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넉넉하고 포근한 덕숭산과 수덕사의 옛 정취를 **

산행일 : 2005년 1월 23일 일요일

산행장소 : 충남 덕숭산,수덕사

산행코스 : 충남 덕산 산천 ~ 예산

산행시간 : 3시간 00분(오전 11시 15분 ~ 오후 14시 15분)

산행준비물 : 윈드쟈켓,500L(물)+1.2L(보온물),귤(6),컵라면(2),커피(2),의약품,아이젠6핀,쓰레기봉투(2)

산행날씨 : 맑으나 약간 구름

산행동행 : 이별을 앞 둔 친구와 함께

산행이동거리

둔리1구마을 ~ ▲395 ~ 덕숭산정상(495.2m) ~ 정혜암 ~ 견성암~ 수덕사

산행후기

토요일 집 안 식구 한자리에 모여 미국에 5년정도 계약 조건의 대학교수로 가는 처제 송별식을 하면서 늦은 시간까지 알코올을 땡기느라 다음날 산행은 생각할 여유도 없이 넘기다보니 새벽2시가 훌쩍 넘어…..

아파트 복도로 나가보니 소리없는 하이얀 눈발이 마음을 다시 흔드는데

잠을 청하면 늦어질 것 같고, 친구는 기다릴터이고  손목시계에 의존하고 누워본다.

새벽05시30분 전자시계 알람을 느끼며 무지하게 띵한 머리를 가로저으며 모두가 잠든 조용한 시간…

조심스레 보온물을 올리고 배낭을 챙기고 고양이 세수에 살며시 하이얀 하품을 연신 품어대는 주전자를 들어

보온병에 물을 담고 밖으로 나가는데 잠 들어 있는줄 알았던 처제가 조심해서 잘 다녀오라고 하는데

가슴속에 울컥 치밀어 오르는 서운함과 미안함을 말로 다 하지 못하고………..

많이 쌓여 있을줄 알았던 눈은 보이지 않고 땅바닥이 촉촉히 젖어 있다.

약간 포근한 날씨… 친구에게 전화후에 차량운전은 음주에 가까워 포기하고 역전으로 발 길을 옮겨본다.

산악회 회원님들은 벌써 분주히 움직이시고 친구를 기다리며 차량들의 행선지를  알아보고 한 참을 기다리니

그제서야 모습이 들어온다.  허나 즐비한 버스는 하나,둘씩 출발하여 버리고 마지막 남은 한대에 올라선다.

조금은 미안하였는지  그저 웃기만 하고  마지막으로 차량은 떠나간다. 충남의 건숭산을 향하여....

술 기운과 피곤함이 밀려오고  잠을 청하여 보지만 눈은 멀뚱멀뚱..  조금 달려 휴게소에서 깨죽으로 산님들의 몸과

마음을 바꾸어보면서 잠깐의 휴식을 뒤로하고 출발..

 <산행 들머리 임도 둔리1구 임도를 뒤로하며 11:10>

 <멀리 가야산이 들어오고  농가는 한산하네요>

 <매헌 "윤봉길 의사"를 제자로 배출하신 매곡 성주록 선생의 추모비>

윤봉길 의사는 성주록(成周錄)이 개설한 오치서숙(烏峙書塾)에서 한문을 수학하였다고 전하며

추모비만이 외롭게 서 있을뿐 매곡선생의 일대사를 알지 못해 아쉬움이 .....

 <산행 초입전 잣나무 숲을 배경으로>

 <묘지를 뒤로넘어 표시기>

 <오름길에 삿갓바위를....(제가 작명하여 보았습니다) >

 <한편으론 용봉산과 용봉저수지도   가야산도 눈에 들어오네요>

 <덕숭산 정상석(495.2m)과   산불감시초소  12:10>

정상까지 1시간 정도를 올라보니 넉넉함의 그 자체가 느껴지며 가족단위 산님들과 산악회 회원님들  그리고 연인사이로

보이시는 분들로 정상이 시끌벅적 하고,  친구와 함께 가져온 컵라면에 보온물을 붓고  정상 주변 쓰레기 청소를 ....

김밥을 준비하지 못하고 컵라면을 주어도 아무 말 없이 맛있게 먹어주는 친구가 고맙고 미안하여  제것의 절 반을

덜어주며  무언의 행동을 표식하여 봅니다.

나와 전공은 다르지만 사학 출신인 친구는 약 20여년전에 수덕사에 답사 왔을때를 기억하며 이야기 하고 구수한 이야기를

들으며 즐겁게 점심을 하면서 커피도 한 잔......

잠깐의 휴식과 옛 정취를 뒤로하고 하산 능선으로 이동하려고 일어설때야  산악 회원님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우리는 조용히 등로를 따라 이동합니다.

 <하산 등로길에서 잘 생긴 바우를>

 <산님들의 정성어린 돌탑도...>

 <단연한 모습의 나무와  뿌리를 드러낸 소나무도>

 <서서히 수덕사의 모습 속으로 젖어 들어가 봅니다>

 <소나무에 의지한 둥근바위>

 <스님들의 수행으로 닫혀져 외부에서>

 <만공선사를 추모하기 위해 제자들이 세운 만공탑>

 <소나무와 어울린 바우 한 점과  세월을 이야기하는 붉어져 나온 뿌리>

 <금강문에서>

 <만공이 건립한 7.58m의 석불로 이중 갓을 쓰고 계시는 미륵불 입상>

   <미륵불 입상 주위를 돌며>

 <커다란 바위에 틀어 앉은 소림초당을 바라보며>

 

 <뿌리가 뽑혀 쓰러진 나무 아래로 ....>

 <손자의 공을 빌러 오신 할머님의 간절함이 느껴지고>

 <산님들의 정성어린 공양과  손과 발이 되어주는 지팡이>

 <저 아래 수덕사의 경내가 서서히 들어옵니다>

<경내 들입전에 돌담길>

 

 <새로 증축 되고 있는 경내를 둘러보고   한가로히 경내를 지키고 있는 백구도>

 <백련당 뒤쪽에 있는 관음상과 설화에 나오는 관음바위.... 경내뒤로 연등행렬도 보이고>

 <최고의 목조건물 양식인 대웅전과 삼층석탑>

 <범종과 고목을 바라보며>

 <코끼리 석탑(좌)과  금강보탑(우)>

 <담소한 연정에서(좌)    법고를 향하여(우)> 

 <경내에 잘 가꾸어진 고목>

 

 <수덕사의 대웅전과 석탑을 한 몸에>

 <경내 형형색색 연등행렬이 아름다워보여...>

 

 <수덕사 7층석탑  역사의 산물인데 찾는 이가 없어 쓸쓸함이.....>

 <구수한 샘물 맛처럼 항상 청아한 마음과  행복과 만복이 함께 하시길 산하님들에게>

 <극락문에서 사천왕문을 들러야 경내로>

 

 <수덕사 사적비를 바라보며>

 <이제 다 나왔습니다...수덕여관도 지나고 수덕사 입구도 지나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편에 우편 취급소 앞에서>

눈도 없고 정말 따스한 봄날의 기운처럼 짧지만 예전의 향수를 느껴보며 되돌아 갑니다.

다만 스님들과 수덕사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수 있는 기회가 없어 아쉬움은 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