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1/14 명성산(923m)산행



↑탁트인 명성산의 주능선에서 정상으로 

↑정상으로 이어지는 명성산 연릉 

★명성산 산행기록★
산행일자: 2004년 11월 14일
날씨: 대체로 흐림 
기온 :명성산 정상 8도
산행시간: 약 6시간 (휴식및 식사시간 포함) 
산행시간표

10:30  산정호수 도착

10:40  쌍그네터 출발(책바위 능선 진입)

11:13  순흥 안씨묘 도착
11:35  책바위 입구 도착
11:56  책바위 통과 능선 도착   
12:14  전망대 바위 도착 
12:26  자인사 갈림길 통과    
12:38  팔각정 도착

12:55-13:45  점심식사 시간     
14:04  삼각봉 도착
15:07  명성산 정상 도착   
15:16  산안고개 갈림길 안부 도착
16:08  폭포지대 도착

16:32  산안고개 도착 

17:25  산정호수 도착

18:00  산정호수 출발 

19:35  의정부 도착 식사와 뒤풀이후 해산
  명성산 개요:
명성산은 행정구역상 경기도 포천군과 강원도 철원에 속해있는 산이다. 명성산은 산아래에 있는 일제시대인 1925년에 건설된 저수지인 산정호수로 잘알려진 산이기도 하다. 명성산이라는 산이름에 대해서는 대체로 두가지의 전설이 전해온다.

 

한가지는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가 나라 잃은 슬픔에 이 산기슭에서 울어서 울음산 즉 한자 표기로 명성산이 되었다는 설과 다른 한가지는 후삼국시대에 태봉을 건국한 궁예가 말년에 혁명을 일으킨 왕건에게 쫒기어 이산으로 들어왔을때 오도가도 못하고 이산에서 최후를 맞게되어 울었다는 전설이 그것이다. 그리하여 아직도 이지방 사람들은 이산을 울음산이라고 부른다고도 한다.

 

명성산은 남북으로 길게 주능선을 이루고 있는데 주능선을 경계로 서쪽은 급경사의 오르막과 화강암질의 암봉과 멋진 바위 슬랩을 형성하고 있는데 비하여 동쪽은 완만한 경사를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 완만한 경사에 5만평의 억새 군락을 형성하고 있어 수도권 최고의 억새 산으로 손꼽히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원래 이산에는 울창한 산림으로 덮여 있었는데 한국전쟁 당시에 모두 불타 없어지고 지금의 억새밭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하여간 명성산은 이래 저래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명성산은 이밖에도 삼부연 폭포,등룡폭포,비선폭포등의 계곡도 볼만하고 산정호수가에는 망무봉을 비롯하여 멋진 암봉들이 솟아있고 국민관광지로서 지정되어 각종 위락시설을 갖추고있어 사시사철 행락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주능선을 이루고 있는 등산코스가 단조로워 아지자기한 맛이 떨어져 산꾼들 사이엔 재미없다는 평가를 받고있어 아쉬움을 주는 산이기도 하다.    

참석자 향이,니케,마음,산친구,아리랑

작성자: 산친구


  

~ 산행 ~ 
 

북으로~ 북으로~ 산정호수 도착

수유역의 아침 공기는 쌀쌀하게 느껴진다. 책임감으로 부리나케 서둘러서 그런가 아직도 약속시간이 많이 남아있었다. 직장에 나갈때는 지각도 많이 하는 내가 산에 가는 날이면 도루코 면도날이 따로 없을 정도니 돈버는 일보다 산에가는 일에 너무 전념하지는 않는것인가 생각케한다. 아뭏든 냉랭한 아침공기를 맞으며 인내심을 가지다 보니 낯익은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벌금을 각오한 듯한 모 회원님의 배짱속에 운천행 버스는 북으로 북으로 올라 간다.  

  

운천이 다가올수록 웬지 모르게 낯익은 모습과 설레이는 마음이 드는것이 사실이다. 그렇다. 워낙 어릴적이라 기억은 없지만 이곳은 나의 출생지이다. 이런 감상에 젖어있는데 버스는 운천에 다다른다. 산정호수행 버스는 칙칙한 냄새를 풍기며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는지 갈 생각을 않는다. 조그만 차를 탈까하는 심리적 방황중에 출발한 버스는 붕소리를 내자마자 산정호수 주차장에 우리를 내려놓는다.

  

  

  

발딱선 급경사길-책바위 능선 

이곳 주차장은 유명 관광지 답게 온갖 차들과 사람들로 인산 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르면서 산행준비를 하면서 코스를 살피는데 우리 회원님들은 맘이 급한지 대장인 나를 혼자 남기고는 부리나케 인파속으로 섞여버린다. 어이쿠- 늑장을 부리던 나는 급하게 우리 회원님들을 찾아 나선다.  계곡으로 나있는 등산길 초입은 마치 북한산을 방불할 정도로 등산객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나는 큰소리로 외쳐본다. 회원님들 같이 가시자고요!   

  

그러나 회원님들은 내목소리를 들었는지 안들었는지 그냥 내빼는 눈친데 계속 계곡 길을 따라 산행을 하는게 아니고 우리는 책바위 능선으로 접어들어야 하는데 아시는지 모르는지 대답이 없다. 간신이 회원들을 모아 놓으니 바로 그곳이 쌍그네터였다. 다행히도 이정표는 왼쪽으로 친절하게 책바위 능선을 안내하고 있었다. 우리는 인파에서 벗어나 아무도 가지않은 급경사의 산길로 접어들었다.  

  

이곳 책바위 능선은 사람이 없어 좋기는 하지만 초반부터 엄청난 급경사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친절하게도 계단길을 만들어 놓아 아주 피곤하고 짜증나는 길이 연속된다. 산행길 초반에 몸도 안풀린 상태라 더욱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 하산하는 한무리의 산꾼들이 있어 앞의 산길 상태를 물어보니 계단길은 더이상 없다고 하여 맘을 놓아본다. 한번 힘을 쓰고 올라간곳이 평평한 묘지였다. 앞으로 책바위로 보이는 거대한 바위가 보이지만 책으로 보이진 않는다.

  

나무가지 사이로 산정호수의 멋진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지만 탁한 물빛깔이 아쉽게 여겨진다. 철모르게 피어있는 진달래를 지나니 책바위를 알리는 안내판인데 지나치게 위험을 경고하고 있었다. 아무 정보도 없이 처음오시는 분들은 저 안내판을 보고 그냥 돌아갈것 같았다. 우리는 사전에 산행을 할만하다는 정보를 듣고 왔기에 거침없이 로프와 계단길로 길게 이어진 급경사를 차분히 올라서기를 반복했다.

  

한참을 올라가니 드디어 하늘이 보이기 시작이다. 급경사 길은 더욱 기세를 부리는지 경사도가 거의 70도를 넘어보인다. 마지막 힘을 내어 올라서니 이번엔 멋진 전망대가 나타난다. 천길 낭떨어지란 이런것이다를 말하는듯 멋진 전망과 아찔한 경관을 동시에 보여준다. 멋진 눈요기와 휴식끝에 암릉을 돌파하여 내려가니 사람들의 소리가 요란하다. 자인사에서 올라오는 코스와 만나는 곳에 도착한 것이다. 이곳에도 긴 철계단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급경사를 통과하니 부드러운 억새밭이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지니 다시 서울 근교의 북한산에 온듯한 착각이 든다.지루하게 이어지는 계단길을 지나니 이정표가 반긴다.  ← 자인사 2킬로  삼각봉 1킬로 →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정표를 지나 조금 전진하니 전망이 탁트이면서 수도권의 제일이라는 억새밭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억새밭은 철이 지났는지 과장의 표현인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멋진 모습은 아닌 느낌이었다. 한쪽으로는 전에 보지 못했던 팔각정도 보인다. 팔각정 주위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이곳에서 식사를 하려다 더 가기로 했다. 삼각봉 800미터를 알리고 있다. 뻥뚤린 다소 황량해 보이기도 하는 주능선을 따르니 고만고만한 봉우리가 나온다. 그러나 삼각봉은 아니었다. 다시 다음 봉우리가 보이는데 탁트인 고지에 나무 한그루만 놓인 멋진 곳이 나온다. 이곳은 어떤 영화에 나오는 장소 같아 보이기도 했다. 봉우리에 올라보니 이곳도 삼각봉은 아니었다. 이봉우리 밑에도 억새밭이 펼쳐지고 그사이로 식사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도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멀고 먼 명성산 정상

식사를 마치니 따듯하게 빛나던 햇볕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제법 쌀쌀한 기온에 두둑한 옷을 껴입은 우리들의 발걸음이 다소 무겁게 느껴진다. 앞으로 높게 솟아있는 봉우리로 다가서니 이정표가 보인다. 삼각봉을 알리는 이정표였다.  ←등룡폭포 2.7킬로  명성산 정상 2.7킬로→를 가리키는 이정표에서 포즈를 취한다. 아직도 정상은 보이지도 않고 있었다. 만만찮은 산행이 되고 있었다.    

  

날은 점점 흐려지고 있었다. 등산로는 계속하여 나무 하나 없는 능선길의 연속이었다. 산길은 봉우리를 올라가지 않고 우회하게 되어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마치 하산하는 길처럼 내려간다. 조금 내려가니 다시 능선으로 붙는 길도 보인다. 어차피 다시 만나는 길이기에 저멀리 내려간 회원들과 헤어져 능선으로 붙었다. 혹시나 길을 잃지나 않을까 하여 큰소리로 능선으로 다시 붙으라는 신호를 보내본다.     

  

역시 산길은 다시 만나고 있었다. 그런데 뒤에 오시는 회원 두분이 길을 잃었는지 안보이고 있다. 나는 큰소리로 불러 보았지만 묵묵부답이다. 이때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받아보니 역시 길을 잃고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지시를 하고 한참을 기다리니 두분의 모습이 보인다. 이곳에서 시간을 많이 허비하고 있었다. 다시 나오는 봉우리를 우회하니 비로서 정상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다시 숨을 고르면서 한걸음 한걸음 전진하니 정상이 살며시 다가오고 있었다.    

  

좌측으로 내려가는 산길이 보인다. 산안고개로 내려서는 길이었다. 마지막으로 버티는 듯한 오름길을 힘겹게 올라선다. 먼저 올라간 아리랑님은 정상에 서신 모양이다. 부럽게도 느껴진다. 이윽고 해발 923미터를 알리는 정상 비석이 보인다. 드디어 명성산 정상에 올라선 것이었다. 정상은 군시설물로서 지하 벙커를 이루고 있었다. 안내판엔 이산의 내력과 전설에 대해 소개하고 있었다. 날씨가 잔뜩흐려 전망이 좋지는 않지만 멀리 철원의 금학산과 지난번에 우리가 올랐던 지장봉이 가늠되고 있었다.   

  

  

  

 

멋진 계곡을 보며 산안고개로   

정상에서의 잔뜩 흐린 날씨로 울적한 마음이 되어버린다. 아쉬운 마음으로 추억을 카메라에 담고 정상을 하직한다. 하산 코스는 산안고개로 잡았다. 계속 북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따라갔다. 한 7-8분을 전진하니 안부를 이룬 사거리 길이 나온다. 이정표엔  ←명성산 정상 0.5킬로  궁예봉 0.6킬로 →  산안고개 2킬로를 ↑가리키고 있었다. 우리는 하산길인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하산길로 쓰이는 이길은 숲이 울창한 멋진 산길이었다.

  

주능선의 나무하나 없었던 썰렁한 산길이 아니라 하늘이 안보일 정도로 울창한 숲으로 덮인 자연 그대로인 숲길이었다. 급내리막을 내려서니 이내 삼거리리가 나온다. 좌측에서 오는 길은 정상을 오르기전에 좌측으로 내려가던 바로 그길이었다. 이때 하늘에선 비가 오시려는지 천둥소리도 들리고 있었다. 전방 지역이라 군에서 쏘는 대포소린가 했는데 아닌 모양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비는 내리지 않고 있었다.

  

이윽고 물흐르는 소리도 나고 계곡을 중간쯤 내려온 모양이었다. 멋진 암반과 슬랩을 이룬 거대한 바위지대가 나오고 있었다. 작은 폭포도 보이고 선녀탕도 보인다. 잠시 휴식에 선경에 온 느낌이어었다. 다시 출발하여 험한 바윗길을 내려가니 곧 삼각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게 된다. 이후로의 등산로는 뚜렷하고 널찍한 산길로 변하고 있었다. 내리막길이라 힘안들이고 계곡길을 내려 오다보니 어느덧 산아래로 나선 듯이 보였다. 비포장 도로가 보이고 군사시설물이 보이는 산안고개로 내려선 것이었다.

  

다시 산쪽으로 올려다보니 우리가 올랐던 정상 일대가 울퉁불퉁한 모습으로 불쑥 솟아있는 암봉인 궁예봉 옆으로 명성산 정상의 모습도 보이고 있었다. 이곳 산안고개에서 우리는 출발지였던 산정호수로 다시 가야만 했다. 산행을 마쳤다고 생각하며 좋아했던 우리 일행은 다시 걸어야했다. 비포장과 포장길을 거쳐 다시 산정호수가로 나있는 멋진 산책길을 경유해 우리는 주차장으로 향하면서 명성산 정상을 다녀오는 이번 회귀산행을 마무리 했다.      

                 

                        04년 11/17일 산친구

 

산행길 안내-상봉터미널이나 수유리터미널에서 운천행 버스를 타고 운천에서 산정호수행 시내버스로 갈아타면 된다.(요금 5.200원) 아니면 의정부역에서 138-6번 좌석버스를 이용하면 바로 산정호수로 직행하는데 요금은 싸나(1,400원)모든 정류장에 서는 번거로움이 있다.

 

자가용일경우 의정부와 포천을 경유하여 운천으로 진입하자 마자 산정호수 표지판을 보고 우회전을 하여 4-5킬로 들어가면 된다. 산정호수 입장료는 1,000원이고 주차료는 승용차 기준 1일 1,500원이다.

 

산행코스인 책바위 능선은 기존의 계곡 코스인 등룡폭포 가는길로 삼백미터 정도 가면 바로 쌍그네터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좌측으로 오르게 되어있다. 이정표가 잘되어있어 찾는데는 무리가 없다. 책바위 코스는 현재 안전시설이 잘되어있어 표지판과는 달리 위험하지 않아 안심하고 올라갈수 있는 정도다.

 

정상에서 하산 코스는 계속 북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곧 안부가 나오고 이곳에서 좌측길로 내려서면 된다.(산안고개) 산안고개에서 산정호수까진 부지런히 걸으면 45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산행시작



↑산정호수의 모습



↑삼각봉을 향하는 회원들



↑황야의 무법자-1



↑황야의 무법자 -2



↑명성산 정상으로 오르기 전에



↑명성산 정상부의 모습

40대-50대 싱글(이혼,사별,미혼)들은 오시어 산행으로 건강과 행복을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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