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허굴산(墟窟山, 682m), 경남 합천군


산행일자 : 2005년 1월 16일 (일요일)

날씨       : 맑음, 바람, 아침기온 영하

참가자    : 창원51 회원 8명


산행코스 :    양리 송정마을 - 용바위 - 허굴산정상 - 1026번 도로


구간별 산행시간 :

송정마을 - 25분 - 능선(공 모양바위) - 20분 - 전망바위(삼거리) - 10분 - 허굴산 정상 - 10분 - 갈림길(좌측 하산길) - 25분 - 바위틈새 굴 - 20분 - 1026도로 - 10분 - 도로변 산행로 들머리

 

총 산행시간 :  약 2시간


참고지도

 

(사진 click하면 조금 크게 보임)

 

  


참고 산행기

 박중영,  국제신문,   웅봉 

  * 혹시 박중영님 글이 안뜨면... 도구-인터넷옵션-고급-탐색-"URL을 항상 UTF-8로 보냄"에 "체크"표시를 지워보세요..


다른 참고자료 (산행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경남서부지역 '허굴산' 참조



허굴산 소개

허굴산은 경남 합천에 있는 산으로, 인접한 봉화산(금성산), 악견산과 더불어 암릉이 험준하기로 이름난 삼산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적으로 산의 속이 비어 있다고 해서 허굴산이라 이름 붙였다고 하는데 이 산과 관련한 전설과 일화과 있다. 하나는 마고할미와 관련한 이야기다. 마고할미 박랑이 가려움증에 시달려 고생하고 있을 때 꿈에서 황매산 자락에 사는 허굴산 신령이 자신의 배꼽 부분에 박힌 돌멩이를 뽑아주면 가려움증이 사라질 것이라 귀띔해 주었다. 박랑 할멈은 곧장 황매산 협곡의 중간에 있는 배꼽바위로 가서 끼인 돌을 뽑아내었다. 그러자 허굴산 속에 가득 찼던 더운 김이 왈칵 빠져나오면서 박랑의 가려움증이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한다.(산림청)

  

설악이나 월출을 연상시킬 정도로 베틀바위, 촛대바위, 송곳바위, 멧돌바위, 마당바위, 장군바위,피난바위, 새바위, 용바위 등 무수한 바위와 덤, 암릉, 암봉, 전망대가 온 산에 널려 있어 산행의 묘미를 듬뿍 주기도 한다.
허굴산은 바로 옆의 봉화산(금성산), 악견산과 더불어 천태만상의 바위 산으로 솟아 험악한 모습, 높이가 엇비슷해서 합해서 삼산으로 불린다. 이 중 제일 높은 허굴산이 우람하여 맹주 노릇을 한다. 백두대간의 남덕유산에서 뻗어내린 지맥 하나가 월봉산(1,288m), 검은산(1,351m), 누룩덤(1,331m) 등의 고봉을 일으키고 3번 국도의 바라기재를 지나 낮은 산들로 변해 나아가다 크고 높은 황매산을 이룬다. 이 줄기는 의령 자굴산으로 곧장 가려다 아쉬운 마음에 손을 뻗어 얼쑤얼쑤 한 판 어깨춤을 신명으로 춘 곳이 이곳 허굴산이다.
허굴산 이름은 산 전체가 속이 비었다 해서 생긴 이름이다. 정상 동남쪽 오지인 응동 마을 아래 계곡은 남쪽으로 흘러가면서 5리나 되는 협곡에 막소, 은박소 등 수려한 경치를 이룬다. (박중영)



산행 후기


  

이번 주에는 우리팀 1월달 산행간사인 CH가 갑자기 합천호 ‘빙어(氷魚)’회를 먹고 싶다면서, 점심 메뉴를 먼저 정해 놓고, 거기에 맞는 적절한 산을 골랐단다.
그게 합천의 ‘허굴산’이다. 이름조차도 약간 허름해 보이는데다 한국의 산하에도 안나오는 산이다.


"아니 그 많고 많은 좋은 산 중에서 합천까지 가서 이름없는 산으로 가나?
그 정도 거리면 덕유산 눈꽃 구경도 갈수 있겠는데...(속으로만 중얼중얼~) "


그래도 요즘은 간사 끝발이 세어 한번 정하면 아무도 군소리 못한다.

인터넷을 뒤지니, 그럭저럭 몇 건의 산행기와 지도가 나온다.
인근의 악견산(634m)은 임진란때 왜적과의 전투가 있어 좀 더 알려져 있다. 산하 산행기도 몇 건 있고..., 그래도 높이는 허굴산(682m)이 조금 더 높다.
악견산으로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건의를 했더니, 오랜만에 남들이 잘 안가는 곳으로 한번 가보잔다.

그렇게 해서 허굴산에 가게 되었다.

다녀와서....한국의 산하에는 등록된 산행기가 없어, 조금 자세히 산행기를 적을려고 했는데..

그러나, 나중에 보니 산행로도 좀 헛갈리고, 바위이름이나 지명도 분명치 않아 부실한 기록이 되었다.
다음에 누가 악견산-허굴산이나 금성산-허굴산을 역어서 제대로 준비를 하고 산행을 한 후 내용을 보완해 주면 좋겠다.


창원에서 양리 송정마을 까지 (남해 고속도 - 국도 이용시 : 약 1시간 30분)


   

날씨도 찬데 일어나기 싫은 몸을 몇번이나 뒤척이다 겨우 일어나 집합장소에 가니, 부시시한 얼굴로  하나둘 모여 8명이 되었다.  요즘 성적으로는 제법 많이 모인 셈이다.

  

합천쪽으로 가는 길은 제법 눈에 익다.  일단 지도를 보면서 합천호 방향으로 간다.


부산이나 창원에서 가려면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군북/의령 IC에서 국도를 타고 가도 되고,
아니면 구마고속도로로 올라가다가 창녕 I/C에서 내려 국도로 갈아타도 되나, 이번에 올 때 갈 때 바꾸어 해보니 남해고속도로가 제법 빨랐다.

  

이동 경로는 대충 다음과 같다.

  

창원 - 남해고속도 - 의령군북 I/C - 20번/79번 국도 합천/대의방면 - 33번 고령/합천방면 - 삼가3거리에서 60번 지방도 가회방면 - 장대3거리에서 1089번 지방도 합천댐 방향 - 1026번 지방도로 조금가면 - 양리 송정마을 입구 (청강사/허굴산/황룡선원 간판)

  


장대 4거리를 지나 1089번 지방도로  

 

  

    

1026번으로 가다가 양리 송정마을 입구를 만난다(허굴산 표지판)

  

   


산행 들머리 선택   


 

1) 양리 송정마을 입구를 지나 1026번 도로로 조금 더 가다가 개울을 건너는 다리에서 시작

  

큰 도로변에서 바로 산으로 오르므로, 원점회귀 산행을 하자면 이곳이 적절하다.

하산지점을 청강사로 하거나 국제신문과 허굴산을 한바퀴 돌아서 내려오더라도 도로를 따라 이곳으로 오는 것이 편리하다.

  

들머리는 도로에서 보면 덩그러니 솟은 허굴산이 보이고, 산자락이 치마를 펼치듯 1026번 도로쪽으로 비스듬이 뻗어있는 곳이다.  산 옆으로 올라가는 시멘트 임도가 멀리서 보아도 허옇게 들어나 있다. 이 임도가 산행 들머리다.

  

들머리 : 다리를 건너 산 오른편 임도로 오른다

  

  

도로에서 시멘트 다리를 건너 오른쪽 산비탈로 난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임도 끝나는 곳에 은진(恩津)송씨의 큼직한 묘소가 나온다. 승용차라면 이 묘지 옆에 한두 대는 주차 할 수 있다. (원점회귀를 하려면 도로 가까운 곳에 주차할 곳을 찾아야 한다.)


이 묘지에서 오르막 비탈을 조금 올라 능선에 도착하면 또 하나의 큰 묘지가 나오는데 이 곳은 안동(安東) 권씨의 묘이다. 여기서부터 능선을 따라 오르면 정상방향으로 간다.

  

   

  

  

2) 양리 송정마을 입구에서 좁은 도로로 송정마을 안까지 들어와 송정마을 회관 옆으로 산행시작

  

이 코스는 박중영님의 산행지도에 나타난 코스에 가깝다.
우리 팀은 이 코스를 선택했으나, 차 한대를 하산지점에 두고 돌아오는 등 약간 시간 지체가 있었고,
원점회귀하기에도 좀 불편하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승용차는 별 문제가 없으나, 버스는 길이 좁아 힘들다.
마을 입구에 승용차 몇 대 주차하기에는 충분한 공간이 있다. 산행로 찾기는 별 문제가 없으나 하산후 차로 돌아오는 문제, 산행중의 경치 등은 위의 코스가 나을 것 같다.  걸리는 시간은 이 쪽이 좀 짧다.

아래의 산행후기는 송정마을에서 출발한 기록이지만, 두 갈래길이 곧 만나므로 큰 차이는 없다. 


송정마을 - 마을회관 - 암반 - 무덤 - 능선(공모양 바위) : 25분



송정마을 입구로 들어와서 일부 회원들은 내리고, 차 두 대중 하나를 예상 하산지점인 청강사 입구에 가서 주차해 놓고 다시 돌아왔다.
기다리는데 바람이 불어서 엄청 춥다. 큰 기와집 처마아래에서 기다린다. 온도계를 보니 영상 2도쯤 되는데 체감온도는 영하 10도쯤 될 것 같다.

산행출발은 동네 분들에게 물어 마을회관 앞에서 왼쪽으로 오른는 시멘트 소로로 올라가니 얼마 안가서 산길쪽으로 난 길이 왼쪽편에 나타난다.

    





처음에는 산길이 뚜렷하나 조금 지나면 약간 흐릿해 진다. 그러나, 조금만 눈여겨 보면 길을 찾을 수 있고, 대충 산 꼭대기 방향으로만 오르면 된다.
조금 가다보면 큰 바위 암반이 경사면을 이루고 있는 곳이 나오고, 산행로는 암반 경사면 위로 비스듬이 나있다. 겨울에 눈이 쌓이면 좀 위험할수도 있겠다. 






바위 경사면을 오른후, 암반 "맨 오른쪽"에서 산길로 오르는 길을 찾아 오르면, 얼마가지 않아 무덤 1기가 나오고, 조금 더오르면 전망이 확 트인 능선이다.

능선에서 조금 왼쪽을 보면 산 비탈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는 공모양의 바위가 있다. 몇 사람이 가서 밀면 굴러 떨어질 것 같다. 바위 이름이 있을 듯한데 알 수가 없다.

  

 

  

  


능선(공모양 바위) - 전망대(3거리, 바위) - 능선 - 갈림길 - 갈라진 바위 - 허굴산 정상 (30분)



능선을 따라 조금 더 오르면 양리 입구도로에서 안동권씨 묘를 거쳐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능선 가장자리에는 큼직한 바위들이 몇개 놓여있고, 주변을 전망하기에 아주 좋다.   바위 앞으로 멀리보면 황매산이 높다란 곳에서 내려다 보고 있다.




 



박중영님 지도가 맞다면 여기가 용바위가 되어야 한다.  용바위는 용(龍)자 용바위가 아니고, 용(힘)을 써야 갈 수 있다고 해서 용바위라 한다고 하며, 이 용바위를 갔다온 사람은 10년은 더 산다는 말이 전해 온단다. 설명에 의하면 갈라진 곳을 뛰어 넘어야 한다는데, 우리는 바람이 많이 불어 자세히 바위모양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돌아와서 다른 산행기를 보아도 어느 곳이 용바위인지 판단이 안된다. (아래 댓글에서 "진"님은 이 곳이 용바위일거리고 추정하고 있다.)

만약 여기가 용바위라면 국제신문 지도는 틀린다 (국제신문은 정상 바로 아래 바위를 용바위로 표시하고 있다). 

전망대를 지나서부터는 바위능선을 탄다. 여러 모양의 바위를 지나는데, 능선 타는 재미가 제법 솔솔하다.
주변의 산세와 마을 모습이 훤히 들어난다. 가면서 좌측을 보면 가까이는 금성산이 보이고, 그 옆으로 악견산이 보인다. 비슷비슷한 높이의 세 산이 서로 연결도 안되고 이웃하여 놓여있다. 산이 셋이라고 삼산이라고 한다.

누군가가 백두대간의 한 지맥자락이 황매산을 거쳐 자굴산으로 가다가, "아쉬운 마음에 손을 뻗어 얼쑤얼쑤 한 판 어깨춤을 신명으로 춘 곳이 이 곳 산" 이라고 멋지게 표현을 했지만, 이 곳과 같은 농촌에 어울리는 표현을 쓰자면, 넓은 벌판에  소X 세무더기가 놓여진 모습이다.







조금 더가면  뾰족하게 생긴 바위가 나타나는데, 이게 아마 송곳바위이거나 촛대바위 쯤 될 것 같다(?).

 


 


 



  
이 바위를 지나 조금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정상도착전 3, 4분거리), 왼쪽은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가야 정상으로 간다.
나중에 하산시 좌측 내리막 길로 내려가 보았는데 길이 흐릿하고 험해서 되돌아 왔다. 산행로 표시에는 이 길 표시를 지우는 것이 낫겠다. 

 

  

  

 

  

  

갈림길을 지나 3, 4분 걸으면 오른쪽에 큰 바위가 나오고, 이 바위 좌측 조금 위가 허굴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언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합천군청에서 만든 허굴산 정상석이 튼튼하게 서 있다. 높이도 소숫점아래까지 맞는 것을 보면, 여기가 정상임에는 의심할 나위가 없다.

돌아와서 다른 산행기를 보니, 정상 근처 산불감시 초소가 있다는데,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군청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는데 확인할 필요도 없지만...



  

 


정상을 내려와 바로아래 큰 바위 옆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이 바위가 아무래도, 국제신문이나 몇몇  산행기에서 표현한 “갈라진 곳을 용을 써서 뛰면 10년을 더 산다는” 용바위 같아 보인다. 위치로 보면 아닌데, 바위가 갈라진 모습이나 바위 바깥쪽 낭떠러지 등 바위주변 설명은 매우 흡사하다.

  

위에 소개한 “웅봉”이라는 분도 이 바위를 용바위라고 쓰고 있다. 만약 이 바위가 용바위라면  ‘국제신문’지도 위치가 비슷하게 맞다. (그러나 국제신문지도는 들머리쪽과 정상 주변 하산로 표시가 좀 불분명하다) .  다음에 누군가 확인해 주면 좋겠다.

    

  

  

  

아래는 퍼온사진 ('웅봉"님 산행기에서)

  

  

    

갈라진 바위를 뛰어 넘으려고 먼저 아래쪽 바위위로 올라갔다.  아래쪽 바위는 예상외로 크고 넓다.
위쪽 바위로 뛸려고 아래를 보니 제법 깊게 파여 있어 빠지면 좀 곤란해 지겠다.
그러나, 겁을 내지 않고 그냥 뛰면 대수롭지 않다.

  

그런데, 뛰어서 윗쪽 바위에 올라갔는데  갑자기 돌풍이 분다.
올라 올 때까지는 바람이 그리 강하지 않았는데, 사방이 트인 바위이어서인지는 몰라도 얼마나 바람이 센지 바로 서 있을 수가 없다.  만약 바위 위에 올라 있는 작은 바위를 잡고 있지 않으면 바람에 날려갈 지경이다. 바위를 꽉 잡고 있어도 몸이 흔들흔들한다.  몸이 가벼운 사람은 좀 위험하겠다.
우리 회원중 두번째로 무거운 체중 덕을 좀 보았다.


바람이 약해 졌을때 겨우 내려왔다. (바람 불 때나, 노약자는 위쪽 바위에는 안 올라가는 것이 좋겠다)

  

  

  

  


허굴산 정상 - 능선 - 갈림길(좌측) - 바위굴통과 - 산기슭 가파른 길 - 임도 - 1026번 도로변 (약 50분)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와 쉬면서 이런저런 궁리를 해본다.

멀리서 와서 2시간 정도밖에 안되는 허굴산 산행만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해 보인다.

그러면, 국제신문 코스와 같이 능선으로 계속가서 허굴산을 한바퀴 크게 돈 다음 하봉기쪽으로 하산하거나, 아니면 정상에는 올라왔으니 짧은 길로 하산하여, 간단히 점심을 먹고 인근의 악견산이나 금성산을 하나 더 오르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

  

앞의 코스는 2곳에다 주차해 둔 곳과 거리가 멀어 아무래도 복잡하다. 그래서 가급적 빠른 길로 하산하기로 했다.

  

그런데, 국제신문과 박중영씨 참고지도에서와 같이 정상 직전에 나있는 갈림길로 내려가 보니, 조금 지나서부터는 길이 험하고, 분명치 않고,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나 안내리본 같은 것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제법을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와서 정상쪽으로 돌아왔다. 시쳇말로 한 30분을 알바한 셈이다. (위의 시간계산에는 제외시킴)

  

정상을 지나 능선으로 7분쯤 걸어 가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번에는 제법 길이 잘 나있고, 군데군데 안내리본도 걸려 있다. 이 길이 청강사나 땅골로 가는 길 같아 보인다.

가는 길에  보이는 주변 경치가 여늬 명산 못지 않다.

  

  

 

  

  

갈림길에서 내리막으로 하산하면 바로 또 하나의 갈림길이 나오지만, 양쪽 산 기슭이 모이는 쪽으로 간다.  가는 길에 계속해서 ‘서울 우정산악회’의 붉은색 리본이 촘촘히 달려있다.

  

  

 

  

  

멀리 금성산과 악견산이 형제간 같이 다정하게 보인다. 다음에는 둘을 묶어서 한바퀴 돌아야지.

     

  

 

  

  

위의 갈림길에서 20분여 내려오면 덩치 큰 사람은 겨우 빠져나갈 정도의 좁은 바위틈새를 통과해야 한다.   이런 좁은 곳을 통과할 때는 항상 고생하는 회원이 있다.

  

  

 

  

  

  

한참 내려와서 갈림길이 또 하나 나오는데, 안내리본도 양쪽으로 갈린다. 우리는 왼쪽을 택했다. 아마 오른 쪽으로 가면 청강사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보지만 확실치는 않다.

  

내려오면서 올려다 본 허굴산이 늠름하게 보인다.  아무리 보아도 꽉 차게 보이는 산인데, 비어있는 산이라는 뜻의 허굴산이라니...

  

  

  

  

  

이후,  외길을 따라 한참 내려오니 널찍한 임도가 나오고, 곧 최근에 만든 것 같은, 옆에 배수로가 있는 시멘트 포장 소로가 나온다. 시멘트 소로도 두 갈래로 나 있는데 오른쪽 넓은 쪽을 택했다. (아무쪽으로 가도 곧 도로와 만나고, 원점회귀가 된다)

    

  

 

  

  

임도를 따라 계속 내려오면 1026번 도로를 만난다. 본래 의도는 청강사로 내려갈 생각이었는데 내려와서 보니, 오히려 원점 회귀하기에 더 좋은 코스를 발견한 셈이 되었다.

    

  

 

    

  

도로 입구에는 또 ‘허굴산, 황룡선원’이라는 간판이 나온다. 앞에서 본 송정마을 들어가는 입구의 ‘허굴산, 황룡선원’ 간판과 같다. 길찾기에 참 헛갈리게 해 놓았다.

  

앞에서 이야기한 원점회귀가 용이한 산행들머리 (도로변에서 개울건너 산자락을 올라 안동권씨 묘로 오르는 길)는 “허굴산, 황룡선원‘의 2개 간판 중간쯤 위치해 있다.

  

차 기다리는 시간에 안동권씨 묘까지 답사하고 길을 확인했다. 다음에 올 사람은 이 곳으로 오르길 추천한다. 산행중에 이곳으로 올라온 사람들을 만났는데 길이 괜찮다고 한다.


 합천호를 바라다 보며 빙어회로 소주한잔하니 세상만사가 OK...


  

산행을 마치고, 악견산 옆으로 난 길을 돌아서 합천호에 들렀다. 주변에는 '태극기 휘날리며"의 영화 세트장도 있다.

  

  

 

  

  

호수를 내다보며, 합천호 명물인 빙어회로 소주한잔하고, 메기매운탕에 늦은 점심을 먹고나니 세상만사가 느긋하고 여유롭게 보인다.

  

  

 

  


악견산이나 금성산 중  산 한 곳을 더 올라가려던 계획은 슬그머니 취소했다...
지난 주 올린 진정한 산꾼 이야기가 생각난다.

진정한 산꾼이란.....
소박한 산행에도 만족할 줄 알며, 뜻이 맞지 않는 사람에게도 너그러울 줄 아는 사람을 말한다.
그것은..
어제 몇산을 넘었느니..얼마를 가서 끝장을 봤다느니 하는 힘좋은 양반들의 치기를 말함이 아니다
.


그래 !
영하의 찬 바람속에 남들이 자주 찾지 않는 산 하나를 오르고, 빙어회와 합천호를 안주삼아 친구들과 세상사 인생사 논하는데, 무슨 산욕심을 더 내랴...



집으로 오는 길은 창녕으로 가서 구마고속도로를 따라 내려 왔는데, 거리도 좀 멀고 시간도 더 걸렸다. 남해고속도로가 특히 많이 정체되지 않은 시간대에는 남해고속도로를 타는 것이 좀 나을 듯 싶다.

  

그리고, 다음에 이곳에 산행하실 분은 허굴산-악견산 이나, 허굴산-금성산을 잘 엮어서 오르는게 어떨까 생각해 본다... 마치고나서 빙어회에 매운탕을 곁들이면 금상참화일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