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1일

요즘은 산행코스 잡기가 쉽지 않는거 같습니다.

수도산.백운산(광양),성제봉의 지도를 놓고 고민타가 하동배를 살 욕심으로 성제봉을 찜하고는 잠자리에 들었으나

잠은 오지 않고 TV리모콘과 씨름타가 깜박 잠들어 눈을 뜨니 아침 6시 입니다.

7시에 출발 하동 외둔마을회관에 도착하니 9시20분경 파킹을 하고 마을입구로 되돌아 나와 들머리에 눈도장 박으며 산행을 시작 합니다. 시작길은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잘 포장된 임도를 건너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면서 부터

 

성제봉에 빠지기 시작 합니다. 이렇게 좋은 곳을 내가 몰랐다니.푹신푹신 솔갈비등로와 숨이차 몸을 돌리면 섬진강 구비구비 물줄기가 가슴을 딱트이게 해주는 산. 백운산 줄기가 나의 시선을 빼앗고 평사리 바둑판 들판이 나를 부릅니다. 푹신푹신 솔갈비 양탄자가 신선대까지 깔려 있습니다. 점점 더 몰입되며 계단길을 치고 오르니 고소성입니다. 사진상으로 나를 유혹했던 그소나무가 그곳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따스한 봄날씨에 하늘도 드높고 시야도 사발팔방 안보이는 곳이 없습니다. 휴식을 취하면서 소나무 독사진을 찍을려니 쉽지가 않습니다. 마냥 기다릴수가 없어 어쩔수 없이 배낭을 둘러매고 출발 하면서 한컷 합니다.


 

내가 왜 이산을 아직까지 모르고 있었을까??

그렇케도 사랑했던 매화산을 버린지 근4년만에 매화산보다 더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습니다..성제봉에..

나의 혼을 빼앗아 갔던 매화산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권하던 매화산이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잠시 잊었다가 다시 찾았던 매화산은 많이 변해 있었다 아기자기 했던 등로가 철계단으로 바뀌고

가장 실망스러운 것은 철계단 끝이 산정상으로 변해 있었다는 것.. 그사랑을 놓아 버리고 뒤돌아 선지 4년

또다른 사랑을 만났습니다.....성제봉.

 

나 혼자의 흥분된 마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지 않고 쉬엄쉬엄 구석구석을 가슴에 담고 담으며 즐기는 산행을 해 봅니다 ...오랜만에.오늘은 구간별 시간체크도 필요 없습니다..그냥 성제봉에 묻혀버리고 싶습니다....^0^~~~


(신선대와 철쭉군락지 그리고 성제봉 정상)

 

힘겹게 너덜지대를 돌고 돌아 오르니 신선대 입니다. 백운산 능선을 한눈에 쳐다보고 섬진강 구비구비 물줄기를 눈아래 두고 널디넓은 황금들판을 가슴에 품고 있는 저묘지의 주인은 누구 일런지?????

 

철쭉제단이 있고 군데군데 외로이 서있는 아담하고 귀여운 소나무들이 쉬어 가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따사로운 봄결 같은 햇살아래 배낭도 쉬고 나도 쉬고 ..너무나 만족되고 행복한 오늘 입니다.


 
성제봉 정상이 나를 추억의 밥상으로 인도 합니다.

 

지리산 그 웅장한 자태가 내 앞에 놓여 있습니다.

노고단 쭈~~욱~지나 반야봉 그리고 어렴풋이 희게 보이는 세석산장 그리고 제석봉의 등짝 그리고 천왕봉.

지난 추석연휴때의 종주길을 조목조목 짚어 봅니다. 추억의 밥상 반찬 하나하나를 먹다 보니 포만감에 가슴이 터져 허전해지기 까지 합니다.하여 발길을 돌려 2봉을 둘러 아쉬운 하산을 합니다.


(지리능선과 천황봉)

 

이상하게 이곳에는 없다라고 느꼈던 산죽길이 드디어 나타나며 끝없는 급경사 하산길과 계곡의 너덜길이 정신 놓을 여유를 주지 않습니다. 임도가 나타 나면서 이어지는 대나무 숲길이 나를 또 한번 매료 시킵니다..


 

정겹게 들려오는 청학사의 불경소리가 대나무숲길에 빼앗긴 나의 마음을  쓰다듬어 주면서 

나를 앗아간 성제봉의 산행이 마무리 됩니다.

(청학사-외둔마을회관 택시 만원;055-883-3009)


 

성제봉 !!!!!!!!!!!!!!!!

너를 사랑 할끼다..

이제 너는 내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