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광교산☞ 백운산 ☞바라산☞ 청계산 (양재 원터마을) 다시 뛰다(2)  

하우현 성당뒷길, 원터마을 ☞국사봉 ☞ 이수봉 ☞ 매봉☞ 양재 원터골

도로로 방향을 잡아 길을 찾아 ,하우현 성당뒷길, 원터마을로 방향을
잡았다, 여기서 예상보다 청계산 국사봉까지 3.7k를 걸어야 하며,시간도
지금 체력이면 1시간은 잡아야 할것 같다. 배도 고파온다
일단 초코렛으로 칼로리를 보충하고 물을 들이켰다. 고도의 능선을 15분가량
넘고 ,25분가량의 능선을 넘고 이미 어둑 어둑하다. 등산객들이 보이질
않는다. 예전같으면 하산 시간이다. 헤메고 다니 시간이 아쉽지만 단축은
아니더라도 훈련은 된다 싶었다 . 50여분을 빠른 걸음으로 올라,17시 30분  
국사봉에 올랐다 . 그래도 청계 주능선으로 넘어왔다는 것이 마음이 좋았다
하산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 아직도 산을 오르는 사람이 있네 하며, 감탄을
한다, 하긴 시내 종주코스에서 야간에 이리 헤메고 다닌 등산객도 많지
않을터…., 더 어둡기전에 이수봉으로 향했다 .  25분여를 서둘러 오르니
이수봉에 다다랐다. 복잡했던 곳인데 사람이 없다. 자리에 앉아,믈을 마시고
과자를 하나 뜯어 입에 물었다. 허기가 져서 목이 메여도 그냥 삼킨다 .
어둑어둑 주위엔 불빛 행렬만이 보인다, 어둑한 산속은 조용하고 …….,
매바위를 향했다, 부대 기지에서 보이는 불빛을 이정표 삼아, 걷기로 하였다
미끌한 땅이 저녁이 되면서 얼어붙었다 바닥은 얼음바닥이 되었고, 달빛마저
안개에 가려져 있다,  감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헤드렌턴이라도 꺼낼까
하다가 오히려 시야반경이 좁아져 불편할 것 같아 그냥 걸었다.
더듬거리며 걷기를 18:20분 매바위에 섯다 ,왠간하면 바위돌에 올라
야경을 바라보며 소리라도 지를텐데 ,지금은 오르기도 벅차다 얼음바닥으로
너무 미끄러웠다. 주위엔 인적이 없고, 혼자 오르다 안전사고라도 만나면
위험이 있다. 차라리 안존을 택하고 ,매봉으로 향했다 .
몸이 지쳐온다 .오늘 못 걸어도 25k이상을 걸은 것 같다. 무릎도 ,다리도
아파 온다 . 배도 고프고 ,춥다.

약해지는 마음을 가다듬고, 매봉으로 향하는데 , 마지막 바위에서 릿지등반을 했다.  
오르고 ,내려오고,오르고 ,내려오고 릿지 바위를 두고 앞에서 오르고 ,밑으로 걸어서
원복하고 ,다시 오르는 방향 감각을 잠시 잃었다
귀신이 홀린듯 .눈덮인 바위를 올랐다가 ,내려왔다가 낭떨어지 바위를
오르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부대옆 철조망을 끼고 ,돌면 되는 것을 , 아차
싶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방향을 다시 잡아 , 길을 재촉하였다. 아닐것
같은 길을 이리저리 꾸불꾸불 오르내리다. 매봉에 섯다. 18시45분이다
매봉에 무사히 온것보다 더 반가운건 사람을 만났다 .그분도 광교에서 넘어오시는
중이셨다 ,난 괜시리 반가워 주절,주절 이것저것을 여줘보고 ,혼자 대답하였다 .
얼마나 반가웠는지…
다행히 그 분과 보조를 같이하여, 원터골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이
계단길에 눈이 녹아 얼음이 되어 ,한발 한발을 조심스럽게 만든다 .
원터골까지는 여기서도 50여분을 내려가야 하는데,,,,,,
그분은 마지막 기점을 옥녀봉 화물터미널 방향으로 잡으셨단다.
무리한 산행으로 다리를 절룩이시며 ,딛기도 힘들어 하시면서도 ,한번
정한 것은 끝까지 가시겠다는 것이었다 . 농담으로 6.25세대답게 전진이라면서
웃었지만 ,그런 힘이 오늘릐 한국을 만들지 않으셨나 싶다, 나도 낀세대지만
그런 선배가 고맙고, 정겨워지는건 왠지 모르겠다.

마지막 갈림길 그분은 나의 목표보다 10분을 더 가시는 옥녀봉을 택하셨고
나는 원터골을 택했다 , 헤어지며 사이트에 글을 남겨 달라신다. 
선배님의 사이트명과 아이디를 듣고 기억했다.  그리고 천천히 원터골에 내려왔다.
이때  20:10분, 7시간이 넘는 늦으막한 시간의 종주를 마쳤다
따듯한 녹차 한잔이 그리워진다 ..호호 불며 마실 차 한잔 말이다 ..
춥다, 피곤하고 ,그래도 마음은 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