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4년3월30일
인원 : 산악회와 함께(총20명)
날씨 : 맑음

◆산행시간
11 : 50 - 강산리마을
13 : 35 - 신선대
14 : 05 - 1봉(유영봉)
14 : 15 - 2봉(성주봉)
14 : 20 - 3봉(생황봉)
14 : 25 - 4봉(사자봉)(14:25 ~45 점심)
14 : 46 - 5봉(오노봉)
14 : 55 - 6봉(두류봉)
15 : 05 - 7봉(칠성봉)
15 : 25 - 8봉(적취봉)
16 : 00 - 탑재
16 : 50 - 능가사 주차장

◆산행기
전남 고흥반도에 우뚝솟은 팔영산을 향하여 수원에서 오전 6시30분에 출발!
전날 기상예보에서 강한바람과 황사현상,비온후 개인다는 보도에 일부 회원들이
불참한듯 하다.
그래도 버스는 신이난듯 남쪽으로 달려갔다.

하늘은 구름이 걷히면서 맑고 따사한 햇살이 쏟아지고,지리산자락을 지날때에는
훌훌털면 금방이라도 쏟아질것같은 가로수의 만개한 벚꽃이 장관을 이루고,진달래
개나리가 봄을 만끽하고,보리밭은 파릇파릇 출렁이고 있었다.

순천 벌교를 지나 11시50분경 강산리마을 부근에서 하차하여 산행하기 시작했다.
신선대 방향으로 오르기 위하여 들머리표시가 없는 길을따라 오르는데 갑자기 길이
막혀 20 여분간 잡목을 헤치고 그물을 길게 쳐 놓은곳을 따라 오르기도하고,
얼굴과 손등에 가시덩굴이 덮치기도 하면서 계속 오르자 임도가 나타났다.

12시20분경 임도를 따라가다가 우측 산자락으로 붙으니 계곡물이 힘차게 흐르고
있었다.
조금오르다 잠시 쉬면서 맑은물에 세수하고 오렌지로 목을 축이고서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너덜길이 이어지면서 다시 잡목숲을 헤치고 올라가니 이번에는 촘촘히 쭉쭉 뻗어
올라간 넓은 대나무밭이 하늘을 뒤덮고 어깨하나 빠져나갈 정도의 대나무숲 터널
속으로 한동안 빨려 들어갔다.

터널을 빠져나오자 나뭇가지에 빛바랜리본 하나가 눈에 띠니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1시경에 능선에 올라서니 이번에는 부산곰돌이(본명:주황리본)가 우측능선을 타고
가라하니 고마울수가!
완만한 능선길을 오르는데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핀 연분홍 진달래꽃이 나의 마음을
찡~하게 흔들어 놓았다.

신선대에 올라서니 봄바람이 시원하고 경관이 수려하다.
선녀봉(518m) 표지석에서 바라보이는 8봉의 마루금이 경외롭고 장쾌하며 기개가
당당해 보였다.

10분쯤 내려오니 밧줄하나 없는 10 여m나 되는 절벽에 우뚝 멈춰섰다.

한사람씩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앞을보고 등을 바위에 기대고서 바위틈을 찾아서 발을
디디고 두세발 내려서다가 몸을 회전하여 바위벽을 껴안다싶히 틈새를 잡으며 디딤을
조심해서 내려서는데 등반의 하이라이트가 여기에 있었다.

스릴과 서스펜스!
영화의 한장면 같았다.

여자분들은 도움을 받으며 어렵사리 내려왔다.

1시50분경 헬기장을 지나자 ←휴양림0.7km ↑성주봉0.3km ↓옥녀봉0.8km안내표지가
있다.

10분쯤가니 2봉과 1봉의 갈림길이 나왔다.
우측에 보이는 1봉을 갔다가 다시 이자리로 와서 2봉을 올라야 한다.

쇠줄을 여러번 잡고 직벽을 내려서야 하는 위험해보이는 코스가 나타났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려서니 능가사(2.3km)에서 올라오는길과 만났다.

1봉은 널찍한 반석이다.
잠시 조망을하고 내려와 쇠줄을 잡고 올라서서 2봉으로 향했다.

쇠줄과 철사다리를 오르내리며 3봉 4봉에 오르고...
여기서 회원들과 같이 점심을 하였다.

5봉은 50m지척에 표지석이 보인다.
1분만에 올라 6봉을 바라보니 점입가경이다.
철난간이 밑에서부터 지그재그로 길다랗게 암벽을 타고 올라가고 있었다.

6봉을 올랐다가 내려오니 ←휴양림0.8km ↑7봉 →능가사2.6km안내표지가있는 안부
이다.

7봉(598m)에 도착한후 두어개 작은암릉을 오르내리락 하며 8봉(591m)에 오르니
밋밋한 암봉이다.
여자만과 해창만이 바라보이는 다도해의 점점이 떠있는 섬들!
조망은 가히 일품이다.

지나온 등로는 험준하나 철난간 철사다리 철발디딤판 쇠고리 쇠줄등 시설물이 완벽
하게 설치되어 있으며,기암괴석이 즐비하고 특히 빌딩같은 암석이 쓰러질듯 인상적
이며 짜릿한 암릉산행을 맛볼 수 있는 명산이다.

잠시 조망을 즐기고 내려오니 ←깃대봉0.3km 휴양림0.9km →탑재1.2km 능가사2.3km
갈림길이 나왔다.

정상은 깃대봉(608m)으로서 평탄한 등로를 따라 가면 되는데 무선중계소가 자리하고
있다.

깃대봉을 뒤로두고 탑재쪽 하산길로 내려서는데 너덜길이 끝나면서 울창한 송림이
한동안 이어지니 호젓하고 산림욕 하기에 제격이다.
개울을 만나서 세수하고 발을 담그니 기분이 상쾌하다.

곧 6봉과8봉 갈림길이 나오는 탑재에 당도했다.
오른쪽 능가사로 하산하는 계곡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일부 계곡물이 등로로 넘쳐
흐르고 있었다.

잡목숲길을 따라서 한동안 내려오니 비포장 큰길이 나왔다.
시계를 보니 4시30분이다.

곧 1봉과8봉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 팔영교를 건너 능가사 경내를 둘러 보고서
주차장에 도착하니 일부 회원들이 막걸리 한사발씩 들이키며 하산주를 걸치고
있었다.
한사발 들이켯더니 피로가 싹 가신다.

추억이 담긴 남도산행을 마무리 하면서 차에 올라탔더니 눈이 스르르 감긴다.


▣ 브르스황 - 먼데서 좋은산 다녀가셨군요. 높이는 낮지만 바다에서 솟아난 산이라 결코 낮은 산이 아니지요? 암릉산행하는 맛도 솔솔 재미있으셨죠? 좋은 추억 담아가셨다니 그냥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산하십시요.
♣님의말씀 고맙구요, 늘 건강한 산행 하십시요.
▣ 첨단산인 - 좋은산에 좋은산행 하셨군요 바위틈 사이사이 피어난 진달래는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4봉에서 6봉까지 시끄러운 까마귀들은 지금도 있던가요? 능가사를 들리셨다니 작년 팔영산 산행때 1봉에서 8봉까지 등산로를 안내하던 새끼한마리 딸린 백구는 잘있었는지 궁금하군요 저희도 4월하순중 다시 찾아보려 합니다. 올한해도 자연을 벗삼는 행복한 산행 하시기 기원합니다.
♣님의고견 감사합니다.저는 산행시 까마귀 까악~까악~소리를 듣고싶어 하는데 이날은 두어마리 산허리에서 배회만 하다가 내려가는군요.백구는 못보고 진달래꽃이 나의마음을 설레게 하는군요.늘 즐산하시기 바랍니다.
▣ 운해 - 팔영산 줄기에 남열리라는 마을이 있는데.. 여기 팔봉의 정기를 받아 태여난 박씨8형제가 있습니다 이 중에 막내분이 저와 연관이 있는 분인데 합기도가 9단인 분입니다. 즐산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