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광교산으로 ,백운산으로 하여 청계산까지 (1)  

종주등반을 계획한것은  얼마전에 누군가에게 청계산을 소개 받고 부터였습니다
동네 근교의 산이고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산 .자치단체들이 인공적인 동네 휴게소
많이 만든 볼품없는 산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어 서울 산행이라곤  우이동, 도봉산, 관악산...
등을 오르곤 했지만, 다른 산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도 없었습니다.

시간이 나면 지리산과 설악산등 큰 산을 뒤지고 다녔습니다. 혹 지나다가 이름모르는
산이 있어 경치가 좋으면 차를 세워두고 후딱 올라가 자연이 주는 신선함을 흠뻑
젖어버리곤 하였습니다.

우연히 오르게된 청계산, 단지 도심에 있는 공원이라는 고정관념으로 ,바람을 쐬러 가는
기분. 동네 탄천 걷기보다 그래도 낮은 뒷산이라도 걷자는 마음으로 가벼운 복장과,준비를
가지고 정신문화원길 방향의 청계산을 올랐습니다, 가벼운 준비 .....

산을 오르면서 시작된 날씨 변화로 옴몸에 냉기가 스며들고 ,가도가도 끝없는 능선
간단한 요기거리,  빵조차 먹을 엄두도 나지 않을 정도의 갑작스런 눈보라가
나의 왼쪽빰과 귀를 치고 ,곧 바람소리마져 내 귀에 닿으면  얼어 버릴듯 냉기가
온몸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늦으막히 14:30분에 오르기 시작해서 ,눈보라 와 찬바람과
싸우며 ,허기진 배를 달래며 준비 소홀로 인한 사투 3시간 30분. 해 저문 저녁  양재 원터골....

정신문화원 ⇒ 국사봉 ⇒ 이수봉⇒ 매바위 (만경대)⇒매봉⇒원터골

냉기가 들어 돌아와서도 풀리지 않은냉기 때문에 하루종일 주일을 찜질방에서
보내야 할 정도였습니다...나의 대한 청계산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 준비되지 않은 겨울산이 얼마나 무서운건지 .......

 

 

수원광교산으로 ,백운산으로 하여 청계산까지 등반기 (2)  

1월11일 (화) : 단독산행

12:30  정신문화원 방향 서루도비꼬 성지 입구하단 에서 출발

12:55  국사봉 도착 (이동식;5분휴식)

13:40  이수봉 도착

14:30  매바위 도착  

15:20  매봉도착

16:40  원터골 도착 (산행마무리)



준비되지 않은 겨울산에 올랐다가 아주 혼쭐이 났던게지요 . 그나마 달리기로
몸관리를 하지않았다면,아니 금연으로 몸의 상태 조절하지 않았다면 ,조난이던지
아님 , 몸살 감기로 지금도 누워 있었겠지요.

억울한마음이 들더군요 ,부화가 나고 .....
내 자신이 이리 미련해 보일수가  없었습니다.

이틀을 쉬고 다시 배낭에 이동식과 간식 ,따뜻한 물, 보온용 옷등을 챙겨놓고
여유롭게 다시 똑같은 코스로 출발하였습니다. 전에는 집에서 1시간30분이나
걸어서 초입에 도착했지만 지금은 차로 이동 하였습니다.
(사실 억울하기도 했지만 추운 와중에 능선을 타며 ,걷는 산행은 창원말고는
 해보지 못해서 다시 시도하는겁니다)

가벼이 국사봉을 올라  땅콩으로 버무린 초코렛을 입에 털어놓고,따듯한 물한잔으로
목을 축이고,길건너 ,백운산, 오른쪽으로 관악산 ,그리고 펼쳐진 계곡으로 청계산을
바라보며 크게 심호흡을 하였습니다  .출발이다 이수봉을 향해 전진이다...
그렇게 눈보라로 나를 치기 시작했던 국사봉을 등에지고 , 이수봉을 향해 걸음을 옮기었다.
능선을 타며 내려갔다 올라가는 산행이라 지루하지 않고, 사방이 탁트인 산행이라
흥미롭고 볼것이 많습니다.

한참가다보니 평범한 사복의 사람을 만났는데 ,맨손으로 커다란 손가방에 잠바차림
손에는 1000원짜리 김밥인듯한 것을 먹으면서 걷고 있었습니다  

일부러 말을 붙여 잠시 쉬게 한후 따뜻한 커피한잔을 건내고 ,이동식 식량를 주었습니다
사실 추운날씨에 얼어붙은 김밥을 먹는다는건 끔찍한일이지요..군대에서나 있을법한
사실 그 젊은 분(30대후반)을 보는순간 전혀 등산을 즐기러 오신분 같지 않고 ,얼굴엔
인생의 쓴 표정이 가득 하였습니다. 순간 새벽시장이 생각나고 일거리 못찾은 가장의
모습, 일당등등...답답한 생각이 지배하더군요... 가방도 그런 가방인것같구.....

은근슬쩍 다른 장갑을 꺼내 손에 끼면서 내가 끼고 있던 장갑을 전해주었지요
사양하던 친구는 마지못해 얼다못해 뻘개진 손으로 장갑을 받아 두손에 끼더군요
난 아무렇지 않은듯 중얼거리다가  앞잘서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청년은 한참을 따라오다가 , 처지면서 자연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대로 이수봉에 올랐습니다. 이수봉에선 여러명이 산제를 지낸다고 자리를 펴고
이리저리 고수레를 하고 ,,,,,,,,

몸의 피곤함은 아직없었습니다 2시간정도의 산행을 계속하였지만 준비된산행은
쫓기질않고 여유가 생기더군요  . 오가며 건너편 산을 바라보고, 가끔 큰소리로
짧은 소리도 내고.........

매바위에 올라 사방을 두고 지팡이를 들어 좌우, 아래 위로  한참을 휘둘렀
습니다. 한참을 하다보니 마음이 후련해 지기 보다는 답답한게 , 가슴에 멍을 지더군요
허망하다는, 힘든 세파가 너무 허망스럽게 보이더구만요........
마음을 다듬고 매봉을 향해 걷는데 벌써 날이 어둑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매봉에 다다르면서 악우를 만났는데 해박한 세상지식을 지닌분이었습니다
산을 내려오시면서 주절히 주절히 한참을 묻고 ,답하고 그러는동안 참 마음이
편해 지면서 ,아까 매바위위에서 허공에 대고 헛손질을 헤대던 답답함이
가라앉는듯 했습니다. 참 낙천적이면서 욕심이 없는 삶을 사시는 분이셨습니다
오직 최선을 다 하실뿐이라며 허허 웃으시는 모습이 정말 좋아 보였습니다,
더이상의 연을 만드는건 그분께 실례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터골에 다다르고 내려오면서 간만에 좋은 산행을 하였다는 뿌듯함이
살아나더군요, 마지막에 만난 마음 넉넉해 보이는 악우의 구수한 말투도
오래 기억될듯 싶고 ,그냥 이 기분을 유지하고 싶어 그대로 인사로 헤어지며
산행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뭔지 미완의 느낌을 버릴수 없었습니다

   청계산은 사실 수원의 광교산으로 하여 백운산, 바라산으로 하여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산행이라는 얘기가 떠올랐습니다 ,

   8시간정도 소요되는 된다는 광교 에서 청계까지의 등반의 매력이

   나를 벌써 산으로 부르고 있었습니다. 이미 내손에는 산행 결행일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 금년내 백두산맥을 밟고자 하는  산악 훈련

   계획도 있어 ,크고 작은 산행을 결행하고 있는중이기 때문입니다.....>>

 

수원광교산으로 ,백운산으로 하여 청계산까지 등반기 (3  

반딧불이 ⇒ 형제봉 ⇒ 양지재 ⇒비로봉 ⇒ 시루봉 ⇒ 백운산 ⇒고분재 ⇒ 바라산 ⇒

바라산재 ⇒ 하우고개 ⇒청계산 ⇒ 국사봉으로 ..

1월14일 청계산 등반을 마친지 4일째 되던날 .

배낭을 챙기고 식량을 이동식으로 초코렛, 사탕, 건빵등을 챙겨 배낭에 넣고
광교산을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 나름대로 8시간 산행운운하여 ,오버트라우즈를
챙겨 배낭에 넣었습니다.

경기대 후문에 도착하니 시간은 벌써 11시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경기대를 통과하는데,마침 예체능 실기 시험날이라 사람들이 없어
휑한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길을 물어 정문을 통과하니 , 반디불이 화장실이
보였습니다.

자! 이제 시작해보자  

반딧불이 화장실 뒷편으로 올라 형제봉으로 향하는 등산을 시작하였습니다
요즘은 평일에도 등산을 운동으로 많이들 나오시는것 같았습니다.
추위가 가시지 않은 등정길을 쉼없이 올라갔습니다.
사실 코스를 모르고 오르는 길이란 ,호흡조정도 그렇고 , 주력 시간안배도 그렇고
계획을 세울수 없기 때문에 마냥 속력을 낼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지금이 12:00분이니 빠르면 17:00까지 바라산에 도착할것이고, 야간산행을
감행하면 20시30분까지는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아님 좀 더 속력을 내어
시간을 즐여볼 요량으로 휴식시간을 없애고 ,바라산까지 오르기로 하였습니다
바람은 몰라치고 , 긴장을 더하니 숨이 더차오르는듯 하였습니다

떠난지 35분 천녀약수터를 지나 완만하게 이어진 산등성을 한참 오르니,
형제봉에 다다랐다 , 가던 도중에 갈라진 길이 몇군제 있어 헷갈릴뻔
했으나,어느길을 올라도  형제봉 정상이라 하였습니다 .

형제봉이 보인다 조그만 바위가 앞뒤로 있는데 형바위이고 ,동생바위라
부른다고 하는데 크게 볼품은 없어 보인다 . 형바위에 다리벌리고 올라 타 있던
젊은 아줌씨들이 땀을 많이 흘린다며, 귤을 3개 권하는데 맛이 꿀맛같았습니다
갈길이 바쁘므로 고맙다는 인사를 스치듯하고 먼길을 휫 둘러 보았습니다
하광교소지류쪽으로 이어지는 시원한 계곡이 발아래 펼쳐져 산을 오르는
맛을 더해주는것 같았습니다.  

서둘러 광교산으로 향했습니다.
형제봉을 ㄷ형으로 돌아 10여분 정도 내려서니 양지재에 도착했고 ,오르막길을
25분정도 올라서니 정자가 있는 비로봉에 도착 했습니다
주변전망이 좋고 형제봉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잘 내려다보였습니다 .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1K 정도의 거리로  별로 없는 순탄한 코스로 20분정도 소요
되었습니다. 주능선 갈림길에서 동쪽으로 약 2분거리인 광교산 정상에는  비가 서있고,
주변 전망은 그리 좋지는 않으나 북쪽으로 바라산과 청계산이 보였습니다 .
서북쪽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에는 여러 시설물들이 보였습니다.

쉼없이 달려오면서 숨이 차오르지 않은걸보니 그동안의 체력훈련과 금연효과가
100배 발휘되고 있다는 생각에 흐믓함이 번져왔습니다

광교산의 정상인 시루봉을 향해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어둑해지면 청계등반을
포기해야하고, 강행해도 사람이 끊긴 산길을 그것도 무덤가가 많은 산길을
혼자 가기엔 부담스러움이 있어 ,속도를 더 가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배경에는 스스로 믿는 금연효과에서 오는 체력의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비로봉에서 15분정도를 내려가고 오르니, 광교산의 정상 (시루봉)에섯다, 애초에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정상치고는 초라한 모습이라는 생각입니다.
바로 뒤로 돌아 능선을 따라 조금나아가니 토끼재, 노루목으로 향하는 길이 나왔습니다
광교산에는 동물들이 다니는 길목이름을 붙여 부르고, 또 길도 그럴듯하였습니다.
열심히 걸었습니다, 30여분을 그냥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딴생각에 젖을 정도로
편안히 걸었습니다 ,노루목이란 원래 작은 길로 되어 있으면서 비탈길보다는 능선길로
되어 있어 주변의 경치도 ,방해받을 무얷도 없이 편안한 길이었습니다

배가 출출해지고, 다리가 힘들어 하기 시작한것같다습니다. 페이스 조절도 힘들었을 뿐더러
시간상으로 1시간이상을 단축하며 달려온 길이니 힘이 들었습니다 ,시계를보니 14시를 조금
넘었습니다. 2시간에 걸쳐 노루목을 지나고 있으니 예상보다 1시간이상이 앞 서 있었습니다.
아직 시간을 더 단축해야하기 때문에 길을 재촉하였습니다 .가자 어둔밤에 무덤가라도 피해
가려면.................

초코렛을 꺼내 바지주머니에 몇개를 꾸겨넣고, 배낭 작은주머니로 건빵을 옮겨 꺼내먹기
쉽게하고 ,일단 초코렛과 주머니 사탕을 입넣었습니다. 달콤함이 허기를 일시 달래주는데
기분이 좋아옵니다

노루목에서 억새밭이 언제지났는지 30여분 걸으니 철조망 삼거리가 나왔습니다.
철조망 삼거리를 좌로 하여 시설을 우회하여,좌로는 청계산를 두고, 앞으로는
백운산을 두고 앞으로 전진하였습니다. 이길부터는 평일 수원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종주 등잔길 같았습니다. 백운산에서 올라오는 사람이나 만날까
인적이 드문곳이었습니다. 다행히 바람이 차지않아 답답하게 모자를 쓴다거나
옷을 하나 더 껴입지 않아도 되는 , 좋은 날씨였습니다.

철조망 삼거리에서 얼마오지 않아 (10여분) 예상외로 빨리 백운산이 나왔습니다
백운사방향의 탁 트여진 전망에서 모락산과 수리산이 눈앞에 보이고 한쪽으론
고속도로가 시원스레 뻗어 있었습니다.

백운산을 넘어 청계산이 죄측에 있어 ,좌측편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고분재를 지나고 ,오랜만에 만나는 20여분간 오르막길을 오르니 바라산이 나왔습니다
말만들었던 바라산이지만 오르는 산길도 좋았지만, 등선에서 바위끝에 올라서니
눈물겹도록 세상리 내 발아래 펼쳐졌습니다. 청계산닁계곡으로 ,백운저수지의
풍경으로 미친듯이 헛기침을 하다 . 힘차게 소리를 질러 댔습니다.
욕도 했습니다. 세상욕도 ,  정치꾼의  닭대가리도 외치고 ,천하가 아래인데    
욕심부리는 사람들을 소리소리 질러 욕을 해대었습니다.

시원한 마음을 갖고 좌측 학의동 방향 바라산재를 걸으면서,마음도 시원하고
발걸음도 시원하고, 등산묘미를 맛보았습니다

바라산재를 지나 좌측은 백운호수 학현마을 우측으로는 청계산 하우고개로 갈라지는데
우측을 택해 쉼없이 좌측으로 좌측으로 넘어,넘어, 좌측으로.........도저히 안되어 철조망을
넘었다 , 그리고 아래를 향해 내려가고 내려가고 1시간 이상을 헤메는것 같다 ...

시간은 16시10여분을 지나고 있었다, 예상보다는 빨리왔지만,청계를 넘으려면 ,좀더
단축해야 했습니다.  하우현 고속국도를 넘어 무덤가를 거쳐 ,드디어 청계산에
발을 담겼습니다.  나도 모르게 앞으로의 산행보다는 지나온 산행이 더 기쁜마음을
주었습니다. 이 보람.........기쁨........

가자 청계산으로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수원광교산으로 ,백운산으로 하여 청계산까지 등반기 (4)

<<청계산 : 공동묘지? ⇒ 국사봉 ⇒ 이수봉⇒  매바위 (만경대) ⇒  매봉 ⇒  원터골 >>

어디인지도 모릅니다 , 그냥 하우현 고개를 넘어 , 무덤가를 넘어 사람이 다녔을만 한
길을 따라,걸었습니다. 무덤가 사이를 지나는 것도 마음이 이상하였지만 ,가는길을 몰라
더 갑갑했습니다 . 간혹 예전에 차를 타고 지날 때 배낭을 맨 사람들이 차도를 무단으로
횡단하는 걸 보고, 무모하다고 생각은 해봤지만 내가 그러할것이라는 사실은 생각도
않해 본 일이었습니다.

어딘지 모르는 길을 오르다 보니 어디에선가 많이 눈에 익은 길이 보이는듯 했습니다
하우현 성당에서  국사봉으로 오르는 길인듯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분의 보습도 보이고
이제 일단 가장두려웠던 공동묘지는 넘었나 봅니다. 벌써 시간은 17:00를 넘어 가고 있고
거리엔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20여분을 헉헉대며 오르니, 국사봉이 보입니다 .마음이 급해서,오르는 걸음도 빨라
졌습니다.  국사봉에 올라 보니 배도고프고 차가운 바람에 온몸에 한가가 들어옵니다
배낭에서 오버트라우즈라도 꺼내 입어야 하는데, 이리저리 시간을 지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국사봉에서 보이는 차도에서는 벌써 차들이 미등을켜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산속도 조용하고 인적이 끊긴듯 , 오로지 내가 쉬는 숨소리와 내 배낭에서 들려오는
접촉음이 있을뿐 . 어두움이 오면 올수록, 시간적 여유를 잃어 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 허기를 면하려, 초코렛을 힘있게 아직 씹으며  발길을 이수봉으로 향했습니다
25분여를 아랫길 내려 갔다가 오르니, 멀지않은 곳에 이수봉이 보였습니다
이전과 달라 혼자 걷는 야간산행은 멀기도, 가깝기도 마음에 비례하는듯합니다
이수봉에 앉아 잠시 목을 축이는데,추운바람과 찬물이 어우러져 정신이 바짝듭니다

배낭을 열고 헤드렌턴을 머리에 쓰고 ,오버트라우즈를 입고, 배낭을 짊어지고, 멀리보이는
만경대를향해 발을 디텄습니다 . 능선을따라 오르,내리는  청계산의 산행은 지루함이 적어
좋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좌우로 보이는 산등성이 불빛들이 정겹고 ,청계사에서 들려오는 독경소리도
좋았습니다  ,멀리 보이는 만경대 불빛을 바라보면서 지친몸을 이끌었습니다.
넓은 광장이 나왔습니다. 인적 끊긴 광장은 스산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사람이 머물고 간 자리는
왠지 어둠속에선 정겹지가 않더군요. 차라리 자연 그대로의 길이면 좋을텐데…
광장을 지나  오르니  매 바위가 보입니다 ,매 바위에 올라서 조그만 소리로
헛기침을 하다 ,  야아아아아아아아앙 소리를 질렀습니다. 세상 닭대가리 인생을
생각하며, 소리를 마낭 지렀습니다. 낮은 이미 바라산에서 내발에 밟히였고 , 밤은
이곳 청계산에서 내발에 있습니다. 온갖 불빛이 난무하고 , 아파트 불빛들, 좌우의
차량의 불빛들…….. , 잠시 시름을 잊고 ,산악인의 기쁨을 만끽하였습니다  

시간은 이미 18:40분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막바지 산행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듯 이제 마지막 지점 매봉을 두고 ,마음이 편안해 졌습니다
이미 세상은 밤과 낮으로 내 마음에 잡히었고 , 시간은 내가 벌어놓았으니 여유가 있었습니다
오가는 인적이 끊긴지 오래지만 나는 이제 마음의 평온을 찾아서 ,산행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매바위를 지나 15분정도를 오르니 매봉이 나오고, 매봉을 끝으로 원터골 하산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강남의 자치단체답게  돌계단을만들고 , 길옆에 손잡이를 만들고
표말을 만들어, 설명을 이리 잘 해주는데, 저는 반갑지 않게, 계단 옆길을 걷고 , 손잡이이
보다는 배당의 어께끝을 잡고,힘있게 내려 왔습니다 , 과천 놀이공원의 잡음과 산아래
잡음들을 들으며 , 이제 속세에 들었음을 느끼게 해 주더군요.

원터골로 들어서니 19:40여분 문닫은 가게도 , 들어가봐야 별로 반겨주지 않을 분위기의 가게가
있었습니다. 난 종주를 마친 흐뭇한 마음으로, 산속에서의 깊은 이야기를 마음에 담고
혹이나 세상것에 들킬까. 웃음으로 대신하여 ,힘차게 내려왔습니다.
이리하여  종주등반을 시작한지 7시간30분의  산행의 기쁨을 담아 ,그대로 집으로
향 했습니다. 집으로 들어 가기전에 길가 포장마차라도 들러, 막걸리 한병에 괜히 주절거려야
겠습니다.  주절대야 세상 사람은 내 말을 잘 알아 듣지도 못할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