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4-12-01 (수) 07:50-17:32 (9시간 42분)


 

산행코스 : 개곡리-계관산-북배산-가덕산-몽덕산-홍적고개-촉대봉-화악리

                 (산행거리 27.8K) 
 

날    씨 : 맑음  


 

나 홀로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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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도 : S-start 개곡리-계관산-북배산-가덕산-몽덕산-홍적고개-삼거리-촉대봉-삼거리-F-finish 화악리.

       H는 홍적고개)


 

금년 전반기에 휴가를 거의 못 썼기에 휴가가 좀 남아 있어 산에 가려고 휴가를 냈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아직 마무리 못한 숙제 중 이번엔 몽가북계(몽덕산-가덕산-북배산-계관산) 종주를 하자 맘을 먹고 도상연습을 했다. 
 

몽가북계는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춘천시를 경계짓는 장쾌한 능선으로서 능선이 방화로로 되어 있어 여름에는 잡풀이 우거지고 땡볕을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꺼려 왔었고 늦가을이나 겨울에 한번 해 보자 맘 먹고 있던 터 였다. 
 

코스를 보니 북쪽의 홍적고개에서 시작을 해서 몽덕산-가덕산-북계산을 거쳐 가평쪽인 계관산으로 하산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거리와 시간을 보니 좀 짧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대부분 몽가북계를 하지 계북가몽을 한 경우는 별로 없어 보여서 나는 계북가몽을 한번 해 보자 구상을 해 보니 홍적고개에서 촉대봉-응봉-화악산으로 이어지게 되어서 촉대봉까지 하게 되면 거리도 꽤 길어지게 되니 내 취향에 맞는다 싶다.

  

또한 촉대봉까지 일단 갔다가 시간과 체력이 여유가 있으면 응봉-설운현-사창리 이렇게 까지도 연장을 할 수 있구나 하면서 야무진 꿈도 꾸어 본다. 
 

왜냐면 사창리는 xx사단에서 내가 1년간 군대생활을 했던 추억이 깃든 곳이라서 오랜만에 가 보고 싶기도 하고 해서... 
 

하지만 사창리까지 가면 총 산행거리가 35키로 정도나 되는 것 같아서 무리라고 느껴져서 일단 촉대봉에 가서 화악리로 하산을 하든지 응봉까지 더 가든지 결정을 하기로 한다. 
 

김용관님, 쥐약님, SOLO님의 산행기와 지도를 복사를 하고 산행준비를 마쳤다. 
 

수요일 새벽 네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여 상봉터미널에 도착을 해서 5시 40분 신양리행 첫 버스에 몸을 싣는다. 
 

포근한 겨울이라고 하지만 새벽공기는 상쾌하기도 하고 싸늘한 기운이 옷 속을 파고 든다. 
 

가평에 도착을 하니 6시 50분... 
 

버스에서 내린 뒤에 머리가 좀 허전해서 모자를 찾아 보니 버스에 놓고 내렸는데 이미 버스는 떠나버렸고... 나이가 이젠 들긴 들었지만 아직 뭔가를 이렇게 두고 내릴 나이는 아닌데...

  

오늘 날씨가 맑고 방화선을 걸어야 하니 모자가 필수적인데 이 시간에 모자를 살 데도 없고 난감하구나. 
 

별수 없다. 그냥 가는 수 밖에... 
 

랜턴은 느즈막히 내려 오는 경우가 많은 나로선 여분을 꼭 가지고 다니지만 이제는 모자도 여분을 챙겨야 하나....? 
 

하지만 다행인 것은 오늘 몽가북계가 아니고 계북가몽이니 남에서 북으로 향하게 되어 해를 등지는 장점이 있으니 썬크림이나 바르고 그냥 버텨 보자는 맘을 먹으니 홀가분 하다. 
 

원래는 시간을 절약 해야 하니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택시로 개곡리에 가자 맘을 먹었었는데 가평에 내려 보니 안개가 잔뜩 끼어 있고 날이 깜깜해서 지금 택시를 타고 개곡기에 가면 아직도 어두울텐데 초행길에 들머리를 잘 찾을 자신이 없구나. 
 

그래서 우선 날이 좀 밝도록 터미널에 있는 식당에 가서 먼저 아침을 해결하고 7시 30분 시내버스를 타고 개곡리에 가자 생각을 하고 된장찌개를 시켜 잘 먹고 버스에 올랐다. 
 

군인 셋을 빼면 할머니 한분과 그리고 나 뿐이다. 
 

가평 터미널에 등산객은 한사람도 안 보였고... 평일이니 당연하지. 
 

개곡리에 내리니 아늑한 시골마을인데 초겨울의 싸늘한 기운이 더 느껴지고 약 영하 3-4도 정도 되는 것 같다. 귀도 시려워서 가끔 귀를 녹여주어야 할 정도... 
 

전방을 향해 앞으로 이젠 열심히 걸어서 가야 해서 부지런히 시골길을 걸어 가는데 우측으로는 보납산-계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고 좌우로 간간히 펜션이 나오고 개들이 지나가는 나를 향해 짖어 대고... 
 

포장길이 끝나고 비포장 널찍한 임도로 이어지는데 버스에서 내려서 약 2키로 이상을 열심히 걸어 가니 좌측으로 계관산 환영 팻말이 있고 계관산 3.2키로, 2시간 15분 이라고 쓰여져 있다. 
 

팻말은 좌측으로 가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나는 도상연습을 할 때 가능한 능선을 더 타고 싶어서 직진을 하여 임도가 넘어가는 고갯마루쪽으로 가서 진입을 하려 했기에 팻말을 지나쳐 그냥 직진을 하여 약 오백미터쯤 더 진행을 하니 지도에 있는 그대로 임도가 우측으로 U턴을 하듯이 꺾이면서 고갯마루를 향한다. 
 

이 임도를 쫓아가면 고개에서 능선을 타고 다시 한참을 좌측으로 되돌아 와야 해서 이 지점에서 바로 좌측으로 접어 들어서 가파른 계곡사면을 십여분 잡목을 헤치면서 치고 올라가서 주 능선에 진입을 하였다. 
 

분명한 주 능선길을 따라 이젠 촉대봉까지 가는 것이다... 
 

서서히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좌측으론 울창한 잣나무 숲이라서 아침공기와 더불어 싱그럽기 그지 없다. 
 

된비알을 좀 진행을 하니 좌측에서 올라오는 능선길과 만나고 길은 우측으로 꺾이는데 이정표가 서 있고 아마 아까 지나친 계관산 환영표지판에서 좌측길을 타고 올라오는 길 인 것 같다. 
 

얼마 안 가서 전망이 트이는 멋진 곳이 나타나는데 아무런 표시도 없지만 이게 바로 김용관님이 말씀하신 진짜 계관산인 모양이다. 지도를 보니 계관산이라고 표기된 지점이 이곳이고...

  

이곳에서 구름에 쌓여 있는 삼악산으로 향하는 능선이 갈라지는 것 같고...

SOLO님 등이 얼마전에 삼악-보납산을 하실 때 이곳을 지나신 모양이다. 
 

이곳에서 갑자기 앞에 운해가 전개가 되어서 탄성이 절로 나오는데 삼악산, 등선봉, 검봉산 등이 운해 위에 둥둥 떠 있고 춘천시내쪽은 운해아래 잠겨 있어 전혀 보이지 않고...

  

생각지 않은 운해에 그저 신비롭다는 느낌과 오늘도 산에 와서 참 복을 많이 받는 구나 하는 느낌 뿐이다. 
 

한껏 운해에 취해 있고 싶지만 갈길이 멀어서 잠시 쉬었다가 정상석이 있는 계관산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정상석이 있는 계관산 가는 능선길이 잘 조망이 되지만 아직 이 부근은 방화선 정리가 안 되어 있어서 내 키보다도 훨씬 더 높은 억새숲을 좀 헤치면서 진행을 하게 되는데 남아 있는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된다. 
 

여름과 가을에 방화선 정리가 안 되었을 때에 이 긴 능선길을 지나는데 얼마나 힘이 들까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좀 진행을 하니 방화선 정리가 되어 있어 널찍한 방화선이 탁 트여서 아주 초원지대를 걷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해를 등지고 걸으니 눈도 부시지 않아서 너무 좋다. 
 

계관산에 도착을 하여 전방을 조망을 하는데 이곳에서 바라 보는 북배산은 거리도 4키로라서 꽤 멀어 보이고 오르내림도 있지만 탁트인 방화선을 룰루랄라 걸을 생각을 하니 오히려 기대만 되고 멀리 오늘 목표로 하는 응봉과 화악산도 아련히 멋지게 눈에 들어 온다. 
 

계관산을 떠나 스피디하게 진행을 하는데 전방은 탁트인 북계산쪽 방화선, 좌로는 명지산과 그 위 파란 하늘에 떠 있는 달, 우로는 춘천과 삼악산쪽의 멋진 운해가 계속 눈을 즐겁게 한다.  
 

중간에 좌측으로 길(싸리재 향하는 길)이 갈라지는 이정표가 간간이 나타난다. 
 

북배산 약 1키로 정도 남긴 지점에서는 꽤 길게 오름길이 진행이 되는데 마치 설악산 대승령에서 안산갈림길로 올라가는 그런 분위기이고 주변 능선도 흡사하게 생겼구나. 
 

약 1시간 15분만에 북배산에 도착을 했다.

좌우를 두리번 거리며 조망을 맘껏 하면서 오르내림을 많이 하면서 걸었는데도 방화선 길이 너무 걷기에 편해서 4키로를 걷는데도 시간이 이정도 밖에 안 걸렸구나.

  

북배산에서 계관산쪽 온길을 되돌아 바라 보니 걸어 온 긴 능선길이 멋지게 전개가 되고 계속 삼악산쪽 운해는 남아 있어 보면 볼 수록 계관산과 어우러져 멋지다는 느낌만 든다. 
 

북배산 정상을 지나서 다시 가덕산가는 능선길을 조망을 하는데 화악산이 좀 더 가까이 눈에 들어옴을 알 수가 있구나. 
 

계관산에서 바라보는 북배산과 북배산에서 바라 보는 가덕산은 느낌이 비슷하구나. 
 

다만 북배에서 가덕은 거리가 2.8키라서 좀 더 가깝게 느껴져 한시간이면 도착을 할 수 있다고 예상을 해 본다. 
 

북배산에서 하산을 하는 길은 가파르고 북사면에 잔설이 많이 남아 있어 꽤 미끄러워 조심 조심 내려 온다. 
 

남에서 북으로 향하니 햇살을 등에 지는 장점도 있지만 더 좋은 점은 전방이 북쪽이라서 언제나 푸른 하늘이 전개가 된다는 것이다.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주변산의 조망을 만끽하면서 북으로 북으로 향하는 널찍한 방화선길은 비록 오르내림은 있지만 너무나 편안하고 아늑하다는 느낌 뿐이다. 
 

불과 50분 만에 가덕산에 도착을 했다 
 

가덕산은 정상석은 없고 표지판이 설치가 되어 있고 능선에 설치되어 있는 철망에는 수많은 산악회에서 붙여 놓은 울긋불긋한 표지기가 장식을 하고 있다. 
 

가덕산에서 몽덕산에 이르는 구간은 우측으로 계속 철망이 설치가 되어 있어 우측으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었으나 나중에 산행기를 읽어 보니 수렵장 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가덕산에서 갸야할 전방을 조망하니 멀지 않은 곳에 높이가 비슷한 봉우리가 있는데 이 주변에는 소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고 이곳이 몽덕산인가 생각을 했는데 지도를 보니 몽덕산은 더 멀어 가덕산에서 보이지 않는구나. 
 

그리고 화악산이 훨씬 더 가까이 다가와 있고 촉대봉이 능선에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이제야 드러나기 시작을 해서 오늘의 목표인 촉대봉에 많이 가까웠음을 알 수 있구나.

  

잔설이 남아 있는 곳에 동물 발자국이 찍혀 있는데 꽤 큰 동물의 발자국이 있어서 궁금하기도 하고 좀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가덕산에서 몽덕산까지는 고도가 꽤 떨어지는데 세군데의 눈이 쌓여 있는 급사면이 있어서 여간 미끄러운게 아니구나. 
 

지나와서 되돌아 보니 마치 스키 슬로프를 내려 온 느낌이 들고 모양도 그렇게  보이고... 
 

2.25키로 떨어진 몽덕산에 도착을 하니 여기까지 방화선 길에 취한 상태로 오느라 별로 쉬지 못했고 먹지도 않아서 시장기도 느껴지고 피곤하기도 해서 이제 좀 쉬게 된다. 
 

간식으로 떡과 과일을 먹으면서 충분히 쉬고 나니 힘도 나고 좀 몸이 개운해 진다. 
 

이제 홍적고개까지 2.2키로의 내림길이니 아무 어려움이 없다. 
 

약간 오르내림은 있고 지금까지 와는 달리 방화선길이 좀 울퉁불퉁한 곳도 많아 좀 불편했지만 완만한 내림길이라 전혀 어렵지 않다. 
 

홍적고개 가까이 오니 차 소리도 간간히 들리고 바로 아래로는 절벽같은 곳 아래로 도로가 나타나고 나는 낙석방지용 철그물의 맨 상단을 디디며 걸아가면서 홍적고대쪽으로 진행을 하여 몽덕산에서 35분 만에 홍적고개에 도착을 했다. 
 

도로를 만나니 반갑구나.

바로 도로 건너편에는 촉대봉 환영판이 설치되어 있구나. 
 

고개에서 잠시 쉬면서 몽덕산-가덕산 안내판을 읽고 있는데... 
 

차 한대가 아래서 올라오더니 완장을 찬 한분이 내리신다. 
 

등산 오셨냐고 내게 물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이분 말씀이 지금 산행 금지기간(11.15-12.15)이라고 산에 못 들어간단다...

오늘도 등산을 온 여러팀을 이미 돌려 보냈다고 하신다.

갈 수 있는 산은 이 근방에서는 삼악산 뿐이니 그리로 가라고... 
 

헉... 나는 벌써 이십키로 가까이 왔는데... 
 

홍적고개에 내려 오자 마자 바로 촉대봉으로 향했으면 되는건데 통제하시는 분에게 재때에 걸렸으니 오늘 산행은 여기서 끝이구나...

  

후회가 되었다. 괜히 산행 안내판을 보다가 걸렸으니 말이다.

하긴 누가 통제원이 이곳에 순찰을 오리라고 꿈에나 생각을 했을까 마는... 
 

지난 주말에 눈이 왔을때 화악산에 올라서 설경을 만끽하던 등산객들이 많았고 이를 텔레비전에서도 비추어 주어서 입산통제는 안내판만 그냥 있는 것이지 실제 사람이 통제를 한다는 것은 상상을 하지 않았었는데 막상 현실이구나... 
 

그 분께 사정을 좀 했다. 여기서 촉대봉으로 해서 화악리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좀 양해를 해 주십사 하고... 
 

제가 산불을 낼 것은 전혀 가지고 있지도 않고 혼자 이곳까지 왔으니 좀 들어가게 해 달라고...

별로 기대하지 않고 사정을 했는데 이분이 나를 좀 살피시더니 의외로 묵인을 해 주신다.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이제 촉대봉을 향해 5.8K를 열심히 가면 된다... 
 

그러나 가볍게 시작한 발걸음이 홍적고개를 떠나서 다시 촉대봉으로 향하여 오름길을 시작하니 왜 그리 무거워지는지... 
 

홍적고개에서 촉대봉은 약 700 미터 이상 고도가 올라서야 하기 때문에 이미 이십키로 가까이 걸어 온 발걸음은 무거울 수 밖에 없구나. 
 

방화선은 홍적고개에서 촉대봉쪽으로도 계속 이어지지만 봉을 넘고 넘으면서 계속 오름길이라 이젠 자꾸 쉬고만 싶어 진다. 
 

꾸준한 오르막을 천천히 그리고 간간이 쉬면서 올라서며 뒤를 돌아다 보면 오늘 걸어온 홍적고개에서 이미 한참을 올라 왔고 멀리 아련히 오늘 지나 온 계관산과 북배산이 눈에 들어와 반갑기도 하고... 
 

암봉을 하나 지나면서 이젠 방화선은 더 이상 사라진다. 
 

그리고 홍적고개에서 꾸준히 길게 올라온 능선길이 화악리에서 촉대봉에 이르는 주능선을 만나기 위해 우측으로 꺾는 지점의 봉우리에 올라서니 전망이 트이면서 촉대봉과 멀리 명지산이 아름답게 전개가 된다. 
 

화악리에서 촉대봉에 이르는 가파른 능선길을 보니 저기를 올라 오려면 무척 땀좀 흘리겠구나 싶고 그 뒤로 석룡산-애기봉-중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또 그 너머로 명지산쪽이 첩첩이 아름답게 보이고... 
 

이곳에서 또 잠시 쉬었다가 우측으로 화악리-촉대봉 주능선을 향해 가는데 이미 고도가 상당히 올라서 있기에 이젠 가파른 오름은 별로 없어서 다행이다. 
 

화악리에서 올라오는 주능선을 만나니 이정표가 있고 삼거리이다.

(화악리2.9K, 촉대봉 1.4K, 홍적고개 4.8K) 
 

눈에 잡힐 듯한 촉대봉 가는 1.4키로는 체력이 많이 소진이 되어서 그런지 꽤 힘이 들었다. 
 

촉대봉 전의 암봉을 넘는데 긴 오르막이 아닌데도 이젠 오름길은 피곤한 하체가 많은 쉼을 요구를 한다.

그리고 능선길도 이젠 편안한 길이 아니고 암릉도 지나야 하고 능선엔 눈이 많이 쌓여 있어 푹푹 빠지는 곳도 더러 있어 조심스럽고... 
 

하지만 다행인 것은 오늘 3리터의 물을 준비를 했는데 사창리까지 가게 될 것은 생각해서 좀 물을 아끼면서 마시며 왔는데 깨끗한 눈을 보니 물을 충분히 마실 수 있어서 좋구나.

여차하면 물 대신 눈을 먹으면 되니 말이다. 
 

물 걱정을 덜고 남아 있는 물을 충분히 마시며 가니 기운이 역시 더 나는 것 같다. 
 

힘든 암봉을 넘어서 마지막 오름길인 촉대봉에 접근을 해서 뒤를 돌아다 보니 넘어 온 암봉이 마치 국망봉 옆의 개이빨산(견치봉) 같다는 느낌이 든다. 
 

촉대봉에 올라서는 마지막 오름길을 어렵지 않게 올라서니 촉대봉 정상이다. 
 

생각지 않게 정상석이 없어 아쉽다.

시간은 3시 31분. 홍적고개에서 5.8키로의 거리를 2시간 20분 걸렸다. 
 

허기가 지고 날씨는 포근해서 정상에서 늦은 점심을 먹으며 SOLO님과 쥐약님의 산행기를 읽으면서 고민을 했다. 
 

응봉을 넘어서 사창리로 하산을 하느냐... 아니면 사북리나 화악리로 이곳에서 하산을 하느냐... 
 

시간을 보니 일몰 시간이 한시간 남짓하여 응봉-설운현까지는 어둡기 전에 갈 수는 있으니 설운현에서는 도로를 따라 가니 야간이라도 문제는 없어 응봉으로 갈까 생각을 했지만... 
 

촉대봉에 쓰여져 있는 응봉가는 길이 출입금지라고 쓰여져 있어 부담이 되고 또 지뢰지대 등에 대한 표시도 있다고 예전에 읽었었고 산행기에 등로가 좀 희미하다고 하는데 눈까지 쌓여 있어서 무리하게 진행을 하다가 일몰 시간도 가까운데 길을 잃기라도 할까봐 많은 부담이 된다. 
 

그래서 혼자 이 시간에 응봉을 가는 것은 무리라 생각을 해서 하산을 그냥 하기로 맘을 먹고 전방 우측으로 진행을 하는 춘천시 사북면으로 하산을 할까 했지만 날머리의 교통이 영 안 좋을 것 같아서 비록 1.4K 온길로 되돌아가긴 하지만 화악리로 하산을 하는 것이 유리할 것 같아서 그리로 하산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 
 

응봉으로 안 간다 생각을 하니 시간에 여유가 있어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사과도 하나 깎아 먹고 3시 55분에 촉대봉을 떠나서 화악리로 하산을 했다. 
 

아까 좌측의 홍적고개에서 올라와 만난 삼거리를 지나 직진을 하여 화악리로 떨어져 내려 가는데 아까 이미 이 능선길의 가파른 모습을 보아 와서 짐작이 되어서 조심 조심 가파르게 떨어져 내려 가는데 낙엽이 상당히 미끄럽구나. 그리서 그런지 좌측 무릎에 약간의 부담이 느껴져서 아주 천천히 내려 온다. 
 

중간에 약간 길이 헷갈리는 곳이 있긴 했지만 어렵지 않게 곧은 능선을 진행을 해서 떨어져 내려와 약간 좌측으로 향하여 내려 오니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암벽을 내려서 임도에 떨어진다. 
 

임도를 가로질러 표지기가 있어 계속 따라 내려 오니 울창한 잣나무 숲이 전개가 되고 서산에 해는 이미 구름속에 가려진 채 명지산쪽으로 넘어가 붉은 노을만 남아 있구나. 
 

계곡에 도착을 하니 물소리가 시원하고 물이 너무 반가워 손이 시려울 정도의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니 온몸이 역시 상쾌해 진다.  

  

우측으로 천수사를 지나서 날머리인 화악리 도로에 도착을 하니 5시 32분... 날은 이미 어둑 어둑해 지고...


 

버스가 여섯시에 있어서 이십여분 싸늘한 공기를 느끼면서 멀리 화악산 정상 군부대의  아름다운 불빛을 감상을 하면서 기다렸다가 정확히 6시에 오는 버스를 타고 가평에 도착을 하니 6시 26분... 
 

기차를 탈까 하다가 바로 상봉가는 직행이 왔기에 타고 하나도 안 막히는 경춘가도를 달리면서 오늘의 산행을 다른분들의 산행기를 읽으면서 되 씹으면서 서울에  무사히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감을 접는다.


 

(후기)

몽가북계는 홍적고개에서 개곡리에 이르는 약 17키로 정도의 산행코스로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부위의 방화선 능선길이로서 여름엔 잡풀이 너무 우거져 억새가 한창인 늦가을이나 방화선을 깨끗하게 청소를 해 놓은 겨울에 산행하기에 좋은 곳이다. 
 

대부분 몽가북계를 하지만 오늘 같이 계북가몽을 하고 체력이 가능한 분들은 촉대봉까지 함께 하는 것도 괜찮으리라 생각이 드는데 이는 남에서 북으로 향하기 때문에 화악산쪽을 바라 보게 되어 조망이 더 훌륭하고 햇빛을 등지고 걸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개곡리를 들머리로 삼을 경우 하루에 다섯 번 있는 개곡리 행 버스(가평 버스시간은 사진 참조)를 이용하면 쉽게 접근이 되나 택시를 이용하면 개곡리 버스 종점에서 훨씬 더 진행을 해서 계관산 팻말이 있는 입구까지 접근이 가능하여 시간 절약도 많이 될 수 있어 유리하다. 
 

방화선 능선길은 너무 잘 정비가 되어 있어 사방으로 언제나 탁 트여 있는 아름다운 조망을 벗 삼아 한 없이 편안히 걷기만 하는 아주 좋은 산행길이라 생각이 된다. 
 

홍적에서 촉대봉은 거리는 5.8키로 이지만 고도를 700미터 정도 쭈준히 올려야 하기 때문에 꽤 힘든 오르막을 예상을 하고 체력을 안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생각이 든다. 
 

오늘은 날씨가 약간의 개스는 있었지만 구름이 거의 없는 청명한 날씨에 비교적 포근한 겨울날씨라 산행에는 참 좋았으며 삼악산 주변의 멋진 운해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을 정도로 흐믓한 체험이었으며 개인적으로는 다음에는 응봉쪽으로 꼭 진행을 하고픈 숙제도 다시 안게 되는 산행이었다. 
 

이글을 읽은시는 분 들께서는 몽가북계 또는 계북가몽 산행을 통해 산행의 기쁨을 많이 누리시길 기원드리며 긴 산행기를 맺습니다. 
 

하나 빼뜨린 것은 입산금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융통성있게 허락을 해 주신 이름 모를 통제원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산모퉁이. 
 

(산행시간)

07:49 개곡리 도착

08:23 계관산 환영 표지판

09:15 계관산(진짜?)

09:42 계관산 정상(736M)

10:57 북배산(867M)

11:48 가덕산(858M)

12:26 몽덕산(690M)

13:07 홍적고개

14:54 주능선 3거리

15:31 촉대봉(1190M)

16:17 주능선 3거리

17:32 화악리 하산

 

아래 사진들은 제 블로그에 가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감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437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438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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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곡리에서 계관산을 향해 가며... 잡풀에 서리가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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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관산 환영 표지판... 좌측길로 가면  표지판 거리이나 우측으로 가서 능선길을 타면 거리가 좀 더 멀어 약 4키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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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상의 계관산에 도착을 하니 삼악산쪽에 환상적인 운해가 펼쳐져 있고... 역광이라 약간 흐릿하여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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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석이 있는 계관산쪽을 바라 보니 억새가 아직도 많이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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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관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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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관산 정상에서 가야 할 북배산 가는 능선길과 멀리 좌측의 북배산을 조망하니 너무 아름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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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배산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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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배산에서 가평쪽을 되돌아 보니 좌측의 계관산으로 부터 가평쪽 산들도 운해위에 떠 있고... 맨 우측이 보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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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배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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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배산에서 바라 본 가덕산쪽 가는 편안산 방화선... 좌하단에 사진을 찍는 내 그림자도 찍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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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 응봉이 좀 더 가까워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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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산 정상... 철망에 표지판과 울긋불긋한 표지기들이 수 없이 걸려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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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설위에 엄청 큰 동물 발자국이 있는데 혹시 맷돼지?... 으매 무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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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이 한눈에 들어 오고... 아련히 저 아래 홍적고개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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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몽적산이 눈에 들어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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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덕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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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사진 정 가운데 우뚝 솟은 촉대봉이 눈 앞에 분명히 들어 오고...  우측은 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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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적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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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온 길을 되돌아 보니 좌로 부터 가덕산. 북배산, 계관산이 멀리 보이고... 많이 오긴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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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의 촉대봉이 손에 잡힐 듯... 하지만 여기서 저기에 가는 것도 만만치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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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줄에 화악리-촉대봉 능선, 그 뒤로 수덕산-애기봉 능선, 그 뒤로 멀리 명지산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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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 이정표... 촉대봉 1.4, 화악리 2.9, 홍적고개 4.4 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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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대봉 정상...1190미터. 정상석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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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대봉에서 바라 본 응봉... 저길 가고 싶었지만 아쉽게 오늘은 맘을 접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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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대봉에서 바라 본 아름다운 경기 제 1봉 화악산... 아직도 잔설이 많이 남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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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대봉에서 바라 본 오늘 지나 온 몽.가.북.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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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설 위에 찍힌 내 발자국을 다시 보며 되돌아 가니 반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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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 만나는 암벽을 로프를 잡고 내려 서면 임도로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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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화악리로 하산하니 어둠이 깔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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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기다리며 올려다 본 화악산이 적막에 쌓여 있고...)

  

감사합니다... 산모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