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허락지 않는 지리산 1km!(까치절산-지초봉-간미봉)




"온동제-까치절산-지초봉-간미봉-시암재 "산행기
( 전남 구례 광의/2004년 2월 14일/토요일/날씨 : 흐림/ 총산행시간 : 4시간 28분)



◈ 산행코스


온동제-까치절산(295.3m)-밤나무 농원-지초봉(596m)-633m-납재-간미봉(△728.4m)-715m-상복골재-790m안부-910m-986m-시암재휴계소 (도상거리 13km)







참석자 : 산진이, 대간거사, 비산호녀, 콘도르, 신가이버, 벽산, 이근용,인왕산, 썩어도 준치(이상 9명)












▶ 지초봉에서 바라 본 구례(섬진강, 요강바위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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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 요
▶ 까치절산 : 까치절이라는 절이 있다 하여, 까치절산이라 함.
▶ 지초봉 : 지초(약초)가 많이 난다 하여 지초봉이라 함.
▶ 납재 : 예전에 수연(水鉛,은백색의 광택이 나는 굳은 금속)광이 있었다 하여, 납재라 함.
▶ 간미봉 : 산봉우리가 마치 갈매기가 나는 형국이고, 동북간에 있는 아름다운 산이라 하여 간미봉이라 하고, 산형국이 관모와 같다 하여 관모봉이라고도 칭함.
▶ 상복골재 : 상복을 입고 자주 왕래하여, 상복골재라 함.
▶ 시암재 : 고개에 샘이 솟아난다 하여, 시암재라 함.






◈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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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기
지리산 천황봉에서 뻗어 내린 주능선이 종석대를 지나 주능선은 북쪽으로 향하며 성삼재-만복대로 뻗고 지능선은 서쪽으로 뻗어 내리며 “시암재-간미봉-지초봉-까치절산”을 일으킨 뒤 서시천 구만저수지에 이르러 함몰한다.
지난번 마산면 오미리를 들머리로 잡아 “월령봉-형제봉-종석대-시암재-간미봉-지초봉-까치절산”을 계획하였으나 불순한 일기로 산행을 중도에서 포기하여 종석대 지나 상선암으로 하산하였었다.
오늘은 광의면 온동제를 들머리로 삼아 “까치절산-지초봉-간미봉-시암재-성삼제”에 이르는 코스를 계획 하였다.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니 36인승을 26인승으로 개조한 고려광광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적은 인원이라서 15인승 봉고를 이용할 때보다 10,000원씩이 더 부담이 되나 장거리 여행으로 널찍하여서 좋았다.






▷ 널직한 버스
▷ 온동제



서울팀 7명을 태우고 출발을 하여(06 : 32) 중부고속도로를 미끄러지듯이 빠져 나가 팬암 인터체인지에서 대전팀 벽산, 이근용님이 승차를 한다.(08 : 33)
산행 시간이 너무 늦을 것 같아 아침 식사를 행동식으로 대체하려고 하였으나 아침을 먹고 가자는 대세에 밀려 금산 휴게소에 들어선다.(08 : 45)
식사 시간을 단지 20분을 할애 하였으나 모두 시간내에 돌아와 09 : 05에 출발을 한다.
“함양-남원”을 거쳐 19번 국도로로 가자고 하였더니 기사분이 함양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함양 읍내를 거쳐 24번 도로를 달린다.
아그야!
시간이 없는데 마음만 바빠지며 이거 난리가 났다.
덕분에 24번 도로를 달리며 팔랑재를 넘어 눈에 익은 운봉-여원재-남원을 거쳐 19번 도로를 따른다.
30분 이상이 지체 되었다.
28일 산행할 능선 밤재터널을 지나서 신학리에서 빠져나와 구 도로로 들어선다.
구만저수지를 지나자마자 바로 온동리로 좌회전 한다.







▷ 시범 조림지로 홀딱 베껴 놓았다.
▷ 억새지대



온동제(11 : 18)
온동으로 좌회전 하자마자 있는 조그만 방죽이 溫洞堤다.
온동제 맞은편의 산판도로가 들머리다.
바람 한점없고 따듯한 햇살이 비치는 참으로 좋은 일기다.
개인 사유지로 고사리 채취밭이니 출입을 삼가 달라는 “입산통제” 표시판을 바라보며 산판길을 따라 오른다.
주변의 산은 경제수림으로 조림하기 위하여 온통 삭발을 시켜 놓았다.
지능선으로 올라서서(11 : 27) 묘지를 지나며 바람은 살살 불어오지만 찬 기운을 전혀 느낄 수가 없는 역력한 봄바람이다.
온몸에서 땀이 흐르고 손에 끼었던 장갑도 쬬기도 모두 벗어 버린다.
억새밭도 지나고 소나무 조림지를 지나서 가파르게 올라선다.







▷ 까치절산 삼각점
▷임도에서 바라본 지초봉과 산불로 벗겨진 능선(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까치절산(△295.3m/11 : 35)
조그마한 봉우리로 예전에 이 곳에 까치절이 있었다 하여 까치절산 이라고 부른 다는 삼각점이 있는 곳이다.
봉문이 큰 최병문의 묘를 지나고 280m를 넘어서고 묘를 지나서 또 다른 280m를 올라서(11 : 51) 내려가는 곳은 잡목과 까시로 곤혹은 치른다.
밤나무단지를 지나서 임도를 건너니(11 : 59) 지초봉이 높다랗게 보이며 온통 옷을 벗겨 놓은 산줄기가 흉물스럽게 느껴진다.
소나무숲 농원길을 따라가니 밤나무 농원을 지나며 오른다.
봄의 기운이 역력하며 숲이 싱싱하니 푸르게 보인다. -
밤나무 농원의 곳곳에 깊은 고랑을 파 놓은 배수로를 지나고 조림을 위하여 간벌을 한 곳을 오른다.
발목을 당기는 간벌 나무들을 피하며 지초봉을 향하여 가파른 사면을 올려친다.
묘를 지나며 가파르게 올라선다.
묘가 있는 능선의 형태가 잡히는 곳에 올라서니(12 : 24) 완만한 오름이 이어지며 아무 글씨로 없는 연두색의 리본이 가끔 눈에 뛴다.
주능선에 올라서니 능선을 따라 완연한 등로가 이어진다.
산 사면을 온통 벗겨 놓은 곳에 배낭을 벗어 놓고 지초봉 정상으로 향한다.







▷ 지초봉 정상의 돌탑
▷ 지초봉에서 바라본 바래봉(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지초봉(596m/12 : 33/휴식 16분)
주변은 고사목들이 있고 돌탑과 잡목, 잡초가 어우러진 곳으로 동쪽과 북쪽의 조망이 터진 곳이다.
눈덮인 노고단의 송신탑과 종석대가 완연하다.






▷ 반야봉-종석대-노고단이 보인다.(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 산불로 홀딱 벗은 남쪽 지능은 철쭉으로 조림되었다.(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우리가 가야할 능선, 성삼재로 뻗은 능선 뒤로는 흰 머리를 내민 반야봉이 보이며 나무가 없이 헐벗은 만복대의 모습과 견두산으로 뻗은 줄기도 잘 보인다.
배낭을 벗은 곳으로 돌아오니 이곳에서는 구례와 천왕봉-요강바위산-산성봉과 섬강까지도 모두가 조망된다.
남쪽으로 뻗은 능선은 관광 수입을 위하여 인위적으로 조그만 철쭉을 심어 놓았다고 생각하였으나 산진이님의 산행기를 통하여 산불이 났었음을 알았다.
또한 남쪽능선을 따라서 임도가 계속 거의 정상까지 올라와 있다.
따듯한 봄볕에 마음 것 즐기고 철쭉을 심어 놓은 곳을 지나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를 따르다 가파르게 내려선다.
내려서는 곳은 잡목과 가시넝쿨, 간목을 하여 쓰러져 막고 있는 나무들과 실랑이를 한다.
묘를 지나서 탑정리와 온당리를 넘나드는 임도로 내려선다.(12 : 58)
철탑이 있는 절개지를 올라서고 묘를 지나서 갈잎이 깔린 곳을 가파르게 오르니 간벌한 일꾼들이 먹고버린 빵과 우유봉지들이 버려져 있다.
계속하여 간벌한 나무들과 씨름을 하며 560m를 지나고(13 : 08) 잡풀이 우거진 헬기장을 지난다.






▷ 633m에서의 즐거운 시간
▷ 간미봉을 오르다 이런 올무를 5개 치웠다.



쨩돌들이 박힌 곳도 지나고 3평정도 되는 633m 바위봉에 오른다.(13 : 18/점심 30분)
이곳에서 점심을 하기로 한다.
지리산의 날씨는 참으로 변화무쌍하다.
햇빛이 비취더니 흐려지고 다시 햇빛이 나고 또 눈이 내리더니 햇볕이 난다.
귀신도 곡할 일기다.
아침에 오여사님의 하사품인 막걸리로 목도 축이고 산행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별로 배고픈 줄을 몰라서 대충 입맛을 다시도 추워서 먼저 서서히 출발(13 : 48)을 한다.
눈이 오락가락하더니 이제는 좀더 많이 뿌려진다.
온통 멧돼지들이 파 놓은 산동면 관상리에서 광의면 온당리를 넘나드는 납재를 지나 오르는 곳은 올무들이 설치되어 있다.
묘를 지나고 완만히 오르더니 가파라지며 눈이 쌓인 오름길은 무척이나 미끄러 웠다.
계속하여 등로변에 설치된 올무를 치우며 둔덕에 오르고 암능도 오르며 둔덕에 올라서니 만복대는 시꺼먼 눈보라에 숨겨져 보이지를 않는다.







▷ 간미봉 정상에 깃발을 꼿고!
▷ 간미봉 정상 분지의 묘들



간미봉(△728.4m/14 : 11)
눈발이 펑펑 휘날리는 속에 삼각점에 깃대가 세워진 간미봉에 오른다.
간비봉 옆에는 분지형으로 된 곳에 묘 4기가 있다.
이곳부터는 지리산 국립공원에 속한다.
묘에서 바로 올라가면 남능으로 내려가게 된다.
묘 좌측의 확연한 등로로 들어서니 국립공원 경계석이 나오며 북사면 쪽이라서 눈이 쌓인 곳을 미끄러지듯이 내려선다.
북쪽을 향하여 들어앉은 폐묘를 지나고 눈이 오며 깜깜해져 지근 외에는 아무것도 안 보인다.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고 관산리에서 방광리를 넘나드는 멧돼지들이 파 놓은 상복골재를 지난다.(14 : 20)
상복골재를 지나며 등로는 잡목도 없이 참으로 잘 나아 있다.
햇빛이 비치며 계속 눈발이 휘날리고 바람도 거세다.
묘있는 곳에서 701를 우회하니 표시기와 오래전에 지나간 발자국도 나타난다.
좌측으로 우회한 발자국과 등로를 버리고 암능으로 된 715m를 똑바로 넘어서니(14 : 31) 우회 등로와 다시 만난다.
능선을 계속 넘나들며 우회를 하는 능선 좌측 우회면은 눈이 발목을 덮고 있으나 우측은 아주 호젓하고 좋은 등로가 열린다.
우뚝솟은 840m는 잘 나 있는 우회 등로를 따라 우측으로 길게 우회를 한다.






▷ 이런 암능들을 계속 오르내린다.
▷ 910m 삼각점



790m 안부를 지나서 810m 지점에서 암능이 나오며 우측으로 확연한 우회로가 잘 나있다.
지도를 보니 곳에서는 우회로를 버리고 암능으로 올라타야 된다.
나와 인왕산은 암능을 직등한다.
그러나 대간거사님은 우회를 하는 곳이라고 우회로로 간다.
우회로는 방향이 시암재에 오르는 도로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곳부터 암능과 잡목, 거센 바람, 눈보라의 시련을 겪는다.
남쪽으로 짧은 지능이 분기한 곳을 지나고 등로의 흔적은 있으나 잡목 때문에 진행이 무척 더디다.
계속 암능을 오르고 기다란 능선상의 910m지점의 지도상에도 없는 삼각점을 지난다.(15 : 13) 암능과 눈보라와 씨름을 하며 오르니 우측 아래로 시암재에 오르는 861번 지방도로가 희미하게 보인다.
지금 오르는 능선은 시암재까지 도로와 나란히 진행을 한다.





▷ 조릿대가 없으면 지리산이 아니다.
▷ 시암재 휴계소 중계탑




이곳도 지리산인데 조릿대가 없을리 만무하다.
등로도 없는 한키씩 되는 산죽도 헤친다.
바위, 눈, 잡목과 삼고를 겪으며 980m를 지난다.(15 : 31)
눈이 펑펑 쏟아지며 주변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이 단지 발아래만 보일 뿐이다.
바위에 국립공원 경계석이 있는 986m를 넘어서(15 : 36) 내려선다.
능선은 북쪽으로 이어지는데 동쪽의 사면으로 내려서 묘를 지나 안부를 지나 오르니 무언가 뿌연 중계 탑이 바로 앞에 있다.





▷ 휴~우~! 861번 도로다.
▷ 눈보라 속에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




어느새 광의면 표시판과 도로 굴곡 반사경이 있는 861번 지방도로에 오른 것이다.(15 : 45)
눈보라를 헤치며 시암재 주차장에 도착한다.
계속하여 눈보라와 비바람이 거세게 불며 지척 외에는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다.
이곳에서 종석대로 오르다 성삼재로 내려가야 되나 기사님이 내려갈 수가 없다고 무척 걱정을 한다.
하는 수없이 이번에도 타의에 의하여 목표 성삼재를 1.8km 앞두고 이곳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지난번 산행에 이어 이번에도 시암재에서 성삼재 분기점이 있는 곳까지 1km는 영원히 나에게 발길을 허락하질 않는다.
널널하게 쉬엄쉬엄한 도상거리12km의 너무나도 짧은 거리와 짧은 4시간 28분의 산행으로 무언가 아쉬움이 가득한 산행을 그래도 지리산 한자락을 끝냈는데 하며 자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