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17일 월요일 맑음( 사패산과 도봉산 포대능선)

 

 울대고개-사패산-사패능선-산불감시초소-포대능선-자운봉-신선대- 마당바위-천축사-도봉매표소

 함께한님=꽃사슴 산내음 산이슬 솔향기 들새 물안개(6명)

 

어제 내린 눈을 기대하며 구파발역에 모인 우리들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송추를지나 울대고개에서

하차 산행을 시작한다.

반갑게 맞이하는 새들의 합창 ...

숲속의 공기가 상쾌하기 그지없다.

 어제 내린 눈 은 잔설만 조금있고 언제 눈이 왔던가 싶다.

 철탑을 지나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오르며 늘 보던 햄버거바위를 지나 사패산정상에 서니 바람이 많이분다.

 도봉 주능선이 한눈에 펼처지며 어서오라 손짓한다.

사패능선을 지나 포대능선 으로 접어들어 햇살이 내려쬐는 양지녘에 도시락을 펼친다.

 바람이 부니 자켓으로 무장하고 즐거운 점심을 끝낸후, 예정에 없던 포대능선을 향한다.

 

 눈이 녹으면 미끄러울텐데...

걱정하며 이곳까지 왔으니 망월사로 하산하자는 들새님을 꼬드겨 팔힘을 시험하는 포대능선 철난간으로

 접어든다.

겨울해는 짧아 늦어도 5시 안에는 하산해야하니 마음이 바쁘다.

 관절이 시원찮은 우리는 매달리기가 영 힘들게 느껴진다.

 위에서 끌고 밑에서 밀어주며 서로 도우며 힘든 구간을 통과하니 처음온 우리님들은 너무 좋다를 연발한다.

 봄 가을에는 사람들이 많아 지체되어 , 이 코스 안잡았었는데....

 

 어제 눈이 와서 그런가 오늘은 사람이 많지않아서 다행이다.

 아름다운 암릉이 펼처지는 포대능선을 지나 신선대에 도착하니 마음이 바쁘다.

 빨리 하산하여 집에 가야하는데....

오늘은 조금 욕심을 부려본다. 손폰만 울리면 깜짝 놀래니 ,지금쯤 남편은 엄마와 씨름 하고 있겠지..

자식이 엄마를 기다리듯, 우리 엄마도 나를 눈이 빠지게 기다릴것이다.

 마당바위를 지나 천축사를 거처 도봉매표소를 빠져나오며 산행을 마감한다.

 오늘은 모처럼 땀께나 흘렸더니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한결 가벼운것 같다.

 일주일의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듯하다.

24시간 엄마곁에 있으니까 ,가끔 정신이 드시면 안방으로 건너가 남편과 함께하라 하시다가도,

금방 혼자 계시면 무섭다고 하신다.

 하루 여섯번의 투약과 가끔 잠을 안주무셔서 애를 태우지만....

그래도 조금 좋아지는것 같아 다행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산행을 꿈이라도 꾸겠는가?

산을 알고 사랑하는 남편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내가 산에 가면 엄마를 돌봐주니 고맙게 생각한다.

 집에 돌아와 부지런히 저녁을 준비하여 드리고나니 피로가 밀려와 오랫만에 단잠을 잔다.

 

부드러운 사패산 오름길

사패산 정상의 소나무

사패산정상에서 단체

사패산에서 바라본 도봉 주능선

 

포대능선을 향하며....

하늘빛이 너무 고아서...

 

포대능선에서 바라본 사패산

망월사부근 아기자기한 바위들

눈덮힌 포대능선

기암

 

산불감시초소에서 바라본 망월사

포대능선 힘든코스 이제 시작이다.

신선대 오름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