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산행지 : 운악산 (945m) - 경기도 포첱군 화현면, 가평군 하면 소재

2.산행일시: 2002. 1. 23 (일)

3.산행코스:  운주사입구(운악사 휴게소)-청학사(운악사)-청대-정상-동쪽전망암-

정상-기둥바위-무지치폭포(무지개폭포, 홍폭)-운주사입구(운악산휴게소)


 

어제 저녁 북한산을 다녀온 친구가 오늘도 산에가자고 나를 부른다.

학창시절부터 산에 자주 같이 가던 친구였는데 이제는 나 보다 먼저 일정을 잡는다.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는데 또 한 친구가 합세한다고 전화가와 정말 오랜만에 3명의 친구와 동행하게 되었다. 오늘은 지난번부터 한 친구가 운악산 사진을 보고 운악산에 흠뻑 빠져 운악산에 가보자고 해서 운악산을 결정했다. 현리방면으로는 올라봤으니 이번에는 청학대코스로 올라보고 싶어 우리는 포천으로 방향을 돌려 10시 30분 운악산휴계소 앞에 도착했다.

 

멀리 좌로 명성산이 보이고 우측은 광덕산인가요???

 


유명한 산인 만큼 들머리는 비교적 처음부터 쉽게 나있어 별 문제가 없었다.

산세는 암산인 만큼 들머리에서 바라보는 암릉은 가히 위압적이며 좌측으로는 무지치 폭포가 멀리서도 보인다. 들머리에서 5분을 오르니 좌측에 무지치까폐겸 음식점이 있다. 관광버스로 온 일행들은 이 까페를 끼고 좌측으로 들어간다. 왜 저 사람들은 좁은길로 들어가나 했다. 나중에 안일 이지만 이 길이 무지치폭포와 궁예성터 길이다. 우리는 큰길로 직진한다. 조금을 오르니 우측에 노상판매점이 있고 바로위에 안내도가 있는데 우측이 청학대능선길로 표시되어있다. 아! 들머리를 또 잘못 들었나 싶어 노상판매점 아저씨께 물어보니 조금 더 올라 청학사(운악사)가 나오고 청학사를 좌측으로끼고 오르면 된다고 한다. 시작점부터 안내도가 좀 애매하게 잘못돼있다. 여하튼 우측으로 트래버스해도 되고 청학사에서 우측으로 가도 맞으니 일단 청학사로 향한다.

 

좌로 아기봉 능선이 보이고 멀리 주금산 내촌 근처에서 불이나고 있다.

 

 

이 쪽 코스는 은 현리에서 오르는 코스보다 경사가 상당히 급한 편이다.

땀을 훔치며 오르니 작은 협곡지대가 나온다. 안부에 오르니 협곡아래로 작은 단애에 둘러싸인 청학사가 나온다. 아니 이런 좁은 협곡에 절이있다니...... 참 눈에 띄지도 않고 신기하기 그지 없다. 이절에서 국수를 준다는 얘기가 있는데... 마침 스님이 절 아래서 우리를 보고 올라오신다. 스님이 먼저 인사를 건네고 우리는 합장하여 인사를 한다. 뭐 사람들도 없고 분위기가 조용해서 국수 얻어먹을 상황이 아닌 것 같다. ^^** 청학사를 뒤로하고 정상을 향해 오른다. 서서히 시야가 트이는게 본격적인 능선을 오르기 시작한다. 첫 번째 전망대에서 멎진 소나무와 함께 대원사방면 능선쪽을 보니 능선들의 골이 아기자기하고 골골이 눈이 하얗게 쌓인 것이 참 멎지다.

 

멎지게 폼을 잡아보지만 웬지 안어울리는 친구들......

 

 

여기서 첫 번째 휴식을 취하며 간단히 영양갱을 나눠 먹는다.

한 친구가 오랜만에 먹는다며 되게 맛있어 한다. 간단히 휴식을 취하고 다시 오르는데 본격적으로 밧줄이 나오는 시작한다. 이 곳은 왕모래가 많고 나무 뿌리가 흙위로 나온 것이 많아 나무건 밧줄이건 땅이건 모든 것이 부실해 경미한 부상요인이 많이 도사린다. 청학대는 안부 너머로 살며시 보이는데 다 오른 것 같지만 진전이 되질 않고 곳곳에 본격적인 암릉이 우리를 맞이하기 시작한다. 이거 마치 유격훈련하는 것 같다. 산님들은 점점 지체를 이룬다. 이 곳부터는 눈도 녹지 않아 위험하였으나 아이젠을 착용할 만 하지는 않았다. 눈이 많이 온다면 오를 코스는 아닐 듯 싶다. 이 방면은 길 바로 옆이 절벽이거나 급사면이 많아 위험하다. 포천군에서 안전시설물을 좀 설치해 주셨으면 좋겟다. 밧줄도 대부분 낡았고 사다리들도 부실해 보이고, 나무들도 부실해 위험해 보인다. 사실적으로는 도봉산암릉구간 보다는 위험해 보이지는 않지만 안전시설물이 부실해서 오는 공포감에 산님들이 위험하다는 코스인 것 같다.

 

 

지체구간이 반복되며 간간히 전망대가 나온다.

이 곳의 바위전망대들은 항상 노송들이 함께하는 것이 참 신기하다. 바위와 노송들은 땔래야 땔 수 없는 궁합 인 것 같다. 전망대에서 멀리 아기봉을 능선과 남쪽방향을  바라보는데 큰 구름같은 것이 땅에서 휘어오른 것이 자세히 보니 멀리 주금산, 내촌방향에 불이 난것이다. 아주 큰불인 것 같아 걱정이 된다. 어느덧 암릉구간이 다 지나고 바로 눈앞에 청학대가 보인다. 왼편으로 돌아 청학대 정상에 오른다. 청학대 정상에 오르니 정상에는 제법 산님들이 따뜻한 양지에 모여 앉아 점심을 하고있었다. 정상과 우리가 오른 서북쪽 사면은 기온차가 확연히 달랐다. 우리는 산에서 점심을 해결할 때는 꼭 전망 좋은 바위 봉우리에서 먹는 버릇이 있어 하판리 내려가는길 전망대바위위에서 우리는 점심을 하기로 하고 내려선다.

 

지나온 청학대 능선들 아찔 아찔~~~~~~~~~

 

 

전망대에 올라 보니 한북정맥의 능선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좌측 끝으로 명성산이 보이고 국망봉과 화악산, 명지산이 앞에 보이고 연인산은 바로앞에 펑퍼짐하게 우정능선으로 이어지고 매봉이 보인다. 동남으로는 몽가북계, 삼악산, 장락산으로 추정되는 얕은 능선들도 보인다. 오늘은 시야는 양호한편이고 스카이라인들이 짙은 것이 장점이다. 조망을 주우욱~~ 둘러보고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는데  아까 청학대 아래 전망대에서 만난 산님들이 지나간다. 점심하고 가세요? 하고 인사를 하니  그 분들 하는말 “우리 먹을 점심있어요”?  한다. ^^** 우리는 웃으며 과메기도잇고 막걸리도 잇으니 드시고 가세요. 하니 아이고 과메기!!!!!!!! 한 산님이 달려들어 어느덧 우리는 다섯이 모여 앉아 점심을 먹는다. 산에서는 누구나가 친구 인가보다. 음식이 모자라도 좋고 배고파도 좋다. 함께 산에서 이야기를 나누면 모두가 친구가 되는것이다. 내가 사진을 찍으며 저산은 뭐고 이산은 뭐고 하며 친구들에게 산을 설명하니 그 산님들하는말 어디서 오셨어요? 하는것이다. 서울이요 하니....우리는 포천에 사는데 어째 우리보다 여기산에 대해 더 잘 알아요? 저것이 매봉이예요? 저것이 칼봉이고?  한다. 좀 창피하다........ 난 아직도 한국의 산하님들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한데.. 아니요. 그냥 산에가면 조망을 즐기며 그 산 주위에 어느산이있나 지도로 공부해서요. 하고 쑥스럽게 말한다.

 

전망대에서 본 한북정맥들 좌로 청계산 가운데 명지산 그 뒤로 화악산이 보인다

 

철뤈방면의 스카이라인 멀리 희미하게 명성산

 

 

과메기가 다 없어지고 그 산님들과 헤어지며 점심을 마치고 하산을 준비한다.

마음 같아선 좀 더 아래로 내려가 병풍바위를 보고 싶으나 어제 북한산을 오른 친구가 좀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운주사 방향으로 하산을 준비한다. 청학대와 정상 중간에 삼각점잇는 곳에서 북쪽으로 운주사 하산길이 있다. 이정표는 이 곳에 없으나 아마 이길이 틀림없으리라. 이 곳은 눈도 많고 눈이 녹지 않아 매우 미끄러워 나 혼자만 세 번을 넘어졋다. 지난주 도봉산에서 하산하다 길옆 튀어나온 바위에 무릎을 찧어 엄청 아팠던 부위가 아까부터 조금씩 아파 발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 체중을 한쪽 발로 안주니 자주 넘어진다. 이 곳 기둥바위 에서 북쪽으로 계속가면 성벽같은 능선이 이어진다. 이 길이 강구동 길로 이어지는 능선 일 것이다. 아주 위험하다. 우리는 좌측(서쪽) 방향으로 가면 된다.

 

위험합니다. 당신 다치는건 괞잖은데 난 당신 와이프에게 혼납니다, 조심하세요^^**

 

꼬깔모자쓴 미륵불 같아 보인다.

 

 

궁예성터도 보고 무지치폭포의 위용도 구경하며 내려오는 것이 원점회귀의 정석 일 것이다. 

이 쪽 운주사 길은 계곡 곳곳에 얼음이 많아 미끄러워 조심 스럽다.  얼음위에서 미끄럼도 타보고 어느덧 무지치 폭포 삼거리에 닿는다. 안보고 갈 수 없지... 좌측으로 다시 들어가니 대충 60여 미터 정도 되는 무주치의 거대한 얼음덩이의 위용이 우리 앞에 다가 선다. 내가본 폭포중에는 높이가 제일로 높은 것 같다. 평소에는 물이 없는 편이고 장마철에는 절경이라고 예전에 들은바 있다. 무주치의 멎진 모습을 뒤로하고 하산을 하여 어느덧 무주치까페에 닿아 아까 오르던 길과 만나고 5분 후 운악산 휴게소에 닿는다. 지난번 단풍이 절정일때 본 운악산이라 그때보다는 기대에는 덜했으나 역시 운악산은 멎진산이었다.

 

대단한 무주치의 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