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자 : 2004. 4. 8 ( 4. 7. 오후 출발. 덕주골 민박: 월송산장 043-651-6478)


2. 산행대상지 : 월악산(1,093m) - 만수릿지


3. 산행코스 : 도현마을 만수휴게소-용암봉-만수봉-만수릿지-월악영봉-중봉-하봉-보덕암(총 산행시간 11시간 40분)


4. 산행인원 : 산마실사람들 8명


5. 교통편 : 자가차량 이용


 월악산...왜 이리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지..


춘계휴가의 귀한 시간에 가슴 설레이는 월악산을 품기로 하고 8명의 산우들과 7일 오후 2시30분에 북창원을 출발하였다.


3시간만인 5시30분경 숙박지인 월송민박에 여정을 풀고 저녁이 준비되는 동안 덕주공주의 한이 서린 덕주산성과 덕주사를 둘러본다.


싸아한 월악의 공기와 대웅보전의 은은한 풍경소리, 암릉의 독야청청한 소나무를 바라보니.....자뭇 가슴이 내려앉는 듯 하다.


풍경소리 청아한 덕주사


다음날 출발시간은 새벽6시로 정하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피곤함때문인지 금방 졸음이 밀려오고 옆에서 자고있는 난아의 숨소리가 고르다.


몇시쯤이었는지 눈을 떠서 창밖을 보니 새벽달이 우리방을 물끄러미 들여다보고 있다. 또한번 가슴이 내려앉는 듯 하고 다시 잠이들어 일어나니 4시 43분... 모두들 어젯밤의 술에도 아랑곳없이 준비에 부산하다.


5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점심도시락을 챙긴후 산행출발지인 만수휴게소 근처 산행진입로에 도착.. 전열을 가다듬고 6시15분에 힘차게 산행을 시작한다.


곧바로 이어지는 가파른 길에 모두들 힘들어하지만 차츰 밝아지는 아침햇살을 마음껏 받아들이니 온몸이 기로 가득한 것 같다. 08;00 892m고지의 용암봉에 도착하여 잠깐의 휴식을 한후 다시 만수봉으로 향한다.


"악"자 붙은 산치고 험하지 않는 산이 없다하는데 그명성만으로도 월악의 험함을 어찌 모르리오. 아직 봄이오지 않아 새잎이 나지 않은 활엽수사이로 독야청청한 아름드리 소나무가 한국인의 기상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듯 하다.


 만수봉을 지나니 폐쇄된 등산로로 안내한다. 위험하여 아예 등산로를 폐쇄했다는데 이길을 간다니...^^;; 조금은 두려운맘으로 따라나서니 암릉들이 펼쳐지고 암릉과 소나무덕분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고갯길이 지루하지만은 않았지만...산행길이 장난이 아니다. 만수암릉을 얼마나 오르고 내렸을까...


멀리 보이기만 하던 정상 영봉이 점점 더 가까이 느껴지고 영봉을 눈앞에 두고 871봉에서 민박집에서 준비해온 점심으로 대충 허기를 채운다. 많이 지쳐있는 듯 했으나 점심을 먹고나니 좀 살 것 같다.


다시 서로를 독려하며 영봉을 향하여 힘찬 출발..


영봉을 향하는 길에 수직암벽을 만났다. 급기야 난아가 두려움에 눈물을 보이고...나또한 겁을 먹고 내려다 보지도 못한채 그저 바위에 기대서있는데 난아가 산우들의 도움으로 로프를 몸에 매고 드디어 그 암벽을 내려선다.


 내 차례...많이 두려웠지만 나를 내려다보는 대장과 올려다보고 있는 일행들을 생각하니 무섭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한채..그저 속으로 나를 다독거리며..한발 한발 일러주는 대로 발을 대고 암벽을 내려서고 나니...다리에 힘이 쑥...빠지고 모두가 암벽을 다 내려서고 난위 그제서야 모두가 웃으며 이 순간을 이야기하며 다시 힘을 얻는다.


 이렇게 험한 만수릿지를 지나면서 식수는 거들나고 모두가 조금은 지친 듯 말없이 조용히 걷고 있을뿐... 그 만수릿지를 지나 덕주삼거리에 도착하니 (14:00) 그때서야 영봉에서 내려오는 다른 등산객을 몇분 만날수있었다.


 8시간을 산행을 하면서 우리 일행말곤 만난적이 없어서인지.. 왜그리 그분들이 반갑고 반가운지... 그분들게 남는 물을 부탁하였더니 오이를 몇 개 건네준다. 이또한 얼마나 감사하고 감사한지..


 또 다시 몇 번을 오르락 내리락 하고 난뒤.. 아직 눈이 녹지 않은 빙판길을 살살 지나서.. 드디어 영봉을 향한 마의 철계단.. 그 마의 철계단을 오르고 나니 더 이상 오를곳이 없는 영봉(1093M)이 우리 일행을 반겨준다


 



멀리 보이는 영봉


산행 9시간만에 도착한 영봉 정상에 서니. 왜 그리 뿌듯함에 눈물이 나려하는지.. 저 멀리 보이는 만수릿지와 우리가 더 나아가야할 중봉과 하봉.. 멀리 충주호를 바라보면서 가슴의 뭉클함에 눈에 눈물이 고이려한다.


영봉에서 8명의 일행이 빙 둘러써서 오늘 고생한가운데 서로에게 힘이 되었던 우리 모두에게 감사해하면서 ...다시 중봉을 향하여 하산길을 서두른다. 이미 예상시간보다 많이 늦어진데다 식수도 모두 떨어져 서둘러 하산하기 시작했다. 다시 오르고 내리기를 여러분 중봉, 하봉을 지나고나니 그때부터는 순탄한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영봉에서 바라본 중봉, 하봉...충주호


하산길에 식수는 이미 떨어지고 가져온 통조림으로 갈증을 해소해가면서  모두 힘들어했지만..순간 순간 서로의 격려하는 모습들이 아름답다.


보덕암까지만 가면 된다는 대장의 말에 용기백배하고 멀리보이는 보덕암의 지붕이 왜 그리 반갑던지.. 보덕암에서 바가지 한사발로 목을 적시니 감로수가 따로없다.


힘들고 힘들었던 산행 12여시간을 마감하고 통나무휴게소 만수교에 내려오니...다시 한번 감회가 서려온다. 6시15분에 시작한 산행이 오후 6시가 되어서 끝나다니...


 고개들어 월악의 자태와 영봉을 바라보니... 저 월악을 정말 우리가 다녀왔던 말인가..도무지 믿기지가 않을 정도이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월악산행을 되돌아보니 순간순간 아찔함에 나도 모르게 깜짝깜짝 놀라는 자신을 보면서.....월악산행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깨닫는다.


그래도 다시한번 월악산과의 해후를 꿈꾸며 행복한 산행이었음을 오래동안 기억하리라..




▣ 조 - 긴 산행할때는 몇칠동안 물을 얼려서 가지고 가야지 식수 부족을 해결할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특히 얼음물필수 입니다
▣ 파키라 - 월송민박 연락처 좀 남겨주실수 있겠습니까?
▣ 빈들 - 월송산장 043-651-6478 평일 1박에 30,000원, 식사는 5,000원, 도시락 3,000원이었습니다.
▣ 똘배 - 작년 봄에 친구들과 가족산행 갔는데 막걸리 먹고 영봉 올라가다가 혼난 생각이 납니다. 그때의 기억이 즐겁게 살아나는군요. 즐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