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5년 1월 22일 양재역 07시30분

*소요시간 : 4시간20분

*산행인원 : 명산회 27명

*산행코스 : 대관령-능경봉-백두대간-고루포기산-오목교-횡계초교


격주 휴무일을 맞아 올겨울 들어 두 번째 눈산행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금요일까지 고대산을 갈까 아니면 고루포기산을 갈까 망설이다가 금요일 청주출장을 마치고 늦게 돌아와 설경을 만끽할 수 있는 심설산행지로 최근 인기가있다는 고루포기산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산행일인 토요일은 근간에 보기좋은 날씨여서 산행하는데는 더할나이없이 좋을것같다는 예감이 든다

우리일행은 양재역에서 07시30분에 출발 복정역을 거쳐 고속도로를 거침없이 달려 09시에 소사휴게소에 도착 간단한 식사를 한후 09시30분에 출발하여 10시15분에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하였다


 

능경봉과 고루포기산은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과 평창군 도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백두대간의 미루금을 이루고 있다 즉 능경봉은 대관령 남쪽 1.8km에 그리고 고루포기산은 능경봉에서 다시 서남쪽으로 4.1km에 위치해 있는데 주변의 발왕산, 제왕산 명성에 가려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았던 산이나 최근 들어 백두대간이 인기를 끌면서 찾는 이의 발걸음이 잦아진 산이다.특히 겨울철에는 유난히 눈이 많이 쌓이는 대관령 일대이기 때문에 이웃한 선자령(1.168m)과 더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겨울산행지로서 대표적인 산이라 할수있다.


“겨울이 되면 집끼리 서로 새끼줄을 연결해 두어야 했어요.눈이 처마까지 쌓인날 아침이면 그걸 양쪽 집 사람이 잡구선 빙빙 돌려 눈굴을 뚫어서는 길을 삼았던 거지요”대관령 바로 옆,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주민들은 옛적일을 그렇게 돌이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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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백두대간상에 솟아있는 산으로 울창한 숲과 초원지대와 야생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환상적인 산행정취를 느낄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동쪽 발아래는 왕산리 계곡이 펼쳐지고 멀리 강릉시와 동해바다의 푸른물결이 한눈에 들어오며 북쪽으로는 초록빛 카페트를 깔아놓은 듯한 초원지대가 펼쳐져 있다.


고루포기산이란 4자로 된 산이름이 흔치 않은데다가 그 의미도 감을 잡기가 어렵다. 큰 고개, 높은 고개라는 의미의 방언에서 유래됐다는 설과 이지역에 고로쇠나무가 많이 서식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고루포기와 고로쇠나무는 같은 의미다) 두가지 설이 있으나,어느것이 정설인지는 알수가 없다


이산 기슭에는 아직도 만인의 피난지지라는 5덕(五.德)의 지명이 남아있다.괴비데기(고비사리가 많은 언덕),안반데기(떡을 칠때 쓰는 나무판처럼 넓고 평평한 지형),장두데기(길고 긴 언덕),황정데기(황장 소나무가 서식하는 언덕),황철데기(황철나무가 많이 서식하는 곳)가 그곳이다.


산행들머리는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로 잡았다. 대관령 자체가 해발832m이니까 산행자체가 그만큼 부담없는 산행을 할 수가 있다. 약3분후 준공비에 올라서면 그곳은 해발885m라고 적혀있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곳이다. 한주전에 내린눈으로 등산로 초입부터 눈을 밟은 소리가 사그락 사그락 경쾌하기 그지없다. 눈길을 7~8분 진행하면 임도가 나타나고 초소앞에는 커다란 능경봉 안내판도 하나 설치되어 있다.“대관령 0.7km,능경봉1.1km,제왕산 2km" 임도는 좌측의 제왕산 방향으로 갈라지고 능경봉은 우측의 좁은 통로를 따라 오르는 길이다. 능경봉까지는 시종 오름길로만 이어진다.약20분을 오르면 더욱 급경사를 이루고,밧줄까지 설치되어 있는곳을 지나 곧 능선위로 오른다. 능선위에 서면 왼쪽아래로 신설 영동고속도로가 내려다 뵌다.그 얼마후 곧 능경봉 정상이다


대관령 혹은 강릉쪽에서 능경봉을 올려다보면 그 모양새가 어마어마하게 큰 왕릉이나 지리산 반야봉처럼 팽팽이 당겨서 파르르 떨리는 활시위 같다, 그래서 옛 사람들이 능정봉(凌頂峰)또는 소궁음산(所弓音山)이라 했나보다.맑은 날에는 울릉도가 보인다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능경봉 정상은 너른 헬리포터다. 정상을 알리는 이정표와 등산안내도가 서있다 사방이 트였다. 다만 고루포기산쪽으로는 나뭇가지가 가려 산의모습을 깨끗이 담기가 어렵다. 강릉시가 손에 잡힐 듯 내려다 보이고 바다로 뻗은 공항활주로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남서쪽으로는 용평리조트와 발왕산이 보인다

정상이후로는 긴 내리막길로서 경사가 다소 급해도 비교적 순한 편이다.여전히 참나무로 이루어진 숲이다. 능경봉에서 10여분거리에 행운의 돌탑이다.


능경봉정상에서 10분거리인,눈마을산악회 회원들이 30년 뒤를 보고 얼마전 터만 닦아두었다는 “행운의 돌탑”은 그새 2m 높이로 자라나 있었다.대간종주를 하는 등산객들이 하나 둘 쌓아 올린 것들이 이렇듯 이제는 길잡이 구실을 하는 돌탑이 된것이다.


능경봉정상에서1시간10분만에 다다르게 되는 제1쉼터는 왕산골 계곡길이 갈라지는 안부다. "능경봉3.7km,고루포기산1.4km"임을 알리는 팻말이 서 있다. 왕산골 갈림지점 이후는 이 코스중에서 가장 경사가 급하다.왕산골 안부를 떠난지 25분뒤 이 코스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인 대관령전망대에 다다른다. 북으로는 대관령 목장지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북서쪽으로는 횡계가 저 아래 누워있다. 또한 영동고속도로가 넓은 벌을 가로질러 달린다.


정상 가기전 대관령 전망대라는 이름은 저 멀리 황병산까지 대관령 일대의 구릉지대가 한점 걸림없이 펼쳐지다하여 이지역 눈마을산악회 회원들이 붙여진이름이며 백두대간의 다른 어디에도 이렇게 기이하고도 넓은 풍경을 볼수가 없을 것이다



  
전망대 이후로는 평지나 다름없는 평평한 길이 이어진다. 15분후 이윽고 고루포기산정상 전의 갈림길목(제2쉼터)에 다다른다 “고루포기500m,오목골1.6km,능경봉4.9km"팻말이 선 이곳에서 고루포기산 정상까지 다녀온후 다시 오목골로 하산한다."


“해발1,238m, 능경봉5.4km, 왕산제2쉼터2km"라고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는곳이 고루포기 정상이다. 그 정상에 도착하면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인다. 그야말로 조망이 막힘이 없다고 할수있다. 그 첫 번째 조망의 압권은 북쪽 전망.이제까지 진행한 능경봉을 위시로하여 그뒤 선자령,곤신봉,매봉,황병산으로 이어지는 대관령 일대의 하얀 산들이 한눈에 펼쳐져있다. 그리고 서쪽으로는 발왕산,박지산,상원산이 ,서남쪽으론 노추산,옥녀봉이 ,또한 남쪽으로도 서득봉,화란봉,그 뒤의 석병산까지....실로 그 조망이 정말 너무나 장쾌하다 할 수 있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박혀있고 동북쪽으로 능경봉이 커다랗게 다가서고 그뒤로 동해바다가 펼쳐진다.


하산길은 제2쉼터에서 서쪽 직각방향의 오목골 갈림길로 접어들어 500m쯤가면 급경사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이곳은 나무도 별로 없는 엄청난 급경사이므로  이곳으로 내려설때는 조심하지않으면 나딩글어지기 쉽다 계곡바닥에 내려선 이후 계류 오른쪽으로 길게 가로질러 가다가 굵은 지류 한 가닥을 지난다. 그후 300m 더 내려가면 커다란 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는 농장길에 닿는다 큰크리트 포장된 이 농장길을 만난뒤 1.5km쯤 더 걸어가야 포장도로다  포장도로를 걸어 횡계초교입구에 도착하므로 4시간 15분여의 고루포기산산행을 마무리하였다 짧은 산행이었지만 대간의 장쾌함과 함께 설경을 만끽한 그런 산행이었고 돌아오는 길에 평창에 있는 황태 통나무집에서 황태해장국과 생두부을 안주삼아 소주로 오늘 하루의 피곤함을 말끔히 씻고 집으로 돌아오니 오후 8시경이었다.


 겨울사랑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산행코스별시간 : 10:15(대관령 휴게소 해발 885m)-10:23(능경봉1.8km,제왕산2.7km)-

                           10:30(대관령휴계소700m,능경봉1.1km)-11:00(능경봉1,123m,대관령휴계소1.8km,

                          전망대 4.3km)-11:10(하산)-11:15(행운의 돌탑)-11;50(능경봉 2.8km,전망대1.6km,

                           샘터100m,능선골700m)-12;10(능경봉3.1km,고루포기2.3km,)-

                           12;20(능경봉3.7km,고루포기 1.4km,)-12;45(전망대,능경봉4.3km,

                           고루포기 500m)-13;15(정상1,238m,능경봉5.4km,황산제2쉼터 2km)-

                           1;35~1;45(고루포기500m지점,식사)-2;05~2;10 (급경사)-

                           2;20(고산목장)-2;35(오목교하산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