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산청 감암산 누룩덤 넘어 태극기 휘날리며 황매평전 지나 모산재까지 

▲산행일 : 2004. 11. 21(日). 맑음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대기 청소년수련원(구 대기초교) (08:30) 

  ☞묵방사 갈림길 (08:44)

  ☞상수원 보호구역 갈림길 (08:52~08:57)

  ☞누룩덤 (09:40~10:02. 약695m)

  ☞칠성바위 (10:13~10:19. 약730m)

  ☞828봉 (10:31) 

  ☞천황재 (10:40~10:52. 약725m ) 

  ☞비단덤 (11:10~11:13. 885m) 

  ☞산불감시초소 (11:25. 약935m)

  ☞베틀봉 (11:33. 946m)

  ☞황매산 영화주제공원 (11:52~12:24. 점심식사)

  ☞연못 약수터 (12:33)

  ☞황매평원 능선 (12:44)

  ☞산불감시초소 (13:00)

  ☞철쭉군락 장승 삼거리 (13:18)

  ☞모산재 (13:40~13:45. 762m)

  ☞황포돗대바위 (14:01~14:05)

  ☞모산재 주차장 (14:50)

▲총 산행시간 : 6시간 20분 (사진 328컷 촬영하느라 약간 거북이 산행)

▲구간별 거리 :

대기청소년수련원→(?km)→상수원보호구역안내판→(1.0km)→누룩덤→(0.5km)→828봉→(0.5km)→천황재→(?km)→산불감시초소→(?km)→차단기→(?km)→영화주제공원→(?km)→연못약수터→(?km)→차단기→(?km)→산불감시초소→(1.6km)→모산재→(0.3km)→무지개터→(0.9km)→모산재 주차장

▲산행 개념도

▲산행기

  새로운 산친구에게 안전벨트를 채워주고 동이 트기 시작하는 남해고속도로에 진입한다.

진주 J.C에서 대진고속도로로 방향을 틀으니 해오름이 시작된다.

남강을 지날 때 물안개가 어찌나 멋있게 피어오르는지 차를 세우고 촬영하고 싶었지만 고속도로인지라 위험해서 그냥 입맛만 다시고 북진한다.

  단성나들목에서 빠져나오면서부터 작년하고 똑 같이 헤매기 시작한다. 황매산 가는 길은 왜이리 복잡한지 모르겠다. 길눈이 상당히 밝은 편인데도 또 헤매니 초행인 사람들은 어찌하겠는가.

이정표라도 있으면 그냥 찾아갈 텐데...

                                     가회면 가다가 보이는 감암산(왼쪽), 황매산 전경
 

  교통지도 보며 물어물어 가회면에 도착하여, 작년에 그냥 지나쳤다 돌아온 기억이 되살아나 차를 세우고 후답자를 위해 진입로를 한 장 찍는다. 진입로가 좁기는 작년하고 똑같다. 우회도로를 왜 안내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가회면사무소 앞에서 바라본 부암산(왼쪽 뾰족한 봉), 감암산

                                   가회면사무소와 우체국 앞에 있는 황매산 진입로
 

  대기 청소년수련원에 차를 대고 진맹익님과 코스모스님의 산행기를 들여다보며 마을에 들어서니, 어느 가정집 정원에 빨간 장미 한 송이가 화려하게 피어있다. 날씨가 상당히 쌀쌀한데 아직까지 그 화려함을 뽐내고 있으니 대단한 녀석이다.

묵방사로 오르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다보니 상수원 보호구역 안내판이 나오고, 왼쪽으로  계곡을 건너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으로 원기를 축적하고 낙엽 길을 오른다.

                 대기 청소년 수련원(옛 대기 초등교)

            청소년수련원에서 100m쯤 오르면 나오는 삼거리. 왼쪽길이 누룩덤(왼쪽 제일 높은 바위 봉우리) 가는 길

                                                          장미, 장미 한 송이

       문수암. 오른쪽 대나무 있는 담장 따라 가면 누룩덤

                                 간이 화장실이 있는 임도로 올라서면 바로 묵방사 삼거리 나옴. 

                                                                           묵방사(왼쪽) 가는 갈림길. 오른쪽으로 오르면 누룩덤 

상수원 보호구역 안내판 삼거리(왼쪽으로 계곡을 건너면 누룩덤 가는 길)

                      왼쪽의 큰 슬랩을 지나자 마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오르면 누룩덤 코스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매바위로 보이는 바위에 귀여운 청설모 한마리가 앉아서 꼼짝도 않고 촬영에 협조를 해준다.

20m 로프구간을 오르니 거대한 바위군이 나타난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누룩덤이다. 누룩덤 정상에 오르려고 거의 360°를 돌아보았지만 도저히 오를 수가 없다. 누룩덤 오르기를 포기하고 비교적 위험하다는 왼쪽으로 돌아간다. 실제로는 별로 위험하지 않으니 누룩덤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왼쪽으로 돌아서 누룩덤을 지나가도 될 것이다. 바로 뒤에서 산님 네 분이 따라온다.

                                                 매바위의 청설모(줌 촬영)

                                                                    매바위

   부지런히 걸어 칠성바위에 올라 사방을 돌아보며 디카 동영상을 360°촬영해본다. 누룩덤, 황매산, 모산재가 다 들어온다. 찬바람이 거세다. 등로에는 곳곳에 서릿발이 서있다. 전망바위에서 조금 전에 뒤따라오던 산님들을 기다려보지만 그들은 보이질 않는다. 아마도 휴식을 취하는 모양이다. 그 이후 그들은 그림자조차 볼 수 없었다.

                    칠성바위 조금 못미친 곳에서 바라 본 누룩덤. 진짜 누룩을 겹겹이 쌓아놓은 듯 보인다.

칠성바위
 

대부분의 산행기와 지도에 감암산 정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828고지. 실제 감암산 정상은 왼쪽(남쪽)으로 500m더 가야한다.

천황재

  천황재에서 철쭉군락코스로 평지를 5분 정도 가다가 이상하다 싶어 다시 되돌아 천황재로 간다. 비단덤쪽으로 올라야 산불감시초소로 가는데 잘못간 것이다. 약간 급경사를 얼마인가 오르니 암릉구간이 나오는데 암릉구간이 굉장히 짧고 대부분 우회로가 있어서 어린이들도 오를 수 있다.

맨땅을 또 얼마인가 가다보니 왼쪽에 아담한(누룩덤에 비해) 바위가 보인다. 혹시 비단덤이 아닐까해서 올라가 고도계를 보니 정확히 885m가 나온다.

                                  
                                                                         아담한 비단덤

  억새와 철쭉군락지를 지나니 산불감시초소가 보인다. 모산재로 하산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일러 영화주제공원까지 갔다 와야겠다. 밋밋한 베틀봉에 올라서 황매산을 쳐다보니 저기까지는 오르고 싶은 마음이 없다. 작년에 올라보았지만 특별히 기억되는 것이 없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능선에서 내려다보는 영화주제공원은 아주 가깝게 보인다. 얼른 갔다 오자라고 생각하고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데 길이 갈지자로 계속 이어져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도 그놈의 호기심 때문에 세트장에 들어선다. 풍차가 다섯 개나 있고, 영화(단적비연수)에서 보던 그곳이 훤하게 뇌리에 스친다.

                                                    제발 이 나무를 살려주십시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엔트와 흡사한 참나무. 흙으로 뿌리를 덮어주지 않으면 고사할 가능성이 크다. 

이 사진을 보는 군립공원 관계자 되시는 분께서는 다시는 이러한 사진이 올라오지 않도록 빠른 조치를 취해주시기를 당부, 당부드립니다. 나무의 절규가 들리지 않습니까? 비단덤에서 산불감시초소쪽으로 오르다가 억새밭 바로 전에 있습니다. 위사진 왼쪽에 산불감시초소가 아주 작게 보이네요.
 

                                산불감시초소

                         황매산과 황매평전. 저곳에서 "태극기 휘날리며(대규모 전투 장면)"를 촬영했단다.

                                                베틀봉에서 내려다본 산님들 (줌 촬영)

                                          황매산 영화 주제 공원. (영화 단적비연수 촬영 세트장)

  아담한 세트장엔 옛 농기구등을 전시하는 곳도 있고, 족장이 살던 본채는 이층(대형 T.V에서 영화 단적비연수를 상영하고 있음)으로 올라 갈 수도 있다. 한 바퀴 돌아보는데 10분이면 족할 정도로 아담하다. 괜히 내려왔다는 후회도 들고, 내려온 김에 억새밭에 앉아 김밥이나 먹고 가야겠다.

                                                           영화주제공원
 

                                                      영화 주제 공원 입구의 장승들

  지겨운 임도를 오르기가 싫어 지름길인 약수터로 올라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 한 모금 먹고, 약수터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오르니 차단기 근처다. 황매평전을 내려다보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전투장면을 생각하며 걷는다.

산불감시초소와 장승 삼거리 사이에선 세무리의 산님들이 모여앉아 점심을 드시는데, 그 중 한쪽은 아예 불판까지 갖고 와서 버너로 삼겹살을 구워먹으니, 그 냄새가 근방을 진동시킨다. 또 한쪽은 바람막이를 세우고 버너에 물을 끓이는걸로보아 라면이라도 삶아먹을 모양이다.

작년에도 이 구간에서 쓰레기를 한 보따리 버리는 젊은이들을 보았는데, 나하고는 사대가 맞지 않는 코스인가 보다.

그 많던 젖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약수터 가는 길(정상 가려면 이길로 가면 지름길이다.)
 

               연못위에 약수터가 보인다. 약수터에서 왼쪽으로 오르면 황매산 정상, 오른쪽으로 오르면 베틀봉.

                                                           황매평전과 황매산

                                                 철쭉제단과 장승이 있는 삼거리 

  안부 삼거리에 내려섰다가 마지막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 산성길따라 모산재에 이른다. 작년에도 돌탑이 있었던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정상 기념사진 찍으려는 산님들이 워낙 많아 정상석만을 찍기가 어려운지라 할 수 없이 나도 증명사진 한 장을 찍었다.

                    모산재 바로 전의 안부 삼거리

                                                          산성길 따라 가면 모산재

                                                      유일한 모산재 정상사진

                                 모산재에서 바라 본 대기저수지, 황포돛대바위, 철계단.

  작년에 순결바위쪽으로 내려갔으니 오늘은 돛대바위쪽으로 하산을 한다. 철계단을 내려서 한참을 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 다시 되돌아 올라오다보니 땀이 흥건하게 베인다. 바위에 걸터앉아 단감을 꺼내 한 입 베어 물으니 꿀맛이다. 오른쪽으로 철조망이 처져있다. 이것도 작년에 없었던 것 같은데...

황매정사를 지나 황매산 식당에 내려서니 산행은 사실상 끝이다.

                            무지개터에서 바라본 순결바위(오른쪽 사람들 서 있는 바위. 줌촬영)
 

                                                                           황포돛대바위 능선

                                                 돛대바위에서 바라 본 순결바위쪽 능선

                                                                   돛대바위

                                             돛대바위에서 바라 본 순결바위코스

                                              돛대바위 코스에서 내려다 본 영암사와 영암사지(오른쪽)

                                                                 모산재 주차장

   깊어가는 가을 풍경을 디카에 담으며 아스팔트길을 걸어 내려간다. 추수가 끝난 논에서 먹이를 찾던 수십 마리의 촌닭들이 아스팔트길을 가로질러 자기들 집으로 이동하는걸 길가운데 서서 녀석들을 보호하면서 건너가는걸 에스코트해준다. 지나가던 차들도 나를 의식해서인지 일제히 멈추어 닭들이 다 건널 때까지 기다린다. 꼭 외국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아차!” 하고 카메라를 꺼내려고 손이 카메라에 가는 순간 닭들은 이미 다 지나간 뒤다. 버스 떠난 다음 손드는 격이다.

멋진 작품사진이 나올 뻔 했는데, 분하다.

“쩝” 하고 입맛만 다시고 대기 청소년수련원으로 발길을 돌린다.

     
                                                                             대기 저수지

                   솟대 (천에 씌어있는 글귀는 목장철거, 진입도로 포장반대 등 황매산 보호 글들이 대부분)

                            옛 대기 초등학교. 숨바꼭질하는 동네 아이들 몇 몇이 보일뿐이다.

                                                        산친구 4 와 함께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