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No. 645

산행장소 : 전남 장흥/보성소재 제암산(807m) - 사자산(666m)

산행코스 : 장흥신기마을-공설공원묘지-형제바위-돌탑능선-제암산-곰재-곰재산-철쭉군락지-

           간재-사자산(미봉)-사자산(두봉)-신기마을 원점회귀

산행거리 : 13 Km

산행시간 : 4시간 45분 소요 (점심시간, 휴식시간 포함)

산행일자 : 2004. 11. 14.(토요일)

산행날씨 : 오전 맑음, 오후 구름많다가 하산후 비 조금옴

산행동행 : 홀로

 

[ â 산행안내도 ]
  

 

[ â 프롤로그 ]

요즈음 백운산은 몸이 열개라도 모지랄 정도로 바쁘다.

3년간 개발해온 시스템을 11월 23일 가동하기 때문에 가동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Case별로 리허설 및 병행테스트를 하느라 밤샘 및 철야근무를 자주 하게된다.

어제밤(11월 13일)에도 꼬박 밤을 지새며 철야근무를 하고 아침 7시 47분께 퇴근을

했는데 막상 잠을 자려니 시간이 너무 아깝다.

잠을 털고 일어나 정리해 놓은 산행지도를 뒤적이는데 전남 장흥에 위치한 제암산 자락에

사자산과 일림산이 있는데 몇해전 가족들과 철쭉축제때 곰재로 올라 간재까지 철쭉군락지만

들러 돌아온 경험이 있어 항상 마음속에 찜찜함이 남아있었는데 갑자기 가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간단하게 도시락과 간식, 식수 등 짐을 챙겨 9시에 집을 나선다.

순천을 경유하고 잘 닦여진 2번 국도를 따라 장흥을 향해 가는데 벌교를 지나면서 너무

졸려서 도저히 운전을 할수 없을 것 같다.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30분만 잠을 자고 가야겠다고 눈을 붙였는데 눈을 떠보니 1시간 30분

이 지나버렸다. 그래도 꿀맛 같은 단잠을 자고나니 몸은 가뿐해진다. 장흥 신기마을

공설공원묘지 주차장에 도착하니 11시 55분.

 

[ â 산행기 ]

Ä 주차장 -> 형제바위 (12:00 – 12:45)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들머리를 둘러보지도 않고 임도를 따라 오른다. 10분쯤 갔을까!

이정표 나타나 보니 곰재로 오르는 길이다.

원래 오르려고한 형제바위나 촛대바위쪽 방향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알바를 한 셈이다.

원점으로 백해서 들머리 산행안내도를 보고 다시 출발이다.

 

[ 들머리 안내표시기 ]
 

 

[ 올라가야할 촛대바위, 형제바위 능선의 암봉들 ]
 

 

[ 장흥 공설공원묘지 전경 ]
 

 

Ä 형제바위 -> 돌탑능선 (12:45 – 13:05)

형제바위 바로 아래 수량은 많지 않지만 이름없는 폭포가 나타나고 폭포옆 바위타고 오르니

형제바위이다.

형제바위 능선에 오르니 조망이 뛰어나 기분도 상쾌해진다.

능선길을 따라 오르는데 능선길옆 철쭉들이 꽃망울을 터트리기라도 하려는듯 잔뜩 부풀어

있다. 아마 바람없고 양지바른곳은 꽃망울을 터트린 철쭉도 있을 것 같다.

 

[ 이름없는 폭포 ]
 

 

[ 형제바위 ]
 

 

Ä 돌탑능선 -> 제암산 정상 (13:05 – 13:25)

돌탑능선에 오르니 제암산 정상인 임님바위가 위용을 들어낸다.

몇몇 등산객들이 임금바위에 올라 “야호”를 하며 정상 정복의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정상이 바라다 보이니 발걸음이 서두러진다.

정상에 오르니 조망이 뛰어나 북쪽으로는 백아산이 조망되고 북동쪽으로는 조계산이,

서쪽으로는 월출산이 위용을 뽐내며 오라 손짓하고 서남쪽으로는 천관산이 바라다 보인다.

임금바위 한쪽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 제암산 정상암봉 (임금바위산) ]
 

 

[ 정상에 선 백운산의 모습 ]
 

 

Ä 제암산 정상 -> 곰재 (13:45 – 14:10)

요즈음은 5일근무제를 실시해서인지 토요일에도 등산객들이 아주 많다.

20여명의 단체 등산객들이 술을 많이 했는지 등산로를 점령하고 왁자지껄 떠들며 길을 내어

주지 않는다. 왜 좋은 산을 와서 술을 이렇게 많이 마시고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느지…… 어렵사리 그들을 통과하고 곰재에 내려선다.

 

Ä 곰재 -> 사자산(미봉) (14:10 – 15:00)

곰재에서부터는 철쭉군락지이다.

4년전. 5월에 가족들과 철쭉축제때 와 화려하고 환상적인 철쭉을 만끽한 적이 있으나

지금은 앙상한 가지에 잎파리만 붙어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 조화인가!

양지바른 곳 철쭉나무에 드문드문 꽃이 피어있지 않은가!

며칠 따뜻하다보니 이놈들이 계절을 잊고 꽃망울을 터트린 모양이다.

곰재산과 간재를 지나 사자미봉까지 가는길에 군데군데 철쭉이 피어있고 한나무에 무더기로

피어있기도 했다.

덕분에 지루하지 않고 11월에 철쭉을 감상하며 사자미봉에 도착했다.

 

[ 철 모르고 피어있는 철쭉  ]
 

 

[ 철 모르고 피어있는 철쭉 ]
 

 

Ä 사자산(미봉) -> 사자산(두봉) (15:00 – 15:40)

미봉에서 두봉으로 능선길은 잘 다듬어진 억새밭길과 내가 좋아하는 산죽길이였다.

 

[ 사자미봉에서 사자두봉가는 길의 산죽길 - 백운산이 아주 좋아함 ]
  

 

Ä 사자산(두봉) -> 공원묘지주차장 (15:40 -> 16:45)

등로가 잘 다듬어진 미륵동 하산로를 선택하지 않고 애마가 주차되어 있는 공원묘지

주차장으로 하산하기 위해 희미한 하산로를 선택하여 하산하기 시작한다.

등산로는 희미하지만 길을 잊을만 하면 어김없이 ‘산바람소리’님의 표시기가 나타나

하산길을 안내해 준다.

무사히 미륵동 표고재배장에서 신기마을로 넘어오는 임도에 내려선다.

2Km 정도의 숲속 오솔길은 너무 분위기가 좋아 심신이 피곤할 때면 아내와 같이 동행하여

테이트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였다.

임도를 걷던중 1500산 김정길 형님께 전화하니 경남 합천의 수도산-가야산 종주산행후

자택에 상경중이시란다.

11월 28일 월출산 산행이나 12월 5일 덕룡산, 주작산 산행시 만나뵙기로 하고 통화를

마친다.

 

[ â 산행후기 ]

산행중 11월에 핀 철쭉까지 구경했고 들머리에서부터 나타난 도마뱀은 7마리나 나타나

나를 놀래켰다.

비록 일림산까지 산행은 못했지만 제암산, 사자산 산행을 마쳐 마음속 묵은 과제를 해결

한 것 같아 마음이 홀가분해진다.