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봉 기점 :망월사 ☞ 포대능선 ☞ 도봉주능선 종주코스(1)  

원도봉 기점 :망월사 ☞ 포대능선 ☞ 도봉주능선 종주코스(1)

[산행기상] 맑고 추운 겨울 날씨.(대한 추위)
[출발일시] 2005년 01월 20일 오후 12시30분 서부관리소 입구.
[도착일시] 2005년 01월 20일 오후 18시 00분 청계산 원터골 입구.
[산행코스] 망월사역  ☞ 북한산 서부관리소☞ 두꺼비바위 ☞ 망월사
☞ 포대능선 뜀바위 ☞마당바위 ☞신선대 ☞ 칼바위 ☞ 우이암 ☞ 우이동
☞ 도선사 ☞ 인수산장 ☞ 백운산장 ☞ 도선사 ☞ 우이동
[산행시간] 휴식시간 포함 총 5시간30분
[산행거리] 도상 약 12km
[산행멤버] 단독산행
[산행테마]  도봉 주능선 종주 1차

아침부터 바쁘게 산행준비를 한다 ,분당에서 원도봉으로 기는길이 멀다
2시간넘게 달려야 원도봉 망월사역에 다다를 것이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다. 올해 커다란 산행계획을 두고 기초체력 다지기의 일환으로
수도권 주요산맥에 대한 종주 계획을 진행중이다.

식량은 간단한 간식으로 채웠다
초코렛과자, 건빵2봉, 샌드과자, 귤등을 채겨 배낭에 두고 아침식사를
약하게 먹고 배낭을 짊어 졌다 ,찜찜한 것이 배낭에 산행훈련을 위해
25kg정도를 채워야하는데 ,아직은 버겁다.  배낭을 매고 , 전철로
이동을 시작하였다. 3번을 갈아타고서야 망월사역에 도착했다
아무런 이정표나 안내없이 양쪽 출구를 두고 찍어 번화가로 나섯다
아무래도 많은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니 번화가가 많을 것 같았다 .
아무리 봐도 등산로하고는 분위기가 이상하다 .도봉도 뒤에 있고
방향을 틀어 ,망월사역 반대 출입구로 나왔다 .너무 쓸쓸하고 뒷골목
같았다. 좌익이냐  우익이냐, 아무래도 요즘은 우익이 목소리 큰 시대니
우익을 택했다 10분은 걸었다. 그도 모르니 다시 묻자 , 길가는 어른께
물으니 ,도동에 대해 일장 연설을 하신다 .
개구멍도 알려주시며 , 망월사로 가지말란다 거긴 돈많이 받는다며
그래도 망월사로 가야 한다고, 말씀드리니 반대방향으로 가란다
역시 왼쪽이었구나. 오늘은 일진이 불안하다. 날씨도 그렇고 , 지나는
사람도 별로 없으시다. 어영부영 망월사방향을 잡아 걸었다 .
벌써 산행을 하기전에 1시간을 깨먹고 12시에 다다랐다
안내지도엔 주능선 코스등반시간이 8-9시간이란다 ,역시 야간산행을
염두해 두어야 겠다는 각오를 하였다. 15분여를 오르니 서부관리소가 보인다 .
관리소에 중얼거리며 1600원을 지불했다 .한마디 한다 10분거리를 두고,
1시간을 헤메서 이곳을 찾아서야 되겠소….앙,,,1600원 받으면서 앙 !!

배낭을 추스리고 서둘렀다 . 본격적인 산행이다.

쌍룡사 입구 오른편 다리를 건너,한참을 걸으니, 두꺼비바위가 나온다,
암벽 기초 훈련하는 바위다 , 옛 시절의 추억 때문인지 아직 바위덩어리만 보아도
가슴이 울렁거린다. 간혹 큰 바위에 손을 대고 찬 기운을 느끼면 짝사랑 만나듯
심장이 걷잡을 없이 뛴다 . 두꺼비 바위에 매달려 기초훈련하는 소리가 들이는 것 같다
엣띤 고등부의 아이들의 익지 않은 목소리가 ….바람에 들리는듯하다 ……내 어린시절
목소리 같기도 하고……
오르는 계단이 가파르다 ..여기가 포대인가 ,,,아직 망월사도 지나지 않았건만 ,
한참을 오른다 ,, 20여분후  망월사가 보인다 초라한 절처럼 보인다
본체 만체 망월사 화장실 옆길을 따라 길을 오르는데 ,망월사 입구가
또 나온다, 고개를 들어 옆을 보는데…아!  망월사가 산에, 구름에 떠있었다
저쪽 산등성에 이쪽 등성이에 그리고 내발 아래에,  산채가 전부 절이다
과연 옛 사찰답게 모든게 조화롭다 두손을 모아 합장을 한다 ,

 

원도봉 기점 :망월사 ☞ 포대능선 ☞ 도봉주능선 종주코스(2)

<<  망월사 에서 포대능선으로  >>

12시 50분 망월사를 두고 등성이를, 20여분 계속오르니 포대능선초입이라는

안내가 보인다. 왼편으로 포대능선의 길이 펼쳐져 있었다
능선을 올랐다, 시간이 없다 열심히 걸어야, 어둑하기 전에 목표점에
다다르게 될것이다 .하나를 넘고 ,두개를 넘고, 세개를 넘고,,,,,....
고개를 들어보니 의정부 시내와 도봉 산자락이 보인다 선인봉,만장봉,

자운봉그리고. 다행히 눈이많이 쌓여있지 않아, 산행이 힘들지 않다 ,예상외로
대한 추위가 아래만큼은  춥게 느껴지지 않는다. 고개를 들어 선인봉과
만장봉, 자운봉을 쳐다보았다, 젊은시절을 이곳에 매달렸다. 참으로 겁없이
달려들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배도 많이 고팠던 시절이었다 .
옛것은 그대로 인데, 나만 변한 것 같다. 예전에 장난삼아 박아두었던 추억
들이 그대로 내 마음에 되살아난다. 맘이 찡하다. 소리라도 지르고 싶다..

찬바람에 몸이 다시 서늘해진다. 25분가량을 지나니, 선인봉 옆 V자 계곡을
추운바람을 이고 쇠난간에 수평으로 매달린다 ,오랜만에 몸을 붕 뛰워, 허공에
남겨두니,서늘한 긴장감이 돈다 ,

높이가 716.7 M 아니던가 , 옆에 눈덮인 선인봉, 만장봉, 선인봉을 형제처럼 두고,
쇠난간에  매달려 오르니, 옛추억이 새롭다. 중학교 1학년때 무작정 배낭을 매고,
도봉에 와서 매달렸던 것이 이 난간,이 바위였다, 힘을내어 수직에서 수평으로 몸을
세워 힘을 내었다. 아래가 무섭다 , 요즘은 높은데를 올라서면 다리가 힘이 빠진다.
짜르르 그러면서도 또 오르고 싶고…  
30여분을 걸려 포대능선을 지난다. 시간은 14시10분을 가르킨다.

     << 좋은 친구와 동행한 우이암 산행길 >>

개구멍바위,평바위를 우회한다, 지금 눈이 녹지 않아 위험하기 때문이다.
우로 돌아 우회를 택했다. 길을 묻었던 한 사람을 따라 걷는데 ,속도가 만만치 않다.
산을 많이 다니는 사람은 발에 무게를 두지 않는다. 축지법 같이 발이 땅에 닿아 무게가
내려올 때 쯤 본능적으로 다시 한발을 옮긴다, 호흡만 따라 준다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걸을 수 있는 것 인데, 이 사람이 그렇다 .  말을 걸어도 답이 짧다. 나도 예전 걸음이
있어 ,  속도를 마추며 한참을 올랐다 ,이 분이 속도를 내어 떼어놓으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해 뒤에 바짝 붙어 압박을 가했다. 한참을 오르면서 헉헉대더니만 나를 쳐다
보며 , 먼저 한마디 한다 , 어디 소속입니까… ????
나도 말없이 웃었다 괜히 주위를 둘러보며 ,여유를 부렸다 , 여기가
신선바위구요, 저기가 평바위이구요,,,여기서 더 가시면 도봉 매표소와
우이동 우이암 방향이 나올겁니다 ,여기 신선바위가 사람을 잡습니다
그 도인은 묻지도 않았는데 주절히 말씀을 하신다. 나도 지친 호흡을
다스리며, 답을 한다 , 왜요?  등반상식도 모르는 사람들이 릿지등반한다고
맨몸으로 이곳을 오르다가 아래도  신선바위 상단에서 아래로 굴러 떨어져
죽거나 중상을 입는다 한다 . 아마 확보도 없이 맨손에 배낭을 매고 ,릿지를 오르다
오버행에 매달려 , 대롱  대롱 , 다행히 디딤돌을 찾으면,내려오고 ,아님 그냥 떨어지는가
보다 했다 . 요즘은 무모한 산행도 많이 있다 . 산에는 실력말고도 산에 대한 예의가 있다 .

겸손히 산을 올라야 안전이 보장된다.  요즘은 암벽 ,빙벽등반이 확산되다 보니 보고

듣는게 많아 겁없이 자신을 과신하고 ,겁없이 오르는 것 같다. 전문인도 릿지 할때는

서로가 서로에 쟈일로 확보하고 ,하나, 하나, 신중히 진행해 나간다 . 이것것들 알까 .

고수일수록 두려움이 더 많다는 것 . 얘기를 들으며  내속이 답답함이 생긴다
산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예절을 다하고,  겸손으로 산을 바라봐야
안전을 확보하고, 즐거운 산행을 할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새겨본다

그 도인과 어느정도 공감하고 , 산행에 대해 견해를 듣고,묻는동안
그분과 금새 친해졌다. 오래전에 만난 형제처럼 서로의 계획을 얘기하고
조언을 한다. 백두대간에 대한 관심도 많아, 한참을 얘기하고 , 잠시쉬어
얘기를 하다 갈림길에 섯다 , 난 우측 우이암방향 그분은 좌측 도봉 매표소
방향, 서로의 인사가 똑같다 . 다음에 또 만나겠지…. 좋은 만남 안녕…
백두에서 봅시다 , 산행에서 만났으니 산에서 또 만납시다…하하
만남에 미련은 있는 것 , 막걸리라도 주거니 받거니 산 이야기로 밤을
지세우고 싶은 맘이지만 산길에서 만난  인연은 산에서 풀고, 길에서
만난 인연은 길에서 푼다는 마음으로  가벼이  미련을 놓아 버렸다 .

서로 아쉬운 마음 이지만 , 산 인연이  그렇듯 웃음으로 헤어졌다
예상보다 시간이 절반은 빨리 진행되는 것 같다 , 최소 8시간 등반이
3시간도 안걸려 끝날것같다 . 이럴 줄 알았으면, 희룡역으로하여,사패산을
거쳐,오봉과 여성봉으로하여 송추까지 빼 버릴 것을 송추에서 분당 방향의
귀가길을 염두해 두고 , 우이동 길을 택한 것이 후회 스럽다.

우이암 방향 계단을 올라 신선봉을 보고 ,오봉을 보고 , 선인봉,만장봉,자운봉을
바라본다 좌우 펼쳐진 봉들이 내 꿈들이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푸근하다 .
어린 중학교 시절 산악회 창립기념등반으로 오봉을 오를 때 ,베레모에
사제 파카에 청바지 그리고, 등산양말로 청바지의 무릎까지,올린 150센티
정도의 어린 학생을  이 오봉에 올려 산과의 깊은 인연을 만들어 주셨던
분이 계셨다, 어렵고 힘든 학생시절 의지할 곳 없었던 어린학생을
이 산과 인연을 맺어 줌으로써 미친듯이 산에 열정을 붓고 뜨거운 사랑을
하느라.  다른 약한 생각을 할 여유도 없었었다 .
그 오봉이 여기 앞에 서있다 .
(그 인연을 맺어준 분이 누구냐구요 ? 이장백선배님, 보고싶은 분 입니다)

계단을 올라서니 우이암이 있고 , 그 우이암을 좌측으로 우회하여 하산을
하시 시작했다. 35분여를 내려오니 우이동 매표소가 나왔다
시간은 아직 16:10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3시간이 안 걸리는 이 코스를
최소 7 -9시간을 걸리는 코스라 하였으니 ,공신력하고는 ……..허전하다…  
이대로 산행을 마무리 하기엔 너무 허전하다 ..

그럼 일단 우이동을 하산하여 ,인수산장으로 하여 백운대 등반을 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 짓자 ,  더구나 오랜만의 도봉산방문으로 이미
추억에 젖어 버렸으니, 인수봉이라도 곁에서 만나봐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원도봉 기점 :망월사 ☞ 포대능선 ☞ 도봉주능선 종주코스(3)  

원도봉 기점 :망월사 ☞ 포대능선 ☞ 도봉주능선 종주코스(3)

<<인수에서 백운대  그리고  인수봉 >>

예전에 6번 종점이었는데,다른 번호버스가 있다. 23번 버스도 없다(?)
등산 용품점도 많이 생겼네 , 특화된 길이 되었구나 .엄청난 등산객이
몰려오나 보다 이 많은 점포들이 다 먹고 살아가나… 변한게 많다

도선사 길을  오른다 . 예전 요정집이 기도원으로 바뀌어 있다
빨간 십자가에 통곡의 벽이라고, 무서우리 만큼 살벌하게 써 있다.
예전의 조용한 가야금 소리 들리던 , 그런곳이 아니다 , 도선사에서
들려오는 독경소리도 들렸는데, 기도원이라니 ………
머리에는 음식점 프랭카드들이 나부낀다. 엄청 환영하다는데 .
버스도 대절해주고,,,불고기,갈비가…..뭐 이것,저것 …

오랜만에 온 길이 예전에 희미한 가로등에 씩씩거리며 오르던 그길이
아니다 . 유일하게 다니던 도선사 군용트럭같던 그 버스도 보이지 않는다 .
자가용이 길을 막는다. 배낭 메고 오르는 이 길이 이젠 차도가 되고
오히려 등산로를 오르는 이 배낭을 맨 등산객이 낮설다 .

반가운 바위가 보인다 . 선배님하고, 땀을 식힐 겸 연습삼아 오르던 연습
바위다 ,맨손으로 오르면 복 받는다 해서 열심히 오르던 바위다

그냥 한번 만지고 지나쳤다 , 지나친듯 하였지만, 돌 올려 놓으며 빌던
그 바위 표면이 돌의 마찰 때문인지  홈이 파여,  세면을 발라 놓았다 .
바위에 세멘을 발라놓은걸 보고 못 본척 지나쳤다 , 세월이 너무 지난것
같아서 , 그냥 지나쳤다 마음이 씁쓸 할 까봐

도선사 입구 주차장이 평일인데도 복잡하다, 이젠 큰 매점도 음식점도
보인다 컴컴한 주차장마당에  배낭을 내려놓고 ,커피라도 뽑아 먹으면서
깔딱고개 넘기 전  쉬어가던 이곳이 이젠 장터처럼 되어 버렸다 .

입구에 표를 보여주고 ,인수산장으로 향했다
쉼없이 올라야 하는게 예전의 규율이라 계속 올랐다 .25분을 올랐을까
예전의 폭풍의 언덕에 올라서니 예전처럼 바람도 거세게 불고 ,항상
겨울엔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어찌보면 스산한 느낌의 인수봉이 서있다
이! 숨이 막힌다 , 언제 보아도 위엄이 있는 바위다 . 사진을 몇컷을 찍었다 .
얼마를 지체하니 땀에 몸이 젖어 냉기가 몸에 엄습해 온다.

인수산장으로 들어섯다 , 문이 열리지 않아  혹  폐쇄되었나 하였더니
안에서 문을 열어 주신다 ,인사를 드리자 . 이것 저것을 물으시더니
반가워 하신다 , 아는 선배님들 얘기와 인수의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저도 알고 있는 이야기도 있고 ,새로운 이야기도 있다

전설적인 이야기가 추억으로 들려온다 . 이미 몇십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과거가 다시 인수산장에서 힘을 얻는다.
예상외의 긴 얘기로 나도 흥이 났다. 지나간 추억은 제 자리에 두고
나중에 생각날 때 다시 와서 꺼내 보는 건가 보다 아무것도  변함이 없는데
등장인물만이 변한 것 같다. 그러다가 등장인물이 옛추억의 그사람들이면
그것이 옛날의 세트로 바뀌어 ,다시 필름이 돌아가는 것 같다 .
지금이라도 산장아저씨 몰래 옥상에 자리를 깔고 옆기둥을 타고 오르,내리며,
어깨를 들썩거리며 , 전문 클라이머의  폼을 잡아보고 싶다.
,산장냄새가 옛날 그 냄새고 , 인수산장의 바람이 그러하다 .
언제 맡아봐도 , 찬 얼음장 같은  냉기와 눈의 습기를 같이 느끼게 해준다
인수봉은 언제봐도 위엄을 간직하고 있다 , 마음은 귀때기바위 의대길에
아슬하게 매달려있는 마음처럼, 추억에 다시 잠긴다.

인수산장에 인사를 하고, 더 이상 백운으로 향하지 못하고 ,하산길로 돌아
섯다. 돌아오면서 다시한번 폭풍의 언덕에 서서 인수봉을 쳐다보았다 .

찬바람에 앉아 깡소주로 입을 적시고 , 큰소리를 야영장을 향해 소리쳐보고 싶다
“하이 어센”   ”하이어쎈”  금방 부대 쪽 야영장에서 소리가 들릴것 같다..
“어 센” 내려가면 악우들이 투덜거리며 식은 밥을 내놓고 먹으라고 권하고
선배들은 “조용히 자라 알았어 “ 한마디할거다 . 특히 정열이형 더욱
그러했을거다 ,그래도 잠들지 못한다 . 어느 선배가 술 드시다가 인수가
생각나 갑자기 배낭을 메고 올라 오실줄 모르니까 . 자다말고  “하이어센”하면
3번 부르기전에 뛰어 올라가 선배의 배낭을 받고 ,해장국이든지 , 야참
이라도 올려야 잠을 들수 있었으니까 …이젠  찬바람만이 자리를 지킨다
부대의 철조망도 없어 졌고 ,  그 추억도 여기 없다.

인수봉이라도 봐야 겠다 .다시 내려와 인수산장을 옆을 지나쳐
인수봉 가까이 올라갔다 .  젊은 놈들의 꿈을 먹었으면 내게 너의
자랑이라도 넘겨 줘야 되잖아 , 너의 눈맞은 모습이 왜이리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처량하냐…………

인수산장을 지나 내려왔다 . 열병이 시작되나 보다 , 또 산에 오르니
열병이 시작되나보다 ,이 미친놈의 역마기가 멈췄는가 했더니 또 시작인가
싶다 , 올해 큰 등반 계획을 두고 , 열병이나 앓지나 않을지 모르겠다 .

산맥아  내가 간다. 어찌보면,  내가 네게 이제 부어 줄수 있는 마지막
젊음인지도 모르겠다 . 내게  힘을 다오.  어쩌면 큰 꿈을 꾸어 보는 것이
마직막일지 모르겠다.  오는 길에  몸도 몸이려니 마음이 지쳤다 .
오랜만에 푸근하게 마음을 열었던 것 같다 . 도봉과 인수의 추억이
가슴 속 아래 깊은 곳에 숨어 있었던, 아픔을 끄집어 내고, 추억으로 보듬고 ,
안아주어 이렇듯 나를 아찔하게 하였구나 ..
오랜만에 철없이 어린시절로  돌아가 인수봉을 안고, 선인봉을 안고, 만장봉을 안고,
깊은 꿈에 들어 보겠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