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경북 포항 내연산(710m)

산행일자:
2004년 2월 8 (일요일)
산행시간 : 약 5시간 40분(휴식시간 포함)
산행코스
       보경사 → 문수암 → 문수산 → 내연산 삼지봉 → 조피등 → 연산폭포 → 보경사


산행지도 (누르면 확대)


 


내연산 개요
....... 보경사와 청하골 계곡으로 유명한 내연산은 상생폭포, 관음폭포, 연산폭포 등 12개의 폭포를 거느리고 있는 산으로 산 전체가 거의 육산으로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내연산 산행 들머리는 유서 깊은 보경사로 이 절은 신라 진평왕 25년에 지명법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산림청)

........ 태백산맥의 남단부의 내연산(930m)은 동해를 바라보고, 유서깊은 보경사의 운치를 감상하며, 내연 산 기슭의 10km에 달하는 보경사 계곡속에 12폭포가 이어져 한여름에는 피서객들로 골짜기부터 붐빈다.보경사에서 약1.5km 되는 곳에 제1폭포인 쌍생폭 (높이 5m)이 있으며, 가장 유명한 폭포는 제 6폭포인 관음폭과 제7폭포인 연산폭이다. 관음폭은 높이 5m의 두줄기 폭포로 바위벽에는 넓이 10평 가량의 관음굴이 있으며,연산폭은 높이 30m로 바위벽을 학수대라 한다.........(포항시)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경북지역의 '내연산' 자료모음 참조

 


구간별 산행시간
   12:00 : 보경사 출발
   13:30 : 문수산(622m)
   15:00 : 삼지봉(710m)
   16:40 : 조피등
   17:00 : 연산폭포
   17:40 : 보경사(원점회귀)


산행 후기


3년째 연례행사인 영덕대게+동해안 산행 프로그램을 위해
토요일 출발하여, 백암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영덕대게도 푸짐하게 맛보았다 (이 부분은 생략),




12:00 : 보경사 출발

일요일(8일) 아침 느즈막이 나서서 포항 내연산 산행을 위해 나섰다.
보경사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산행 준비를 끝낸 시간이 12시 가까이 되었다.
한 걸음이라도 빨리 산행을 시작하기 위해 보경사 입구 일주문을 통과했다.




연산폭포로 통하는 계곡길은 등산객들로 제법 분비었다.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다른 팀들을 앞질러 갈 수 밖에 없었다.
따뜻한 봄기운이 감돌기에 그냥 봄인줄만 알았다.

계곡길을 15분쯤 거슬러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문수암 가는 길이 나타난다.
이 길엔 사람들이 거의 없어 산행이 한결 편했다.
바나나 한쪽씩을 나누어 먹고, 짐을 추슬어 산행에 대한 전의를 다질 즈음 왼쪽 앞으로 문수암이 보인다.

대나무로 만들어진 색다른 일주문(?)이 나타났지만,
암자에는 들르지 않고 바로 문수봉으로 향했다.

경사가 아주 급하다. 숨이 제법 급해진다.
어제 저녁 포식(?)에다 늦게 든 잠자리까지.....
에너지를 좀 비축해 둘걸 하면서 후회하는 눈치도 보였지만, 모두가 지난일들.

등성인가 싶더니 잔설이 보이고 이어 질퍽질퍽한 눈길에 이어 본격적인 눈길이 시작된다.
왁짜지껄한 한무리의 하산하는 등산객들과 마주 친다.
만나는 사람마다 악수를 청하는 것을 보니 선거 운동하는 패들인 듯 싶다.

오후 시간이라 정상으로 올라가는 사람보다 하산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고 길이 넓은 점으로 보아 '보경사- 향로봉' 주 능선인 것 같다.


13:30 : 문수산(622m)


주 능선을 약간 벗어나 오른쪽으로 난 길을 잠깐 올라가니 문수산(622m) 표지석이 나타난다.
모두들 힘든 표정이었지만, 여기서 산행을 그만 둘 기색은 누구에게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식사 후의 산행이 힘들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배고프다는 사람이 다수라서 문수봉에서 약간 내려온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 점심밥은 모두 한솥에서 퍼 왔으며, 반찬도 간단했다.
컵라면에 부을 끓인 물도 한 솥에서 가져온 것이라 서로 나누어 먹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산행시간이 빠듯하여 점심식사를 마치자 마자 사과 한쪽 깎아먹는 시간도 아깝다며 서둘러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이젠 완전히 눈으로 덮인 곳이 많아 일부는 아이젠을 착용하였다.
바람까지 제법 세차게 불어 겨울 등산 맛이 났다.

산행길이 주 능선길이라 갈림길이 많이 나타났다.
'수리더미' 가는 길, '조피등' 가는 길, '거무나리' 가는 길 등을 모두 외면(?)하고 오직 앞으로만 갔다.


15:00 : 삼지봉(710m) 도착

삼지봉 안내판이 나오고 조금 더 올라가니, 평평한 곳에 내연산(삼지봉. 710m) 표지석이 있다.
오후 3시 정각이다. 보경사에서 3시간만에 삼지봉에 도착한 것이다.

눈길치고는 빨리 왔다고 자부하면서, 증명을 남기고....




사방이 숲으로 가려 전망도 별로이고, 산 정상이라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이정표를 보니 향로봉까지는 3.7Km란다.




아무도 더 가자는 사람이 없었지만,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표지석에 내연산이라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에 자위하면서 하산을 시작했다.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는 것이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빨리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는 것이 그나마 차선책이었다.

삼지봉에서 보경사로 내려오는 주 능선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첫 번째 갈림길이 거무나리 가는 길이었다.

BH는 이 길로 가고 싶어했지만, 하산길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포기했다.
아쉬운 발길을 돌려, 미끄러운 눈길을 더듬거려 조피등 가는 길목에 도착했다.





아침에 배낭에 챙겨온 술이 이제야 생각났다.
한잔씩 나누어 마시니 한결 여유가 생겼다.

시간상으로나 신체여건상으로는 주 능선을 따라 보경사로 가는 것이 정상일 것 같으나, 거무나리 가는 길을 포기한 터라, 조피등 가는 길까지 포기하자고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조피등 가는 길을 들어섰는데, 웬걸 보경사 방향과는 정반대 방향으로만 길이 나 있는 것이 아닌가?
앞서 가던 CH가 의심스럽다는 눈치이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는 눈치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최악의 경우라도 거무나리에서 내려오는 길하고야 마주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앞장서 하산하였다
오늘따라 여성 동지들의 몸놀림이 유난이 날렵하다.



16:40 : 조피등 지남


느릿한 경사도의 산길을 한참을 돌고 돌아 내려오니 계곡이 나타난다.
우리가 내려온 길과 계곡이 만나는 곳에 조피등 이정표가 있었다
(향로봉 (4.2k) ← 조피등 → (3.7K) 보경사).

이곳이 조피등이라는 사실만 알 수 있었지, 조피등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많이 피곤했지만, 계곡에 내려왔다는 사실이 마음을 한결 여유롭게 했다

향로봉에서 계곡길로 내려오는 한무리의 등산객을 만났다. 반가왔다


17:00 : 연산폭포


얼마를 내려오니 연산폭포가 나타났다. 내려오면서 오른쪽으로 깎아지른 절벽이 인상적이었다.
겨울철이라 물이 말라 이름만 폭포였다.
그래도 이만하면 중국의 장가계를 굳이 가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17:40 : 보경사(원점회귀)


터덜 터덜 바위 계곡길을 걸어 내려오니 저만치에 보경사가 보인다.
무척이나 낯익어 보인다.

이로써 오늘도 또 하나의 산을 뗐다.
대단한 모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운전할 CH를 생각하니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어쩔 방법이 없지 않는가?

보경사를 출발(17:50)하여 창원에 도착(20:40)한 시간을 계산해 보니 채 3시간이 되지 않았다. 그것도 일요일 오후 그 먼 밤길을, CH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부실한 식사로 험난한 산행을 했다고 모두가 아우성이라, 창원의 '우우정' 이란 갈비찜집에서 요란한(?) 저녁식사를 했다.
YH 부부도 식사자리에 함께 했다.

행사를 마치면서 호텔 회원권을 제공한 HY, 포도주를 가져다 준 JS, 무사한 여행을 기원해준 JM, YH, 차량을 제공한 WI, 알뜰한 살림살이로 회비를 남겨준 BH, 무리한 산행 일정을 그뜬히 소화해 준 여성동지들 모두들 고맙소.

그리고. CH가 아니었다면 이번 여행은 고생은 두 배로, 재미는 반으로, 늘어나고 줄어들었을 것이다.
아무튼 참 맛있었고, 참 재미있었다.

내년엔 모든 가족이 참가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