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팔봉능선을 가려다 - 삼성산


북한산을 가려다 시간이 늦을 것 같아 관악산의 팔봉능선을 올라 보기로 하고 안양유원지로 향한다.

관악산의 팔봉능선은 안양유원지에서 시작한다.
안양유원지 초입에서 오르는 길은 모두 삼성산으로 오르는 길이고..
삼성천을 따라 20여분을 올라가니 안쪽에 공원인 듯한 장소가 보인다.
지도상에서 소공원에서 오르는 것으로 되어 있으니.. 이곳인가 보다 하고 왼쪽의 계곡을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산행코스 및 시간은 안양유원지(13:00) -> 소공원 -> 천인암 -> 삼성산 통신탑(15:00) -> 깃대봉 -> 염불암 -> 안양유원지(17:00)


삼성산 깃대봉(2005.01.22)


천인암 능선에서 본 삼성산과 기암 (2005.01.22)


능선에서 본 관악산 (2005.01.22)


한참을 오르는데 방향이 삼성산쪽을 향한다. 이게 아닌데.. 관악산쪽은 또 다른 능선에 막혀있다.
오르다 보면 갈림길이 있겠지 생각하고 계속 오른다.
아니나 다를까..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나타난다.
그길은 더군다나 예상과 딱 맞아서 삼성산 깃대봉을 오르는 중간정도의 높이에서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비뚤이 길이다.
그래 이길로 가면 관악산으로 갈수있다는 생각에 탁월한 선택을 자찬하며 여유있게 산행을 즐긴다.

우회길이 끝나고 다시 능성을 향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드디어 이정표가 나타난다. 앞으로 가면 망월암.. 오른쪽으로 가면 천인암..
천인암으로 향한다. 조그만 암자가 나타나는데 길이 끊겨있다.
이런.. 되돌아서 다시 나온다. "돌아가시오" 표지가 있는 걸로 봐서 암자에서 임의로 산행로를 막은것 같다.
삼성산 반대쪽인 능선가는 길을 택한다. 천인암 위의 암릉을 우회하는 길이다.
"산신제를 지내는 곳이니 돌아가라"는 주의문이 눈에 띤다.

암릉을 우회하는데 천인암 위의 암릉이 산꾼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조금 지난 부근에서 다시 암릉으로 올라본다.
전망이 확 트인다. 삼성산도 한눈에 들어오고.. 관악산도 한눈에 들어온다.
관악산의 팔봉을 오르기엔 이미 너무 많이 올라와 버렸다. 무너미고개가 너무 멀리 보인다. 관악산을 포기하고 삼성산을 오르기로 한다.
어차피 이쪽 산행로도 올라보지 않았으니.. 크게 아쉬울 것도 없다.
천인암 위 암릉의 기암 하나가 심상치 않다. 마치 남근석인 것 처럼 보인다.


깃대봉 오르는 암릉 (2005.01.22)


망둥어 바위(?) (2005.01.22)


삼성산 (통신탑) (2005.01.22)


삼성산 전망대쪽 능선 (2005.01.22)


천인암과 망월암 갈림길로부터 삼성산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암릉의 오르막이다.
오르는 중의 망둥어가 바위에 기어오른 듯한 바위가 눈길을 끈다.
한참을 오르니 다시 갈림길이 나타난다. 앞으로 가면 깃대봉.. 오른쪽으로 가면 통신탑.. 통신탑까지는 평탄한 바위능선길이다.
이미 시간은 오후 2시 30분이 지났다. 허기가 져 온다. 적당한 자리를 찾던 중에 조금 더 나아가니 마당바위가 나타난다.
잠시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한다.

통신탑까지의 암릉길은 관악산의 말바위능선과 아주 많이 닮아 있다. 아기자기한 바위능선이 기묘한 형상을 자랑하며 산꾼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통신탑을 눈앞에 두고 되돌아서 깃대봉으로 향한다.


마당바위 지나 통신탑가는 길의 암릉 (2005.01.22)


정상(깃대봉)으로 가는 바윗길 (2005.01.22)


갈림길에서 깃대봉까지는 험하고 가파른 바위능선이다.
바위능선에는 눈과 얼음이 섞여 있어 미끄럽다.
성벽과 같은 암릉을 올라 깃대봉에 도달한다.

관악산을 못 오른 아쉬움은 남지만 삼성산의 앞면과 뒷면을 모두 보았다는 것으로 만족한다.


삼막사쪽의 돌탑 (2005.01.22)


염불암 (2005.01.22)


하산길은 전망대 방향 능선.. 중간에 삼막사가 보이고.. 부근의 돌탑도 보인다.
삼막사는 지난 여름에 들렀던 곳이라 그냥 지나친다.
염불암으로의 갈림길에 도달하니 막걸리 파는 곳이 있어 한사발 들이킨다.
얼큰하게 취한 기분으로 염불암 방향으로 하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