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2005년 1월16일 진눈깨비 휘날리는 추운 날씨

산행코스: 외곡리 정남마을 동구밖-->폭포암-->백호골(산신각)-->구절산(599m)-->철마령(장기고개) -->
              철마산(394.6m)-->쉼터(임도)-->응암산(431.6m)-->갈림길-->시루봉(408m)-->갈림길컴백-->
              임도-->(폐)석운암-->원각사-->(대)가룡마을회관

산행거리: 11.7km (6시간 소요)



몇해 전 어느 무더운 여름날, 소낙비가 억수로 많이 내린 뒷, 구절 폭포의 절경을 카메라 랜즈에 담고 싶은 충동에 폭포암까지 차를 몰고 올라왔던 기억에, 오늘은 구절산에서 철마산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고성군 동해면을 동서로 가로 지르는 등산코스를 선택하고, 느즈막히 집을 나섰다...10:30

통영에서 25km쯤을 달려 고성군 당동을 조금 지나니 지난번에 거류산을 오를때 들머리가 되었던 감동마을 맞은편에 외곡리 정남마을 버스정류장이 있다..지방도를 벗어나 마을 도로를 따라 동네를 가로질러면 폭포암으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폭포암까지는 차로 갈수도 있으나 하산후를 고려하여 차는 동네 어귀에 두고 이곳에서부터 등산을 시작하기로 한다...11:05
(구절산만 등산할 계획이면 차를 폭포암 주차장에 파킹시키는것이 좋다)

공동묘지와 용문저주지를 지나 1.3km구간을 등산 전 워밍업하는 기분으로 15분쯤 걸어니 폭포암주차장이 나온다..등산을 위해 오신분들은 이곳에 주차하라는 안내판과 등산안내도가 있다..11:20



주차장 오른편으로도 등로가 열려있어나 무시하고,폭포암으로 오르는 경사길을 오르면(100m) 108계단을 중심으로 천불전 좌측에 흔들바위가 있고 우측으론 관음전과 용왕각이 있다. 이 흔들바위는 절끝트머리에 아슬아슬하게 자리잡고 있어 몇해전 주지스님이 인부20명을 불려 지렛대를 이용하여 옮길려고 했어나 거떡도하지않아 옮기지려 못했다는데, 신기하게도 한사람이 밀어도 여럿사람이 밀어도 흔들리는정도는 똑 같다한다.







산행은 폭포암 108계단옆 황토선원을 지나 구절폭포를 가로지려는 작은 다리를 건너면서 시작된다. 겨울이라 물이 말라 시원하게 쏫아지는 물줄기는 구경할수 없지만 10m가 넘는 얼음줄기도 장관이다. 11:40

300m지점에 20여명이 족히 들어갈만한 넓다란 기암절벽의 자연동굴에 부처님을 모셔놓은 산신각(백호굴)이 있다. 샷시 여닫이 문에 난로와 장판,방석이 있어 옛날 고승들이 고행하며 수도했음직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어 옛모습 그대로 보전하였어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을입구에서부터 걸어온 길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조망을 잠시 즐기면서 이제부터 2km의 된비알을 치고 올라야 한다..날씨가 부옇게 흐리지더니 이내 진눈께비가 휘날리기 시작한다..오늘 산행을 같이 하기로 했다가 갑짜기 개인사정으로 펑커낸 친구한테서 전화가 걸려온다.."아~호!! 눈이 오는데요.. 안 추워요!! 빨리 내려 오세요.."  잘 알다시피 통영에는 일년가야 눈구경하기 힘든 동네이다보니 진눈께비 날리는것도 무척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쌓일눈은 아니지만 따끈한 주막에 앉아 부침께에 동동주 한잔이 어울릴것도 같다...

그러나 산에서 보는 이광경은 뭐어라 형언할수 없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온 몸은 땀으로 흠뻑 적어오는데 얼굴을 때리는 눈발은 시원하기까지 하다...이렇게 묘지 1,2,3기를 지나 폭포암을 출발한지 1시간10분만에 처음으로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왼쪽으론 정상에 올랐다 폭포암으로 회귀하는 코스이고 직진하면 꼭 바로 임도와 만나는 넓은 공간이다.

다시 150m쯤 치고 올라가면 커다란 바위덩어리가 앞을 가로막는다..나무사다리를 타고 오르면 바로 정상이다

 


구절산(599m)정상에 올라서면 당항포가 발아래 보이고, 평상시에는 거제도 계룡산,대금산을 비롯하여 남해금산,사량도 옥녀봉,지리산 천왕봉,합천의 황매산, 마산 무학산,불모산 장유봉등이 코앞으로 다가오는 훌륭한 조망권을 가지고 있으나, 오늘은 진눈께비로 온통 주위가 하얗게 보일뿐이다...12:55~13:10
오늘도 어김없이 캔 맥주한잔을 들이킨다...카~악...죽이는 이맛.....난 어쩔 수 없는 맥주 메니아이다.. 

북동쪽으로 직진하여 거대한 바위덩어리를  조심스럽게 릿찌하면서 지나면 급경사의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창원에서 오셨다는 산님들이 가파른 쉼을 몰아쉬며,철마령고개에서 올라오시면서 정상이 멀었냐면 물어온다.
정상에서 철마령고개까지는 1km로 하산하는데는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13:30

도로에는 조금전 창원에서 오신 산님들이 타고 옴직한 봉고차가 길가에 세워져 있고 구절산1km팻말이 세워져있다. 길 건너편에는 철마산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등산안내판이 잘 설치되어 있고 아늑한 쉼터도 마련되어 있다..

철마령은 구절산과 철마산을 잇는 경계로 동해면을 동서로 가로 질려 장기리 장기마을과 장좌리 상촌마을을 넘는고개로 장기고개(철마령안내도) 또는 상장고개(원각사안내도)로 표기 되어 있다..


                  <철마령~철마산정상:0.8km/~시루봉:3.5km/~임도:1km/~원각사:0.5km/가룡마을:1.3km>

소나무 숲길을 따라 5분쯤 오르면 전망바위가 나오고 이곳에서 지나온 구절산을 다시 한번 올려다 보니 구절산 중턱에 대규모 불사가 완공을 앞두고 있는듯 했다..요쯤에는 절도 저렇게 크게만 지어야 하는 것 인지.......하산길에 들린 석운암은 폐가가 되어 흉물스럽기까지 했는데 바로 밑에는 자가용전용 주차장까지 마련된 원각사가 잘 꾸며져 있어 더욱 씁쓰레한 기분을 달랠길 없었다....


임도를 출발한지 20여분만에 철마산 정상(394.6m)에 올라서니 철마산성의 잔해와 철마산성의 유래가 적혀있다. 1:50

"철마산의 8부 능선을 따라 축조된 가야시대의 성으로 임진왜란때 화살의 방패로 사용하기 위하여 철마수십마리를 만들어 성내에 세워 두었으나 왜적이 침입하여 모두 운반해 갔고 이후 인근 주민들이 石馬를 만들어 후환을 방비했다고 하며, 현재에도 산중턱에 石馬 1필이 남아있다."고 적혀 있는데 산행 내내 사방을 둘려보아도 보이질 않는다..

20분쯤 내려오니 무덤 1기와 철마산성터 일부가 잘보존 되어있고,



한적한 산길이 이어지는데 간간히 나무끝에 메달린 산행리본만이 정상 등로임을 말해준다..
 


잠시후 임도에 도착하여 쉼터에서 따뜻한 커피한잔으로 휴식을 취해본다..2:20~35
다시 부드러운 산길이 이어지는 듯 하더니 응암산으로 오르는 가파른 길로 접어든다.
응암산정상(431.6m)에는 삼각점만이 정상임을 말해주고.......3:00
 
계속해서 이어지는 내리막길 다음에는 마지막으로 시루봉으로 오르는 지루한 길이 이어진다.

꾸준히 40여분을 걸어니 국제일보 리본이 두갈래로 갈라져있다. 시루봉정상 0.1km를 앞둔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많은 리본들이 걸려있고 직진으로는 달랑 리본 한개만이  팔랑이고 있다. 다가가서 자세히 살펴보니 역시 "국제일보 근교산&그너머" 리본이다..이쪽으로 들어서면 바로 암반이 나오고 암반을 올라서면 확 트인 조망이 압권이다..바로 옆 시루봉 정상는 초록색초소가 굳게 잠겨있다..

3시40분!!!! 5시간을 거의 쉬지않고 걸은셈이다..가룡마을까지는 30분, 그러면 4시10분 ,4시15분에 출발하는 고성행(중간에 외곡리에서 하차) 군내버스를 타면 될것이다. 그다음 버스는 5시30분...

산행계획에 약간의 차질이 생겨 아침에 좀 늦게 출발한데다 폭포암에서 사진찍느라 시간을  지체한것이 빠듯한 산행을 하게 한다...

흐린 날씨이긴 하나 시루봉 정상의 조망은 확 트인것이 너무나 좋다..일망무제로구나!!!!
시간에 구애받지 말자..경주하는것도 아닌데 싶어 퍼질러 앉았다..라면이 끓는 동안 하나 남은 캔 맥주를 마시면서  인근에도 이렇게 훌륭한 산행코스가 있음에 감사하고, 따뜻한 라면국물이 이렇게도 맛있음에도 감사한다..일주일 내내 쌓인 생활속의 스트레스를 이렇게라도 풀수 있음에 또한 감사한다..

4시10분!!!!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갈림길에 도착하여 리본이 많아 달려있는 내리막길로 접어드니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깍아지른듯한 급경사를 미끄러지는 내려서니  임도에 도착한다..시루봉에서 임도까지 1km길을 7분만에 내려올수 밖에 없는 길이다.

임도에는 산행안내도가 있고 그 뒤편으로 원각사로 내려가는길이 있다..5분쯤 내려가면 겨울산에 유난히도 푸른 대나무숲이 나오고 숲속을 통과하면 폐가가 되어 버린 석운암이 바로 밑에 잘 지어진 원각사를 내려다 보고있다..


원각사를 둘려보고 가룡 마을회관 앞에 도착하니 4시50분 사실상 오늘의 산행은 여기서 마감하고, 지나가는 트럭의 도움으로 외곡리 정남마을로 돌아와 마지막 남은 숙제??를 살펴본다..

심우(尋牛)를 찾아서......방년4세, 슬하에 자녀1명 ,작명:폭포암 주지 오현각 스님,,특기:목탁소리 내기

몇해전 TV프로에 소개된 이후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목탁소리내는 소를 찾아서 마을회관까지 찾아가서 심우를 찾았으나,1년전에 유명세를 타고 팔려갔으며, 새끼마저  팔았다는 것이다..

마을입구에 있던 외곡리를 대표하는 "폭포암" 이정표와 함께 세우져 있던 "소가 목탁소리를 내는 마을"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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