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햇살에 시산제를 올리고... 봉림산산행기

- 일 자 : 2005. 1월 13(수요일)
- 날 씨 : 맑고. 추운날씨
- 인 원 : 저니와 러브산넷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창원대-용추못-내봉림산-독수리바위-봉림정상-사격장-창원대
[산행시간 4시간10분 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희망 2005.. 첫산행이다.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새해 첫산행은 시간제 올리는 날이기도하다. 2002년에는 영축산에서 2003년은 원효산 그리고 2004년은 신불산에서 제를 올렸다. 올해 시산제는 처음계획으로는 영남알프스 준봉중 가장 반야봉을 닮은 운문산으로 갈려고했다가 여러가지 사정으로 창원대 뒷산인 봉림산으로 정했다.. ...♡♡♡




강서경기장(10:00)∼장유IC(10:30)∼창원터널(10:40)~창원대앞(11:10)



☞ 장유IC에서 창원터널로 진입중에..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 춥다는 말리 절로 나온다. 우리동네 표준말(?)로 "억쑤로 춥제?" 라는 말이 딱 맞는 날씨다. 그러고보니 정말 올해 추위는 삼한사온도 잊어버린듯하다. 오늘 산행지는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하행) 창원을 지날쯤 우측에 잘생긴 봉우리가 보이는데 바로 봉림산이다.

장유IC를 거쳐 창원터널을 통과하는데 예전부터 비싸다고 생갹했던 창원터널 통행료가 2005년부터 50% 할인되었다. 이곳을 출퇴근하는 분들에게는 많은 경제적인 도움이 될듯 싶다. 터널을 지나 이곳지리에 밝은 허고문 덕분에 쉽게 산행기점인 용추못 진입로에 도착했다.



☞ 창원대입구에서 바라본 봉림산

용추못 주차장 까지는 아스발트 포장공사중이라 진입하지 못하고 창원대앞 공터에 차량을 주차시킨후 봉림산을 바라보니 창원대를 병풍처럼 호위하고 있는 자태가 자뭇 당당하게 보인다. 근교산행 시간여유에 천천히 산행준비를 하고 창원대 캠퍼스를 가로질러 용추못에 올라서니 호수가 강추위에 꽁꽁 얼어붙었다.



산행시작(11:20)∼길상사갈림길(11:30)-첫휴식(11:45)~주능선도착(12:20)



☞ 산높이에 비해 엄청 가파른 오름길

경방초소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길상사 갈림길을 지나 오름길을 오르는데... 초입부터 시작되는 급경사가 만만치 않다. 끝없이 이어지는 오름길에 다리는 이내 풀리고 심장 박동수는 점점 빨라진다. 이마에서는 쭈르륵 뜨거운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해발 567m라고 우습게 보면 안될것 같다.. 봉림산은 작지만 맵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산이다.



☞ 드디어 주능선에 도착.

한시간 남짓 지긋지긋한 극기훈련을 끝마치고 주능선에 도착하니 창원시가지가 한눈에 잡힌다. 능선에는 바람이 몹시 차갑다. 마치 얼굴 곳곳을 비늘로 꼭꼭 찌르는것 같다. 올라올적에 흘렸던 땀은 이내 식어버려 볼에 닿을때는 차갑게 느껴진다.



내봉림산(12:30)∼독수리바위(13:10)-사격장갈림길(13:35)~봉림산정상(13:40)



☞ 내봉림산에서 바라본 독수리바위

내봉림산은 용추재쪽으로 5분정도 거리인데 이곳은 전망대라 불릴만큼 조망이 좋다. 산행들머리 용추못과 창원대 캠프스가 발아래 놓이고 우측으로는 앞으로 넘어가야할 독수리바위가 손에 잡힌다.



☞ 독수리바위로 올라가는 계단

내봉림산을 뒤로하고 정상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계곡에서 불어오는 메마른 겨울바람과 주능선에 내리쬐는 겨울햇살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20여분 기분좋은 능선길을 걷자 "독수리바위" 안내판이 보이고 깍아지는 벼랑위로 새로설치하듯한 튼튼하게 생긴 나무계단이 보인다.



☞ 독수리바위서 바라본 주능선

독수리 바위에 올라서니 비음산-대암산-용지봉을 거쳐 불모산까지 이어지는 주능선이 겹겹히 보이고 불모산에서 분기된 한줄기는 안민고개를 힘겹게 넘어 장복산까지 타원형으로 이어져 창원시내를 호위하고 있다. 거리로는 지리산종주(25.7km)보다 긴 33km에 달한다고 한다. 올 여름에 불모산자락에 비박을 하고 장복산까지 종주에 도전하고싶다.



☞ 봉림산 정상석

봉림산 정상... 옛날에는 정병산으로도 표기가 되었는데 여기가 종주의 시작이며 끝이다. 정상석 뒤로는 남해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과 진달래로 유명한 천주산이 여인의 가슴처럼 부드러운 곡선미를 뽐내며 나란히 서있다.



☞ 봉림산정상에서 바라본 주남저수지

정상에서 동읍 용정사방면은 몇년전만 해도 철새들의 천국이라고 불렸던 주남저수지가 조용히 자리잡고전체적으로 시야가 확 트여서 머리속이 시원하게 포맷되는 느낌이다.



하산시작(14:10)∼사격장갈림길(14:20)~봉림사갈림길(15:50)~창원대앞(15:30)



☞ 2005년 새해 첫산행... 시산제를 올리고

정상석 바로밑에 자리를 펴고 시잔제를 올릴 준비를 한다. 보잘것 없고 차린것은 없지만 그래도 올한해 안전 산행을 기원하는 맘으로 술한잔 그윽하게 올리고 대원 모두 두손모아 절을 올린다.



☞ 산행날머리에 있는 창원사격장

정상바로밑 용추계곡4.5km 사격장2.0km 로 표기되어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난뒤 사격장으로 하산하는데 이길 역시 매우 급경사다. 동읍갈림길인 소목고개에 닿자 넓게 다져놓은 임도와 연결되고 여기서부터 사격장에서 들려오는 총소리에 깜짝 깜짝 놀란다. 실내도 아니고 야외사격장이 도심가까이에 있다는것이 놀라울뿐이다. 

오늘 산 하나와 또 친해지고 새해 시산제를 올렸으니 을유년 올한해 내내 즐거운 산행만 있을꺼라 생각된다. 오늘산행은 산하에 올려져있는 창원51님, 이수영님, 산거북이님등 많은분들의 멋진산행기 덕분에 즐거운 산행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