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백 산 ( 1566 m ) - 주목과 어우러진 설경 속으로   (06/2/5)

 

강원 태백. 경북 봉화.
산행구간 : 유일사 매표소-유일사-장군봉-천제단-문수봉-당골매표소
산행거리 : 약 11 km. ( 산행시간 : 약 5 시간 )

 

태고 때부터 토속신앙의 성지였고 삼신산중의 하나이며 우리민족의 성스러운 산으로 숭앙되어

개천절이면 매년 하늘에 제를 지내던 민족의 영산 "크고 맑은 뫼" 라는 뜻으로 이름붙여진 영험

스런 신산이며 겨울이면 주목과 어우러진 설화가 환상적인 태 백 산.

 

백두 에서 뻗어 내린 산맥이 이곳에 모여 다시 한강 이남의 모든 산과 강으로 뻗어 가는 한강의

발원지 검용소 와 영남의 생명수를 이루는 낙동강 1300 리 의 발원지 황지 연못 등을 품고 있는

태백산으로 매년 연례 행사이듯 눈꽃산행을 떠나기 위해

 

항상 뜻을 함께한 일행들과 눈에덮여있을 겨울산과 같이 때묻지않은 하얀마음으로 고속도로를

벗어나 38번 국도를 따라 영월 시가지를 벗어나며 눈에 덮여있는 아름다운 산세와 더불어 계속

이어지는 함백천의 산자락을 휘감아 돌아가며

 

해발 800m 고지에 위치한 백두 대간의 길목 화방재 산길을 돌아 오르는가 싶어 차안에서  함께

떠나는 일행 모두가 즐거운 표정인데 어디쯤일까 ?  엉뚱하게 반대 방향인 정선. 사북읍을 지나

함백산 들머리에 멈추어서는 버스기사의 황당함에 멈칫 하고

 

바쁜 시간속에 생각지도못한 오점을 남기며 태백 시내까지 멀리 돌아 한참 후에 유일사 입구에

멈추어 서니 수많은 등산객이 매표소 입구를 메우고 원색의 물결을 이루는 등산로를 따라 계속

이어지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흰눈으로 덮힌 숲길을 따라 오르는 길목으로 많은 등산객들 과 어울려 줄지어 오르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유일사 쉼터까지 오르는 동안 눈을 밟고 걷는 즐거움으로 땀에 젖는 겉옷을 벗어내고

가뿐숨을 몰아 쉬며 주위의 설경에 빠져드는 동안

 

처음으로 마주하는 아름드리 주목 나무 표지판 앞에서 나름대로 추억의  흔적을 남기는 등산객

들을 뒤로 하고 길을 돌아 오르니 많은 등산객 들이 멈추어  휴식을 즐기는 쉼터에 잠시 멈추어

서고 늦게오른 모든 님들과 숲속 등산로를 따라 

 

많은 등산객 들과 어울려 줄지어 오르는  더딘 발걸음 이지만 이 순간 만큼은 너나 없이 설국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힘든 산행길을 1 km 남겨놓은 주목 군락 쉼터에 올라서니  "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 을 산다는 주목나무가 이곳 저곳에 푸른 잎을 자랑하듯

 

나무마다 보호수로 지정 되어 있는 꼬리표를 달고 줄지어 오르는 모든 이들을 마중하면서 누구

라 할것도 없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나누는  주목 나무를 배경으로 산행의 흔적을 남기고  정상

으로 이르는 산 능선에 봄을 수놓았던 앉은뱅이 철쭉나무와

 

어린 주목이 어우러져 있는 주 봉인 장 군 봉(1566.7 m) 장 군 단에 도착하니  돌로 쌓은 사각형

제단으로 이곳에서 제례를 지낸 흔적이 있는듯 많은 등산객으로 인하여 발디딜 틈조차 없이 많

은 사람들에 둘러 쌓여 있는  천제단 으로 발을 옮기고 있다.

 

눈에 쌓인 정상 능선을 가로 지르는 수많은 등산객의 행렬이 태백산을 이어 주는  인간 띠 잇기

행사라도 하듯 줄지어 오가고 있는 능선 넓은 눈밭에 모두가 한자리에 마련하는 산상 부페식단

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서로 주고받는 정으로 포만감을 즐기며

 

산행의 기쁨을 만끽하는 우리만의 시간을 보내고 능선을 따라 웅장한 산세에 펼쳐진 겨울산 의

설경에 빠져 들며 많은 등산객이 머물고 있는 천제단에 도착하여 개국 신화 환웅천왕이 내려온

영험 스러운 신산 임을 알리듯 쌓아올린 검은 제단

 

원형 편마암 자연석 (둘레 28m.폭 8m.높이 3m) 제단을 배경으로 단체로 기념촬영을 마치고 장

사진을 이루고있는 제단아래 우뚝세워진 정상 표지석 큰바위 돌비석에 -태 백 산- 이라 써있는

팻말을 배경으로 어렵게 흔적을 남기는 모습을 보며

 

사방을 둘러보니 동해 바다 처럼 파란 수평선을 그리며 비쳐지는 운무와 겹겹이 둘러선 산줄기

넘어로  흰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수많은 봉우리와 끊어 질듯 이어진 장대한 능선을 따라 가며

하늘금을 그어보기도 하며 가까이 마주하는 문수봉 으로 가기 위하여

 

숲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병조판서를 지낸 옛 관료의 무덤 뒤에 자리한 사각 돌제단 위에서

시산제를 지내는 모 산악회원들의 정성을보며 능선 눈길을 따라 걸으며 마음 한구석에 왠지 허

전한 느낌으로 젖어드는 생각에 뒤돌아보며 시간에 쫏겨 지나쳐버린
  
망경대로 내려서는 길목에 자리한 해발 1500 m에 위치한 단종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세웠다

는 단종 비각과 우리나라 제일 높은곳에 위치하고 개천절에 올리는 천제의 제수로 쓰이는 샘물

용정샘을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과

 

사찰 규모로서는 보잘것 없지만 태백산을 찿는 이들에게 좋은 안식처가 되고 있다는 망경사 경

내의 용왕각과  망경대의 기도 도량을 둘러보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 아쉬움을 숲속길을 지나며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있다,

 

봄이면 철쭉이 화려하게 수놓을 길목 마다 수백년은 자리를 지키고 있을듯 싶은 푸르른 주목이

아름답다기보다 고상하고 품위있는 자태로 곳곳에 자리하여 바쁜 발걸음을 멈추게하는 군락을

지나 오르내리는 동안 어느덧 너덜지대를 이루고 있는 문 수 봉.

 

일년 전과 다르게 돌탑이 이곳 저곳에 자리하고 크기도 웅장하게 큰탑으로 세워져 있는가 하면

지금도 계속 쌓아가고 있는듯 싶은 문수봉 정상에서 흔적을 남기고 함백산 정상을 마주 하면서

조금은 무리한 산행이 였지만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려서며

 

눈꽃과 상고대는 볼수 없었지만 맑은 날씨속에 원없이 밟아 보는 눈길을 걸으며 가파른 길목은

줄을 잡고 내려서야 하는 미끄러운 길을 비료푸대 엉덩이 썰매를 타고 내려가는 일부 등산객들

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번쯤 타보고 싶다는 유혹을 뿌리치며
 
가파른 길을 내려오는 길옆 약수터에 이르러 시원한 약수 한모금으로 갈증을 풀고 단군성전 갈

림길에서 눈속에묻힌 계단은 보이지 않지만 조심스럽게 줄을잡고 내려오는 계곡바위에 수북히

쌓여있는 흰눈의 갖가지 형상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서는

 

숲길을 따라 한참 내려오니 어느덧 눈꽃 축제장의 흔적만 남아있는 당골 광장으로 내려서며 세

차게 몰아치는 바람이 눈을 날려 설화를 만든다는 눈덮힌 태백을 넘으며 주목과 어우러진 동화

속의 설경속으로 지나온 겨울산행의 마지막을 어두움속에 묻어 버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