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겹겹 첩첩 산중의 산(남덕유산)
글쓴이    빈자리    글쓴날짜  2005.01.23  (211.204.28.32)

겹겹 첩첩 산중의 산(남덕유산 1507M)

산행일자: 05년 1월 22일 토요일(맑음)

코스: 영각사- 영각재-남덕유산-서봉(장수덕유산)-교육원

인원: 늘 함께하는 6명


주말산행지를 찾아 보라는 남편의 이야기를 흘려 듣는것은 그가 원하는 산과 내가 가고픈 산이 일치하지 않는 까닭인데 아는지 모르는지 다시한번 그는 전화로 채근을 해왔습니다
막연하게 어디를 갈까를 생각하다 다른 산님들의 산행기를 참조하고자 게시판을 열었는데 히어리님의 따끈한(?) 산행기가 올라와 있었지요
언젠가 꼭 한번 가 보고 싶었던 곳,남덕유는 마치 동화속인양 눈나라를 하고 있었죠
너무 멀지않겠느냐는 그에게 게시판에 올라온 히어리님의 사진을 보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내심 산높이가 만만찮아 은근한 걱정도 들었습니다

토요일 오전 5시 일산출발, 함양 서상면 면소재지에서 아침을 먹고 영각사 매표소를 통과한것은 열시가 다 되서였어요
우리팀에선 당연히 꼴찌지만 우리보다 뒤늦게 시작한 분들이 저를 다 지나쳐가도 도무지 속도를 낼 수 없었습니다
히어리님의 사진속에 눈들은 그새 모두 말끔히 사라졌더군요 어쩜 불과 하루가 지났을뿐인데...

편안했던 등로는 점점 가팔라졌고 겨우내 잔칫날 받아놓은 꿀꿀이처럼 몸무게만 늘리며 나태하게 생활했던게 숨김없이 다 들어나더군요 가슴은 터질것같고 다리는 왜 그리 무거운지...가관인 몰골로 겨우 겨우 거리를 줄여갑니다

영각재 즈음부턴 발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에 매혹되었지만 잠시라도 한 눈을 팔수없는 만만찮은 계단길의 시작이었죠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단 말을 되새기지만 정상은 게으른 자는 오르지 못하도록 가는만큼 물러나나 봅니다 에구구..^^*

주변에 잔설은 있었지만 많은 산님으로 북적이던 남덕유의 정상엔 겨울가뭄탓인지 발길에 흙먼지가 폴폴입니다 불과 하루전인데 눈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점심은 이른 듯 하고 시장도 안하길래 더 가서 점심은 먹기로하고 서봉으로 향합니다
내심 월성치와 삿갓골재로 이어지는 그 길이 밟고 싶었지만 감히(?) 그 말을 제가 꺼낼순 없었습니다 일행들을 걸핏하면 한없이 세워두는 거북이니까...^^*

서봉으로 향하는 길은 한없이(?) 내리꽂힙니다 내려간만큼 올라야하는데 내려감이 불안합니다
그쪽엔 눈도 제법 있었습니다
푸른산죽이 눈에 덮힌 오솔길은 정말 행복한 길이지만 그도 잠시, 장수덕유산이라 불린다는 서봉으로의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었죠
정상부근은 오히려 남덕유산쪽보단 제가 더 좋아하는 풍경이 펼쳐졌지요
겹겹 첩첩 멀어져가는 산들을 바라보며 가슴이 트임도 한없이 좋았고 산죽과 바위가 적당히 어우러진 주변모습도 참 좋더군요
육십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등줄기를 바라보며 하루산행도 이렇게 힘이드는 전 대간종주니 정맥,기맥을 나서는분들이 새삼 존경스럽단 생각을 합니다

육십령으로 향하는 길을 가다 교육원쪽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세시가 되가는데도 육십령에서 서봉쪽으로 향하는 산 님들이 제법 계셨습니다

제 계산대로라면 필경 깊은산에서 어둠을 맞을듯하여 걱정스러워 지나가는 분께 어디로 가느냐고 여쭈었더니 황점에서 주무시고 종주를 하실 예정이라더군요 대단하신 분들..^^*
영각사매표소직원은 4~5시간이면 될거라고 알려주었는데 7시간 가까이 걸린 산행이었지요
물론 라면끓여 점심을 먹었지만 한시간정도는 거북이인 제 탓이니 뒷꼭지가 땡깁니다^^*
그래가지고 산에 다니겠냐며 핀잔을 주는 남편말이 서운한것은 아직은 산을 잊고는 살아갈 날들이 너무 살 맛 안날것같으니 참......

 

처음엔 갈 만 했지만....

 

영각재즈음에서 보이던 덕유 주능선

 

정상을 향하는 첫번째 철계단

 

전위봉(제일 뒷봉우리가 남덕유정상)

 

멀리 하늘금을 이룬 지리 주능선

 

우측상단에 솟은게 마이산 맞지요?

 

그래도 계단이 쉬워요^^*

 

힘내라 힘!!

 

이 땅의 등줄기 백두대간길(덕유주능선)

 

거의 다왔어요^^*

 

정상직전에서 돌아본 암봉

 

 

 

조망1

 

조망2

 

서봉을 향해 가며..

 

되돌아본 남덕유산(정상에 많은 산님들이 보이네요)

 

서봉오름길

 

그리운 지리...

 

멀어진 남덕유산

 

마지막 계단이길 바라며...^^*

 

육십령에서 서봉으로 치솟는 백두대간줄기

 

서봉(장수덕유산 정상)

 

서봉을 내려오며1

 

서봉을 내려오며2

 

되돌아 본 서봉

 

※ 서툰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산하가족 여러분 모두께 행복한 일만 가득한 좋은 한 해가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