥이 안보여


그나마 막걸리는 세통 베낭에 챙겼는데 ㅎㅎ
모두 올라왔는데 막상 상을 차리다보니
나물이며 그릇이 보이지 않는다.
천왕단까지 지나쳐 간 것이다.
온통 사람들 천지라 장군봉 천제단에서 찾다 찾다 못 찾아서
또 해결사가 나섰다.
엄귀준님이 천왕단으로 뛰어 갔다가 일행을 모셔왔다.

그럭 저럭 준비가 되었고 사무국장이 준비한 축문을 읽으므로서
산신령님께 올해의 무탈한 산행을 기원 들였다.

 

 









항상 마무리가 깔끔 해야지~ 고시레~~ 동서남북 바로 했지? 
비록 온통 운무 속이라 주변 경관은 볼 수 없었지만
추워서 벌벌 떨면서 치른 산신제지만
뜨거운 우리님들의 열정에
민족의 영산 태백 산신령님도 감복 했으리라 믿는다.
무탈한 산행을 위해 ,
건강을 위해 ,
가족의 행복을 위해 ,...
우리님들 모두 정성스레 올리는 소원은 각기 다를테지만
진정 의미있는 시산제 였다고 생각한다.
라면박스 가득히 떡이 김을 모락 모락 뿜으며
담겨 있었는데 눈 깜짝 할 사이에 빈 박스가 되었다.
햐~~ 아무리 나눠먹는데도 그렇지...
난 한조각도 맛도 못봤다.




대신 밥이라도 먹어야지 , 늦은 점심이라 꿀 맛이다.
오늘 시산제를 위해 이렇게 밥이며 고기며 나물이며 떡이며
서로 나누어서 준비 해 주신 분 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수고 하셨네요.



얼음으로 만들어낸 아름다움의 극치.
 








이제 천왕단을 향해서





봉남이와 나

원래 계획은 천왕단에서 문수봉을 거쳐서 하산 할 려고 했는데
시간 관계상 부득이 당골로 바로 하산 하기로 계획을 바꿨었다.





다음에  다시 찾을때는 문수봉을 꼭 찾아 보리라고 다짐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망경사와 가장 높은 샘... 용정








태백에는 어스럼도 빨리 찾아 오나보다.
서둘러 하산길을 재촉 하는데
비닐포대로 눈썰매 타는 사람들이 너무 재미 있어 보인다.
헤~~나두 타고 싶은데...

오늘 무사히 산행을 마친데 감사드리며..
당골에 도착하니 장관이다.
이 산골에 이 많은 얼음조각으로  누가 이렇게 아름답게 가꾸었나?
기념사진 찍느라 정신없다.







어른이나 아이나 다 하나가 되어 푹~ 빠졌다.
시간이 없어서 오랜 시간 머물 수 없음이
아쉽지만 추억을 심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어둠에 잠기자 여기 저기 자기가 타고온 버스 찾느라고 난리다.
비록 살을 에는 듯한 태백의 칼바람과
화려한 눈꽃은 보지 못 했지만
웅장한 태백의 중후함과 정성스레 가꾸어진 얼음조각은
우리님들의 아름다운 가슴 속에
진한 추억을 심어 주었으리라고 믿는다.
이렇게 아름답고 뜻깊은 시산제를 일찌기 느껴 본 적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