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도 때론 색다른 비경을 발견할   수 있다. 매일같이 오르는 동산이라고 그저 운동코스


삼아 다니다보니 기실 그 산의 면면을 살펴볼 기회가 그다지 없었던것 같다.


그런연유일까? 향로봉은 낮은산이 주는 밋밋함을 단연히 거부한다. 끝없이 펼쳐지는 다도해


의 풍광과 고즈녁하기 이를  데 없는 호좃한 산길과 곳곳에 산재한 기암들이 여느 명산에


 뒤지지 않는다.


더구나 최근들어 운흥사의 기본적인 고찰 명성을 등에업고 하이애향회에서 새로운 등로를


개설하고 정상아래에 구름철다리도  놓아  새로운  볼거리도 제공하는 등 근교산행지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어 인기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손바닥 보듯 훤하다고 자부하는 향로봉이자만 갈때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다도해의 풍광이 역시 백미다. 오전에 가족산행길에 나섰다가 작은놈의 훼방으로 중도


포기하고 향로봉 산행으로 일요 산길을 갈음했다.


 


 등로는 사진(위) 오른쪽에 보이는 저수지골을 따라 오르면 운흥사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천진암을 지나 낙서암에 닿으면 길은 두갈래다. 왼쪽은 원래 있던 등산로로 사진 아래에


 보이는 빨간 철재구름다리 아래에 닿는 급경사 오름길이다. 오른쪽길은 사진앞 높은 봉


 우리의 우측능선을 타고 올라 까마귀바위와 빨간 철제구름다리를 건너 정상으로 올라온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시내가 삼천포다. 그앞이 다도해다. 주차장에서 어느길로 올라오나


 1시간에서 1시간20여분 소요된다.(저수지는 하이저수지임)


 오름길 곳곳엔 전망바위가 우람하게 서 있어 조망의 극치를 보여준다. 와룡산의 전경과


 바다건너 사량도 지리망산의 전경이 시종 눈에 들어온다.


 


 정상석을 보고 북쪽방향으로 밨을때 왼쪽이 주차장으로 돌아내려서는 능선하산길이다.


 오른쪽은 수태산 문수암으로 가는 종주능선길이다. 요즘 이 종주능선길을 가는 산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상에 서면 왼쪽 서북방향으로 와룡산이 보이고 동으로 좌이산을 건너


 사량도 지리망산이 손에 잡힐듯 떠있다. 동북방향 고성쪽으로 거류산/벽방산과 멀리 충무


 미륵산건너 거제 산방산/계룡산줄기까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까마귀바위에서 바라다본 등릉의 전경. 새순이 얼굴을 내민 뒤로 기암릉이 솟아있고 그 너머


 로 고성앞바다가 봄을 뜸뿍 담아내고 있다. 사진 가운데 멀리 오뚝솟은 봉우리가 통영의


 미륵산이다.


 사량도 지리망산은 사진 우측으로 자리잡고 고성 거류산과 벽방산은 사진 왼쪽에 위치한다.


 아무도 없는 동릉 암봉(사진 맨 왼쪽 암봉)으로 건너가 김밥과 매실주를 한잔하고 오랫만에


 낮잠을 잤다. 망망대해 배에 홀로남은양 호젓한 오후의 망중한이 더없이 좋았다.


 


 정상으로 돌아와 긴 북릉을 따고 솔숲바람을 친구삼아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니 근 3시간이


 훌쩍 지났다. 오를때 땀흘리느라 유격훈련을 했더니 시간은 단축되었고 몸도 더없이 가볍다


 따신 날씨탓인지 주차장은 아직도 꽉차있다. 관광버스까지 두어대 보이는걸로 봐서 산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는걸 실감한다.



 하산길은 아늑한 솔숲길이다. 산허리를 네다섯굽은 돌아야 한다. 이 길로 정상에 올라도 흘


 건히 땀꽤나 난다. 하산길에 전망바위에 서면(위 사진) 뒤로 와룡산 동릉과 흥무산 줄기가


 길게 사천과 진주쪽으로 뻗어있다. 운흥사 주차장은 위 사진 왼쪽 능선너머에 있다.


 주차장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오르면 이 전망바위를 지나 정상으로 밋밋하면서도 긴


 능선 숲길이 이어지고 주차장에서 낙서암으로 오를경우 가파른 암릉사이를 오를수 있어


 다양한 등로 선택을 할 수 있다. 저수지는 내원저수지임.


 


 1. 산행일 : 04. 2. 15(화창하고 따스한 봄날씨)


 2. 산행지 : 향로봉(578.5미터)/경남 고성군 하이면


 3. 코   스 : 운흥사 주차장-낙서암-신설등로-까마귀바위-구름다리-정상-동릉암봉


               - 북릉숲능선길-주차장


 4. 소요시간 : 어느방향을 택하든 원점회귀하는데 4시간~5시간소요(점심,넉넉한휴식포함)


 5. 기타


     운흥사는 신라문무왕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임란때는 승병의 근거지로서 이순신


     장군이 작전을 위해 세번이나 찾아오기도 했으며 화원(화가)을 양성하던 사찰로도 유명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우아한 지방문화재 괘불이 보존되어 있다.


     임란때 숨진 호국영령을 기리기 위해 매년 음력2월에 영산제를 숙종때부터 지내고 있다.


     (자료는 부산일보 근교산 김철우의 오르고싶은산 타고싶은 그능선..에서 일부 발췌함.)


     경내 약수터 옆에는 이 절집과 역사를 같이하는 장독대가 있는데 사진작가들 사랑을 듬뿍


     받을만큼 정겨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늘 조은산행 하시길 바라며 수정할곳 부족한점 지적해주시면 수정하겟습니다.


     바람맛이 참 고운 항구 삼천포에서 山용호 나눔/




▣ 김정길 - 인제고성 향로봉, 치악산 향로봉, 경기포천 향로봉, 북한산 향로봉, 내연산 향로봉, 영남알프스 향로봉, 경남고성 향로봉, 그 외에도 산 이름에 정상을 향로봉으로 부르는 곳이 더러 있으니, 타이틀의 향로봉을 보고는 어디의 향로봉인지 한참을 헤매였습니다. 산용호님의 산행기를 보니, 운흥사→천진암→낙서암→안부→향로봉의 추억이, 와룡골주차장→거북바위→형제바위→사자바위→병풍바위→민재봉→향로봉→수태산→무이산 종주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각산의 약수터와 산불감시초소에서 주소성명을 기록해야했던 일도 덩달아 생각나고요. 젊고 활기찬 님의 산행과 간단하면서도 충실한 산행기를 늘 탐독합니다. 내내 건강 중 무탈산행 이어가시기를 기원합니다.
▣ 山용호 - 1500산길 걸으시는 김정길님의 모습도 늘 잘 보고 있습니다..건강하세요.
▣ 이수영 - 한국의 산하에는 올리지 않았지만 제 산행기 중에 '6인의 여스님' 이란 산행기가 있는데 산행기라고도 할수 없는 초보 산행기때 고성 문수암에서 수태산을 거쳐 향로봉, 그리고 운흥사로 하산했던 기억이 납니다. 車를 문수암에 주차해 놓았는데 여스님車를 빌러타고 문수암 입구까지 왔지요. 님의 산행기를 읽으니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 납니다. ^^*
▣ 山용호 - 네 수영님 방갑습니다...서로서로의 산행기를 통해 추억을 되새기는것도 정이 오가서 조으네요..늘 건강산행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