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1-18 (목) 오후 2:40 - 5:20

  

산행코스 : 양평 삼성2리-길마재-주읍산-내리 (산행거리 약 4키로 + 걸은 거리 약 4키로)

  

날    씨 : 흐림. 개스로 인해 시계 불량

  

  

나 홀로 산행...^^

  

<주읍산 소개>
주읍산은 양평읍 동남쪽에 있는 능선이 고운 밋밋한 육산이다. 부근에 용문산, 백운봉, 도일봉, 중원산 등 좋은 산이 있어서 굳이 주읍산과 같은 얕은 산을 찾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한데 길의 이용도로써 짐작해본 바로는 이 산에도 적지 않은 사람이 찾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읍산의 특징은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서쪽에 솟은 양자산이나 앵자봉에서 보면 활이 휘어진 듯한 유별나게 뭉툭한 능선과 벌판에 홀로 솟아있어서 높이에 비해 어디서든 잘도 눈에 띄는 봉우리라는 점이다. ---한국의 산에서---

  

양평읍 동남쪽에 위치한 추읍산은 지형도상에는 추읍리가 주읍산으로 표기,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주읍리로 바뀌면서 산 이름도 주읍산으로 바뀐 것이라 한다. 예전에는 이 산을 칠읍산이라고도 했는데 이 산에 오르면 양평군에 일곱개 읍 즉, 양평, 용문, 개군, 기제, 강상, 옥천, 청운등이 내려다 보인데서 유래된 이름이라 한다.  ---김영도님 산행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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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도... 삼성리에서 시작하여 보라색 선을 따라 진행하여 개군면으로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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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용문산 용문봉을 오르면서 찍은 사진... 멀리  남쪽으로 정 가운데 우뚝 솟은 봉이 주읍산)

  

  

목요일 산에 가는 날이다.

  

오늘은 머리도 좀 복잡하고 해서 그냥 가볍게 산행을 하자 맘 먹고 산을 향해 떠난다.

  

오후 산행이라서 시간도 빠듯하니 시간을 아끼려면 차를 몰고 가서 산행을 해야 하지만 운전을 하고 싶지가 않고 복잡한 머리를 식히고 싶어서 그냥 기차가 타고 싶어진다.

  

양평의 주읍산(추읍산, 칠읍산)을 가려고 청량리에서 1시발 안동행 무궁화호를 탄다.

  

오전에 바빠서 그냥 지도도 없이 김영도님의 산행기 하나 복사를 해 가지고 나섰는데 주읍산은 많이 알려져 있지도 않고 인터넷에서도 산행 정보가 별로 없는 산 이라서 좀 부담은 된다.

  

하지만 용문산에 갈 때마다 남동쪽으로 남한강 가까이 평야지대에 홀로 삐쭉 올라 있는 작은산인 주읍산을 많이 보아 왔기에 대충 짐작이 가서 별로 걱정은 하지 않고 오늘은 기차를 타는 것이 주 목적이니 부담없이 다녀오기로 맘 먹고 편안히 차창밖의 풍경을 감상을 하면서 간다.

  

양평에 도착을 하니 1시 55분.

  

양평역에서 양평 시장을 지나서 걸어가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양평장이 서는 날인지 북적 북적하고 희한한 물건들도 많이 나와 있어 시골장 구경을 하는 재미도 꽤 좋구나.

  

주읍산을 가려면 양평에서 용문 방향으로 버스를 타고 가다가 삼성리에서 내리거나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내려서 가는 길이 있다고 하니 우선 용문방향으로 가는 2시 20분 지곡리행 버스를 탄다.

  

양평에서 용문 방향은 30분 전후의 간격으로 버스가 다녀서 들머리 접근에 별로 불편하지는 않은 것 같다.

  

김영도님의 산행기에 의하면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시작을 하여 야트막한 산을 하나 넘고 나서 들머리인 삼성1리에 와서 주읍산 산행을 하신 것으로 되어 있어 나도 그렇게 할까 생각을 했지만 시간이 너무 빠듯하여서 오늘은 그냥 편하게 널널하게 걷고 싶어서 그냥 삼성리에서 바로 시작을 하자 맘을 먹었다.

  

버스를 타고 십여분 가니 주읍산이 보이기 시작하여 가장 가까운 곳이 어딘가 생각을 하다가 내린 것이 바로 삼성2리 버스정거장이다.

빤히 산이 앞에 보이는데 어디가 들머리인지 알 수가 없어 두리번 두리번 하다가...

  

버스 가는 방향으로 좀 걸어 내려가 삼성리 향하는 우측으로 빠지는 길로 내려가니 다리가 나오고 그 앞에 빛 바랜 주읍산 산행 안내도가 있어서 무지 반갑구나.

  

재대로 오긴 온 모양이다...

  

그런데 지도를 아무리 보아도 방향도 좀 잘 모르겠고 해서 들머리가 있는 구판장이 어딘가 일단 물어서 찾아 가려고 다리를 건너 아주머니께 여쭈어 보니 알려 주신다.

  

산행 들머리를 찾는 방법은 다음과 같구나.

  

삼성2리 버스정거장에서 내려서 200미터쯤 진행을 하면 우측으로 삼성리로 향하는 길이 있어 그리고 걸어 내려가면 다리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강을 따라서 진행을 하면 구판장이 나오고 더 진행을 하면 은행나무가 큰 것이 하나 나오고 더 진행을 하면 좌측으로 도로공사를 하고 있는 고가도로가 나오는데 이 길을 약 100미터 따라 올라가면 우측으로 산행 들머리에 진입을 하게 되는 것 이었다...

  

아무도 없는 호젓한 산에 어려움 없이 입구를 찾아서 다행스럽다.

  

주읍산의 산 모양이 말해 주듯이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이다. 초입엔 빽빽한 낙엽송 덕분에 등로는 푹신푹신한 카펫을 걷는 것처럼 부드럽지만 좀 더 진행을 하면 잡목의 낙엽이 수북히 쌓인 전형적인 초겨울 산의 등로이다.

  

한참을 땀을 빼면서 경사진 오르막을 꾸준히 진행을 하니 등로가 비스듬히 우측으로 휘면서 계곡을 가로 질러 올라 간다. 약수터 같은 것도 하나 지나는데 물을 마시고 싶은 분위기는 아니구나.

  

등로는 잡목이 우거져 조망이 거의 없는데 주 능선에 올라서기 전에 나무를 잘라서 전망이 트이게 해 놓은 곳이 한군데 있어서 조망을 해 본다.

  

오늘 버스를 내린 삼성2리 버스정거장쪽이 멀리 잘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용문산 백운봉과 정상이 아주 희미하게 보여서 아쉽구나. 개스 때문에 조망이 너무 안 좋아서 답답하다.

  

주 능선에 진입을 하여 꾸준히 완만한 오르막을 진행을 하니 정상 200미터 전에 처음으로 이정표가 있는데 우측으로는 내리로 하산을 하는 길이구나.

  

이정표를 지나니 바로 전망이 트이는 널찍한 헬기장이 나와 지나서 좀 더 진행을 하니 나무를 잘라서 만들어 놓은 쉼터가 있고 바로 그 앞이 주읍산 정상(582.9M)이다.

  

정상에는 산불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정상석은 없고 그냥 나무토막으로 된 의자만 몇 개 설치되어 있다.

  

좌우전방의 조망이 휼륭하지만 개스 때문에 남한강도 선명하게 들어오지 않아 아쉽구나.


정남쪽으로 개군 저수지가 눈에 잘 들어 온다.

  

정상에서 좀 쉬었다가 김영도님처럼 아까의 이정표까지 되돌아가서 내리로 하산을 할까 하다가 되돌아가기가 싫어서 그냥 앞으로 진행을 하여 개군저수지쪽으로 하산을 한다.


전혀 그쪽에 대한 정보도 없었지만 그냥 무작정 내려가 보기로 한다.

  

가파른 내리막을 조심 조심 내려서는데 등로에 낙엽이 수북하고 가파라서 자주 미끄러진다.

  

엉성하게 생긴 325봉과 234봉 이정표를 지나 내려오는데 군데 군데 나무토막으로 계단도 설치를 해 놓아서 가파랐지만 쉽게 잘 내려 올 수 있었다.

  

서산으로 이미 해는 넘어가려 하고 완만한 내림길에 내려 서서 편안한 등로를 진행을 하니 멋진 쉼터가 나오는데 볏짚으로 만들어 놓았구나.

  

이 한적한 곳에 누가 이런 것을 설치를 해 놓았을까 의아했는데 좀 더 진행을 하니 각개전투장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서 군인들이 만들어 놓지 않았나 싶구나.

  

각개전투장내의 소나무 울창한 산책길을 따라 내려 오며 주읍산을 되돌아 보이 우뚝 뒤로 솟아 있어 참 멋지구나.

  

각개전투장을 나서니 내리 마을이다.

  

버스가 언제 있는지 궁금해서 밭에서 일하는 할머니께 여쭈어 보니 일곱시에 있고 하루 세 번밖에 안 들어온다고...

  

두시간 가까이 남아 있어 난감해 하니 날 보고 한 삼십분 걸어 가면 개군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그곳에는 한시간에 버스가 두 대씩이나 있다고 하신다.

  

편안한 시골길, 가을 걷이가 다 끝나서 볏단을 쌓아 놓은 아늑한 시골길을 걷는데 이런 길이라면 백리라도 계속 걷고 싶은 참 좋은 길이구나.

  

대로를 만나 약 1.5키로를 걸어 가는데 차가 다녀서 위험해서 그냥 도로 변의 논길을 걸어서 개군에 도착을 하니 5시 50분...

  

개군은 양평에서 여주로 가는 길목에 있어서 여주쪽 가는 버스가 많이 다니는 전형적인 시골 면 이구나.

  

6시 10분에 상봉동 가는 직행이 있다 해서 예정시간 보다 10분 정도 늦게 온 직행버스를 타고 상봉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8시가 안 되었구나.

  

짧아서 좀 아쉬웠지만 편안하고 아늑한 산행을 이렇게 또 접게 되는 구나.

  

(후기)
주읍산은 주변의 용문산에 가려져서 별로 잘 알려져 있거나 많이 찾은 산은 아니지만 간단하게 짧은 산행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산행시간이 서너시간이면 충분하여 반나절 코스로 괜찮은 곳이라 생각이 된다.

  

양평행 기차를 이용하여 기차여행도 곁들일 수 있는 장점도 있고...

  

비록 거리가 좀 짧긴 하지만 나중에 지도를 보고 확인한 결과 주읍산 정상에서 남동쪽으로 능선이 이어져서 352-333봉-칠보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좀 더 길게 산행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나 싶어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리로 한번 해 볼까 생각도 되고...

  

비록 오늘은 날이 흐리고 개스가 끼어 안 좋았지만 조망이 좋은 날은 주변의 용문산 백운봉이 아주 잘 들어오고 남서쪽으로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이 멋지게 어우러져 조망도 훌륭한 산 인 것 같다.

  

감사합니다... 산모퉁이.

 

아래 사진들은 제 블로그에 가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감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441

  


(산행시간)
14:40 삼성2리 버스정거장
15:10 산행들머리
16:10 주읍산 정상
17:03 내리 마을
17:50 개군면 버스정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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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2리 버스정거장에서 내려서 바라 본 주읍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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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판장을 지나서 가다 보면 만나는 은행나무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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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들머리... 고가도로 공사중이라서 좀 어수선... 입구엔 표지기가 붙어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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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길 전망터에서 내려다 본 조망... 가운데가 용문가는 국도, 기찻길, 버스정거장, 건넌 다리... 아쉽게 용문산과 백운봉은 희미하게만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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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 200미터 전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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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 못 미쳐 헬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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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 바로 전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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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읍산 정상... 582.9M  정상석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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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파른 하산길의 엉성한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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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서 바라 본 개군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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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쉼터... 군인들이 만들어 놓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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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산을 하니 각개전투장이 나오고... 그 뒤로 주읍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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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안한 각개전투장 내의 소나무 울창한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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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읍산을 되돌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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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는 저물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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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개전투장을 벗어나니 내리 마을에 도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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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수 후의 들녁... 그 뒤로 주읍산)

  

감사합니다... 산모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