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의 청량산 산행


산행일시 : 2004년 11월 21일(일) (4시간 30분 소요)

산행장소 : 청량산(입석-응진전-경일봉-자소봉-선학봉-청량사-김생굴-응진전-입석)

산행자 : 똘배 혼자 안내산악 따라서


*청량사 전경

                

청량산 소개 :

청량산은 기암괴석이 봉을 이루며 최고봉인 의상봉을 비롯해 보살봉 금탑봉 연화봉 축융봉 등 12개의 암봉이 총립해 있고 봉마다 대(臺)가 있으며 자락에는 8개 굴과 4개 약수, 내청량사(유리보전)와 외청량사 (웅진전), 이퇴계 서당인 오산당(청량정사)  등이 있다.

청량산은 우선 산 곳곳에 깎아지른 듯한 층암절벽이 괴상한 모양의 암봉들과 어우러진 모습이 절경이다.둥글둥글하게 생긴 암봉들이 여덟개나 되고 그 암봉들이 품고 있는 동굴만도 열두개에 이른다. 또 동굴 속에는 총명수 감로수 원효샘 같은 샘들이 솟아나고 있다.

산행의 백미는 의상봉 정상에 올라 낙동강 줄기를 감싸안은 청량산 줄기가 치맛자락처럼 펼쳐져 있는 모습을 조망하는 것. 정상 남쪽의 축융봉(845m)에서 바라보는 청량산의 전경 또한 일품이다.

청량산 속에는 한때 30개의 사암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내청량사, 외청량사 두 곳이 남아있을 뿐이다. 응진전은 원효대사가 머물렀던 청량사의 암자로 663년에 세워진 청량산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나다.

외청량(응진전) 못지 않게 내청량(청량사)도 수려하다. 응진전에서 20분거리. 풍수지리학상 청량사는 길지중의 길지로 꼽힌다. 육육봉(12 봉우리)이 연꽃잎처럼 청량사를 둘러싸고 있다. 청량사는 연꽃의 「수술」자리.

응진전과 함께 지어진 고찰 청량사에는 진귀한 보물 2개가 남아있다. 공민왕의 친필로 쓴 현판 "유리보전"과지불.유리보전은 약사여래불을 모신 곳이라는 뜻이다. 지불은 종이로 만든 부처. 국내에서는 유일하다. 지금은 금칠을 했다.

청량사 바로 뒤에는 청량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보살봉이 있다. 원래 이름은 탁필봉이지만 주세붕선생이 지형을 보고 봉우리 이름을 다시 지었다고 한다. 청량산의 아름다움은 퇴계가 자신의 시조에서 "청량산 육육봉을 아는 이는 나와 백구뿐"이라고 읊은 데에서도 잘 나타난다. 퇴계는 어릴 때부터 청량산에서 글을 읽고 사색을 즐겼으며 말년에도 도산서당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는 틈틈이 이 산을 찾았다. 청량산 주변에는 신라시대 최치원의 유적지로 알려진 고운대와 명필 김생이 서도를 닦던 김생굴,

김생굴 외에도 암릉을 따라 금강굴, 원효굴, 의상굴, 반야굴, 방장굴, 고운굴, 감생굴 등이 들어서 있다.이밖에 공민왕이 피란와서 쌓았다는 청량산성, 최치원과 김생이 바둑 두던 난가대 등도 더듬어볼 만한 발자취다.

입석에서 등산로를 따라 30분 정도. 뒤로는 거대한 금탑봉이 병풍처럼 둘러서있고 아래는 아득한 낭떠러지. 바위가 마치 9층으로 이뤄진 금탑모양을 하고 있다. 층마다 소나무들이 테를 두른 듯 암벽에 뿌리를 내렸다. 절벽 아래로 붉게 타는 단풍이 장관이다.

<12봉과 12대>12봉:장인봉, 외장인봉, 선학봉, 자란봉, 자소봉, 탁필봉, 연적봉, 연화봉, 향로봉, 경일봉, 금탑봉, 축륭봉, 등 12봉우리 /12대:어풍대, 밀성대, 풍형대, 학소대, 금가대, 원효대, 반야대, 만월대, 자비대, 청풍대, 송풍대,

의상대 등 12개의 대(臺) <한국의 산하 퍼옴>


 

산행전 :

일요일 마다 산에 가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는 데도 산행지를 미리 정해 놓지 못하고

토요일 오후에야 뒤 늦게 조바심이 나서 급하게 정하는 일이 반복된다. 뭔 이상한 성격인 지?

  

한달에 두 번 휴일인 마눌에게 인사치레(?)로 산에 가자고 하니 밀린 집안일 때문에

안간다고 해도 두어번 더 졸라 본다. 혼자 가는 미안한 마음에 면죄부라도 받을 요량으로^^

산사랑방님의 산행기를 보고 또한 권경선님의 아련한 사랑의 추억이 깃들은 특이한

산새의 청량산으로 정한다. 안내산악을 이용하는 산행이라 일정을 보니 청량사 건너편의 축륭봉에서 보는 멋진

풍경은 볼 수 없다는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산행잡기 :

  

컵라면과 김밥 한줄을 사서 복정역에서 아침 7시40분에 출발하여 여주휴게소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제천을 지나 사과과수원과 인삼밭이 많은 풍기를 지나 봉화에 도착한다.

벌써 많은 산님과 관광객으로 주차장은 빼곡하고 버스는 좁은 도로를 어렵사리 통과하여 입석 들머리에 정차한다.

  

11시 40분에 출발! 초입부터 왼쪽으로 급경사의 절개지역을 끼고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다.

젊은 단체 산행객들이 많아 기념사진을 찍는 통에 지체가 많이 된다.

10여분 후 이정목 표지에 좌측 청량사와 우측 응진전 자소봉 갈림길이 나타나고 많은 표시리본 중에

반가운 한국의 산하패찰로 된 산사랑방님의 리본도 보인다.

  

  

                                

  

 

조금 후에 높은 기암 아래로 응진전의 모습이 보인다.

응진전은 원효대사가 건립했다고 한다.

응진전 앞에 세여성분과 스님 한분이 먹음직스러운 상추밭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기암아래의 응진전

   

    △내려다 본 풍경

   

    △먹음직스런 상추와 채소 밭<먹을것만 보이나?>

  

응진전을 돌아서자 저 아래쪽으로 청량사가 멀리 눈에 들어온다.

사진을 찍고 바로 출발한다.

다시 김생굴 방향 이정목이 보이지만 등로 옆쪽으로 가는지라 그냥 오른다.

가파른 마른 등로는 먼지가 풀풀난다.

 

    

   

    △청량사 전경

   

    

 

할딱대며 오르자 근사한 경치가 나타나고 조금 있다가 경일봉(750m)에 12시 30분에 도착한다.

능선을 타고 왼쪽으로 편안한 등로가 이어지고 멀리 자소봉(보살봉)이 눈에 들어오는 데 봉우리 바로

밑에는 엄청난 산님들이 보인다.

동쪽으로는 통신탑이 설치되어 있는 높은 산이 보이는 데 일월산인지?

  

                         

    

     

   

    △자소봉(보살봉)과 산님들-줌으로

                         

   

    △자소봉 오르는 철계단

  

13시 05분에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 자소봉(일명 보살봉)에 도착한다.

자소봉은 아마 옆에 있는 봉우리 같은데 높아 못 올라가기 때문에 이곳에 설치한 것 같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분들이 많아 할 수 없이 다른 산님을 배경으로 한컷 찍는다.

아래로 보이는 배경을 조망하고 다시 붐비는 철계단을 내려간다.

  

                          △정상석과 산님들

   

   

    △자소봉 꼭대기

    

    △경일봉에서 내려오는 산님들

  

아래 서있던 가이드가 바로 청량사로 내려가면 시간이 많으니 청량산까지 다녀 와도 된다고 한다.

내려와 산꾼의 집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당귀차 한잔을 먹고 있으라며...

원래는 이곳 자소봉에서 청량사로 하산키로 예정되었었다.

진행 능선 방향 암봉 밑에 패인 모습의 기이한 바위아래에서 식사하는 산님들을 지나 13시 20분에

탁필봉을 지난다. 아침도 먹지 않은 차라 시장기가 밀려 든다.

저앞에 최고봉인 의상봉(870m)이 멀지 않게 보여 의상봉을 다녀 오는 길에 점심 먹을 생각을 한다.

  

    

                 

                  

                         

   

                         

  

밧줄에 철난간이 보이는 심한 경사가 위험해 보여 카메라도 집어넣고 장갑도 꺼내어 끼고 내려가서

조금 돌아가니 우측으로 다시 엄청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다.

이제는 다 왔겠지 하는데 웬걸!!!

앞에 봉우리가 떡하니 버티고 있고 그 봉우리가 의상봉인 것 같다.

  

   

   

    △의상봉(870m) 정상

  

그 봉우리로 가는 내림과 오름길을 보는 순간 맥이 탁 풀린다.

허기는 더 져오는 것 같고...  혼자 잔머리를 굴린다.

배도 고픈 데 의상봉을 가면 하산 시간도 빠듯하고 저 봉우리 보니까 나무가 많아서

조망도 좋을 것 같지 않아! 하며 자신에게 가지 않아도 될 핑계를 생각한다.ㅋㅋㅋ

  

14시 7분 의상봉이 보이는 왼쪽의 한적한 봉우리에 올라 점심상을 편다.

정상을 가보지 못한 찝찝한 마음으로... 컵라면에 물을 붓고 깁밥을 꺼내어 마눌이

먹으려고 사놓은 매취순을 반병 가져왔는 데 소주보다 달착지근한 맛이 그만이다.^^

맛나게 점심을 먹고 배가 부르니 마음도 느긋해지는 기분이다.

  

햇살에 비치는 낙동강 줄기와 건너편 축융봉을 바라보며 의상봉 중단부의 특이한

바위층과 그 바위에 붙어사는 소나무들...

저 건너편 축융봉에서 이쪽을 바라보는 상상을 해본다.

모든 사물이나 경치 등을 한발 뒤에서 보아야 더 멋진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산에서 저 건너편산을 보는 것 처럼...

몇 장의 사진을 찍고 14시 34분에 하산을 한다. 약간의 술기운에 하산길은 오를 때와는

달리 편안한 느낌이다.

  

    

   

    △아련하게 낙동강 줄기가

   

    △의상봉 모습

 

세분의 연세 드신 산님 뒤를 따라 내려가다가 그분들은 육각정자 쪽으로 하산을 하고

나는 다시 가파른 길을 올라 나무계단이 설치 된 우측의 청량사로 향한다.

  

    

   

    △육각정자 방향으로 하산하는 산님들

   

△생명                       

   

  

아까 들머리에서 본 젊은이들을 다시 만난다. 가파른 내림길에서 뛰고 시끄럽고 난리가

아니다. 개중에 등산화도 신지 않고 청바지 차림도 보인다.

뛰는 아가씨에게 다친다고 주의을 주니 알았다며 걸어간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청량사

   

   

   

 

15시 20분에 청량사에 도착한다. 절경의 경치아래 잘 짜여진 경내를 둘러본다.

은은하게 흐르는 불경소리속에 탑에 불공을 드리는 불자들이 보이고 공민왕이 쓰셨다는

유리보전(琉璃寶殿)현판과 유리보전 등을 보고 위에서 대나무를 통해 떨어지는

물맛도 보고 다시 출발한다.

  

   

   

    △유리보전(현판은 공민왕의 친필로 추정)과 풍경

   

                                                    △대나무로 생명수가

   

                           △사찰내 기념품점

    

 

산꾼의집으로 해서 가야하는 데 절경에 취했는 지 혼자 엉뚱한 방향으로 가다가

13시 40분에 김생굴이 나타난다.

김생굴 안내판을 읽어보고 조금 더 가니 천정 바위에서 떨어지는 약수가 보인다.

물이 약간 흐려 먹지는 않고 지나친다.

다시 총명수로 표기된 약수가 나온다. 저 물을 먹으면 얼마나 총명해질까?^^

  

    

    △김생굴

  

                                                    △천장 암벽에서 낙수로 생긴 샘

   

   

    △한가해진 응진전

   

   

 

오전 출발할 때 와는 달리 인적이 없이 적막감이 드는 응진전에 도착하고 희안하게 생긴

굴들을 보고 16시 10분에 출발점인 입석에 다시 도착한다.

  

    

 

산행후기:

건너편 축륭봉에서 보는 멋진 풍경을 보지 못하고 또한 먼거리로 인해 약간은 길지 않은

산행이라 좀 아쉬운 면이 남는다.

허지만 특이하고 멋진 산세와 명승고찰인 청량사를 보고 가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근 6시간에 걸리는 상경길의 힘든(?) 여정을 마치고 풍기에서 산 사과

한 봉지를 들고 11시에야 집에 도착한다.<사과는 맛있드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